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주)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 리조트(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와 사업이행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으나 알맹이가 전혀 없어 의도와 배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상호 협력을 통해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자는 내용의 업무제휴 협약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와 체결했다고 2016.12.16일 밝혔다.
복합리조트 개발 및 운영사인 미국의 MTGA(모히건썬)와 KCC가 합작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1단계로 오는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공항국제업무단지 105만8000㎡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1350실 규모의 호텔, 1만5000석의 아레나, 테마파크, 컨벤션,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갖출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161만6000㎡에 4조2000억원을 투입해 리조트를 최종 완성한다는 것이 정부에 제출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측의 사업계획서 내용이다.
이번 업무제휴 협약을 통해 시는 인허가 등 행정지원에 적극 나서고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으나 구체적 내용 없이 선언적 의미에 그쳐 협약 체결의 필요성이 있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3곳의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 중 내년 2017.4월 개장할 예정인 ‘파라다이스시티’(파라다이스와 일본 세가사미 합작사)만 정상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시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간의 사업이행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은 추진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도 나온다.
LOCZ(리포&시저스)가 추진하는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의 경우 60%의 지분을 가진 리포그룹(인도네시아에 본사를 둔 중국계 기업)이 지분 매각 계획을 밝혀 무산 우려가 나온 끝에 지난달(2016.11) 초 정부로부터 투자자 변경 승인을 받았으나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중국계 대체 투자자의 업체 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는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데 ‘공시’ 등 법적 절차 문제 등을 이유로 당분간 사명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특수목적법인 미단시티개발의 2대 주주(26.95%)인 인천도시공사는 1대 주주(38.54%)인 리포그룹이 철수하자 토지 18만㎡를 1440억원에 매입해 지난 2016.9월 만기가 돌아온 미단시티개발의 대출금 1400억원을 상환토록 한데 이어 나머지 차입금 3372억원은 만기를 1년 연장할 수 있도록 신용을 제공하는 등 사업 전면에 나선 상황이다.
만약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자인 미국의 시저스와 중국계 대체 투자자가 내년(2017) 상반기로 예정된 부지 매입과 착공 등 사업 일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7조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인천도시공사가 3372억원을 대신 상환해야 하는 처지로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와 아무런 알맹이가 없는 협약을 맺은 이유에 대해 일부에서는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며 “검단스마트시티의 예에서 보듯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정을 반복한다면 시민사회가 묵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도 현재 진행 상태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문제가 있다면 합리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업무제휴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시와 맺은 첫 협약으로 상호 협력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자는 약속을 하는 수준이었고 향후 필요할 경우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