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를 요즘처럼 절실히 느낀 적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삶 속에 같이 꿈꾸고 실행하는 일을 늘 생각해 왔기에 ‘같이’, ‘더불어’, ‘함께’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느끼고 있었습니다만, 최근 아내의 센터, ‘설리의 몸공작소’ 설립을 준비하면서 느낀 ‘같이’의 ‘가치’는 생각 이상이었습니다.
센터 임차를 위해 몸소 뛰기도 했지만, 지인들께 부탁도 했었고 적지 않은 분들이 정보도 주셨지만, 최종 수훈갑은 멕시칸치킨 이 사장이었습니다. 홀 손님도 붐비고, 배달도 많은 시간이었지만, 배달 갔다 오면서 임대 플래카드를 보고 마침 주인이 잘 아는 사람이라며 월세 네고까지 해서 소개해 주었습니다. 결국 여기로 낙점했고, 이후 이 친구는 사업자 등록, 카드단말기 신청, 무료 음악 사이트와 스피커 설치 정보까지 틈틈이 주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생각보다 임차 사업장의 공간이 넓어 1/3 정도를 분리하여 제 사진, 아내 친구의 도자기, 서각 작품 등을 전시하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바로 피노키오 이 사장님이 떠올랐습니다. 제 사진과, 제 사진에 아내가 단상을 쓴 글을 이 사장님께 부탁하여 액자로 만들기로 했는데 인화 말고 시트지UV인쇄 후 액자 만드는 게 더 좋겠다는 제안을 주시고, 가격도 인하해 주셨습니다. 추가로 부탁했던 작품 두 점은 1시간 만에 뚝딱, 생기를 불어넣어 가지고 오셨습니다. 거기다가 13개의 작품을 2시간 넘게 땀 뻘뻘 흘려가며 출장비도 받지 않고 설치해 주셨습니다. 전시대 관련 고민을 들으시곤 업체 두어 곳에 연락하여 구체화하고 가격 조정까지 해 주셨습니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요...
일본에서 20년여 인테리어업에 종사한 4번 처제가 일시 귀국한 시기와 맞아떨어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간 배치, 소품 활용, 공사 감독, 청소까지, 센터 개소를 위한 전반적인 일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노력 봉사도 12시간여, 파김치가 되도록 강행군하였습니다. 이리 고마운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전기공사업을 하는 친한 동생은 5공단 전기공사로 밤늦게까지, 주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와중에 없는 시간을 만들어 배전반 하나 두고 가고, 접지하기 위한 구멍 뚫고 가고, 승압 신청 서류 받아 가고, 시간을 초로 나누듯 썰어가며 우리 일을 돕고 있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 바닥재로 두꺼운 장판이냐, 전기 필름이냐, 강화마루냐의 고민을 단칼에 해결해 주었습니다. 말로 다 하지 못할 감사함을 표합니다.
발란스A의 개발자인 산내들라이프 임갑수 대표는 책 만들 때도, 이후에도 자신보다는 아내를 전면에 두고 공을 돌려주었습니다. 센터에 필요했던 대형 책장, 장식장 일부와 청소기까지 본인이 직접 들고 와 전해주었습니다. 둘이 들어도 무거운 걸 혼자 싣고 왔다는 데, 감동 먹었습니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을까 생각해보니 아내가 발란스A를 활용한 더 많은 운동법을 개발하여 책과 발란스A가 널리 퍼지는 일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이분들 모두 술꾼들이니 최소한 5번의 술자리는 가져야 하겠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음식과 술을 기분 좋게 나눠야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정작 나는 이분들께 어떤 가치를 드렸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습니다. 복은 받는 게 아니라 짓는 거라던 지인의 말씀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래, 앞으론 받기보다 지어 나누는 쪽으로 더 노력해야지, 다짐했습니다. ‘같이’의 ‘가치’를 그들도 저처럼 느낄 수 있게 말입니다. 위에 언급한 분들 외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결정하고 한 달여 만에 센터 개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복 많이 짓겠습니다. 아래 모셔 온 글에서 ‘함께’를 ‘같이’로 바꾸어 읽어봅니다.
함께할 줄 아는 사람(모셔 온 글)=============
성숙한 사랑은 언제나 "함께" 생각한다.
"함께" 를 빼버린 행복이란 상상하지 않는다.
함께 대화하려고 하며,
함께 고민하려고 하며,
함께 기뻐하려고 한다.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희망을 가지도록 한다.
"함께"를 잃어버린 "나"의 행복과
성장이란 도무지 존재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를 지으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함께 슬픔을 느끼고,
함께 행복을 느끼고,
함께 고마움을 느끼도록
오늘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한다.
오늘도 함께 기뻐할 사람을 찾는다.
오늘도 함께 성공하고픈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함께 할 줄 아는 사람을 사귀라.
함께 시간을 낼 줄 아는 사람을 만나라.
함께 섬길 줄 아는 사람을 만나라.
함께 짐을 져줄 사람을 만나라.
함께 사막을 걸을 사람을 만나라.
함께 끝까지 동행할 사람을 찾으라.
함께 땀을 흘리며 함께 소중한 것들을
공유할 사람을 만나라.
-----원저자 미상(인터넷에 떠도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