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매꽃 양님꽃!
야! 오매없는 사람이 어디있냐?
끄떡허먼 어매타령이여
니가 나 훈아 쯤 되냐?
나 훈아는 그래도 유행가 안에
어매 노래 많이 불렀지
젊은 날에는
母情에 歲月
중간에 홍시
마지막엔 오매
그러면 어매는 뭣이여
죽도 밥도 아니라고?
나는 그리도 어매가 좋은디
좋은디 어떻게 헐 것이여
우리 어매
호적초본 등본 주민등록증엔
柳 基卜(유 기복)으로
등재되어 있는디
우그 이름보다
어매가 훠얼씬 존것 아니여?
글씨 말인디
내 아우들 내 누이들이 모르는
우리 어매 이름이 있거든
절대로 알려주기를 꺼려하는
우리 어매
짧은 유소녀 아가씨 적 이름
알려줄까 말까?
아무래도 어매한테
허락받어야 할 것 같다
개인정보이니까?
숨켜놓아 단단하게 굳어
寶石이 다 되어버린
우리 어매 담배씨 만큼
잠시 잠깐 불렸던
그 이름
아마 어매도
잃어버렸을지도 모르지
하도 누가 불러주지 않했으니까
불러 준 딱 한 사람
우리 어매의 어매
나의 외할머니 뿐...
어매의 진짜 이름은
柳 良任(유 양임)
柳字는 기계류 또는 버들유자로 불리지
오매의 性은 버들유가 아닌
기계류로 불리지
良은 어질양 任은 맡길임
그런데 유 양임의 한글 표기는
구개음화로 인하여
유 양님이라 불러야하지
내가 乳年(유년)에서
少年(소년)으로
변신하는 5살 무렵
어매는 나를 데리고
어매의 어매가 살고있는
친정에갔지
엎지면 코닿고 넘어지면 발닿는
뒷동네 친정을.............
출가외인
참으로 오랫만에 친정 나드리
친정 어매와 큰 딸은
무슨 할 말이 많은지
떨어질줄 모르고 이야기만 하였지
간간이 들려오는
어매의 어매가 부르는
양님아! 양님아!
그 때 나는 어매의 진짜 이름이
양님인줄 알았지
어쩌다 한번씩 外家에 가면
어매의 어매는
꼭 잊지않고 양님이라 불러줬지
어매의 어매가 세상을 뜨자
어매의 진짜 이름을
아무도 불러주지 않했고
어매조차 당신 진짜 이름은
양님이라 말하지 않했지
짧디 짧았던 꽃다운 시절
꽃처럼 너무예뻐
꽃이라 불러주던 시절
그러나 어매를
꽃이라 불러주던 딱 한사람
어매의 어매 뿐
이승의 꽃이아닌
저승의 꽃이 되어버린
어매의 어매가......
김 춘수
꽃
꽃이라고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 이름을
꽃이라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싶다
..............................
엄청난 세월이 흐른 후에
김 춘수 시인이 읊조리듯이
이제 나는 우리 어매꽃에게
이렇게 말 하고싶다
어매야!
어매 진짜 이름꽃
양님꽃!
어매
새끼들에게 말해주겠어
봄이 눈앞에 와 있네!
올 봄엔 양님꽃 화사하게 피워
저기 아지랑이 머무는 저곳
숨어서 지켜보는
아배꽃에게 손짓하기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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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매꽃 양님꽃!
새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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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
25.02.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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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어매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
있답니까?
물론
아배도요
사랑의 꽃으로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났지요
그래서
우리들
모두
꽃이라
부르는지
모르지요
여래심보살님도
꽃
나같은 무지렁이도
꽃
우리는
꽃으로
태어나
꽃으로
살다가
꽃처럼
말없이
사라지지요
아제아제바라아제승아제아제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