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락골에서 닭백숙이나 먹는다는 장골님 일행과 헤어져 백둔리 종점인 양짓말에서 버스를 내려 잘 생긴 소나무 한그루를 보며 사과나무 과수원들을 지나고 칡꽃 향이 진동하는 임도를 부지런히 따라간다.
철문을 열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임도를 올라가다 무당개구리들이 놀고있는, 조금 지저분해 보이는 물에 들어가 덥혀진 몸을 딱고 애재비고개 가는 길을 버리고는 계곡을 건너 왼쪽의 지능선으로 붙는다.
바람 한점 불지않는 가파른 능선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올라가면 고도가 높아지면서 식생도 좋아져 곰취와 당귀들이 나타나고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서 찜통 더위 속에서도 숨길이 트이기 시작한다.
애재비고개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올라서서 시원한 골바람을 맞으며 돼지 불고기를 데쳐 점심을 먹고 새로운 정상석과 삼각점(일동369/2006재설)이 놓여있는 연인산(1076.8m)으로 올라가니 칼봉산과 대금산이 앞에 멋지게 펼쳐지고 국망산은 멀리 운무에 가려있다.
대피소를 바라보며 남쪽 지능선으로 들어가 그늘진 등로를 따라가다 계곡 최상단을 건너서 잔 너덜지대를 지나 국수당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떨어져 내려가 더운 날씨에도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서 삼거리에서 10킬로나 되는 용추계곡으로 꺾어진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으로 들어가 맑고 찬 물에 달구어진 몸을 적시고 물가에 둘러앉아 산 이야기를 안주로 마가목주와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면 설악산이라도 들어온 양 몸이 정갈해지고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심정이 된다.
긴 임도로 이어지는 계곡을 부지런히 내려가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며 검게 흐려지던 하늘에서 뇌성과 함께 쏟아지는 소낙비를 고스란히 맞고 피서객들으로 들어찬 용추구곡 유원지를 터벅터벅 걸어가니 금방 멈출 짧은 비에도 경보 시설에서는 사이렌이 울리며 요란한 대피 방송이 나와 실소가 나온다.
아담한 용추폭포가 있는 종점에서 다시 땀으로 찌들은 옷을 갈아입고 군내버스로 가평으로 나가 유명하다는 짬뽕 한그릇에 소맥으로 뒷풀이를 하고 청춘열차 보조 의자에 앉아 찬 맥주를 돌려 마시며 서울로 돌아온다.
첫댓글 적당(?)운동을 했는데도 여전히 허리가 아프네요 ㅜ.ㅜ 진짜 은퇴하는게 아닌쥐? ㅠ
정형외과 함 가보세요...무리를 해서 그러겠지요.
나몬양 쪼께 이상하믄
병원 쪼로록달려가는것도
큰문제지만
병원이랑 담쌓고 지내는분들도 문젭니다.
병원에가셔서 진찰받아보고
치료받으셔여
아직은퇴할년식은 아니자나요 ㅎ
아쉬운대로
아까진끼라도 바르시던가요~^^
괜찮을 겁니다. 짐이 좀 무거워서 그럴 듯...
@킬문 하긴 평상시에도 캐형님 베낭무게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ㅎ
못말리겠어요 ㅠㅠ 산에 대한 열정은~~
더워서 미칠뻔~ㅠ.ㅠ
숨이 턱턱 막힙니다...^^
가문 날씨에 용추계곡의 물이 신통하네요.
제발 오염되지 않고 계속 청정하기를 바래봅니다.
의외로 물이 차고 깨끗하더군요. 하류는 물 반 사람 반...^^
@킬문 하기사
여름철엔 어느계곡을가든
하류쪽엔 사람반물반 ㅋ
폭염 막바지에 좋은 산행 하셨습니다^^
예~~ 찬물에 몸 좀 담고오니 좋았습니다. 소낙비도 시원하게 맞고요.
용추계곡 사람들 엄청 많을 텐데 그래도 상류쪽은 없었나보네요.....용추계곡 나도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