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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16 - 사람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씬 1구치소 전경, 운동장, 낮.
사람들, 볕바라기를 하거나 수다를 떨거나 하는,
미영, 쪼그려 앉아, 꽃을 보며, 좋은, 그때, 한여자 꽃을 따서 보다가 버리고 가면, 미영, 그 꽃을 다시 땅에 심어주며, 너무도 편안하게 웃는.
씬 2인써트 - 회상(15부).
민호, 빠르게 걸어가는,
수희, 뛰어와 민호의 팔 잡는,
민호, 뿌리치고, 무섭게 수희를 보는,
민 호 : (눈가 붉어, 단호한, 조금 큰소리) 잘 들어. 니가 지안이한테 냉정할 수 없는 게 니 한계라구? 그럼 내 한계를 말해줄게.
수 희 : (눈가 그렁해 보는, 맘 아픈, 조금은 당황한) 민호야.
민 호 : 지금의 널 이해못하겠어. 끝까지 모든 걸 가지려는 지안이도 더 이 상은 이해못해. 이게 내 한계야. 알아! (하고, 가는)
수 희 : (눈물 흐르는) 민호야!
민 호 : (눈가 그렁해, 이 앙다물고 가는)
씬 3민호의 옥탑.
수희, 평상에 앉아있는, 그때 전화 오고,
수 희 : (서둘러 받으며) 여보세요?
민 호 : (E) 최미리, 대단한 거 알고 있었지만,
씬 4병실안(1인실).
호철, 손에 붕대감고(이미 수술을 한 듯한), 링거 꼽고 자는,
민호, 미리 한쪽에 앉아 물 마시며 얘기하는,
민 호 : 어제 오늘 보니까 진짜 대단하다, 너.
미 리 : (보면) ?
민 호 : (웃음 띤) 형이 저렇게 다쳐서 수술하고 누워있는데도, 징징대지 않 고, 꿋꿋하게 ..멋져.
미 리 : (민호 보다, 호철을 보며, 편안하게) 언젠가 조직 나오면, 저 정도는 당할거다, 늘 마음의 준비하고 또 준비하고 그랬어. 나도 아저씨 만 난지 꽤 됐는데, 그 쪽 생리 전혀 모르는 맹추는 아니잖어. 그래서 그때가 오면 나는 멋지게, 잘했다, 강호철! 그래야지, 안울어야지, 했 는데..(어색한 웃음 지으며) 어젯밤 나 너무 울었지?
민 호 : (미리가 이쁜, 서글픈 웃음 지으며 보고, 미리의 머리를 헝크러뜨리 는)
미 리 : (보며, 웃으며) 니가 있어줘서 고마웠어. 친구야.
민 호 : (물 마시고, 편하게) 미리야, 나 이번 주에 떠날 거다.
미 리 : (서운하지만, 짐짓 담담하게) 할머니 일 땜에 여기 있기 정 떨어졌 어, 왜 그렇게 서둘러?
민 호 : ...
미 리 : 할머니 일은 안됐지만, 할머니가선택한 거야. 자기만 입 닫으면 딸 이 무사할 건데, 삼십년동안 닫은 입을 열겠니? 나 같아도 안 연다.
민 호 : 할머닐 누가 이해못해. 그것 때문이 아니야.
미 리 : (이해 안가는) 그럼 왜 그런 건데?
민 호 : (미리 안보고, 물 마시는)
씬 5영숙의 오피스텔 안.
영숙, 수희 차 마시는,
수 희 : ...(착잡한)
영 숙 : (차 마시며, 안보고, 가볍게) 암튼 나는 진짜진짜 재수가 옴붙는 스 타일이야.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에 친다드니, 심심해서 전화했다가 아주 된통 당하네.
수 희 : ....(찻잔만 보며) 미안해, 언니.
영 숙 : (수희 보며) 지안이랑 꼭 그래야겠니?
수 희 : (찻잔만 보며, 눈가 붉어, 맘 아픈, 짐짓 담담히) 지안이한테 냉정해 질 수가 없어.
영 숙 : 하긴..옛 남자지만, 우정이 있는데, 평생을 살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단 한번 쇼만 쳐달라는 건데, 쌩까기 힘들지.
수 희 : (눈가 그렁해, 외면하는)
영 숙 : 난 이해가. 내 일이 아니니까. 근데 당사자, 민호는 안쉬울 거다. 그 건 또 니가 이해할 몫이다 싶네. (하고, 차 마시고)
수 희 : (맘 아픈)
씬 6호철의 병실 화장실 안.
미리, 링거병 들고,
호철, 소변 보는,
미 리 : (조금 굳은) 양도 많아요.
호 철 : (소변 보며) 민호랑 무슨 일 있었어? 표정이 왜 그래?
미 리 : 수희 기집애가 끝내 지안이한테, 됐어. 말하기 싫어. 근데, 누워서 소 변통 쓰지. 뭐한다고 화장실까지 오냐?
호 철 : 내가 그렇잖아도 너한테 이 꼴 저 꼴 못보일 꼴 다 보여, 쪽 팔려죽 겠는데, 소변통까지 써야겠냐?
미 리 : (눈흘기고, 웃으며) 그래도 끝까지 폼은 잡고 싶어가지고..
호 철 : (웃는)
씬 7병원밖.
호철, 미리(링거병 들고) 산책하는,
호 철 : (웃음 띤) 꽃이 너무 이쁘네.
미 리 : (웃음 띤) 아이고 꽃 볼 줄도 알아요?
호 철 : (멈춰서며, 미리 보며) 나 이제 돈도 없고 집도 없고 가게도 없다. 니가 사는 오피스텔, 카페 모두 토해내야 돼.
미 리 : (작게 웃음 띠고, 안보고) 그래야 되면 그래야지, 뭐.
호 철 : 한 달포 시간 준대.
미 리 : 정리할게. 좀 앉을래?
두사람 벤치에 앉는,
호 철 : (어색하게 웃으며) 돈도 없고 나이도 많고 손도 다치고, 대충 이정도 되면 다른 놈들은 애인한테 잘 가라, 나 같은 놈 잊고 잘 살아, 그러 든데, 나는 못그러겠다. 치사해도 니가 옆에 있어줬음 좋겠다.
(멋쩍은 웃음 짓고) 진짜 쪽 팔리네, 강호철 인생.
미 리 : (웃으며, 호철 뒷통수를 치며) 쪽팔려 할 걸 쪽팔려 해라.
호 철 : (보면)
미 리 :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한테 매달리는 게 뭐가 치사한 거냐? 괜히 개 폼 잡고 잘 가, 해놓고 밤마다 술 쳐먹고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놈들...난 진짜 재수없어.
호 철 : (웃고, 편안하게) 첨에 너 봤을 때, 진짜 길어야 한 삼개월 사귀고 말라 그랬는데.
미 리 : (눈흘기며) 날 삼개월짜리로 밖에 안봤다?
호 철 : 삼개월도 후하게 준 거야. 한 주먹도 안되게 생긴 기집애가 내 꽁무 닐 졸졸 따라다니는데, 첨엔 난 너 돌은 앤 줄 알았잖아. 아님 애기 꽃뱀이거나.
미 리 : (웃으며) 근데 만나보니, 끝내주지?
호 철 : (웃고) 이제 뭐 먹고 사냐?
미 리 : (호철 어깨에 기대며) 산 입에 거미줄치겠냐. 울아버지 말씀.
호 철 : 아, 봄바람 너무 좋다. (하고, 웃고)
그렇게 있는 두사람 보이는.
씬 8민호의 옥밥방, 전경, 밤.
씬 9민호의 옥탑방.
수희, 민호 양쪽 벽에 기대 마주 앉아있는,
민 호 : (맘 아프지만, 짐짓 담담하게, 물끄러미 보는)
수 희 : (눈가 그렁해, 민호 미안하게 보는)
민 호 : (보는)
수 희 : (차분히) 무슨 말이든 아무 말이나.. 좀 해, 그렇게 말안하니까, 무서 워.
민 호 : (맘 아픈, 짐짓 담담하게) 그래서 지안이랑... 언제 하는데?
수 희 : (맘 아픈) 담주 월요일.
민 호 : 난 이번 주말에 가.
수 희 : (왈칵하는, 눈가 그렁해 보는, 맘 아픈, 사이, 미안한) 민호야. 이번 한번만 더, 한번만 더 날 이해해줘. (눈물 흐르는)
민 호 : (물끄러미 수희를 보기만 하는) ...
수 희 : 니가 많이 참은 거 알아. (눈물나는, 참으려 애쓰며) 언제나 니가 먼 저 나를 지안일, 주변 모든 사람을 ...이해해주고 참아주고, 그런 거 알아. 근데 한번만, 한번만 더,
민 호 : (눈가 그렁해, 맘 아픈) 수희야, 내가 지금 너한테 생떼 쓰지?
수 희 : (맘 아프게, 보는)
민 호 : 어거지 피지? 해줄 수 있으면서 안해주지, 그지?
수 희 : ...
민 호 : 맞아, 내가 지금 그러는 거 나도 알아. 근데, 나도 모르겠다. 지금 내 가 왜 이러는지, 생각 같아선 그냥 수희한테 져줘, 김민호. 그까짓게 뭐가 어려워. 그러기도 해. 근데 마음은.. 싫어. 우기고 싶어. 내 뜻대 로 하고 싶어. (눈물 흐르는, 맘 아픈) 내가 왜 정수희한테 유지안 다음이 돼야 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정수희한테조차, 내가 왜 두 번째가 돼야 되는데, 나 도저히 이해가 안가.
수 희 : (눈물 흐르는) 그렇지 않아, 민호야. 상황이 그래서 그래. 널 사랑해.
민 호 : 같이 떠나기로 하면서 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너는 알지? 그런데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지금 넌 그 누구보다 나한테 잔인해.
수 희 : (벽에 기대, 머리 짚고, 있는, 눈물만 흐르는) 알아.
민 호 : 이해심 없다고 속 좁다고 욕해도 좋아. 지금 나한텐 무조건이 필요 해.
수 희 : (눈감은 채, 눈물나는, 울음 참으며) 민호야, 제발.. 끝이라고만 하지 마.
민 호 : (눈물나는, 맘 아픈) 휴.. 끝까지, 끝까지, 나한테 안진다, 너는. 그래, 너답다.
수 희 : (울며, 민호 못보고) 미안해, 그리고 부탁해. 만약 같이 갈 수 없다 면, 제발 약속한 데로 가. 그럼 내가 찾아갈게. 내가 찾아갈게. 약속 한 데로만 가줘.
민 호 : 그 섬은 커. 우연히 만나기엔. 너랑 정하려고 어디로 갈지 나도 안정 했어.
수 희 : (손으로 머리짚은 채, 민호 보고) 남쪽이야, 북쪽이야, 그것만 말해, 그럼.
민 호 : (눈물 흐르는, 수희 맘 아프게 보며) 서로 미워서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이 달라서도 헤어질 수가 있구나. 많이 배운다.
수 희 : (벽에 기대, 눈감고, 맘 아픈, 애원하듯) 민호야, 그렇게 말하지마. 끝 이라고 하지마.
민 호 : (맘 아픈) 참 밉다. 너. (울음 참고, 나가는)
수 희 : (벽에 기대, 그냥 그대로, 울며) 민호야, 이러지마라..(맘 아프게, 우 는)
씬 10거리.
민호, 엠피쓰리를 들으며, 눈가 그렁해 이 앙다물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씬 11달리는 버스안.
수희, 자리에 앉아 창가보며, 울며 가는.
씬 12몽타주.
1, 8부, 페인트칠하며 장난치던,
2, 2부, 입맞추던,
3, 9부, 민호가 찍은 수희의 동영상.
씬 13도로.
민호, 자전거를 타고 서글프게 가는,
민 호 : (E) 할머니, 이상해. 몸하고 마음이 따로 따로야. 마음은 수희한테 져주고도 싶은데, 몸이 말을 안들어. 멈출 수가 없어. 고장난 브레이 크처럼.
F. O.
씬 14구치소 전경, 낮.
영 숙 : (E) 뭐든 넉넉하게 넣어주세요. 사람들이 여럿이잖아요.
씬 15구치소안, 사식 신청 받는 곳.
영숙, 직원과 얘기하고 있는,
영 숙 : (메뉴판 보며) 참 잡지나 신문도 널 수 있어요?
직 원 : 여기선 며칠 안계신다며요, 그런건 나중에,
그때, 변호사 오며,
변호사: 할머니가 말씀을 통안하세요. 힘들겠어요.
영 숙 : (변호사 보고, 메뉴판 보며) 말씀드렸잖아요, 고집 세시다고. 단단히 맘 먹으세요. 쉽지 않아요. (하고, 메뉴판 보며) 잡지는 그럼 나중에 하고, 간식거리가 뭐가 좋을까...
씬 16구치소 밖.
변호사와 영숙, 나와, 서로 인사하고 변호사는 변호사 차로 가고,
영숙, 자기 차로 가서 문 열다가 느낌 이상해 한쪽을 보면,
미자, 한쪽에 넋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있는,
영숙, 그런 미자 보고 잠시 말을 걸까 말까 생각하다가, 차에 타서 운전해 가는,
미자, 가만 그 자리에 있는,
민 호 : (E) 형 벌써 퇴원했어요?
씬 17미리의 오피스텔 안.
호철, (손에 붕대하고) 빨래를 개고있는,
민호, 들어오는,
호 철 : (보고, 일하며) 사나흘 누워 있었드니, 온몸이 쑤셔. 마이싱만 먹음 되는데, 뭐하러 돈 쓰며 병원에 있어.
민 호 : 마이싱이 뭐냐, 마이싱이? 항생제지.
호 철 : 내가 마이싱이라고 한 게 그렇게 잘못한거냐, 자식아, 어디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자식이...콱, 그냥.
민 호 : (웃고) 떠나는데 필요한 물건 사러, 미리가 같이 가자, 그랬는데, 걘 어디 가고 형 혼자예요.
호 철 : 니 필요한 물건은 나보고 같이 가서 사주라 그러고, 걘 출전 나갔다.
민 호 : ?
호 철 : 영숙이란 옆집여자랑, 수희랑 너 찢어진 얘기 한참 하드니, 유관순 누나가 만세삼창 부를 때처럼 비장하게 지안이 만나러 간다며 가드 라.
민 호 : (화나는, 답답한, 핸드폰 켜고, 전화하는)
호 철 : (옆에 있는 미리 핸드폰 받으며) 여기 두고 갔다.
민 호 : (보면)
호 철 : (핸드폰 접고, 빨래 개며) 코딱지 얘는 꼭 팬티를 겉옷이랑 같이, 빨드라, 드런.. 기집애, 에우...
민 호 : (답답한)
씬 18카페안(미리의 카페 아닌).
지안, 담담하게 앉아있고,
미리, 그런 지안을 맘에 안들게 물끄러미 꼬나보고 앉아있는,
그때, 종업원 차를 가져다 주는,
지 안 : 마셔. (하고, 차 마시는)
미 리 : (지안만 보며, 화나는 참으며) 넌 애가 왜 이렇게 끈적해?
지 안 : (서글픈, 짐짓 담담히 보는)
미 리 : 수희랑 끝내기로 맘 먹었음 뒤처리도 말끔하게..그렇게 못해? 구질 구질, 뭐하는 짓이야, 너?
지 안 : 미리 넌 날 단한번도 이해하지 않는구나.
미 리 : (화난, 어이없이, 비웃는) 왜 내가 널 이해해야 돼?
지 안 : (보면)
미 리 : (화나고, 속상한) 왜 세상 사람 모두가 널 이해해야 되는데? 나도 울 엄마아버지한테 다 이해 못받고 살어. 누구한텐 이해받고 누구한텐 이해못받으면서, 대충 인생 그런거 아냐?
지 안 : (눈가 붉어, 담담히 보는)
미 리 : (화나는 짐짓 담백하게) 사람 그만 이용해 먹고, 수희한테 한 부탁 취소해.
지 안 : (맘 아프지만, 담담한) 니말 듣고 관둘 거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
미리, 지안의 얼굴에 물을 끼얹는,
지안, 가만있는,
미 리 : (속상하지만 짐짓 담담히, 지안 보며) 패주고 싶은 거 참은 거야. 한 때지만, 널 진짜 좋아했거든. 그래서 니가 안들을 거 뻔히 알면서 입 아파도 말한다. 정신차려. 세상 너만 힘든 거 아냐, 너는 왜 언제나 너만 아퍼, 자식아?!
지 안 : ... (눈가 붉어, 그대로 있는)
미 리 : (한숨쉬고, 가방 들고, 일어나, 지안 보며) 혼자 외로운 척하지마. 내가 보기엔 니 무덤은 언제나 니가 파. (하고, 가는)
지 안 : (그대로 가만 있는)
씬 19영숙의 오피스텔, 전경, 밤.
미 리 : (E, 화난, 큰소리) 언닌 왜 시키도 않는 짓을 해?!
씬 20영숙의 오피스텔 안.
영숙, 와인과 안주를 들고 소파로 오며,
미 리 : 누가 언니보고 수희 부르랬어!? 내가 지금 걔 볼 정신인 줄 알어?
영 숙 : (아무렇지 않게 술따라 마시며) 잘못했다, 잘못했어.
미 리 : 잘못했다 그럼 다야!
영 숙 : (황당하게 보면)
미 리 : 지가 말이야, 민호를 생각한다면 이럴 순 없어, 지안이 자식 말이 뭐 가 그렇게 대단하고 그 자식 말을 듣느라 민호를 생까. 수희가 내 친구래도 나는, 이번일 정말정말 이해안가. 지가 지금 지안이 걱정할 때야, 민호를 생각해야,
영 숙 : (말꼬리 자르며) 내가 너 보다 호철일 더 생각해.
미 리 : (보며) 뭐라구?
영 숙 : 내가 너보다 니 애인 호철일 더 생각한다고?
미 리 : 뭐라는 거야, 지금?
영 숙 : 야, 기집애야, 아무렴 수희가 민호를 더 생각하지, 니가 민호를 더 생각하겠냐?
미 리 : (답답한, 인정가는, 한숨쉬는)
영 숙 : 술 마셔.
그때, 인터폰 소리나는,
미 리 : 휴...(하고, 화를 참으며 한숨쉬는)
영 숙 : 한번 더 쉬어.
미 리 : (크게) 휴........
영 숙 : 문 연다. (하고, 나가는)
미 리 : 휴......
그때, 영숙, 수희 들어오는,
영 숙 : (자리로 오며, 편하게) 가짜 결혼식은 준비 잘되냐?
수 희 : (미리 옆에 앉는, 답답한) 네.
미 리 : (앞만 보며, 화난)
영 숙 : (미리 보며) 너 숨 한번 크게 더 쉬어라.
미 리 : 휴.....
수 희 : (답답한, 미리 안보고, 앞만 보며)
씬 21커다란 마트의 등산용품점.
민호, 이것저것 물건들을 보고 있는, 렌턴이나 코펠 같은,
호철, 그옆에서 민호 보며,
호 철 : 거긴 도시가스 없어? 이딴 걸 일일이 여기서 다 사야 돼?
민 호 : (웃으며, 물건만 보며) 거긴 아무것도 없어요. 다 사야되요.
호 철 : 암것도 없는데 뭐하러 거길 가.
민 호 : 바람이 좋아요, 햇볕도 좋고, 사람들도 순박하고 이쁘고, 대학때 한 번 간 곳인데, 늘 머릿속에 남아있던 곳이에요. (호철 보며) 참 거긴 야자수도 많아요. 야자수 열매 되게 맛있는데, 형 그거 못먹어봤죠?
호 철 : 기껏 그딴 거 먹으러 거기까지 가냐?
민 호 : (웃고)
호 철 : 들어보니 별로 볼 것도 없구만, 가지 말지.
민 호 : (웃고, 물건만 보며) 가보고 별거 없음 올게요. 근데 지금은 가야겠 어요. 진짜 거기에 별 게 없는지, 내 눈으로 봐야겠어요.
호 철 : 좋아하는 기집애 여기 놔두고, 뭘 보면 그게 눈에 들어오겠냐?
민 호 : (보면)
호 철 : (물건을 보며) 누가 옆에서 뜯어말릴 때 져주는 척, 그냥 말들어. 빤 히 후회할 걸 뭐하러 오기부려.
민 호 : (보면)
호 철 : (물건 보며) 하긴 뻔히 불구덩인 줄 알면서도 기어이 기어들어가는 게 청춘이지. (민호 보며, 웃음띤) 꼬마야, 나는 늙어서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 오기부릴 기운도 없고 싸울 기운도 없고, 그냥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얼렁뚱땅 대충대충..사랑스런 우리 코딱지 하란 대로 빨래하고 설거지하고...알콩달콩...(웃고, 민호 툭 치며) 가자.
민 호 : (생각하는, 그러다 맘 다잡고, 물건들 들고 가는) .......
씬 22영숙의 오피스텔 안.
영숙(아무렇지 않게 술만 맛나게 마시고, 안주 먹는), 수희, 미리 기대 앉아 술잔 들고, 담담한,
미 리 : (속상한, 짐짓 담담히) 수희, 니가 착한 척 하는 게 화나.
수 희 : (서글픈, 미리 안보고) 나도 나 이런 게 화나.
미 리 : 니가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조차 끝까지 기안죽고, 니 생각대로, 니 고집대로 밀고 나가는 것도 맘에 안들어.
수 희 : (서글픈, 담담한) 그래, 나도 내가 맘 안들어.
미 리 : 고만 인정해. 지금은 니가 모든 걸 그래그래 ...하는 것도 짱나.
수 희 : (가만 앞만 보는)
미 리 : 내가 아무리 널 들볶아도 너는 지안이 부탁 들어줄거지? 민호 혼자 보내고?
수 희 : ...
영 숙 : (술잔만 보며) 찾아간다잖아.
미 리 : 민호한테 있는 대로 상처주고...민호가 안받아주면?
영 숙 : 안 받아주면 마는 거지, 어떡해.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안되면 ..백 기 들어야지, 별 수 있어. 스토커처럼 따라 붙을 수도 없고.
미 리 : (수희 보며) 너 꼭 그래야겠어?
수 희 : (미리 안보는, 서글픈, 눈가 붉어, 담담히) 미안해.
미 리 : 정말 맘에 안든다. 정말 정말 맘에 안들어. 근데...(사이, 작게 한숨쉬 고) 그렇다고 해도 니가 내 친구가 아니란 건 아니니까. 오해마.
수 희 : (눈물 흐르는, 미리 못보는)
미 리 : (보며, 수희가 안쓰런, 눈가 붉은, 손 잡아주는)
수 희 : (못보고) 고맙다.
미 리 : 민호자식, 못되쳐먹은 데 있어. 아닌 건 죽어도 아닌 거. 나중에 만 나면 그땐 걔한테 무릎이라도 꿇어, 잘난 척 말고?
수 희 : (안울려 애쓰며, 짐짓 담백하게, 안보고) 백 번, 천 번..할게.
미 리 : 됐다, 그럼.
수 희 : (담담히 있는)
영 숙 : (와인 먹고, 두사람 보며) 야, 난 오늘에야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걸 한가지 알겠다.
미 리 : 또 무슨 소릴 할라고? (하고, 술 마시고)
영 숙 : (와인 보고, 미리 보며) 와인은, (와인병 들고) 이 상표가 죽인다, 야.
미 리 : (술마시다, 뿜고, 어이없이 한번 웃고, 어이없는 웃음띤 채, 영숙 보 며) 진짜, 왜 저래, 술 먹을 때마다, 사람 웃겨갖고 술도 못마시게 하 고, 어으, 진짜 이상해, 이상해.
영 숙 : 누가 나 안이상하대, 난 이상해. 이 동네 사람 다 알어, 나 이상한 거. (하고, 웃고, 술 마시는)
수 희 : (제 생각에만 빠져있는, 술 마시는, 스톱모션)
영 숙 : (N) 한 남자에게 끝까지 우정을 지켜주고 싶은 여자가 있다.
미 리 : 내가 진짜 언니 땜에 못산다, 못살어. (웃는 모습에서 스톱모션)
영 숙 : (N) 한 남자에게 마냥 올인하는 여자도 있다.
씬 23거리.
호철(한손에 짐 들고)과 민호(커다란 배낭을 매고, 한손에 과자 들고, 호철 입에 넣어주며) 즐겁게 걷는,
민 호 : (과자 주고, 먹으며) 형 하나 먹고, 나 두 개 먹고.
호 철 : 야, 자식아, 왜 넌 두 개야? 하나 하나 사이좋게 먹어야지. 너 혼자 두 개 먹음 되냐, 자식아.
민 호 : (과자 먹으며, 웃으며) 그게 그렇게 화나요, 얼굴이 빨가네?
호 철 : (민호 팰 듯) 아우, 이걸 그냥. (하고 가는, 스톱모션)
영 숙 : (N) 한번쯤은 모든 자존심을 내던지고 살아보려는 남자가 있다
민 호 : (호철 보고, 웃고, 따라가며) 같이 가요. (하는데, 스톱모션)
영 숙 : (N) 언젠간 후회할 줄 알면서도 지금 이순간 멈추지 못하는 남자가 있다.
씬 24지안의 아파트 거실, 밤.
지안(자는 소영을 안고), 창가를 보며 민호와 수희를 생각하는, 스톱모션.
영 숙 : (N) 모두에게 상처주고, 모두에게 상처받는 남자가 있다.
씬 25구치소 안, 낮.
사람들, 각자 머리를 만지거나 신문을 보거나, 하는데,
미영, 그 사람들 사이를 앉은걸음으로 걸레질하는,
영 숙 : (N) 그리고 그녀가 있다.
씬 26서점.
영숙, 책을 보며 전화하는, 스톱모션된 그림 위로,
영 숙 : (N) 그리고 또 아직은 너무도 불완전한 내가 있다. 그렇게 세상엔 다른 사람들이 있다.
스톱모션 풀리며,
영 숙 : (편안하고, 당당하게) 말해, 너 피곤하면 엄마 전화 안해도 돼. (사이, 웃고) 좋아, 그럼 짧게 할게. 엄마가 아무리 해도 영어가 안늘어. 나 중에 너한테 갈 때, 발음 천박하단 소리 듣기 싫은데..알켜줘. 영어공 부 어떻게 하는게 좋아?
은 석 : (편안한, E) 엄마수준이면 공부안해도 돼.
영 숙 : (책보다, 멈추는)
은 석 : (E) 가끔 놀러와서 여기서 사람들하고 부딪히면서 배워.
영 숙 : (웃으며, 편하며) 놀러오란 얘기? 알았어. 그래, 잘자. 오케이 전화할 게요. (전화 끊고, 편안하게) 질퍽대지 않게 애한테 잘한 거 같은데...일단 1단계 넘어가시고..그래도 공부는 해야지..(하고, 책을 펼쳐 보 는)
씬 27도로 전경, 밤.
민호, 미리의 차를 몰고, 가는,
그 앞에 경혜의 차가 가고있는,
스피커폰으로 전화하고 있는,
경 혜 : (E, 서운한 웃음짓고) 니가 섬에 가서 산다 그럴 때 엄마는 장난인 줄 알았어, 그냥 한때 그런 거겠지, 했는데 진짜였네.
씬 28미리의 차 안.
민 호 : (앞에 보며, 서글프고, 따뜻하게 웃음띤) 엄만 날 몰라.
씬 29경혜의 차안.
경 혜 : 그래.
씬 30미리의 차안.
민 호 : 연락 자주 못할거야. 무소식이희소식라고 생각해줘. 나 조심성 많은 거 알지?
씬 31경혜의 차안.
경 혜 : (눈가 그렁해, 따뜻하게) 얼굴 보여주고 가.
씬 32미리의 차안.
민 호 : (눈가 그렁해, 따뜻하게 웃으며) 그냥 갈게요. 보면 맘이 좀 그래.
씬 33경혜의 차안.
경 혜 : (눈물 흐르는, 짐짓 담백하게) 민호야, 너 엄마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그건 알고 가는 거지?
씬 34미리의 차안.
민 호 : (눈가 그렁해, 따뜻하게) 그럼. 엄마도 내가 많이 사랑해. 잊지마요.
씬 35경혜의 차안.
경 혜 : (눈물 손으로 닦고, 담백하게) 니가.. 먼저 가.
씬 36 미리의 차안.
민 호 : 그래. 내가 먼저 갈게. (하고, 차 앞으로 몰아서 경혜 차 스쳐가는데, 맘 아픈, 애써 웃으며 참고)
씬 37도로, 전경.
민호, 깜박이 등을 두어번 켜주고 가는.
씬 38미리의 차안.
백밀러로 엄마를 안쓰럽고 서글프게 보고 맘 짠하게 웃으며, 가는.
씬 39경혜의 차안.
경혜, 민호의 가는 차 안쓰럽고 따뜻하게 보는.
씬 40미영의 가게 앞.
민호, 걸어오다가, 미영의 불꺼진 가게를 보는,
민호, 미영 생각에 웃음짓는.
씬 41인써트 - 상상.
미영, 가게 안에서 나물 다듬다가, 고개 돌려 민호를 발견한 듯 환하게 웃으며 들어오라 손짓하는.
씬 42민호의 집 건물 앞.
민호, 걸어 오다가 문득 멈춰서는,
수희, 계단 앞에 앉아있는,
민호, 수희를 보는,
수희, 고개 들어 민호를 보는데 눈가 그렁한,
민 호 : (수희를 담담히 가만 보는)
수 희 : (일어나 민호를 보는)
민 호 : (가만 고개 숙이고 있다가, 그냥 계단을 오르는)
수 희 : (눈가 그렁해) 찾아갈게.
민 호 : (멈춰서서, 수희 보면)
수 희 : 기다려줘.
민 호 : (그냥 가는)
수 희 : (가는 민호를 맘 아프게 보다가, 돌아서서 가는)
씬 43민호의 방안.
민호, 박스에 짐을 챙기고 있는,
그때, 한쪽에 놓아둔 핸드폰 오는,
민호, 핸드폰 보는,
<유지안>이라고 쓰여있는,
민호, 핸드폰을 그냥 놔두고, 담담히 짐을 챙기는,
핸드폰 여전히 울리고.
씬 44지안의 집안.
지안, 방에서 전화를 하는 모습에서 F. O.
씬 45구치소 전경, 낮.
민 호 : (E) 뭘 봐, 이 바보야.
씬 46구치소, 안.
민호와 미영, 마주 앉아있는,
미 영 : (환하게 웃으며, 민호를 보고)
민 호 : (미영 보고, 작게 웃으며) 바보, 맨날 웃기만 하고, 말할 줄 알면서 말도 안하고, 답답하지도 않냐?
미 영 : (웃기만 하는)
민 호 : (작게 편하게 웃으며, 미영 보고) ...할머니, 오늘 밤비행기로 떠나 요.
미 영 : (고개 끄덕이는)
민 호 : 언제 올지 모르겠어. 생각 같아선 한 삼년 정도...있을라고 해. 서른 엔 또 다르게 살아봐야지.
미 영 : (종이에 글써 보여주는)
인써트, 종이 - <밥 마니 먹어>
민 호 : (웃고, 수화하며) 마니가 아니고 많이야. 이 바보야.
미 영 : (웃고)
민 호 : (그런 미영 짠하게 보며, 애써 웃으며) 우리 이렇게 웃고 헤어지자.
미 영 : (웃고)
민 호 : 그리고 또 보자. 할머니는 지금보다 머리가 더 하얘지고, 나는 또 많이 커가지고. 그때도 지금처럼 아래 윗집에 살면서, 같이 자전거 타고 시장도 가자.
미 영 : (눈가 붉어도 환하게 웃고)
민 호 : (맘 짠해 웃다가, 입술 내미는)
미 영 : (입맞춰주는)
두사람 가로막힌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짧게 입맞춤하고,
민 호 : (미영 보고) 몸조심.
미 영 : (손짓하며, 가라고 하는)
민 호 : (거수경례하듯 하고, 웃으며) 잘 다녀오겠음. 건강하셈. (하고, 웃어주 고 눈물 참고 나가는)
미 영 : (편안하게 민호 보다가, 일어나 나가는)
씬 47민호의 옥탑.
준이, 호철(손에 붕대 감은) 고기 굽고, 미리, 영숙, 민호 술을 마시며 즐거운,
민호, 미리, 영숙 ‘가는 곳의 기온이 어떠냐?, 뭐해 먹고 살거냐’, 등등 묻고 대답하며 즐거운,
호 철 : (준이가 고기 굽는데, 훈수 두는) 야 자식아, 넌 고기를 왜 그렇게 집었다 놨다 그래, 너는 고기 구울 줄도 모르냐? 고기는 한번만 딱 뒤집는 게 예의야 자식아. 두 번 세 번 그렇게 뒤집으면 고기맛 떨 어진다고, 자식이 말이야, 뭘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
준 이 : (말꼬리 자르며) 아우, 형님은 왜 그렇게 말이 많아요! 내가 형님 잔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영 숙 : 고만!
준이, 호철 : (보면) ?
영 숙 : (호철 보며) 너는 왜 그렇게 요즘에 사방에 안끼는데 없이 끼며 욕 을 먹니, 우리 사이에서 요즘 너 뭐라 부르는지 알어?
호 철 : (꼬나보며) 뭐라 부르는데?
미리, 민호 : (웃으며) 호철이 아줌마! (하고, 깔깔대며 웃고, 술 마시고)
호 철 : (화나, 영숙 옆에 앉으며, 보며) 그 별명 니가 졌지?
영 숙 : (웃고, 술 마시고) 당근이지.
민 호 : (웃으며) 형 우리 술마시자. 나 한국 술 많이 마시고 가고 싶다. 어서 술 마시자.
미 리 : (민호 어깨동무하며, 밝게) 친구야, 나랑 원샷하자.
민 호 : 좋지. (하고, 부딪히고, 술 마시고)
호 철 : (두사람 빤히 보면)
영 숙 : 쟤들 어깨 동무하는 거 질투나는구나. 넌 내가 있잖니? (하며, 어깨 동무하는)
호 철 : (빼려하며) 이거 안놔.
영 숙 : (목을 감싸고) 자식이, 앙탈부리는 게 앙징스럽네. 왜, 설레냐?
호 철 : 나 눈높다.
영 숙 : 낮추지.
호 철 : 이거, 안놔!
미 리 : (웃으며) 야, 둘이 잘 어울린다, 그냥 살어라, 야.
민 호 : (웃으며) 그래, (미리 보고) 너는 나랑 살고?!
영 숙 : (호철에게) 그럴래?
깔깔대고 웃는 네 사람 모습 보이고.
씬 48수희의 작업실.
수희, 지안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는,
지 안 : (한쪽에 그려진 민호의 그림 보며) 민호한테 전화했었어.
수 희 : (찻잔만 보는)
지 안 : (그림보다, 찻잔 보며) 너 기다려 달라고, 그래서 같이 가라고 말하 려고 했는데, 전화를 안받드라. 수희야.
수 희 : (안보고, 담담하게) 아무 말도 말하지마.
지 안 : (미안하고, 맘 아프게, 보면)
수 희 : (보며, 눈가 붉어, 따뜻하게) 그냥 차마시고 가. 니 마음 알아.
지 안 : (눈가 그렁해, 수희 보다, 찻잔을 보는)
수 희 : (차분히, 차 마시는)
씬 49공항 앞.
영숙의 차 오는,
그때, 전화 오는,
창가로 보면, 영숙 전화받는,
영 숙 : (E) 네, 오영숙입니...(사이) 야, 질기다, 어떻게 이제 전활하냐.
씬 50영숙의 차안 + 공항 앞.
영숙, 운전석에, 미리(울고 있는), 민호, 뒷자리에 있는, 옆에 배낭 있는,
영 숙 : 잠깐만요. (하고, 민호에게 주며) 니 형.
민 호 : (이상한)
영 숙 : (어서 받으라 손짓하고)
민 호 : (받으며, 편안한) 나야.
씬 51민재의 진찰실.
민 재 : (어색한 웃음지으며) 가서.. 전화해.
씬 52영숙의 차안.
민 호 : (웃고, 편하게) 그 말은 내가 전화하면 형도 한단 뜻?
민 재 : (E) 그래.
민 호 : (뿌둣한, 웃으며) 좋았어, 그러지. (사이) 오케이, 바이. (하고, 전화 끊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영 숙 : (백밀러로 보고, 작게 웃음띤) 김민호, 밥 잘 먹고 똥 잘 싸라.
민 호 : 어. (하고, 미리 보고) 에고, 자식, 왜 우냐? 안운다며?
미 리 : (눈물 닦으며, 민호 안보고) 니가 부탁한 짐은 낼 정리해서 보낼게, 가.
민 호 : 웃고 보내지.
미 리 : 연락도 안한다며, 꼴보기 싫어, 가, 자식아.
민 호 : (머리 헝크러뜨리며, 짐짓 밝게) 자, 그럼 나는 잼나는 비행기 타러 갑니다. (하고, 내려서 배낭 매고, 공항으로 들어가는데, 눈가 붉은, 이 앙다물고 가는)
차안에서 영숙, 가는 민호 흐뭇하고 짠하게 보고,
미리, 울고,
영숙, 차 돌려가는.
씬 53출국장.
민호, 표를 내고 가고.
씬 54비행기안.
민호, 자리에 앉아있는,
그때, 이륙하니 안전벨트 매라는 안내메시지 나오고.
씬 55비행기 이륙하는.
씬 56달리는 영숙의 차안.
미리, 눈가 붉지만 담담한, 영숙, 편안하게 가는.
씬 57비행기안.
민호, 편안하게 밖을 보는.
씬 58호텔, 신부대기실, 다른 날, 낮.
수희, 간소한 웨딩드레스 입고, 미리, 맘에 안들게 보고,
영숙, 수희에게 화장을 손수건으로 지워주며 ‘쇼를 쳐도 제대로 쳐야지, 화장이 별로네’하고, 수희담담하게, 있는.
씬 59호텔 이벤트 룸.
지안, 상윤, 서있고, 지안과 가족들 친척들과 악수하는,
상윤, 친척들 자리 안내하고 있는.
씬 60도착지의 입국장, 다른 날, 낮(서로 시차가 다르다는 설정).
민호, 배낭 메고 나오고.
씬 61호텔 이벤트홀.
지안, 수희 편안하게 케?을 자르고, 팡파레 터지는,
즐거운 지안부모, 선이, 영숙, 박수치고 웃고, 미리, 지안을 눈흘기고 보면, 영숙, 미리 툭 치며 박수치고, 미리, 기분 나쁘게 박수를 치는.
씬 62도착지, 다른 날, 거리, 낮.
민호(반바지에 반소매를 입은, 수희가 사준 사진기를 맨), 자전거 타고, 하이킹을 하는,
민호, 그러다 허름한 동네 아이들 보고, 손흔들고,
애들, 뛰어오며, 현지말로 ‘사진, 사진, 사진’하고,
민호, 자전거 멈춰서서, 현지말로 ‘조용히 해, 안그럼 사진 안찍어준다, 한줄로 서서 웃어’하면,
아이들 웃으며 한줄로 서고,
민 호 : 김치! (하며, 애들 사진 찍어주고 환한)
씬 63공항 커피숍, 다른 날, 밤.
수희(청바지에 티 정도를 입은, 배낭을 맨), 전화하는, 편안한,
지안, 앞에 앉아 편안하게 차를 마시는,
수 희 : 엄마 먼저 끊어. (사이, 웃고) 그래, 내가 먼저 끊을게, 건강조심해요, 네. (하고, 끊고, 차 마시는)
지 안 : (수희 이쁘게 보다가, 차 마시는데, 메시지 오는 소리 들리고, 핸드폰 보는)
수 희 : (지안 보는)
지 안 : (메시지 보는, 편안한)
인써트 - 메시지.
주 민 : (E, 따뜻하게) 리비아는 만만하지 않다. 단단히 맘 먹어라.
수 희 : 누구야?
지 안 : (편하게) 아버님.
수 희 : 니네 아버님?
지 안 : 또 다른 아버님. (시계 보고) 나 먼저 들어가야겠다. 비행기 시간 됐어.
수 희 : (고개 끄덕이는)
지 안 : (편안하게) 내가 부탁한 거 잊지마.
수 희 : (편하게) 알았어, 니가 나 찼다고 소문내줄게.
지 안 : (편하게) 내가 차였다고 소문내면 안된다?
수 희 : (따뜻하게, 웃으며) 너도 내가 한 부탁 잊지마.
지 안 : (고개 끄덕이며, 서글프게 웃고) 그래, 다음에 만나는 사람한텐 첨부 터 다 말할게. 그래서 내가 싫다면 그런 여자 나도 필요없다, 그렇게 당당해질게.
수 희 : (눈가 붉어, 웃으며) 많이 컸다.
지 안 : (맘 짠해, 웃고, 담백하게) 간다. (하고, 가는)
수 희 : (가는 지안 맘 짠하게 보다가, 차 마시는)
씬 64공항, 에스컬레이터.
지안, 당당하게 가는.
씬 65도착지 공항, 낮.
수희, 배낭을 지고 나오는, 손에 지도를 든, 보고 걸어가는.
씬 66도착지의 번화가, 다른 날.
수희, 배낭을 지고, 사람들에게 영어로 ‘동양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 이곳에 있느냐?, 코리안 타운은 혹시 있느냐’ 묻고, 사람들 고개 저으면, 수희, 답답한.
씬 67섬 달리는 버스안 + 거리, 다른 날.
수희, 피곤하게 졸며 가는,
카메라, 창 밖으로 보면,
민호, 외국인의 사진을 찍어주고, 외국인에게서 돈을 받고 사진 보낼 주소를 받는.
씬 68싸구려, 외국인 모텔안, 다른 날 밤.
수희, 빵을 먹으며 지도를 펴들고, 자기가 간 곳을 볼펜으로 표시하고 답답한, 창가로 가서 바깥을 보는.
씬 69민호의 작은집안.
민호, 물을 마시며 컴퓨터로 사진들을 인쇄하고 있는, 편안한 모습이다, 민호 앞의 달력을 보면, 9월이다,
화면 둘로 갈라지고, 수희와 민호의 모습 한화면에 보이면서 F. O.
씬 70달리는 트럭안, 낮.
호철, 노래를 흥얼거리며 운전해 가는,
트럭에는 이불 가득한, 그러다 일하는 미리부 보고, 차 멈추고, 찬합들고 나가는, 그리고 찬합을 한쪽에 놔두고, 인사하고, 가는,
미리부: (호철보며, 맘에 안드는) 너 이거 안가져 가냐?
호철, 가다 멈춰서서, 미리부 보며,
호 철 : 그만..화푸세요.
미리부: 명령하냐, 이놈아.
호 철 : (눈치보며) 또 올게요. (하고, 가는)
미리부: (가는차 보며) 저 자식이....
호 철 : (차에 타며, 웃으며) 끝까지 날 안보겠다, 독하네, 노친네. 하긴 그러 니 저 나이에도 일을 하지. (하고, 노래 흥얼거리며, 운전해 가며 우 회전이든 좌회전이든을 빠르게 하는데)
씬 71골목 혹은 사거리.
호철의 차와 자가용 부딪히는,
호철, 차안에서 나오며, 다짜고짜,
호 철 : 야, 새끼야! 여기서 왜 튀어나와, 여기 일방인 거 안보여, 새끼야!
그때, 차에서 모르는 건달들 3명, 검은 색 옷입고 험악하게 나오는,
호 철 : (같잖게, 웃으며) 얘들 또 검은 유니폼 입고 줄 서네, 참내.
건달1: (웃으며 침을 툇 뱉으며) 늙다리가 폼 잡을라 용쓴다.
그때, 뒷좌석에서 신식 나오며,
신 식 : 머리 숙여.
건달들, 신식 보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호철, 무심히 소리 난 쪽 보고,
신식, 호철에게 구십도로 인사하는,
호 철 : (맘 짠하게 웃고, 편안하게) 차 수리비 오만원이다.
신 식 : 네. (하고, 지갑에서 돈 꺼내주는)
호 철 : (돈 받아 넣고, 신식 보며, 윙크하고, 차 타고 가는)
신 식 : (눈가 붉어, 편안하게, 차가 안보일때까지 인사하는)
호 철 : (그냥 가며, 동반자 노래를 편히 부르고)
미 리 : (E) 할머니 얼굴 너무 밝지.
씬 72도로, 달리는 영숙의 차안.
영 숙 : (운전석에서, 웃으며) 회춘하시는 거 같드라. 맨날 남의 밥만 해바치 시다가, 거기서 남이 해주는 밥 드시니, 편하신 거 같애.
미 리 : (조수석에서, 웃음띤) 암튼 별나, 할머니도. 참 또 항소할거야?
영 숙 : 항소할 때마다 6개월씩 줄었는데, 해야지.
미 리 : (웃고) 딸도 언니처럼은 못한다.
영 숙 : 참 수희한테 연락왔다며, 뭐라디, 걔? 민호 만났대?
미 리 : (착잡해지는) 아직.
영 숙 : 이런...민호는 아직 연락 없지?
미 리 : 그 못된 놈, 얘긴 꺼내지도마.
외국인: (E) 땡큐 베리마치.
씬 73야외카페.
수희, 그림을 돌돌 말아서 외국인에게 주며,
수 희 : 웰컴. (하고, 돈 받고)
외국인, 바이바이 하고 가면,
수희, 한쪽에 놓인 차를 마시고, 바깥을 보는데,
민호(음악 듣는), 수희가 사준 카메라 맨 거리의 상인에게 과일을 사고 있는,
수희, 조금 놀라 눈가 붉어져 민호를 보고,
민호, 과일을 사서, 자전거에 오르는,
수희, 놀라, ‘민호, 민호야!’뛰어나가는,
민호, 자전거 타고 가고,
수희, 민호 보고, 옆에 놓아둔 자전거를 타고, 따라가는,
민호, 아무것도 모르고 음악을 들으며 편히 가고,
수희, ‘민호야!’하고 따라가지만, 민호 그냥 가는,
수희, 따라가지만, 못따라 잡는,
민호, 웃으며 가는, 동네 애들 보고 손흔들고,
수희, 죽을 힘을 다해 자전거를 달려가, ‘민호야!’, 불러도 못듣는, 달려가 민호와 부딪히는,
두사람 넘어지고,
민호, 넘어져 흙털며 ‘뭐야?’ 하며 수희를 보는,
수희, 어느새 무릎 세우고, 고개 파묻고 우는,
민호, 이상한,
민 호 : (얼결에 한국말로) 이봐요, 그쪽이 넘어지고, (영어로) 많이 다쳤어 요? (하고, 가서 수희의 어깨를 만지며, 조심스레, 영어로) 저기요? 많이 다쳤어요? 괜찮아요, 이봐요?
수 희 : (머리 쓸어올리며, 울며, 민호 보는)
민 호 : (멍한, 눈가 붉어져 오는)
수 희 : (그간의 일들이 서럽기도 한, 엉엉 울기만 하는, 무릎에 얼굴 묻고)
민 호 : (눈가 그렁해, 수희 보는)
시간경과 - 한적한 거리.
민호, 수희 자전거를 한쪽에 놓고 앉아있는,
수 희 : (눈가 붉어, 맘 아프게, 그리운 듯, 민호 보는)
민 호 : (눈가 붉어, 담담히, 수희 안보고) 미쳤군. 진짜로 날 찾아, 이곳엘 오고. 황당하군.
수 희 : (보기만 하는)
민 호 : (보며, 담담히) 만약 날 못만나면 어쩌려고 그랬냐?
수 희 : (눈가 붉어, 보기만 하는) ...
민 호 : 우리가 안만나지 5개월도 더 지났는데, 내가 그 안에 여자 있음 어 쩔려 그랬어? 말해봐, 어쩌려고 그랬냐고?
수 희 : (보기만 하는) ...
민 호 : 말 좀 해, 이 왕고집쟁이야.
수 희 : (눈가 그렁해, 맘 아픈) 안믿겨, 우리가 만난 게.
민 호 : (눈가 그렁해 보며, 짐짓 담담한 척) 꼬시네, 얘가.
수 희 : (민호만 보며, 차분히) 후회했어, 니 말 안들은 거.
민 호 : (맘 아픈, 눈가 그렁해, 딴데 보다, 심호흡하고, 수희 보며) 넌 바보 야.
수 희 : (민호만 보며) 맞아, 난 바보야.
민 호 : 대체 날 어떻게 그렇게 못찾냐? 사진찍는 코리안 남자, 그러면 이 동네 나 모르는 사람 없어.
수 희 : (보며) 사진 찍을 줄 몰랐어.
민 호 : 그러니까, 넌 바보지! 멍충이고! 내가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 줄 알 면서, 내가 뭘 해서 먹고 살 지도 모르고,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 는, 멍충(이).
수 희 : (울먹이는, 말꼬리 자르며, 민호만 보며) 못찾는 줄 알았어.
민 호 : (눈가 그렁해, 입맞추는)
두사람 입맞추는 모습 보이고.
씬 74민호의 집 전경, 밤.
수 희 : (E, 편안한) 정말 나 두고 온 거 후회했어?
씬 75민호의 집안.
민호, 수희 옷입고 침대에 편히 앉아 커피 마시며 얘기하는,
수 희 : (민호 보고, 작게 웃음띤) 언제 후회했어?
민 호 : (수줍게 웃으며, 수희 안보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수 희 : (편히 웃고, 보는)
민 호 : 그리고 살면서 내내.
수 희 : 나 찾았어? 난 너 찾으러 온 섬을 다 뒤졌는데.
민 호 : 나 찾으라고 한 곳에만 있었어. 같이 찾아다니면 못찾을까봐.
수 희 : 내가 올 건 알았네. 그런데 그때 왜 기다려준단 말 안했어.
민 호 : 그땐...마음이 그랬어.
수 희 : (민호의 머리를 헝크러뜨리고) 꼴통.
민 호 : (웃고)
수 희 : 근데 너 이제 어떡하냐, 서울 못가게 돼서?
민 호 : (보면)
수 희 : 할머니, 영숙이 언니, 미리, 다, 너한테 왕창 삐쳐있어. 너 와도 안본 대.
민 호 : 걱정마, 내가 약을 쓸거니까.
수 희 : 무슨 약?
민 호 : (웃고, 수희의 머리를 제 어깨에 기대게 하고, 수희 이마에 입맞춰주 며) 그런 게 있어.
수 희 : (편하게 웃는)
두사람 한 화면에 보이고.
씬 76몽타주.
1, 수희의 집 밖(현재는 호철, 미리가 사는), 낮.
호 철 : (E) 야, 이 사진 멋있게 나왔지.
2, 수희의 집안.
미리, 호철(테레비 보는) 앉아 민호가 보낸 각자의 사진을 보는, 한쪽에 결혼사진 걸려있는,
미 리 : (사진 보며, 호철 보며, 건성으로) 그래.
호 철 : 야, 너는 왜 그렇게 내 일에 건성이야. 나는 너 이쁘다고 계속 말하 는데,
미 리 : (사진만 보고, 웃으며) 지난 날을 생각해봐. 니가 나한테 한 짓을.
호 철 : 복수의 여신이다, 진짜. (하고, 자기 사진 보다, 미리 사진 건너다보 며) 야, 그거 진짜 이쁘다. 좀 보자. (하고, 뺏으려하는)
미 리 : (안뺏기려하며) 나두 좀 보자.
호 철 : 너는 너를 뭐한다고 그렇게 봐, 내가 봐야지. (하고, 뺏다가, 사진이 찢기는)
미 리 : (화난, 보고)
호 철 : (놀라, 끌어안으며, 볼에 입맞추는)
미 리 : (호철 때리며) 지가 잘못하면 꼭 입을 맞추고 난리드라, 보기 싫어, 떨어져!
호 철 : (계속 안으며) 우리 자자.
미 리 : 사진 볼거야.
두사람, ‘자자’, ‘나좀 놔둬, 민호가 찍어준 사진 좀 보게’ 하며 장난치는, 두사람 서로 장난치면, 카메라, 헝크러져있는 호철과 미리의 사진을 보여주는.
씬 77교도소 면회실.
영숙, 미영에게 자신의 사진을 한 장씩 보여 주며 편안하게 미영을 보고,
미영, 그 사진을 보며 좋은,
영숙, 사진을 몇 장 보여주다, 내려놓으면,
미영, 사진이 더 없나 하는 눈빛으로 영숙을 보면,
영 숙 : 자, 다음은 ...할머니. (하며, 미영의 사진 보여주는)
미 영 : (맘 짠해져 웃고)
영 숙 : (한 장, 한 장씩 미영의 사진을 보여주는)
미 영 : (눈가 붉어서, 민호가 그리운 듯 사진을 물끄러미 보는)
영 숙 : (그런 미영을 따뜻하게 보는, 손은 사진을 내리고, 시선은 미영에게 만 있는)
미 영 : (그때, 멈추라고, 손짓하는)
영 숙 : (내리던 손 멈춘 채, 미영만 보는)
미 영 : (맘 짠하게 웃으며, 사진을 보는데)
인써트 - 사진.
섬에서, 수희와 민호가 어깨동무하고 환하게 웃고 찍은,
미 영 : (눈가 그렁해, 이쁘게 두사람을 보는)
민 호 : (N) 할머니 나, 매일 매일 기도해, 이 세상 모든 상처받고 힘든 사람 들에게,
씬 78거리.
민호, 자전거 몰고 가고, 그 뒤에 수희가 민호를 안고 즐겁게 가는,
민 호 : (N) 등 뒤에서 안아줄 사람, 단 한사람이라도 있기를. 할머니, 나는 행복해. 할머니도, 행복해?
미 영 : (E) 이쁘다.
씬 79교도소 면회실.
미 영 : (사진 가리키고, 영숙 보며, 따뜻하게 웃으며) 이뻐.
영 숙 : (눈가붉어져, 감격스럽고, 작게 웃음띤, 미영 보며) ..민호수희만... 나 는?
미 영 : (웃으며) 이뻐.
그때, 교도관 목소리 들리는,
교도관: 면회 끝났습니다.
미 영 : (웃으며, 일어나 가고)
영 숙 : (눈가 붉어져, 편안히 웃으며, 가는 미영 보는)
씬 80 몽타주.
1, 갤러리.
주민, 지안의 편지를 뜯고, 읽는, 그때, 경혜, 일회용 커피를 두잔 가져오며,
경혜 : 지안이에요? 뭐래요?
주 민 : (커피 받고, 편지 주머니에 넣으며) 잘 있대. (하고, 차 마시고, 그림 만 보며) 이제 그만 집에 들어오지.
경 혜 : (웃으며, 그림만 보는) ..
주 민 : (경혜 보고 웃으며) 뻑시긴..(하고, 그림 보고)
2, 영숙과 미리 첨 부딪히던 모습.
3, 수희와 민호, 지안 제주도에서 놀던 모습.
4, 영숙을 안아주던 미영.
5, 지안과 레슬링하던 민호.
6, 호철과 미리의 즐거운. 1부 차씬.
7, 미영과 민호 1부 자전거 타던.
8, 섬의 바닷가.
수희, 그림 그리고, 민호 사진 찍는,
9, 시장을 보고 서로 자전거를 끌고가며 군것질하는 환한 수희와 민호.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