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業師山房 待丁大 不至
(숙업사산방 대정대 부지)
孟浩然(맹호연)
夕陽度西嶺(석양도서령),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
松月生夜涼(송월생야량), 風泉滿淸聽(풍천만청청).
樵人歸欲盡(초인귀욕진), 煙鳥棲初定(연조서초정).
之子期宿來(지자기숙내), 孤琴候蘿徑(고금후나경).
석양이 서쪽 고개를 넘자
계곡마다 금방 어둠이 내렸다.
소나무와 달빛엔 상쾌한 밤기운 일고
바람소리 샘물소리 맑게 귀에 가득하다.
나무하던 사람들 다 돌아가 버리고
저녁안개 속에 날아간 새 막 둥지에 깃들었다.
그대 묵으러 온다고 약속했기에
홀로 거문고 안고 여라(女蘿) 드리운 길에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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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釋] 석양이 서산을 넘어가자 여러 계곡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은 밤의 상쾌한 기운을 뿜어내고 바람소리 가운데 들려오는 샘물소리는 맑은 음향으로 가득하다.
황혼녘에 땔나무 하던 사람 거의 모두 다 돌아가고 저녁 안개 속에 날아간 새들은 둥지에 자리를 잡았다. 그대와 여기에 와서 하룻밤 묵기로 약속하였는데 나만 홀로 거문고를 안고 긴 덩굴이 드리운 작은 길에서 그대를 기다린다.
[解題] 시의 중심은 ‘기다림’에 있다. 하지만 친구가 오지 않는데도 원망하는 말은 보이지 않는다. 시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앞 네 구절은 산 속 풍경과 禪房같은 분위기를 두 구절씩 묘사했고, 뒤의 네 구절은 앞의 두 구절을 통해 경치에 의탁해 친구를 기다리는 모습을 드러내면서 마지막 두 구절로 ‘기다린다’는 글자의 뜻을 나타냈다.
자연 경관 묘사와 친구를 그리워하는 심정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변하는 감정의 진행과정이 바로 시의 흐름이기도 하다.
역주
역주1> 宿業師山房(숙업사산방) 待丁大(대정대) 不至(부지) : 시의 제목이 〈宿業公山房待丁大不至(숙업공산방대정대부지)〉로 되어 있는 本도 있으며, ‘待’가 ‘期’로 된 本도 있다. ‘業師(업사)’의 사전적인 뜻은 자신의 스승, 혹은 스승에 대한 겸칭(謙稱)이다. 일설에는 구체적인 인물로 보기도 하는데, 맹호연의 다른 시 〈疾愈過龍泉精舍呈易業二公(질유과룡천정사정이업이공)〉을 근거로 양양(襄陽) 용천사(龍泉寺)의 승(僧)으로 보기도 한다. ‘업스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역주2>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 : ‘壑(학)’은 산 계곡을 말하며, ‘倏(숙)’은 갑자기라는 뜻으로 시간이 빠름을 나타낸다. ‘暝(명)’은 날이 어두운 것이다.
역주3> 淸聽(청청) : 귀에 맑은 소리가 들린다.
역주4> 煙鳥(연조) : 저녁 안개 가운데 돌아가는 새를 말한다.
역주5> 之子期宿來(지자기숙래) : 之子는 ‘이 사람’ 이란 말로 丁大(정대)를 가리킨다. 정대는 정씨(丁氏) 일문(一門)의 맏이를 말하는데 정확히는 정봉(丁鳳)을 가리킨다. 개원(開元) 연간 향공진사(鄕貢進士)로 알려져 있다. 맹호연의 시 가운데 〈送丁鳳進士擧(송정봉진사거)〉라는 작품이 있다. ‘期’는 기약하는 것이고, ‘宿’은 하룻밤 묵는 것이다.
역주6> 蘿徑(나경) : ‘蘿(나)’는 여라(女蘿)라는 식물로 소나무에 엉켜 자라므로 송라(松蘿)라고도 한다. 앞에 송월(松月)이 있으므로 ‘소나무에 얽힌 여라가 늘어진 작은 길’ 정도의 뜻이다.
본 자료의 원문 및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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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당시삼백수]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孟浩然(맹호연)
[출처] [당시삼백수]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孟浩然(맹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