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종족이 이렇게까지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음식도 잘 받아내고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학설도 있다. 사실 맞는 말이다. ‘중국인은 날개달린 것은 비행기, 다리 달린 것은 책상만 빼고 다 먹는다’라고 하였나. 하지만 사실 이 말은 중국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간혹, 사람들은 보편적이지 않은 종류의 이색적인 음식을 먹기도 한다.
특이한 요리 재료부터 독특하게 요리하는 방식까지. 이제 인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에서 떠나 요리라는 하나의 행위를 즐기는 경지까지 올랐다. 세계의 엽기 요리를 소개한다.
엽기요리의 최강자는 역시나 중국이다. 모기 눈알이나 노루 입술부터 상어 껍질까지 다 먹는다. 세계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학의 다리살 요리도 만들어지며 태아 요리 역시 일종의 보약으로 공공연하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엽기 요리하면 으레 떠오르는 바퀴벌레 요리나 제비집 요리, 원숭이 골 요리도 유명하다. 그 중 유명한 몇가지 요리를 소개해본다.
1. 모기 눈알요리
모기를 즐겨먹는 박쥐의 변에서 체취한 모기 눈알을 체에 쳐 걸러내 모은다. 모기 눈알은 박쥐에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종류라고 하며, 이렇게 모은 모기 눈알에 양념을 하여 낸다고 한다.
2. 바퀴벌레 요리
너무 흔하게 들어 이제는 별로 놀랍지 않은 바퀴벌레 요리. 태국에서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의 대형 식용 바퀴벌레를 키우며 이것을 굽거나 쪄서 껍질을 벗겨내고 속을 파먹는다고 한다. 고단백 저칼로리의 고소한 맛으로서 다이어트 용으로 인기가 좋다고 함.
3. 푸아그라(거위 간 요리)
프랑스 여배우 바르도가 우리나라의 개고기를 비판할 때마다 우리가 맞대응하는 가장 대표적인 프랑스 음식이 이 푸아그라. 거위의 간을 10배정도 비정상적으로 크게 키우기 위해 3개월동안 억지로 거위의 목에 관을 넣어 강제로 음식을 집어넣은 후 고문하듯 죽여 만든 요리로서 철갑상어알과 송로버섯 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손꼽힌다.
4. 원숭이 골
살아있는 원숭이를 식탁 가운데 고정시킨 후 일급 요리사가 칼로 한번에 원숭이 머리 뚜껑을 연 뒤 양념을 넣은 후 생으로 떠먹는 정말 잔인한 요리. 뇌에는 통점이 없어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있는 그 상태에서 원숭이는 서서히 죽어간다. 육질이 마치 두부같이 연하고 해산물의 맛을 낸다고 한다.
5. 쥐발바닥 볶음
쥐의 발바닥 피부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톱밥에서 기른 후 후라이팬을 뜨겁게 달궈 살아있는 쥐를 떨어뜨리면 발바닥 껍데기가 후라이판에 들러붙게 된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100마리 정도의 쥐 발바닥 껍데기를 벗기면 한 접기 나온다는 어이없을 정도로 고급음식.
6. 들쥐요리
베트남 호치민시 남서쪽 안장성의 랑춧마을은 쥐잡이 마을로도 특히 유명하다. 자연산 건강한 쥐들을 잡아 갖은 방법으로 요리해먹는데 이 마을에서 하룻밤에 잡는 쥐의 양만 2만마리, 2.5톤에 이른다고 하며 쥐고기 50kg 한 상자 가격은 약 1100원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역시 식용쥐를 직접 길러 굽거나 볶아 양념을 한 후 먹는데, 의외로 쫄깃하니 인기가 좋다는 것이 사람들의 변.
7. 중국 꼬치 요리
북경의 명동 왕푸징의 꼬치 거리를 가면 희안한 종류의 꼬치들이 많이 있다. 닭 심장(심장 한 덩어리가 통째로 쫄깃하다), 전갈(바삭하니 잘 튀겨져있다), 소 고환(무언가 난감한 맛이다. 이미지를 떠올려서 그런가), 소 힘줄(진짜 질기다), 소나 닭 혀(소 혀는 한국에도 있다고 알고 있다. 순대에 함께 나오는 간 맛 같다), 생병아리(부화하기 직전의 생 달걀을 그대로 꿰어놓았다. 한국의 약병아리와 비슷. 뼈가 그대로 오도독 씹히며 약간 비린내 남. 먹다가 병아리와 눈이 마주치면 난감함)나 비둘기, 숫사슴 생식기, 지네, 도마뱀, 불가사리 외에 각종 정체 불명의 생물 꼬치들이 입맛을 자극(?!)한다.
8. 돼지 생 지방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것으로서 돼지의 지방(비계)를 거의 생으로 먹는다. 고소하다고 함.
9. 피
특히 몽고 등 유목민족에게 야크나 양, 말의 생피는 하나의 귀중한 음료이다. 양의 눈알이 둥둥 떠있는 피는 최고의 영양식. 우리나라에도 선지국이 있지 않은가?
10. 독거미 요리
베네수엘라의 열대 우림에서는 독이 있는 이빨을 뺀 거미를 구워먹는다고 한다.
11. 기린 바비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귀한 음식인 기린 바비큐! 아프리카에 온 백인들이 기린 고기를 야만스럽다고 무시하다가 외려 그 맛에 빠져 열광하게 만들었다는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기린 바비큐는 기린을 직접 사냥하는 재미 때문에도 특별한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무게 5백킬로그램에 키가 6미터를 넘는 기린을 잡아 옮기려면 거대한 기중기가 필요하며 잡은 기린을 깨끗이 다듬어 소금으로 닦아낸 후 엄청난 크기의 바비큐 틀에 돌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간다.
12. 취한 새우 요리
살아있는 새우를 그대로 술에 담궈 날로 먹거나 그을려 먹으면 해물의 신선함과 술의 그윽함이 어우러져 별미라는 중국의 유명 요리.
13. 산 채로 말린 닭요리
닭의 털을 뽑고 내장의 오물을 빠른 손으로 빼낸 후 뱃속에 양념을 넣고 다시 실로 꿰매 매달아놓는데, 이 중 닭이 피를 많이 흘려 죽으면 안된다고 한다. 내장 대신 매운 양념을 뱃속에 품은 닭이 괴로움에 몸부림칠때야만 진정한 맛이 난다고 한다. 역시 중국 요리.
14. 당나귀 육회
산채로 묶은 당나귀의 살점을 그대로 도려낸 후 그 살점을 그대로 데쳐 먹는 요리다. 중국에서 진귀한 음식으로 꼽힌다.
15. 구운 오리발
또다시 중국이다. 양념이 뿌려진 철판에 오리를 그대로 올려놓고 열을 가하면 오리가 펄쩍펄쩍 뛰다가 발바닥이 구워진채로 쓰러지는데, 오리가 아직 살아있는 이 상태에서 발목을 그대로 잘라 담아 먹는 잔인한 요리다.
16. 자라 요리
양념이 되어있는 냄비에 살아있는 자라를 넣고 열을 가하면 자라는 미친듯이 뜨거운 탕 속을 헤엄치다가 그대로 뒤집혀 죽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라가 마신 뜨거운 양념국물이 몸 전체에 퍼져 고기가 고르게 익게 된다고 한다.
17. 번데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경악(?) 하는 음식이 번데기라는 것을 아는가. ‘한국의 인기있는 술안주’라며 소개된 번데기 통조림은 외국의 엽기 요리 사이트에 항상 등장한다. 짭짤하며 통조림 콩과 비슷하며 먹을만하지만 너무 엽기적인 모습이라 충격이 크다는 것이 시식해본 외국인의 평. 이에 한국인들은 ‘뽕잎만 먹고 깨끗이 자란 번데기가 얼마나 맛있는데’라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는 투다.
18. 썩은 두부
중국 서민들의 대표적 간식거리라고 할 수 있는 썩은 두부(초두부). 두부를 썩혀 튀김과 양념을 한 것으로 그 냄새는 놀랄만큼 고약하다. 묵힌 양말과 변 냄새의 조화라면 설명될까. 비위 좋은 본 기자 역시 입에도 못댔다. 하지만 한번 먹기 시작하면 그 중독성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나.
19. 태반, 태아를 먹는다?
사실 이것은 엄연한 범죄이다. 태반으로 화장품을 만든다던가 만두소로 만들어 요리로 대접하는 등 태반은 특별한 영양식으로 암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하얼빈의 한 식당에서는 한 병원과 계약을 맺어 태반을 개당 3천원에 공급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태반을 가열하여 요리를 만들면 영양소가 대부분 파괴된다며 아무 효과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옛날 아기를 낳고 영양 보충 할 것이 없던 시절 산모가 태반을 먹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로는 사람의 일부를 먹는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태반을 먹는다는 단순한 문제보다, 한 생명을 불법 거래하여 ‘처리’된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실제 태아 요리이다. 이것은 특히 중국에서, 현재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고의 보양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보통 버려진 여자아이나 병원의 사산아, 낙태아를 약 3십만원 정도에 사 뇌를 빼먹거나 통째로 삶아 먹기도 하는 등 그 잔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광둥성에서 발생한 이 사건들이 적발된 후 사람들은 이런 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2003년 중국 현대파 행위예술가 한 명이 ‘예술의 일환으로’ 실제 영아를 먹는 장면을 BBC가 촬영,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