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차 종의 기원과 이기적 유전자 강의들 듣고/안성환
장소; 청소년차오름센터
일시: 2024.4. 2.(화) 18:50~20:50
강사: 이범교 교수
먼저 本 내용은 교수님의 강의 요약본이 아니며 필자의 느낀 점을 정리하였음을 밝혀 둔다. 오늘은 종의 기원에서 ‘이기적 유전자’ 에 대한 강의다. 사전적 표현을 빌린다면 ‘생존이나 증식에 유리하도록 진화하된 유전자’이다. 즉 자기 자신의 이익만 꾀하는 유전자란 뜻이다. 이런 이기적 유전자를 집필한 사람이 ‘리처드 도킨스’이다, 그는 영국계 태생으로 결혼도 3번이나 한 인물이다. 어떤 한 여인이 자식이 9명인데 남편이 모두 다를 경우 진화적 측면에서는 아주 좋은 현상이다. 결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창조적 인물이 된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물론 성리학 국가에서는 이해충돌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도킨스선생도 유전자 변이를 몸소 체험으로 답을 구한 인물 같았다(?). 종이 같으면 진화하지 않는다는 뜻, 하여간 ‘이기적 진화’란 책이 500만 부가 팔렸다고 하니 얼마나 인기 있고 신비의 이론이었을까.
먼저 서두에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 내용을 적어본다. “생명체란? 유전자가 잠깐 쓰다 버리는 생존 기계이자 꼭두각시이며 이 꼭두각시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주인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은 유전자이다. 진화를 논리적으로 바라보는 유일한 방법은 유전자인 시선에서 개체군의 변화를 바로 보는 것이다…. 중략!” 어쩌면 종의 기원을 설파한 다윈선생이 깔아놓은 멍석 위에 도킨스선생의 논리를 잘 함축시켜놓은 듯하다. 다윈선생은 개체선택을 이야기한다면 도킨스선생은 세포선택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즉 다윈선생은 세포들의 집합체를 만들었다면 도킨스선생은 그것을 세분화시킨 느낌이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놈은 저절로 도태된다는 뜻은 같은 것 같다. 특히 포유류는 철저한 자연선택이다. 약한 놈은 도태하기 때문에 포유류는 성 선택에서도 약자 보호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단 인간만 예외이다.
종의 기원과 이기적 유전자의 구분하라면 전자는 자연선택의 개체이고 후자는 자연선택 단위, 즉 세포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진화란 자기복제를 하는 과정에서 오류 발생이란 의미를 뜻하는 것 같다. 오류로 인한 변증 복제에서 다양한 세포가 집합되고 거기서 강하고 정교하게 진화된 불멸의 유전자가 탄생한다는 뜻이다. 유전자도 우리가 모르는 프로그램이 있는 듯하다. 쉬운 말로 본능능적으로 하는 모든 행위는 먼 조상으로부터 받은 불멸의 유전자인 것 같다. 새도 종족을 번식 할 때는 원하는 숫자보다 알을 하나 더 낳는다고 한다. 보험성이다. 환경의 여건이 좋으면 모두 부화하여 기르고 환경이 열악하면 그중 한 마리를 죽여 버린다는 뜻이다. 적자생존의 원리를 철저히 지키는 격이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여자와 남자의 유전자는 구분되는 것 같다. 여자는 조신형과 경솔형이 있는가 하면, 남자는 성실형과 바람둥이형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가 바람둥인 것은 남자 본질이다. 만약에 조신형 여자와 성실형 남자만 있다면 창조적 진화가 어려워 종족이 도태될 것이고 경솔형 여자와 바람둥이형 남자만 있다면 종이 너무 번식하여 유전자끼리 충돌로 자멸할 것이다. 그 중간 공통분모를 찾는 길이 중요한 것 같다. 어쩌면 유전자가 정리해 줄연지 모르겠다. 김두식님의 “불편해도 괜찮아”에 ‘지랄 총량의 법칙’처럼….
재미있는 것은 곤충도 노래하는 놈은 모두 수컷이라고 한다. 이유는 암컷에게 선택 받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공드려 노래해도 암컷에 선택받는 놈은 5% 미만이라고 한다. 포유류의 성 선택은 발정기 때만 한다. 그들의 성관계는 종족 번식에 있다. 인간의 성관계는 호모사피엔스 시대부터 종족 번식이 목적이 아닌 것 같다. 시도 때도 없이 발정할 수 있으므로 신으로부터 특권을 부여받은 모양이다. 인간은 항상 발정할 수 있지만 하지 않은 이유는 발정을 많이 하면 가족 형성이 안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조류와 포유류를 보자. 조류는 일부일처제에 함께 양육한다. 암컷이 사냥 나가면 수컷이 알을 품고, 수컷이 사냥 나가면 암컷이 알을 품는다. 그런데 포유류는 그렇지 않다. 일부다처제이다. 종자만 뿌리고 육아 부담은 암컷이 다 한다. 그래서 암컷은 수컷을 고를 때 신중을 기한다.
다윈선생의 이런 유전적 변화를 보면 우리는 모두 죽게 되어있다. 그렇지만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태어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유전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예를 인간에게 비유하면 남자에게 하루에 약 5억 개의 정자가 생성된다고 한다. 그런데 한 번 배출 시에 약 1억~2억 개 정도 배출된다고 한다. 그중에 한 명이 세상에 나오니 죽어도 세상구경 한 번 하고 가니 얼마나 행운인가. 만약에 다윈선생이 성리학 나라인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이렇게 유명하지 못했을 것이란 엉뚱한 생각도 함께했다. 이유는 도덕철학자들은 자연선택론을 매우 싫어할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오늘 필자가 느낀 도킨스선생은 어쩌면 신다윈주의자라고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분명 종의 기원을 세분화하여 쪼개 놓은 느낌이다.
마지막에 교수님의 마무리 말씀이 너무 재미있어 요약해 본다.
더 젊고 더 즐거운 인생을 보내려면 유전자를 속여야 한다는 이론이다. 노화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유전자를 속이는 훈련이다. 속이는 방법은 젊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이 녀석은 깜빡 속아 늙지 않는 유전자를 공급한다는 뜻이다. 다음 강연이 매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