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의 영화는 항상 기대가 된다.
아, 이러다가 이 영화가 내 기대에 못미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들어 불안해질 정도로 나는 기대를 한다.
요번에도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극장에 갔다.
친구들이 <소림축구>를 보자고 우기는 바람에
약간의 감정다툼이 있었다.(덕분에 내 생각이 짜증난다는
생각이 또 들고 말았다. 왜 타협하지 않는가? )
어쨌든 나는 <취화선>을 봤는데
최민식의 연기(안성기의 연기력이 가리웠을 정도)며
이 땅의 사계며, 천재의 숙명적 고독이
온 몸이 저릿저릿할 정도로 잘 그려져 있었다.
나는 또 울고 말았다. 슬퍼서가 아니다.
내용면으로 본다면 결코 슬픈내용 따위는 어디에도 없는 편이다.
조금 긴듯한 영화가 하나도 지루하지 못했다.
장승업의 고독이, 누구도 공유할수 없는 고독이
너무도 숙련된 감독의 손끝에서, 너무도 훌륭한 연기로
재조명되는 그 과정이 차라리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나는 이 영화에 별 다섯개를 주고싶다.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배우가 만나서 만들어낸
최고의 영화였다.
다시 보기위해 돈을 치룰 각오도 기꺼이 되어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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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별의 언덕
임권택 감독의 신작,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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