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AFP 2013-3-11 (번역) 크메르의 세계
미얀마 방문 삼 랑시 총재 : "훈센 정권 타도 운동" 강력 경고
Hun Sen a 'coward' says Cambodia opposition chief
"훈센은 겁쟁이", "선거출마 불가능 시 정권타도 운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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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he Irrawaddy)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의 제1야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제1차 당대회에 참석한 캄보디아 야당 지도자 삼 랑시 총재가 3월10일 미얀마 영자지 '이리왓디' 지의 기자들과 회견을 하고 있다. |
캄보디아의 야당 지도자인 삼 랑시(Sam Rainsy) 총재는 월요일(3.11) 발언을 통해, 자신이 금년 7월에 실시 예정인 캄보디아 총선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시킨 철권 통치자 훈센(Hun Sen) 총리를 "겁쟁이"(coward)라고 불렀다.
삼 랑시 총재는 훈센 총리의 가장 주요한 정치적 라이벌로서, 자신에게 선고된 일련의 징역형을 피하기 위해 프랑스에 망명 중이다. 하지만 많은 비평가들은 그에게 적용된 혐의들이 정치적 동기에서 내려진 사법적 조치로 보고 있다.
캄보디아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는 '작년(2012) 11월의 결정'을 통해 삼 랑시 총재가 징역형을 받은 형사범이므로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삼 랑시 총재는 선관위야말로 훈센 총리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올해 63세인 삼 랑시 총재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창당 이후 최초로 개최한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양곤(Yangon)을 방문 중인데, 그는 훈센 총리가 1985년부터 캄보디아를 통치해왔고 90세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면서, 비록 훈센 총리가 여러 차례 부인하긴 했어도, 훈센이 선관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선거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삼 랑시 총재는 본지(AF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훈센은 겁쟁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단 2명의 도전자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훈센은 감히 나와 경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캥거루 법원'(kangaroo court)(역주)을 이용하여 나를 욕하게 만들면서, 자신은 홀로 링 위에 올라 혼자서 싸움까지 하려 하고 있다." |
(역주) 캥거루 재판 : 과거 호주로 유배된 죄수들이 자체적으로 규율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진행했던 재판을 말하는 것으로, "부당하게 선고가 내려지는 제멋대로의 재판"을 일컫는 말이다. |
올해 61세인 훈센 총리는 정치적 자유를 탄압하고 재야 인사들의 권리를 유린한다고 하여 일상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훈센이 권력만큼은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삼 랑시 총재는 근래에 새롭게 결성된 통합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을 이끌고 있다. 그는 자신이 아직도 7월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자신의 CNRP가 훈센의 28년 통치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표명했다.
삼 랑시 총재는 훈센 총리가 자신의 출마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자살행위"(political suicide)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만일 최후까지 자신의 출마가 불가능할 경우] 총선 이후 들어서는 그 어떠한 정권에 대해서도 "강력한 정권 타도 운동을 시작할 것"(start a strong movement to topple)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선관위가 이전의 연속적인 선거들마다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의 압승을 조작해왔다고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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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미얀마를 방문 중인 삼 랑시(좌측) 총재가 3월10일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전당대회장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3월10일(하단)과 3월11일(상단)의 모습. |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은 삼 랑시 총재는 캄보디아 정치에서 가장 강력한 발언을 하는 정치인 중 한명이다. 하지만 그는 2009년에 베트남의 영토 잠식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국경에서 '임시 국경표식을 뽑아내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글맵 지도 정보를 유포'시킨 데 대한 사법적 혐의가 적용되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또한 "인종차별 선동" 혐의로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고, 호 남홍(Hor Namhong) 외무부장관이 전직 크메르루즈(Khmer Rouge) 당원이었다고 비난한 일로 재작년(2011) 4월에는 명예훼손 혐의로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에게는 공문서 변조, 공공자산 파괴, 인종주의 선동,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적용되어 최대 징역 14년형에 처해졌지만, '2011년에 형량 3년이란 의미없는 감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러한 유죄 판결이 정치적 동기에서 부과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캄보디아 정부에 대해 삼 랑시 총재를 포함하여 모든 정치적 참여자들이 다가올 총선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라며 압력을 넣고 있다.
훈센 총리가 비록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권력을 명백하게 움켜쥐고 있긴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훈센이 철권(=강경) 전술을 통해 최종적인 권력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해 의문을 품기도 한다. '캄보디아 인권센터'(CCHR)의 오우 위리억(Ou Virak) 소장은 최근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포심을 조장하여 통치하면서, 어떻게 그와 동시에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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