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이 주관하는 첫 다국간 연합훈련인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이 지난 30일 호주 잠수함 랜킨(3350t급)이 진해에 입항하면서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오는 13일까지 제주도 근해에서 펼쳐지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함정들은 이날 랜킨을 시작으로 1일 미국 핵 잠수함 라호야(6900t급), 일본 잠수함 사치시오(2450t급)와 구조함 치요다(4450t급)가 진해 해군 기지에 입항한다.
2일에는 미국 구조함 세이프가드(3200t급) 등 5척이 입항해 본격적인 훈련 준비를 마치게 된다.
이번 훈련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등 5개국이 서태평양 인접국가들의 잠수함 조난 사고에 대비, 각국의 구조기법과 정보 교환·연합 구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중국·러시아 등 11개국이 참관한다.
이번 훈련에 한국 해군은 1200t급 잠수함 최무선함, 4300t급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 7500t급 군수지원함 화천함 등 세 척의 함정이 참가한다.
3일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각국 훈련 조정관들이 참석하는 합동 기자회견과 연합 참모단 회의를 갖고 정박훈련 기간인 4, 5일에는 잠수의학 심포지엄, 심해 잠수 구조정(DSRV) 접합절차훈련, 장병들의 친선을 위한 5km 단축 마라톤 등이 펼쳐진다. 또 본격적인 해상훈련에 돌입하는 6일 각 함정은 제주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해 기동훈련·DSRV 접합 및 승조원 구조 이송훈련, 탈출 승조원 구조 및 치료훈련 등을 마치고 12일 진해로 돌아올 예정이다.
훈련을 마친 함정들이 입항하는 12일에는 구조 및 치료 시현을 포함한 의무훈련과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연이 준비돼 있고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종합 강평과 폐막식이 예정돼 있다.
특히 해군은 해상훈련이 한창인 8일을 미디어 데이로 정하고 훈련 내용을 민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1999년 2월 미국에서 열린 서태평양 잠수함 구조 심포지엄에서 한국·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등 5개국이 합의해 시작된 것으로 첫 번째 훈련은 2000년 싱가포르에서, 두 번째 훈련은 2002년 일본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