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전남 곡성군 통명산 최악산 動樂山(735m)
◈산행일자 : 2011년 11월 27일(일)
◈누구랑 : 자룡님, 용주님, 산울림님 그리고 막걸리
◈날씨 : 초여름같이 무더(?)웠지만 그래도 간간히 부는 바람은 차가운(?) 하루
◈산행코스 : 압록 경찰승전탑(02:16)~천덕산 분기점(05:33)~△617.3m(06:47)~통점재(07:23)~
~주부산 분기점(08:27)~구성재(09:03)~△통명산(765m/10:00)~괴티재(11:55)~
~△최악산(728m/14:06)-△동악산 형제봉(750m/15:02)~도림사(16:31)~주차장(16:40)
◈산행시간 : 02:16~16:40(14시간 24분)
지금은 곡성의 제1명산을 동악산으로 꼽는 데에 이견이 없지만 동악산은 곡성 제1고봉이 아니다. 곡성의 제1고봉은 통명산이다. 물론 높다고 명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동악산은 곡성의 배후산이자 도림사계곡은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 라 일컬어질 정도로 유명하고 특히 이곳 봄 벚꽃은 상춘객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통명산은 지리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통명산을 주산으로 하는 통명산~주부산~곤명산 산괴가 바로 섬진강과 보성강을 가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명산 정상에 서면 곡성의 산악이 크게 동악산 산괴, 통명산 산괴, 봉두산 산괴, 그리고 동쪽으로 섬진강 건너 지리산에서 뻗어내린 천마산 산줄기와 서쪽으로 화순군 경계에 모후산 북쪽 줄기인 차일봉~한동산 산줄기로 나뉘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곡성의 지세를 보려면 당연히 통명산에 올라봐야 하는 것이다.
곡성이 배출한 명장 중 신숭겸(申崇兼)과 마천목(馬天牧)은 각각 고려 초와 조선 초에 주군이 나라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한 장군들로 모두 통명산자락에서 태어났다. 당연히 두 장군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산자락에 널리 있기도 하다. 특히 신숭겸장군의 사당인 덕양서원(오곡면 덕산리)과 마천목 장군의 묘와 사당(석곡면)이 바로 통명산 자락에 있다.
마 장군은 조선 초 제2차 왕자의 난 때 방간이 박포와 같이 난을 일으키자 박포를 잡아베어 난을 평정했다. 위태로운 사직을 구한 공로로 그는 상장군이 되어 나주목사, 전라병사, 병조판서를 거쳐 판돈영부중추원사까지 지냈다.
통명산에는 명당이 많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또한 지명이 풍수적 해석으로 붙은 곳도 여럿 있다. 통명산 남쪽, 죽곡면 봉정리의 이름도 그런 예 중의 하나다. 주부산에서 성주봉을 거쳐 짧은 지능선이 장군봉과 천덕산 사이를 비집고 내려선 그 아래에 있는 이 마을은 포란비봉(抱卵飛峰) 형국으로 장자등을 봉황의 몸통으로, 천덕산과 통명산을 봉황의 날개로, 주부산 능선을 봉황의 머리로 그리고 마을 앞 큰 바위를 봉황의 알로 풀이한다.
봉황의 먹이인 대나무순과 서식처인 오동나무가 마을에 있었다고 하는데 이처럼 풍수적으로 맞아떨어지는 형국이 다른 곳에서는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다음카페 위대한 도전에서>
청계산의 산방 식구들과 곡성역에서 27일(일) 01:37 에 만나기로 했기에 12시경에 집에서 주섬주섬 챙겨 나왔다
김밥집에 들르고....
한 20여분 일찍 곡성역 도착해서 사진에 담아보고..또 내려오신 분들을 위해 식사할 장소를 보러 졸아 다녔는데...
굽네치킨외에는 없어서 다시 곡성역으로 가서 기다리다가
자룡님, 용주님 그리고 처음 인사한 산울림님까지 반갑게 인사하고
시작을 동악산부터가 아니라 서울 올라갈 것까지 생각한다면 압록에서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이동했다
11월 하순임에도 불구하고 우선 날이 포근해서 너무 좋았다
경찰 승전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출발 사진도 찍고...난 되돌아 와서 승전탑 이모저모를 사진에 담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되돌아 온 시각이 18:40분경이라 똑같이 캄캄하여.....
△617.3m봉 가기전에 있었던 철망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가 나무가지에 얼굴 긁히고...
천덕산 분기점에서 철망에 시달려서 이구동성으로 천덕산 왕복은 남겨두었고...
주부산 분기점에서 500m를 다녀오기 싫어 자룡님 혼자만 다녀오고...
통명산 소개를 찾아 읽다보니 주부산과 곤방산이 섬진강과 보성강을 가른다는 산자수분을 읽다가
"다녀 올걸..."하는 후회가 들었고...
통명산 분기점에서는 이번 산행 최고봉이므로 당연히 가야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쳤고
괴티재 분기점에서는 이정표를 30m 앞에다 두고 자룡님 & 산울림 vs. 용주님과 나는 다른 길로 하산하다가
괴티재 도로를 바로 앞에 두고 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괴티재로 하산하다가 서울은 비가 오락가락한다고 청계산님의 메시지를 받고
날씨가 더워서 고생중이라는 답장을 보내면서 관심과 격려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최악산으로 올라가다가 내 무릎이 시큰거려 용주님 압박붕대 도움으로 제일 늦게 오르면서
용주님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 도림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최악산 정상에서 기다려주어 내가 정색을 하며
"지금이 14시니 17:30분까지 오면 된다"고 등을 떠밀어 보내고 나서 나 혼자 느끼는 고마움
도림사에서 택시를 불러 기다리다가 재회하는 기쁨
그리고 순대국밥을 따뜻하고 맛있게 먹고나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입석으로 올라가야하는 걱정과
헤어짐의 아쉬움 ....등등
참으로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의 산행이었다
곡성에는 산들이 많아서 다음에 다시 찾아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산방에서 오신다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시간을 내어 나도 못가본 곡성의 여러산들을 함께 찾아가고 싶다
자룡님의 캄캄함을 헤쳐나간 그 예리한 독도실력과
용주님의 맨 뒤에서 오는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 얘기하는 겸손함과
처음 본 산울림님의 말이 없으신 가운데 웃으시면서 시종여일한 체력의 부러움을 보여준
이번 산행의 들거움을 오래도록 내 가슴에 간직하고 싶다
하여튼 행복했습니다!!!
1. 압록 경찰승전탑(02:16)~천덕산 분기점(05:33)~△617.3m(06:47)~통점재(07:23)~주부산 분기점(08:27)~
~구성재(09:03)~△통명산(765m/10:00)~괴티재(11:55)
<다녀온 개념도 #1/청계산의 산방에서>
<곡성역/ 01:25>
<압록다리/ 02:16>
들머리인 경찰 승전탑 입구에서 보성강이 섬진강과 합수하는 압록다리
오르기도 힘들어서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욱 큰 이유는 내 똑딱이가 후레쉬작동이 안된다는 점이었다
<정말 힘들게 했던 철조망/05:33>
천덕산 분기점에서시간이 되기에 잠시 쉬었기에...
이 철조망의 용도가 뭘까?
튼튼하게 설치해서 그나마 타고 넘어가기 가능했다
한 번은 들어가느라 타고 넘고, 또 한 번은 나가느라 타고 넘고
<△617.3m 표지/06:47>
아직은 동이 틀려면 멀었구나!
<통점재/07:23>
<해가 떴고.../07:43>
<주부산 분기점/08:27>
자룡님만 주부산 다녀오고...
<주부산 분기점 이정표>
<신풍재와 통명산/08:48>
<신풍재(구성재) 안내도/09:03>
구성마을과 신풍마을을 잇는 도로라
구성재나 신풍재라 불리운가 보다....ㅋㅋㅋ
<신풍재 쉼터>
차량통행이 뜸해 자전거 라이더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신풍재 이정표>
<이정표>
<가야할 형제봉과 우측 동악산>
<통명산 정상석:10:00>
<정상에다 용주님이 청계산의 산방 표지기도 붙이고...>
<좌로부터 함께한 산울림님, 용주님 그리고 자룡님>
<괴티재 분기점:11:22>
2. 괴티재(11:55)~△최악산(728m/14:06)-△동악산 형제봉(750m/15:02)~도림사(16:31)~주차장(16:40)
<다녀온 개념도 #2>
<괴티재:11:55>
이 도로 펜스를 타고 넘고...
<맨 뒤쪽이 다녀온 통명산/13:12>
앞의 KBS송신탑을 지나서 최악산으로 가다가
무릎이 시큰거리니 사진찍기도 귀찮고....
<최악산/14:06>
용주님이 붙인 청계산의 산방 표지기를 잘라서....ㅜㅜ
이후는 혼자서 천천히 형제봉을 거쳐서 도림사로 하산했다
<최악산 암봉군>
<건너편 형제봉>
손에 잡힐 둣 가깝다
<최악산 암봉군>
<최악산 암봉군>
<최악산 정상 바위>
<형제봉 동봉/15:01>
<동악산 형제봉/15:02>
<형제봉이 동악산 정상인가?>
궁금할 따름이다
<건너편 동악산 정상>
<도림사 계곡/16:15>
계곡에서 찬물로 무릎찜질을 하고 일어서니 발이 얼어서
한참동안을 고생했다
계절을 비껴갈 수는 없는가 보다
산행할 때는 알탕해도 되지않을까? 할 정도로 따스했는데..
<도림사 일주문/16:31>
생각보다 아담하고 조그만 사찰이다
보통 일주문이라면 "동악산 도림사"라고 쓰여져 있을 것 같은데...
시간 여유가 있어서 경내 구경을 했다
<도림사 보광전>
<도림사 설명>
화엄사 말사라....
<도림사 계곡 설명>
표지판 관리가 너무 소홀하다
<암반을 흐르는 도림사 계곡:16:40>
여름에는 인산인해인데....
첫댓글 순간적인 안락함의 탐욕이 주부산을 그냥 지나치게 만들었죠 자룡님혼자 가시길레 따라갈까 하다 주저하고 말았더니 지나고 나니 후회로 남네요. 세심하게 신경써 주셔 편안히 다녀온 곡성길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순간의 선택이 아쉬움을 남깁니다
하여튼 날씨가 포근해서 좋은 그런 하루였습니다
겨울에도 남도는 따스하기에 가끔 방문하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삶에 있어 매사에 순간의 선택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행동을 틀리게 하기에.....
순간 순간을 깨어 있을려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하는 기우 떄문에...이렇게 살지 않을까요?
자세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비박이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됬을것을 이해가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담에 저혼자라도 꼭가보렵니다
곡성에는 아기자기하게 가야할 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곡면, 죽곡면, 석곡면 등 골 곡자가 많이 들어있는 것 만 봐도.....
오시면 사전에 연락을 해주십시오 가능하다면.....
네!꼭연락드리고 가겠습니다
막걸리님께 늘 짐을 지우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예, 시간이 되면 염치없이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천덕산, 주부산은 엄밀히 말하면 통명지맥에서 빗겨나 있고 주부산은 삼각점이나 정상석이 없는 평범한 산이라 아쉬워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곡성 순대국밥 정말로 맛 있었습니다.
걱정마시고 덕분에 저도 갈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금 여유가 있도록 산행계획이 잡아진다면 금상첨화겠구요
배거 고파서 시장이 반찬이지 않았을까요? 삼기국밥집이었던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송년 산행에서 뵈올수 있을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