25년 3월 11일(화) 예레미야 38:14-28 찬송 258장
14.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선지자 예레미야를 여호와의 성전 셋째 문으로 데려오게 하고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내가 네게 한 가지 일을 물으리니 한 마디도 내게 숨기지 말라
15.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을 왕에게 아시게 하여도 왕이 결코
나를 죽이지 아니하시리이까 가령 내가 왕을 권한다 할지라도 왕이 듣지 아니하시리이다
16. 시드기야 왕이 비밀히 예레미야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우리에게 이 영혼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너를 죽이지도 아니하겠으며
네 생명을 찾는 그 사람들의 손에 넘기지도 아니하리라 하는지라
17.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만군의 하나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만일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면 네 생명이 살겠고
이 성이 불사름을 당하지 아니하겠고 너와 네 가족이 살려니와
18. 네가 만일 나가서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지 아니하면 이 성이 갈대아인의
손에 넘어가리니 그들이 이 성을 불사를 것이며 너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19.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나는 갈대아인에게 항복한 유다인을 두려워하노라
염려하건대 갈대아인이 나를 그들의 손에 넘기면 그들이 나를 조롱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20. 예레미야가 이르되 그 무리가 왕을 그들에게 넘기지 아니하리이다 원하옵나니 내가 왕에게
아뢴 바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하소서 그리하면 왕이 복을 받아 생명을 보전하시리이다
21. 그러나 만일 항복하기를 거절하시면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신 말씀대로 되리이다
22. 보라 곧 유다 왕궁에 남아 있는 모든 여자가 바벨론 왕의 고관들에게로 끌려갈 것이요
그 여자들은 네게 말하기를 네 친구들이 너를 꾀어 이기고 네 발이 진흙에 빠짐을 보고 물러갔도다 하리라
23. 네 아내들과 자녀는 갈대아인에게로 끌려가겠고 너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벨론왕의 손에 잡히리라 또 네가 이 성읍으로 불사름을 당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24.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너는 이 말을 어느 사람에게도 알리지 말라
그리하면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25. 만일 고관들이 내가 너와 말하였다 함을 듣고 와서 네게 말하기를 네가 왕에게 말씀한 것을
우리에게 전하라 우리에게 숨기지 말라 그리하면 우리가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또 왕이 네게 말씀한 것을 전하라 하거든
26. 그들에게 대답하되 내가 왕 앞에 간구하기를 나를 요나단의 집으로 되돌려 보내지 마소서
그리하여 거기서 죽지 않게 하옵소서 하였다 하라 하니라
27. 모든 고관이 예레미야에게 와서 물으매 그가 왕이 명령한 모든 말대로 대답하였으므로
일이 탄로되지 아니하였고 그들은 그와 더불어 말하기를 그쳤더라
28.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까지 감옥 뜰에 머물렀더라 (개정 개정)
- 시드기야와 예레미야의 두 번째 대면 -
오늘 말씀은 예루살렘 함락 직전의 예레미야의 사역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제34-38장까지 계속되는 일련 기사의 종결 부분으로
37:16-21의 시드기야와 예레미야의 첫 번째 대면에 이은
그 두 번째 대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상술하면,
14-23절은 시드기야가 예레미야를 불러 또 다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물은 사실과 그에 대한 예레미야의 답변을,
24-28절은 예레미야의 답변을 들은 시드기야의 예레미야를 향한 당부 및
예루살렘 함락 직전까지의 예레미야의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시드기야는 비록 방백들의 압력에 못이겨 예레미야를 그들의 손에 넘겨주고
그들의 뜻대로 하도록 했으나 그것이 그의 본심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그는 에벳멜렉의 탄원을 근거로 하여
예레미야를 구덩이에서 구해내어 시위대 뜰에 머물게 하고
비밀리에 예레미야를 불러 하나님의 뜻을 묻게 된 것이다.
물론 이때의 예레미야의 답변도 이전의 1차 대면 때의 답변과 동일하다.
즉 바벨론에 항복하면 살고 그렇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레미야의 답변은 시드기야도 수긍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국수주의적(國粹主義的)인 방백들의 반대와
친바벨론파 유다인들로부터 받을 수모를 염려하여 이를 수행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는 예레미야에게 방백들의 시선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와 예레미야간의 대화 내용을 숨겨줄 것을 예레미야에게 당부한다.
결국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함으로써 스스로 멸망의 길을 선택하고 만 것이다.
이러한 본문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기려 하는 자들의 어리석음과 비극적 말로를 보게 된다.
실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더웁든지 차갑든지 하는 것이다.(계3:16)
즉 신앙의 회색 지대란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둔 우리들은
과감한 신앙적 결단을 내려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마6:33)
19절)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나는 갈대아인에게 항복한
유다인을 두려워하노라 염려하건대 갈대아인이 나를 그들의 손에 넘기면
그들이 나를 조롱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시드기야 왕은 왜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벨론에 항복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의 변명은 바벨론에 항복하게 되면
바벨론으로 이미 넘어간 유다 사람들이 자신을 조롱할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여기서 ‘조롱’이라는 단어는 원문상 ‘바보 취급을 하다’, ‘괴롭히다’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멸시와 천대를 의미한다.
즉 시드기야 왕은 나라를 정말 지켜야겠다는 애국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올 수모가 두려워서 바벨론에 항복하기를 거부했다.
한 나라의 왕으로서 이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시드기야는
참으로 한심한 왕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무튼 시드기야 왕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벨론에 항복하지 않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벨론으로 넘어간
유다인들에게 보복을 당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드기야가 이들을 두려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현실적으로 그가 바벨론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항복한다 해도
바벨론 왕이 그를 포로된 자들 중에 내던져 조롱과 멸시를 당하게 할까?
사실 그들은 시드기야 자신을 위해(危害)할 아무런 이유도 능력도 없다.
그가 내세우는 불순종의 이유는 그야말로 아무 근거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이처럼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일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받은 사울을 생각해 보면,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대적인 아말렉에 대하여
원수를 대신 갚게 하도록 사명을 부여하셨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승리를 약속하시며
아말렉의 왕이나 백성, 소유까지도 진멸하도록 명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그대로 사울에게 승리를 주셨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를 체험하였으면서도 순종하지 않았다.
그는 짐승 중 살진 것은 살리고 전리품으로 취하는 등 불순종을 저질렀다.
그리고 어찌하여 그처럼 불순종하였느냐는 선지자의 책망에 대하여
백성들이 원해서, 또 그중 살진 것으로 하나님께 제사하고자 하였다고 핑계를 댔다.
그러나 사무엘이 지적하듯 하나님께서는 순종을 제사보다 기뻐하시는 분이다.
아울러 백성들이 설령 그것을 원한다 해도
선민의 왕인 사울은 그들을 제지하고 그 전쟁의 의미를
다시금 백성들에게 상기시키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불필요하고 완악한 불순종을 고집하였다.
결국 그리하다 그는 패망에 이르고 말았다.(삼상15:1-24)
그러나 성경에는 이와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제시된다.
그들을 믿음의 사람들이라 부른다.
이들 중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는 모험을 감행하였으며
하나님께서 100세에 주신 아들을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명령에 말없이 말씀 그대로 순종하였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 생명의 길이며,
하나님께서 행하라 하신 일에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숨겨져 있으며
거기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깊으신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었기 때문이다.
가나안의 훈련된 군사들, 굳건한 성채, 신무기를 눈 앞에 두고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그 땅을 정복하러 나간
여호수아 역시도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그는 열악하고 불리한 형편에 처해 있었지만 가나안 정복을 명하신
하나님의 함께하심, 그분의 전능하심, 신실하심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기에
이를 마지막까지 신실하게 감당할 수 있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
혹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졌을 때 이런 저런 핑계를 내세우거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어떤 조건들을 내세우며 불순종으로 치우치진 않았는가?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는 어떤 이유도 불합리한 것이며 무가치한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면 그에 대해 오로지 순종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취할 합당한 자세이다.
「너희가 만일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명령을 잘 지켜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모든 도를 행하여 그에게 의지하면
여호와께서 그 모든 나라 백성을 너희 앞에서 다 쫓아내실 것이라
너희가 너희보다 강대한 나라들을 차지할 것인즉」 (신11: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