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와 기제사를
무난히 치르기 위한 상식들
희망찬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는 저마다의 마음은 다르겠지만 새해를 맞는 모든이의 표정으로 보아 희망과 각오가 넘쳐나는 활기가 엿보입니다.
묵은지의 바램도 묵은지와 함께, 모든 분들이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마음으로 가득찼습니다.
곧이어 다음 달로 다가올 설 명절은 희망의 새해를 활짝여는 우리의 고유 명절이자 '민속 축제일'입니다. 집안의 가족과 친지, 인척들이 서로 안부를 나누고 조상님을 극진히 모셔와 대접하는 날 이기도 하지요.
이런 설날에 즈음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알곡같은 정보를 모아 보았습니다. 묵은지야 집안의 종교적인 이유로 그 과정을 면하고 살지만 주변의 많은 분들은 매번 때가 되면 "이럴땐 어떻게 하는거지?" 하며 차례상 차리기나 차례를 치르는 절차가 헷갈리기도 하고 까다롭게 느껴져 심적인 부담도 많이 느끼며 난감한 경우를 겪게 되는 일이 곧잘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묵은지가 차례, 기제사에 대한 상식을 모두 모아 보았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명절이나 새해를 맞는 첫 의례로 조상을 모시는 절차가 있습니다. 그 절차가 바로 '차례'인데요 이 차례는 기제사와 약간의 차이는 있긴 하지만 거의 비슷하게 방식을 같이 합니다.
차례는 설 명절과 추석 명절로 두번의 차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올려진 음식이 계절의 특성상 약간의 차이가 있을뿐 거의 같기 때문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기제사나 설과 추석에 올리는 차례는 집안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것은 우리나라 향교에서 권장하는 표준형으로 집안이나 지역적인 방식을 벗어나 가장 우리나라 전통적인 절차에 의한 방식을 가지고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이나 추석날 아침에 지내는 '차례'는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가족이 한데 모여 화목을 다지는 의례의식입니다. 또한 '기제사'는 亡者의 亡日에 지내는 제사로 亡者를 추모하는 뜻으로 지내는 의례의식이고요.
이렇게 차례가 됐건 기제사가 되었건 모든 의례의식은 한결같이 자신을 낳아주고 돌보아 주신 조상님들에 대한 존경심과 자손의 도리로써 정성을 다하여 예로써 치르는 의례의식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요즘은 대개 차례 장소로 대청마루나 거실을 이용합니다. 예전엔 사당에서 차례나 기제사를 지냈으나 요즘은 사당을 모신 집이 거의 없어 무의미해 졌습니다. 복장은 우리의 전통을 살려 한복 차림이 좋으나 그마저도 예의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설 차례에는 색동 저고리 등 화려한 옷차림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한복을 입었을시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예의라고 합니다.
차례, 기제사 상 차리기
차례나 기제사 상차림은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먼저 1열은 시접(숫가락), 잔반(술잔과 받침대)를 놓습니다. 설날에는 떡국을 올리고 추석에는 햅쌀로 지은 밥이나 송편을 올립니다.
2열에는 고기와 생선을 올립니다. 이때는 '어동육서(魚東肉西: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두동미서(頭東尾西: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를 기억하세요.
단, 차례상에는 삼치,갈치,꽁치 등 '치'자로 끝나는 생선은 쓰지 않습니다.
3열에는 탕류를 놓고 4열에는 좌포우혜(왼쪽에는 '포', 오른쪽에는 '식혜')로 놓으면 됩니다.
그리고 5열에는 과일을 놓습니다.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 밤, 배, 곳감이나 감)'또는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로 놓습니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만들때는 고추가루나 마늘 양념을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붉은 팥 대신 흰 고물을 사용하는 것은 붉은 팥이 귀신을 쫒는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그 집안의 특색을 살린 상차림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고인이 평소에 바나나를 좋아 했다며 젯상에 바나나를 올리고 차례를 지낸 집안도 있습니다.
차례는 기제사와 달리 축문이 없습니다. 술은 한번만 올리는 단 잔으로 하며 술대신 차를 올려도 된다고 합니다. 설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송편을 올립니다. 옛 어른들은 차례에 대한 말씀으로 "흉년이라고 거르지 말고 풍년이라고 지나치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그많큼 진실된 마음으로 허세나 겉치레없이 정성을 다하라는 어르신들의 당부의 말씀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간단한 제사의 원리
조상신 모시기
전체 인사 드리기
술 올리기
권하는 말씀 올리기
더 권하기
식사 올리기
식사 중 자리 피하기
숭늉 권하기
상 정리하기
송별 인사
절하는 예법
남자
여자
절하는 순서
평상시 공수 모습.(여자는 오른손이 위,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게 공수한다.)
지방(紙榜)
지방의 내용과 쓰기
한자 지방(벼슬이 없는 경우)
한자 지방(벼슬을 지낸 경우)
한글 지방
요즘은 한글로 지방이나 축문을 쓰는 가정도 적지 않다.
한글로 쓸 경우에는 한자 문구를 그냥 한글로 표기 하기도 하고 그 뜻을 풀이하여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