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에 현재의 벨기에를 점거한 것은 켈트 민족으로, 벨기에라는 명칭도 이 민족의 부족명에서 유래한다. 벨기에족(族)은 한때 카이사르에 항전하였으나 얼마 안 되어 로마화되고 언어도 로망 제어(諸語)의 하나인 왈론어(語)를 사용하게 되었다. 3세기 무렵부터 동방에서 게르만계(系)의 프랑크족이 침입하여 켈트족을 남쪽 고원으로 퇴거시켰다. 중앙구릉의 삼림지대에서는 프랑크족의 남침을 막으면서 켈트족이 주로 플랑드르 지방에 정착하여 네덜란드어와 비슷한 플라망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후 1,400년 간 4세기 무렵에 성립한 민족과 언어의 분포는 그대로 유지되어 벨기에를 전형적인 2개 언어국가로 만들었다.
오늘날에도 수도 브뤼셀의 남쪽 워털루 부근을 동서로 달리는 명확한 언어한계가 존재하며 이 선 이북에서는 플라망어가, 이남에서는 켈트족의 후예들이 여전히 프랑스어와 비슷한 왈론어를 사용하고 있다. 1831년 이래 이따금 언어통일운동이 시도되고 있으나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관습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현재 전체 인구 중 언어사용 비율은 네덜란드어 58%, 프랑스어 32%, 독일어 10%이고 기타는 이중언어 사용자 등이다. 종교는 주민의 75%가 가톨릭에 속해 있으나 도시나 공업지역에서는 그리스도교도의 분포도 볼 수 있다. 현재 종족 구성은 플라망족 55%, 왈론족 33%, 혼혈 1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