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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개요
민수기란 백성들의 숫자를 기록한 책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민수기에서 광야여행시 이스라엘 자손이 행한 두 번의 인구조사를 보게 됩니다. 첫째는 율법을 받은 후 광야여행을 시작하기 직전이었으며, 둘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모압평야에서입니다. 두 인구조사시 계수된 숫자가 비슷하지만 두번째의 인구조사에서는 광야 제1세대가 다 죽은 후입니다.
유대인들은 민수기라는 표제 대신에 종종 ‘광야에서’라는 표제를 사용합니다. 그것은 민수기가 대부분 광야 생활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광야여행을 훈련과 시험의 기간으로 삼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 수없이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철저히 멸하셨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멸망이 아닙니다.
인구조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광야 제2세대를 일으키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로 하여금 광야 제1세대의 불손종과 하나님의 심판을 철저히 경험하게 하셔서 정화시키십니다. 그 결과 광야 제2세대가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는 은혜를 얻었습니다. 시험을 통하여 죄를 제거하시고 정화시키신 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살펴봅시다.
민수기 1장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으면서 1년을 보내었습니다. 광야여행을 떠나기 직전인 출애굽 제2년 2월 1일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인구조사를 명하셨습니다. 우리는 나중에 다윗이 자기 왕국의 위세를 자랑하기 위해 인구조사를 하다가 큰 심판을 받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 친히 인구조사를 하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이 인구조사는 군대조직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즉, 광야여행 동안에 괴롭힐 이방 족속들을 무찌르기 위한 조직이 필요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중 20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너와 아론은 그 진영별로 계수하되”( 절). 여자들과 아이들과 노인들이 제외된 것은 이 인구조사가 군대를 편성하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는 투쟁하는 교회라는 말입니다.
각 지파별로 인구조사할 지휘관을 지정해 주십니다. 시내산 자락 시내 광야에서 인구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르우벤지파로부터 시작하여 납달리지파까지 다 조사합니다. 동일한 내용이 반복됩니다.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각 남자를 그 명수대로 다 계수하니’가 반복됩니다. 총 603,550명입니다. 유다지파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므낫세지파 사람들이 가장 적었습니다. 그러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지파가 다 인구조사를 받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인구조사에서 제외된 지파가 있었습니다. 레위인은 이 조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레위지파 사람들은 금송아지 사건 때 하나님 편에 서서 배도한 자들을 칼로 죽였기 때문에 구별된 것입니다. 레위인들은 장막을 치고 걷는 일을 했습니다. 레위인은 회막, 즉 증거막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되었습니다. 군대조직도 중요하지만 하나님 섬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레위인은 증거막 사면에 진을 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함부로 성막에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레위인 외에 성막에 가까이 오면 죽임을 당했습니다. “레위인은 증거의 장막 사면에 진을 쳐서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 진노가 임하지 않게 할 것이라”( 절).
민수기 2장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십니다(고전 14:33). 이스라엘 지파들이 진을 치고 진을 거두고 행진하는 순서를 정해 주셨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진 칠 때를 봅시다.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의 진영의 군기와 자기의 조상의 가문의 기호 곁에 진을 치되 회막을 향하여 사방으로 치라”( 절). 행진할 때를 봅시다. “그 다음에 회막이 레위인의 진영과 함께 모든 진영의 중앙에 있어 진행하되”( 절). 무엇을 말합니까? 진을 치고 진행할 때 중심은 항상 성막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항상 중심이라는 말입니다.
성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에 3지파씩 진을 쳤습니다. ‘동편’에는 유다의 진에 속한 군대가 진을 쳤습니다.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여기에 속합니다. 메시아 지파인 유다지파가 해가 돋는 동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남편’에는 르우벤 군대의 진 기가 있습니다.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가 여기에 속합니다. 야곱의 장자인 르우벤이 남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편’에는 에브라임 군대의 진 기가 있습니다.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가 여기에 속합니다. 요셉은 장자권을 얻었지 않습니까? ‘북편’에는 단 군대의 진 기가 있습니다. 단, 아셀, 납달리 지파가 여기에 속합니다. 각 지파의 지휘관은 1장에 언급되었듯이 인구조사를 하던 지휘관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기 지파 중에 싸우러 나갈 이들을 헤아렸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휘하여 하나님의 군대를 정열시켰습니다.
군대로 나갈 이들의 총수가 1장에서 이미 말했듯이 603,550명입니다. 물론 여기에 레위인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레위인은 군복무를 면제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훨씬 더 거룩한 일을 위해 구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적인 전투를 위해 부름받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대로 따랐습니다. 그들은 자기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자기 지파의 깃발을 따라 진을 치고, 행진했습니다( 절).
민수기 3장
민수기에서도 제사장들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거룩히 구별되어 제사장 직분을 위임받았습니다( 절).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광야에서 이미 다른 불을 여호와 앞에 드리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아론의 남은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 직분을 수행했습니다.
레위 자손은 아론의 소유가 되어 회막의 모든 기구를 다루는 일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처음 난 이들을 대신하여 레위인들을 아론에게 돌렸습니다. 왜 그렇게 하십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애굽의 모든 장자를 죽이실 때에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살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절). 레위인은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레위인을 제사장들에게 돌려 성막에서 일하게 하셨습니다.
레위인들의 직무를 살펴봅시다. 레위의 아들들은 게르손, 고핫, 므라리 삼형제였습니다. 첫째인 게르손에게서는 립니, 시므이 종족이 났는데 이들은 회막 서편에 장막을 치고 성막과 모든 휘장을 걷고 세우는 일을 맡았습니다. 둘째인 고핫에게서는 아므람, 이스할, 헤브론, 웃시엘 종족이 났는데 이들은 성막 남쪽에 장막을 치고 성막의 각종 기구들을 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므라리에게서는 말리, 무시 종족이 났는데 이들은 회막 북쪽에 장막을 치고 성막의 널판과 띠와 기둥과 받침과 말뚝을 맡았습니다. 회막 앞 동편에는 모세와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절). 이들은 회막에 외부인이 가까이 하면 죽여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섬기는 방도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레위지파는 인구조사를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는 1개월 이상된 레위인들의 숫자를 세어보라고 하십니다. 22,000명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1개월 이상된 장자들의 총 숫자는 22,273명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장자들의 숫자가 273명이 더 많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속하기 위해 각 사람당 은 5세겔씩을 내라고 하십니다( 절). 이제 레위인은 명실상부 이스라엘의 맏아들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민수기 4장
레위 자손들의 직임이 더 상세하게 소개됩니다. 레위 자손들 중 성소의 일을 봉사할 자들은 30세 이상 50세 이하의 사람들입니다. 인구조사할 때는 20세 이상을 조사한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게르손, 고핫, 므라리 자손들 중에서 고핫 자손은 그 직임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이들은 성막의 모든 기구들을 옮기는 일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회막에 머물러 있던 구름기둥이 떠 오르면 먼저 제사장들이 회막에 들어가 증거궤, 떡상, 등대, 향단, 번제단 등을 보자기로 쌉니다. 제사장들은 표시가 나도록 보자기의 색깔을 달리 해서 성물들을 싸 놓았습니다. 이렇게 제사장들이 먼저 들어가서 성물들을 싸 놓고 나면 고핫 자손들이 들어가서 그것을 메고 나갔습니다. 아무리 고핫 자손들이라 할지라도 성물을 만지면 죽음을 면할 수 없었습니다. “진영을 떠날 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는 일을 마치거든 고핫 자손들이 와서 멜 것이니라.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절). 이렇게 고핫 자손의 중요성 때문에 고핫 자손이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지 않게 제사장 엘르아살이 그들의 성막봉사를 잘 지휘해야 했습니다.
나머지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은 제사장 이다말이 감독했습니다. 게르손 자손은 성막의 외형, 즉 성막 테두리와 덮게, 휘장과 문, 줄들을 담당했습니다. 므라리 자손은 회막의 널판들, 띠들, 기둥들, 받침들을 담당했습니다. 성막의 뼈대, 골조를 담당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30세이상 50세까지 성막에서 일할 수 있는 이들을 조사하니 고핫 자손은 2,750명이었고, 게르손 자손은 2,630명이었고, 므라리 자손은 3,200명이었습니다. 총 합계가 8,580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 영광스러운 직무를 주셨습니다. 제사장들은 회막 안에서 봉사했고, 레위인들은 성막과 그 모든 기구들을 운반하는 봉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각 지파의 구별이 사라져 버립니다. 누구든지 제사장이 됩니다.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계 20:6).
민수기 5장
광야를 출발하기 위해 조직을 다 갖춘 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진영내에서 부정을 제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본 장에서는 성결의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문둥병 환자와 유출병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케 된 자를 다 진영밖으로 내어 보내라고 하십니다. 이들이 진영밖으로 나가야 할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진영 가운데 거하시기 때문입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 거하느니라”( 절).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으면 그 죄를 자복하고 1/5을 더하여 본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했습니다. 그 죄값을 받을 만한 주인이나 친족이 없을 경우에는 제사장에게로 돌려야 합니다. 또한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거제물도 다 제사장의 소유가 됩니다.
자기 아내가 간음죄를 범했다는 심증이 가면 남편은 그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그 의심을 풀어야 했습니다. 남편은 ‘의심의 소제(생각나게 하는 소제)’를 드려야 합니다( 절). 제사장은 토기에 성막 바닥의 티끌을 취하여 물에 넣고 저주의 말을 쓴 두루마리를 그 쓴 물에 빨아 넣은 후 그 여인에게 맹세하게 하고 마시게 합니다. 만약 그녀가 죄를 범했으면 그 물이 저주가 되어 배가 붓고 넓적다리가 떨어질 것이지만, 죄를 범하지 않았으면 어떤 해악도 끼치지 않고 잉태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너무나 가부장적이고 끔찍한 남녀차별의 규례를 주셨을까요? 이것은 은밀하게 지은 죄라도 철저하게 해결되어야 할 것을 가르칩니다. 남편이 아내를 의심하게 될 때 그 가정이 어떻게 설 수 있겠습니까?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를 의심하는데 어떻게 광야를 행진할 수 있겠습니까? 침실이 거룩해야 하고, 부부간의 참된 사랑이야말로 하나님의 백성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민수기 6장
레위 지파가 아닌 일반인들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나실인의 규례를 말씀합니다. 레위인들은 다른 지파의 사람들과는 달리 성막봉사를 위해 구별되었지만,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상과 구별되었다는 의미에서 공통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일반인들이 일정기간 동안 자신을 구별하는 나실인의 규례를 주셨습니다. 이것은 성결의 적극적인 면입니다.
나실인의 서원을 한 사람은 포도주나 독주를 금하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말고, 사체를 가까이 해서는 안됩니다. 나실인의 서원을 한 사람은 포도주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가까이 해서는 안되고, 머리카락을 계속 길러야 하고, 자기 부모 형제 자매가 죽은 경우에도 그들의 사체를 만질 수 없었습니다. 만약 이런 규례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겼다면 머리카락을 밀고 번제와 속죄제와 속건제를 드린 후 새로 자기 몸을 구별하는 기간을 정해야 합니다. “자기의 몸을 구별한 때에 그의 몸을 더럽혔은즉 자나간 기간은 무효니라”( 절). 나실인 서원의 기간이 다 차면 제사장은 그를 회막 문으로 데려다가 번제와 속죄제와 소제와 전제를 드려 나실인의 서원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을 공적으로 나타내어야 했습니다. 그는 머리털을 민 후에 하나님께 성별된 예물을 드리고 나면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 포도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을 축복하라고 하십니다. 그 축복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 절).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복이 확대되고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키심과 은혜와 평강이 주된 내용입니다. 개혁교회에서는 이 구절을 강복선언 문구로 사용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내린 가장 오래된 축복의 내용입니다.
민수기 7장
광야로 출발하기 전에 성막봉헌식을 진행합니다. 이것은 출애굽기 40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세가 성막 세우기를 마치고 모든 기구에 기름을 발라 봉헌식을 거행할 때 이스라엘 12지파의 족장들이 하나님께 예물을 드렸습니다. 덮개 있는 수레 여섯과 소 열 둘입니다. 모세는 레위인들의 직무에 맞게 그것들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게르손 자손은 수레 둘과 소 넷, 므라리 자손은 수레 넷과 소 여덟을 받았습니다. 고핫 자손에게는 아무 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직무는 성막 기구들을 어깨로 매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절). 그들은 어떤 경우에라도 성막의 모든 기구를 수레에 실어서는 안되며, 항상 어깨에 매고 다녀야 했습니다.
번제단이 봉헌될 때 이스라엘 12지파의 족장들이 하루씩 번제단에 드릴 봉헌예물을 가져왔습니다. 이번에도 유다지파로부터 시작합니다. 성막 사방으로 진을 친 지파의 순서대로 하나님께 예물을 바칩니다. 각 지파의 족장들은 다음과 같은 예물을 드렸습니다. 고운 가루를 가득 채운 은반 하나와 은바리 하나, 향을 채운 금숫가락 하나, 번제물로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와 1년 된 어린 수양 하나, 속죄제물로 수염소 하나, 화목제물로 소 둘과 수양 다섯과 수염소 다섯과 1년 된 어린 수양 다섯입니다. 각 족장들은 똑같은 예물을 바쳤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동일한 헌신을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어느 지파가 자신들을 드러내기 위해 과도하게 다른 것들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내용이 길게 반복됩니다. 이 반복은 단순한 반복이 아닙니다.
성막봉헌한 날을 ‘제단에 기름 바르던 날’이라고 부릅니다. 피와 기름으로 발라 성막의 모든 기구를 정결하게 했습니다. 모든 지파가 하나님께 바친 은 쟁반, 은 바리, 금 그릇, 수송아지, 숫양, 숫염소들을 집계합니다. 이것들은 제단에 기름을 바른 후에 봉헌물로 바친 것들입니다. 이렇게 번제단의 봉헌식을 바치고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자 하나님께서 증거궤 뚜껑인 속죄소 양쪽의 날개를 편 두 케루빔 사이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절). 그 속죄판이 바로 하나님께서 발을 올려놓으시는 곳, 하나님의 발등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거기서 말씀하십니다!
민수기 8장
하나님께서 두 케루빔 사이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지성소를 향해 등잔대를 켜라고 하십니다. “등을 켤 때에는 일곱 등잔을 등잔대 앞으로 비취게 할찌니라”( 절). 이 등잔대는 구체적인 시청각 교육역할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빛을 비추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행진할 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앞서 행하셔서 어두움을 물리쳐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을 데려다가 정결케 하라고 하십니다. 족장들이 예물을 드린 후 이스라엘을 위한 희생제사를 드리기 위해 레위인들이 먼저 정결케 되어야 했습니다. 우선 레위인들이 죄에서 스스로 깨끗케 하고 옷을 빨고 전신을 삭도로 밀었습니다. 그러자 아론은 온 백성들을 모으고 레위인들을 회막 앞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아론은 그들을 위해 수송아지 하나를 번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소제물로, 수송아지 하나를 속죄제물로 드렸습니다. 요제물을 아론에게 돌렸듯이 이스라엘 자손이 레위인들 머리에 안수하고 레위인을 흔들어 바치는 제물처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절). 그리하여 레위인들은 회막에 들어가서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레위인을 요제물처럼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고, 제사장에게 돌렸던 이유가 있습니다. 유월절이 보여주듯이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는 하나님께 거룩히 구별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의 장자를 치실 때에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는 구별되어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의 장자들 대신으로 레위인을 아론에게 주어 성막의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초태생 곧 모든 처음 태어난 자 대신 내가 그들을 취하였나니”( 절). 하나님의 모든 백성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대로 레위인을 정결하게 하여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인이 25세부터 회막에서 일할 수 있다고 하셨고( 절), 50세가 되면 그 직무를 그만두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 자손들과 레위인의 구별됨과 공통성을 볼 수 있습니다.
민수기 9장
성전봉헌식이 끝나고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성결의식이 마무리되자 하나님께서는 유월절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광야에서 출애굽의 감격스러운 역사를 기념하는 두번째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시체로 인하여 부정하게 된 자들이 자기들도 유월절을 지키게 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된 자든지, 여행중에 있는 자든지 다 유월절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절). 반면, 사람이 정결도 하고 여행중도 아닌데 유월절을 지키지 않으면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입니다( 절). 유월절은 구속의 사건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누구든지 지켜야 했습니다. 타국인이라 할지라도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성막을 세웠을 때에 구름이 성막을 덮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것입니다. 저녁이 되자 불기둥이 성막 위에 머물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주님의 임재를 친히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향해 언제 출발하고 언제 멈추었을까요? 모든 것을 구름기둥을 따라야 했습니다. 구름기둥이 성막에서 떠오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행해야 했고, 구름기둥이 성막에 머무르면 이스라엘 백성들도 멈추어서 진을 쳐야 했습니다( 절). 구름기둥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는 한 이스라엘은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1년이라도 그래야 했습니다. 반대로, 전날 쉬었는데, 다음날에 구름기둥이 성막 위에서 빨리 떠올라도 이스라엘은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오직 구름기둥이 성막에 머무르느냐, 아니면 떠오르느냐에 의해서만 출발과 멈춤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기들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명령대로 움직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와 성도의 행동 원리입니다.
민수기 10장
광야여행 출발준비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은 나팔 둘을 두들겨서 만들라고 하십니다. 이 나팔 둘은 회중을 소집하거나 진행할 때 부르라고 하십니다. 하나를 불 때에는 지휘관들이 모여오고, 두 개를 다 불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 전체가 모입니다. 크게 울려서 불면 회목 동서남북에 진쳤던 이들이 자기 진영을 거두어 출발합니다. 전쟁 때와 절기 때에도 이 나팔을 불어야 했습니다( 절). 이 나팔을 불면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의 출발과 전쟁과 절기를 돌아보실 것입니다.
출애굽한 지 제2년 제2월 제20일에 구름기둥이 회막에서 떠올랐습니다( 절). 성막 동쪽에 진을 쳤던 유다 자손의 진영에 속한 이들이 먼저 출발하고, 그 다음으로 성막을 걷어서 그 성막을 멘 레위인들이 출발하고, 그 뒤를 이어 남쪽에 진을 쳤던 르우벤 자손의 진영에 속한 이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그 다음이 서쪽에 진을 쳤던 에브라임 지파의 진영에 속한 이들이, 마지막으로는 북쪽에 진을 쳤던 단 지파의 진영에 속한 이들이 따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광야를 출발하여 바란 광야에 이르렀습니다. 진행할 때에는 군대대형으로 진행했으며, 성막은 항상 모든 지파의 중간에 위치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낯선 광야를 여행해야 했기에 모세는 처남인 호밥에게 같이 동행하자고 제안합니다. 모세는 거부하는 호밥에게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니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절)라고 호소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눈이 되어주실 것인데 왜 모세가 연약함을 드러낼까요? 하나님께서는 무조건 초자연적인 방법으로만 역사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인간 및 자연적인 수단을 통하여서도 역사하십니다. 구름기둥이 출발과 멈춤을 지도했지만 광야 생활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시내와 초장을 찾는다든지, 대상들이나 유목민들과 접촉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었기에 광야에 익숙한 호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처남 호밥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약궤가 앞서 행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의 쉴 곳을 찾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쉴 곳을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언약궤가 앞서 행할 때 모세는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라고 외쳤습니다. 언약궤가 성막으로 돌아와서 쉴 때에 모세는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 절)라고 외쳤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인도자이십니다.
민수기 11장
이스라엘의 불평이 시작됩니다. ‘다베라’라는 곳에서 백성들이 하나님께 원망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불을 보내사 이스라엘 진영을 사르게 하셨습니다. 그 후에 또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섞여 사는 무리들의 탐욕에 동하여서 고기를 주어 먹게 하라고 불평합니다. 애굽에 있을 때는 고기를 마음껏 먹었는데 이 광야에서는 만나뿐이니 정력이 약해진다고 불평합니다. 이에 모세는 하나님께 “이 모든 백성을 내가 배었나이까? 내가 그들을 낳았나이까?”( 절)라고 소리칩니다. 그리고는 자기를 죽여달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장로 70명을 모아 회막 앞으로 데리고 와서 모세와 함께 서라고 하십니다. 70인의 장로가 회막으로 모이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임한 성령을 그들에게도 똑같이 임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엘닷이라고 하는 장로와 메닷이라고 하는 장로가 진영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들에게도 성령이 임하여 예언하기 시작합니다. 여호수아가 이 사실을 알고 시기가 나서 모세에게 말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모세는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 여호와께서 그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가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절)고 말합니다. 모세는 오순절의 역사를 미리 내다보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의 요구대로 메추라기 고기를 실컷 먹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코에서 넘쳐서 싫어하기까지 1개월간 먹이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홍해쪽에서부터 큰 바람을 불게 하셔서 메추라기를 몰아 이스라엘 진 곁에 내리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종일 메추라기를 모았습니다. 적게 모은 자도 20킬로그램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기가 그들의 이빨 사이에 있어 씹히기 전에 하나님께서 큰 재앙으로 그들을 치셨습니다( 절). 탐욕의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요!
민수기 12장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세를 비방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누이와 형인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시기하여 비방합니다. 그들은 모세가 구스 여인을 취하였다고 비방합니다. 이 구스 여인은 수 년 전에 결혼했던 마디안 여자 십보라를 가리켰을까요? 아니면, 모세가 또 다른 여인을 취했을까요? 모세의 도덕적인 흠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문제는 더 깊고 심각한 곳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아내를 구실삼아 계시의 중보자로서의 모세의 독특한 지위, 독점적인 지위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절) 모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모세의 온유함이 어떤 사람보다 뛰어났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세 사람을 회막으로 불러 모으시고는 모세가 지도자임을 보여 주셨습니다.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 절).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않고 그에게 여호와의 형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모세의 누이와 형이 모세를 비방했습니다. 이것은 모세를 세우신 하나님을 비방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 말씀 후 하나님께서는 미리암과 아론의 죄악을 벌하십니다. 구름기둥이 장막 위에서 떠나감과 동시에 미리암이 문둥병에 걸립니다( 절). 아론이 문둥병에 걸리지 않은 것은 그도 똑같은 벌을 받아야 했지만 계속적으로 희생제사 사역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어쨌던 아론은 자신도 동일하게 벌 받았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이에 아론이 미리암을 위해 모세에게 간청하고, 모세가 다시 중재자로서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리암을 7일동안 진영 밖에 가둔 후 들어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가 있습니다.
민수기 13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란 광야에 도착하자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십니다. 각 지파별로 가나안 땅을 정탐할 사람을 지정해 주십니다. 인구조사를 할 때의 지휘관도 다른 이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가나안 땅을 정탐하라고 하셨을까요? 지금까지의 광야여행은 하나님께 순종하는가에 대한 시험과정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정탐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마지막 시험과정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들이 다 정탐군으로 갈 수 없었기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12지파의 두령들을 보내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의 오래전부터 약속해 주신 땅을 정탐할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12지파의 두령들을 모아 가나안 땅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 그 땅이 좋은지 나쁜지,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수목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오라고 하면서 보냅니다. 이에 그들은 40일동안 가나안 땅을 자세히 정탐하고 돌아옵니다. 마침 때가 포도 수확기라 두 사람이 한 포도송이를 나무가지에 꿰어 메고 올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절). 10명의 정탐군들은 모든 백성들이 모인 가운데서 가나안 땅이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보고합니다.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여 도무지 칠 수 없다고 보고합니다.
갈렙은 자기가 본 것을 근거로, 아니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말합니다.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기라”( 절)고 말합니다. 나머지 정탐군들은 자기들이 그렇게 자랑하였던 가나안 땅에 대해 이율배반적으로 악평합니다. 그 땅을 그 주민을 삼키는 땅이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그 곳에는 네피림 후손들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도무지 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자기들은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고, 그들이 보기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합니다( 절). 이처럼 그들의 보고는 정확했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민수기 14장
정탐군들의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밤새도록 통곡하면서 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서 칼에 죽을 바에야 한 장관을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합니다. 이 말을 들은 모세와 아론은 잠잠히 엎으려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여호수아와 갈렙이 분하여 옷을 찢으면서 소리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반드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 절). 그러나 온 회중이 여호수아와 갈렙을 돌로 치려 합니다. 이때 하나님의 영광이 회막에서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이스라엘을 멸하시고 대신에 모세 한 사람을 통해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겠다고 하십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지금 이 백성을 죽이신다면 모든 이방들이 욕할 것이라는 사실( 절)과 금송아지 사건 후에 하나님께서 자기를 자비롭고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분으로 나타내셨다는 사실( 절)에 근거해서 중보기도를 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백성들을 사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은 광야 제1세대는 40일을 40년으로 환산해 40년동안 광야로 들어가 방황하다가 다 죽고 난 다음에 광야 제2세대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시겠다고 합니다. “너희의 시체는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요, 너희의 자녀들은 너희 반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40년을 광야에서 방황하는 자가 되리라”( - 절). 이제부터의 광야방황은 광야 제1세대에게는 심판의 요소가 강하며, 광야 제2세대에게는 연단의 요소가 강합니다.
가나안 땅을 악평했던 이들은 하나님이 치신 재앙으로 죽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만 살아 남았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스라엘 자손들은 급히 수습해 보려고 합니다. 가나안 땅을 치러 올라가겠다고 말합니다. 모세는 ‘아서라,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배반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절). 모세가 이렇게 뜯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가나안 땅을 치려 가자고 하면서 올라가지만 가나안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패하고 맙니다. 때늦은 후회를 합니다.
민수기 15장
광야로 다시 내모는 하나님이 야속하게 보입니까? 무자비하게 보입니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에 행할 일들을 소개하십니다. 가나안 정복을 미리 내다보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니 광야방황은 완전한 멸망이 아닙니다. 정화의 과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희생제사를 드릴 때 희생제물의 종류에 따라 가루를 드리는 소제와 포도주를 부어 드리는 전제의 양을 달리 하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불태워 제사할 때 유대인이나 타국인이 차별이 없었습니다( 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곡식을 거두어 양식을 먹을 때 처음 익은 곡식 가루 떡을 들어올려 드리는 제사인 ‘거제’로 드려야 합니다. 게다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계명에 순종하지 못했을 때에 드릴 ‘속죄제’가 소개됩니다. 회중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 범죄하였을 경우, 한 사람이 잘못 범죄하였을 경우 등입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여호와를 훼방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입니다( 절).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어떤 날에 안식일에 일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광야에 거할 때에 어떤 사람이 안식일에 나무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회중이 진영 밖에서 그 사람을 돌로 쳐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온 회중이 그를 돌로 쳐 죽였습니다( 절). 그 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 대대로 옷 단 귀에 술을 만들고 그 술 끝에 청색 끈을 달아 게명을 기록하여 계속해서 유념하도록 했습니다. “이 술은 너희가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로 방종하게 하는 자기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따라 음행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절).
민수기 16:1-40
광야로 내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망을 그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레위인이었던 고라와 르우벤 지파 다단과 아비람과 온이 분당을 지어 모세를 대적합니다. 우선 그들은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제사장 나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해서 자기들도 제사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주장을 들어 보십시오.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절). 이들의 주장이 틀리지는 않았으나 그 동기는 분수에 지나친 도전으로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더욱 분명해지는 것은 이들이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애굽 땅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절)
모세는 크게 화를 냅니다. 자기가 아니라 너희들이 너무 분수에 지나치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에서 섬기게 하신 일이 적은 일이 아닌데 어떻게 제사장 직분까지 요구하느냐는 것입니다. 모세는 그들에게 향로 250개를 가져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 그들의 소원을 들으시는지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아론도 향로를 가져와 불을 담아 회막 문에 섰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라무리와 모세와 아론이 마주보고 서 있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절). 하나님께서는 고라무리에게서 떠나라고 하십니다. 당장이라고 그들을 멸하겠다고 하십니다. 이때에도 모세는 중보기도합니다. 몇몇 이들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벌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모세는 장로들과 함께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이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에서 떠나게 합니다. 그들의 어떤 소유도 만지지 말라고 합니다. 모세는 자기와 다툰 이들이 있는 곳에서 땅이 입을 벌려 그들을 삼키면 이것이 하나님이 하신 일이요, 하나님을 멸시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대로 하나님께서는 지진이 일어나게 하셔서 다단과 아비람에게 속한 모든 것들을 삼켜 버립니다. 동시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분향하는 고라 무리 250인을 사릅니다( 절). 그들의 분향이 하나님의 진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놋 향로 250개를 쳐서 번제단을 싸는 철판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아론 자손 외에는 외부인이 하나님께 분향하러 가까이 올 수 없다는 표시임과 동시에 누구든지 고라와 그의 추종자들과 같은 죄를 짓지 말라는 경고의 표시였습니다( 절).
민수기 16:41-17장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하나님이 모세를 특별히 세우셨다는 사실이 확증되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에 대한 더 이상의 도전이 없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이스라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향해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16: 절)라고 항의합니다. 고라와 그의 추종자들은 이단자들이었지만, 외견상으로는 훌륭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와 아론을 칠 때에 회막에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금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떠나라고 하시고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사 염병을 내려 이스라엘을 멸하기 시작하자 모세는 아론에게 ‘향로에 번제단의 불을 취하여 급히 회중에게로 가서 속죄하라’고 말합니다(16: 절). 아론이 그 향로를 가지고 죽은 자와 산 자의 사이에 서자 염병이 그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대제사장 직분을 더욱 명백히 하기 위해 12지파의 두령들의 지팡이를 아론의 지팡이와 함께 하루밤 동안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한 지팡이에는 싹이 나게 해서 백성들의 원망을 잠재우겠다고 하십니다. 다음 날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서 모든 지팡이를 가지고 나와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보였습니다. 아론의 지팡이에서만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습니다( 절). 성소에 있었던 등잔대가 살구나무의 형상을 하고 있었듯이 살구나무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보호하심에 대한 상징이었습니다.
아론의 싹 난 지팡이를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론의 대제사장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싹 난 지팡이를 언약궤 앞으로 도로 가져가가 그 곳에 보관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아론의 소명에 대한 표징, 그리고 제사장직을 도전하는 패역한 자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셨습니다( 절). 비로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어 소리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이들은 다 죽을 것이니, 우리가 이렇게 망하는 것으로 끝장이 나야 하냐고 부르짖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원망을 그치고 죄를 깨닫고 죽지 않기를 바라셨는데 말입니다.
민수기 18장
17장에서 제사장의 특별한 권리가 기록되었다면 본문에서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특별한 직무와 그들의 몫을 기록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들은 다른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제사장들은 레위인을 데려다가 성막의 직무를 섬기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레위인과 제사장 사이에, 또한 레위인과 일반 백성들 사이에 엄격한 구별이 있습니다. “레위인은 네 직무와 장막의 모든 직무를 지키려니와 성소의 기구와 제단에는 가까이 못하리니 두렵건대 그들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절). 레위인은 제사장과 함께 회막의 모든 일과 회막의 직무를 감당했습니다. 외부인은 회막에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회막에서의 일은 오직 제사장과 레위인이 감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의 몫으로 정해주신 것이 있습니다. 제사장은 성소에서 일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먹을 것을 공급받았습니다.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모든 거제물과 요제물을 받았습니다. “내게 돌릴 것이 이것이니 곧 이스라엘 자손의 드리는 거제물과 모든 요제물이라. 내가 그것을 너와 네 자녀에게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주었은즉 네 집의 정결한 자마다 먹을 것이니라”( 절). 그 뿐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드리는 첫 소산 곧 제일 좋은 기름과 제일 좋은 포도주와 곡식을 제사장의 몫으로 돌렸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생축의 처음 난 것도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 주셨습니다. 소나 양이나 염소의 첫 생축은 잡아서 피를 뿌리고는 그 고기를 제사장의 몫으로 돌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소금언약’이라고 밝히십니다. 제사장은 기업도 없고 아무 분깃도 얻지 못하기에 하나님이 그들의 분깃과 기업이 됩니다.
레위인들의 몫도 있었습니다.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십일조를 기업으로 받았습니다( 절). 그 십일조가 레위인들이 성소에서 봉사한 것에 대한 보수였습니다. 레위인들은 자기들이 받은 십일조 중에 다시 십일조를 거제물로 하나님께 바쳐야 했는데, 이것은 다시 제사장의 몫이 되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함께 십일조를 받아 나누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성소에서 섬기는 제사장과 레위인이 굶지 않도록 하셨고, 그들이 먹을 것 때문에 이곳 저곳 떠돌게 되면 예배와 제사가 무너질 뿐만 아니라 교회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민수기 19장
제사장의 의무가 소개된 후 이제 백성들이 정결케 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하나님은 “부정을 깨끗하게 하는 물”을 만들도록 하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온전하고 흠이 없고 아직 멍에 메지 아니한 붉은 암송아지(붉은 색은 생명을 상징합니다)를 끌어옵니다. 제사장은 그 붉은 암송아지를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잡고 그 피를 취하여 회막 앞을 향하여 일곱 번 뿌립니다. 그리고는 암송아지의 고기와 피와 똥을 불사릅니다. 송아지를 불태운 후 재가 남을 것인데 그 재를 간직하였다가 부정을 깨끗하게 하는 물을 만드는데 씁니다( 절). 그 송아지를 잡은 제사장, 그 송아지를 불태운 자, 그 송아지 재를 거둔 자는 모두 옷을 빨아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합니다.
누가 이런 물로 깨끗케 함을 받아야 할까요? 들에서 칼에 죽이운 자나 시체나 사람의 뼈나 무덤을 만진 사람은 7일동안 부정합니다. 셋째날과 일곱째 날에 잿물로 자신의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시체를 만지고도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않으면 그는 성막을 더럽힌 것이 되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에게서 끊어집니다( 절).
장막에서 사람이 죽었을 경우에 그 장막이, 그 장막에 있던 사람과 사물이 7일동안 부정합니다. 들에서 죽은 시체를 만진 경우나 사람의 뼈나 무덤을 만졌어도 7일동안 부정합니다. 그 부정을 깨끗하게 씻으려면 부정을 깨끗하게 하는 물을 그릇에 담은 후 우슬초로 그 물을 찍어서 부정케 된 사람에게나 장막에 뿌리면 정결케 됩니다. 사람이 부정하고도 스스로 정결케 아니하면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힌 것이 되어 총회 중에서 끊어질 것입니다( 절).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죽음을 싫어하십니다. 죽음은 죄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죄로 인하여 외곡된 모든 질서를 회복하기를 기뻐하는 분이심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민수기 20장
광야 여행 기간이 오래 지났습니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은 가데스에서 죽어 장사되었습니다. 그 후 백성들은 또 다시 물이 없다고 불평합니다. 그들은 옛날에 고라 무리들이 죽었을 때에 같이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정말 패역한 무리입니다. 모세와 아론이 회막에 엎드리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팡이로 한 반석을 명하여 물이 나게 하라고 하십니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이 명하시는 반석 앞으로 총회를 모았습니다. 흥분한 모세는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라고 소리치면서 반석을 2번이나 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석을 가리키라고 하셨는데 모세는 반석을 2번이나 친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서 모세는 자신을 기적 행하는 자로, 즉 마술사로 드러내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모세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절).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못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가데스에 이르자 모세는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그들의 땅을 통과하게 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모세는 자기들이 당한 고난, 즉 애굽에서 당한 고난을 말하고는 형제에게 호의를 베풀어달라고 말합니다. 자기들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어떤 손해도 끼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절). 에돔 왕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 이야기를 들었지만 군대를 동원하여 이스라엘이 자기의 땅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이스라엘은 할 수 없이 길을 빙 둘러 돌아가야 했습니다. 에돔은 형제들을 무정하게 대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멸망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가데스를 떠나 에돔 땅 변경지역인 호르산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그 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불러가십니다. 아론도 모세처럼 가데스 반석사건으로 인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호르산 꼭데기에서 모세가 아론의 옷을 벗겨 그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자 아론이 죽습니다( 절). 대제사장 직분이 엘르아살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온 회중이 아론의 죽음을 보고는 30일동안 애곡합니다. 이제 광야 제1세대가 끝나가고 광야 제2세대로 교체되고 있습니다. 세대가 교체되고 있습니다.
민수기 21장
가나안 땅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가나안 족속 아랏의 왕이 이스라엘 몇 사람을 사로잡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자기들 손에 넘기시면 그들을 진멸하겠다고 서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소리를 들으시고는 그 아랏 왕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주십니다. 가나안 땅은 약속의 땅으로 이스라엘이 들어가 거하여야 할 땅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에돔 땅을 우회하여 행진해야 했기에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이 다시 불평합니다. 그들은 물이 없다고 불평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날마다 내려주시는 만나를 ‘박한 식물’이라고 불평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불뱀을 보내사 이스라엘 백성들을 물려 죽게 하십니다. 그제야 정신이 든 백성들이 회개하며 간구하자 하나님께서는 놋뱀을 만들어 장대 높이 달라고 하십니다. 불뱀에게 물린 사람이 놋뱀을 쳐다보자 살아납니다( 절). 예수님께서도 자신이 놋뱀처럼 높이 달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3:14). 예수님은 사단이라는 뱀에 물린 우리 인생을 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계속해서 행진합니다. 뺑뺑이 돌았다고 해야 할까요? 오봇, 이예아바림, 세렛 골짜기, 아르논 강 건너편, 브엘, 맛다나, 나할리에, 바못, 비스가 산 꼭대기에까지 이릅니다. 이 땅들은 모압과 아모리 사람들의 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브엘(‘우물’이라는 뜻)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물을 주셨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우물물아 솟아나라, 너희는 그것을 노래하라”고 외쳤습니다( 절).
계속 불평하고 광야를 방황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의 접경에 이르게 됩니다. 모세는 아모리 왕 시혼에게 그들의 땅을 통과하게 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시혼은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 주셨습니다. 시인들의 노래에서도 있듯이 강력한 시혼의 성읍들이 무너진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요단강 동쪽인 아모리 사람들의 땅에 거주합니다. 바산 왕 옥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스라엘을 치려고 하자 하나님께서 그들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십니다.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을 향하여 진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소한 문제들로 인해 불평, 원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수기 22장
아모리 왕 시혼과 옥을 죽이고 그 땅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여리고 맞은 편 모압 평지에 진을 칩니다. 모압 왕 발락이 이스라엘의 소문을 듣고 겁을 집어 먹습니다. 그는 미디안 장로들에게 이스라엘이 우리 사방에 밭이 풀을 다 뜯어 먹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묘책을 강구합니다. 유브라데스 강 근처에 살고 있었던 영매 발람을 초청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기로 작정합니다. 고대사회에 있어서 영매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발람의 초청은 대단히 위협적이었습니다.
모압의 장로들이 복채를 가지고 발람에게 이르자 발람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시는 말씀을 전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하루 밤 묵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밤에 말씀하십니다.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절)고 말씀하십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발람은 자신이 갈 수 없다고 하면서 모압의 장로들을 돌려보냅니다. 발락은 더 높은 귀족들을 보내어 좋은 자리를 제안합니다. 그러자 발람은 말로는 갈 수 없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하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라고, 내가 이르는 말만 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발람이 명예에 눈이 어두워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으시도록 나귀를 통해 발람을 책망하십니다. 나귀는 하나님의 선지자가 칼을 빼 들고 치려는 것을 보고 이리 저리 피하다가 발람의 다리를 상하게 합니다. 발람이 3번이나 힘껏 때리자 나귀는 왜 때리느냐고 말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이런 적이 있었냐고 말합니다. 발람은 나에게 칼이 있었더라면 너를 당장 쳐 죽였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때 발람은 눈이 밝아져 하나님의 사자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자는 “나귀가 만일 돌이켜 나를 피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벌써 너를 죽이고 나귀는 살렸으리라”( 절)라고 말합니다. 발람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고 고백합니다. 정신을 차린 발람은 발락이 좋은 대접을 해 주었지만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발람은 발락에게 “내가 오기는 하였으나 무엇을 말할 능력이 있으니이까? 하나님이 내 입에 주시는 말씀 그것을 말할 뿐이니이다”( 절)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민수기 23장
바알의 산당에 올라간 발람은 발락에게 청하여 일곱 제단을 쌓게 합니다. 그리고는 일곱번이나 제사를 드립니다. 수많은 주문을 외운 후에 발람이 말하기 시작합니다. 발람은 하나님께서 저주치 않으시고 꾸짖지 않으신 자를 자기가 어떻게 저주하고 꾸짖을 수 있느냐는 말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꾸짖으랴”( 절). 계속해서 발람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노래합니다. 이스라엘은 여러 민족 중에 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발람은 자신이 이스라엘과 같이 의인의 죽음을 죽기를 원한다고 노래합니다.
화가 난 발락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끝자락만 보이는 곳으로 발람을 데리고 갑니다. 거기서도 발람은 7번이나 제사를 드립니다. 그리고는 역시 주문을 외운 후에 말하기 시작합니다. 긴장된 순간입니다. 발람의 입에서 과연 무슨 말이 나올까요? 발람은 발락으로 하여금 자세히 들으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소개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 절). 발람은 이스라엘을 해칠 어떤 사술과 복술이 도무지 없다고 노래합니다. 더 나아가 발람은 이스라엘을 움킨 것을 먹으며 죽인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아니하는 사자에 비유합니다( 절). 이스라엘을 저주하겠다는 발락의 계략은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주신 이들을 저주할 수 없습니다.
민수기 24장
세번째로 발락은 발람을 또 다른 곳에서 인도하여 이스라엘이 진 치고 있는 모습을 보게 합니다. 이제 발람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았기에 점술을 쓰지 않고 이스라엘을 바라보면서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발람에게 임했습니다. 발람은 자신을 눈을 감았떤 자,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 전능자의 환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뜬 자라고 말합니다. 발람은 이스라엘의 거처가 강 가의 동산 같고, 물 가의 백향목 같이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 더 나아가 발람은 이스라엘의 강함을 들소와 사자에 비유합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을 것이요,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더불어 맺으신 언약의 내용이 바로 이것이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은 복의 근원입니다.
발락이 심히 노하여 발람을 향해 당장 돌아가라고 호통칩니다. 자기 원수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불렀는데 세 번이나 축복했기 때문입니다. 발람은 처음부터 자기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만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돌아가는데 이 말을 새겨 들으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후일에 모압을 어떻게 다룰지를 예언합니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규가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쪽에서 저쪽까지 쳐서 무찌르고 또 셋의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 절). 정신이 나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아말렉에 대해서도 그 당할 멸망을 노래합니다. “아말렉은 민족들의 으뜸이나 그의 종말은 멸망에 이르리로다”( 절). 가인 족속(겐 족속)의 멸망도 소개합니다. 그는 아마도 싯딤(그리스)과 앗수르, 에벨 등도 멸망할 것을 예언합니다. 그의 예언은 “슬프다! 하나님이 이 일을 행하시리니 그 때에 살 자가 누구이랴?”( 절)라는 말로 마무리합니다. 이스라엘은 살아날 것이지만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이들은 살아남을 길이 없습니다. 이런 예언은 다윗을 통해 부분적으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성취되었습니다.
민수기 25장
모압 평지 싯딤에 머물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죄악에 빠집니다. 그들은 축복을 받은 민족이었지만, 다른 민족들로부터 구별된 민족이었지만 그것을 잊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모압과 미디안 족속의 바알 제사에 참여하여 제물을 드렸을 뿐만 아니라 모압과 미디안의 여인들과 음행했습니다. 영적인 간음뿐만 아니라 육적인 간음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두령들을 목매어 달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모든 백성에게 내린 염병이 떠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끔찍한 재앙이 임하고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회막 문에서 통곡하고 있을 때에 시므온 지파의 한 족장이 미디안 여인을 데리고 와 자기 장막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 자의 이름은 시므리입니다. 여자의 이름은 고스비입니다. 둘 다 수령의 자제들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창을 들고 들어가 두 사람의 배를 동시에 꿰뚫어 죽입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린 염병이 뚝 그쳤습니다( 절).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에게 내리던 하나님의 진노를 거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질투를 대변한 비느하스와 “평화의 언약”을 맺겠다고 하십니다. 이 평화의 언약은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입니다( 절). 비느하스와 그의 후손들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온전한 희생제사를 드릴 때까지 속죄제를 드리는 제사장계열이 된 것입니다. 거룩한 분노는 이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미디안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유혹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미디안을 대적하여 그들을 치라고 명령하십니다. “미디안인들을 대적하여 그들을 치라”( 절). 교회를 유혹하는 요소들은 철저히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요소들과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민수기 26장
이스라엘 자손의 죄악으로 인해 염병이 있었고, 그 후에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조사를 명하십니다. 첫번째 인구조사가 있고 난 후 거의 40년 뒤의 인구조사입니다. 이 두번째 인구조사는 광야 제2세대의 인구조사입니다. 이때도 역시 하나님께서는 20세 이상으로 능히 싸움을 할 만한 남자를 계수하라고 하십니다( 절). 이제 이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군대로 조직되는 것입니다.
각 지파별로, 각 가족별로 인구를 조사합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부터 시작합니다. 그 다음으로 시므온, 갓, 유다, 스불론, 므낫세, 에브라임, 베냐민, 단, 아셀, 납달리의 순서로 조사를 했습니다. 다 조사한 후에 보니 20세 이상으로 전쟁에 나갈 만한 장정이 601,730명이었습니다. 첫번째 인구조사시 603,550명이었으니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인구조사가 끝나자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별로, 가족별로 제비뽑아 가나안 땅을 나눠주어 기업을 삼게 하라고 하십니다. 각 지파의 숫자대로 땅을 분배해 주라고 합니다. 숫자가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분배하라고 하십니다. “오직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절). 레위인은 이 인구조사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얻을 기업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장자를 대신하여 회막에서 하나님을 섬겨야 했습니다.
40년을 전후로 해서 두 번의 인구조사가 있습니다. 시내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이 첫번째 계수한 사람들 중 한 사람도 모압 평지의 인구 조사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반드시 광야에서 죽으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절). 광야 제1세대는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광야에서 다 쓸어 버림을 당했습니다. 오직 갈렙과 여호수아만 두번째 인구조사에 포함되었습니다( 절). 정탐꾼들 중 이 두 사람만이 가나안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뢰가 관건입니다.
민수기 27장
각 가족별로 기업을 나누어 주라는 말을 들은 므낫세의 가족 중 슬로브핫의 딸들이 모세에게 나아와 호소합니다. 자기들의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지만 고라의 죄에 동참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 죄 때문에 스스로 죽었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없다고 자기 아버지의 이름이 가족 중에서 삭제될 수 있느냐고 말합니다( 절). 이에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자 하나님께서는 그 호소가 옳다고 하십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이 지킬 영구적인 규례가 제정됩니다. 어떤 사람이 아들이 없이 죽으면 그 기업을 딸들에게 돌리고, 딸도 없으면 그 형제에게 돌리고, 형제도 없으면 그 아비의 형제에게 돌리고, 아비의 형제도 없으면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돌려야 한다는 규례입니다.
기업에 대한 규례가 완전히 정리되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아바림 산에 데리고 가셔서 약속의 땅을 보여주신 후 그를 불러가고자 하십니다. 모세는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에서 하나님의 거룩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새 지도자를 세워 주십사 부탁합니다.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시여! 원하건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으로 목자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절).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지명하십니다. 정탐군으로 갔다 온, 그리고 약속을 믿고 보고한 바로 그 여호수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성령에 감동되었으니 그에게 안수하고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워서 모세의 직무를 위탁하라고 하십니다. 제사장 엘르아살은 판결흉패로 하나님께 물어서 여호수아를 공적으로 인정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절). 모세는 이제 그 직무수행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 지도력이 여호수아에게로 이양됩니다.
민수기 28장
본 장부터 다시 희생제사들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27장에서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로 세워진 것을 소개한 후 본 장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아서 광야 제2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갈 것임을 확신시키면서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를 염두에 둔 말씀입니다. 즉, 이후의 모든 말씀은 신명기의 배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본 장에서 소개되는 희생제사들이 다른 곳에 소개되는 희생제사와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희생제사의 형태와 숫자입니다. 또한 제사장의 임무가 강조됩니다.
희생제사의 숫자를 봅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일’ 두 번씩 상번제를 드려야 합니다( 절).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드려야 합니다. ‘안식일’에는 상번제 외에 1년되고 흠 없는 수양 둘을 번제로 드려야 합니다. ‘월삭’에는 상번제 외에 수송아지 둘과 수양 하나와 1년되고 흠 없는 수양 일곱을 번제로 드려야 합니다. 또한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려야 합니다. ‘유월절’에는 월삭의 경우처럼 상번제 외에 다양한 희생제물로 번제와 속죄제를 드려야 합니다. 1월 14일은 유월절이며, 그 다음 날인 1월 15일부터 1주일간은 무교병을 먹는 무교절입니다( 절). ‘칠칠절’은 처음 익은 열매, 즉 새 소제를 드리는 날입니다. 이 날에도 성회로 모여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 상번제 외에 소제와 속죄제도 드립니다. 희생제사의 숫자가 갈수록 누적됩니다.
희생제사의 형태를 봅시다. 매일마다 상번제가 있습니다. 절기때에는 반드시 속죄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번제를 드릴 때는 소제와 전제를 같이 드려야 합니다. 수송아지를 번제로 드릴 때는 고운 가루 3/10에바, 포도주 1/2힌을 섞습니다. 수양을 번제로 드릴 때는 고운 가루 2/10에바, 포도주 1/3힌을 섞습니다. 어린 양을 번제로 드릴 때는 고운 가루 1/10에바, 포도주 1/4힌을 섞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흠없는 제물과 자기들이 수고하여 거둔 곡식과 포도주를 하나님께 바칩니다. 하나님이 착취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절기들입니다.
민수기 29장
1주일의 7일째가 안식일입니다. 또한 7월에는 중요한 3절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7이 중요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이라는 숫자는 하나님을 상징하는 3과 사람을 상징하는 4가 합쳐진 숫자입니다. 그래서 7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맺어진 언약을 상징하는 언약의 숫자입니다. 그럼 7월의 절기들을 봅시다.
7월 1일은 ‘나팔절’입니다. 7월은 농사가 마무리되는 달이기 때문에 첫째 날에 나팔을 불면서 헌신과 감사를 표현합니다. 이 날에는 상번제 외에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와 1년되고 흠 없는 수양 일곱을 번제로 드려야 합니다. 7월 10일은 ‘대속죄일’입니다. 1년을 돌아보면서 회개하고 금식하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죄악이며, 성소의 부정도 다 씻어주시는 대청소의 날입니다. “7월 10일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마음을 괴롭게 하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 절). 이 날에 드리는 희생제사도 나팔절과 마찬가지입니다.
7월 15일부터 1주일간은 ‘장막절’입니다. 말 그대로 추수감사절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추수인데 나무열매조차 거두어서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이 절기는 1년 추수에 대한 감사와 광야 장막생활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 절기 동안에는 엄청난 번제가 드려집니다. 첫 날에는 수송아지 열 셋과 수양 둘과 1년 된 수양 열 넷을 번제로 드립니다. 그런데 하루씩 넘어가면서 다른 제물의 숫자는 같은데 수송아지는 하나씩 줄어들어 일곱째 날에는 수송아지 일곱을 드립니다( 절). 여덟째 날에는 장엄한 대회로 모입니다.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와 1년되고 흠없는 수양 일곱을 번제로 드립니다.
이상의 희생제사들이 제사장들이 최소한 드릴 것이었습니다. “너희가 이 절기를 당하거든 여호와께 이같이 드릴찌니 이는 너희 서원제나 낙헌제로 드리는 번제, 소제, 전제, 화목제 외에 드릴 것이니라”( 절). 총 집계해 보자면 절기를 위해서는 매 해마다 제사장들은 113마리의 수송아지, 32마리의 수양, 1086마리의 어린 양, 그리고 1톤 이상의 고운 가루, 1000병 이상의 기름과 포도주를 드려야 했습니다. 너무 많아 보입니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풍요는 이런 것들을 충분히 드리고도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민수기 30장
서원에 대한 규례입니다.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다른 백성들과 구별되어 성막에서 섬겼지만 나머지 이스라엘 백성들도 자신을 구별해서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서원을 통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한 서원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마음을 제어하기로 서약하였거든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 절).
서원을 지키지 않아도 될 예외가 있습니다. 어린 딸이 서원했을 때 그 아버지가 그 서약을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서원을 실행해야 하지만, 그 서원을 허락하지 않으면 실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인이 남편을 맞아 결혼했는데 어떤 서원을 함부로 발설했는데 남편이 들었다면 그것을 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내는 자신이 한 서약을 지켜야 합니다. 한편, 과부나 이혼당한 여자의 서원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내가 서원을 하였을 때 남편이 그것을 시행하게 할 수도, 금하게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머리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서원을 들은 지 얼마 후에 그것을 무효케 하면 남편이 아내의 죄를 담당해야 합니다( 절). 그리고 어린 딸이 서원한 것을 무를 수 있는 아버지의 역할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에서 이렇게 갑자기 서원에 대한 규례가 소개된 것은 아마 곧 바로 전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버지들이나 남편들이 가정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또한 요단강 동편 땅을 기업으로 얻을 지파들은 아이들과 아내들을 놓아두고 요단 강을 건너 정복전쟁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자원하여 자신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민수기 31장
미디안은 모압 평지에 거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유혹해서 우상숭배와 음행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 미디안을 치라고 하십니다. 각 지파마다 1,000명씩 모두 12,000명이 전쟁터로 나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놀라운 승리를 안겨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군사들은 미디안의 다섯 왕들과 모든 남자들을 다 죽였습니다. 이때 발람 선지자도 죽임을 당합니다( 절). 이 발람은 미디안 족속들에게 꾀를 베풀어 이스라엘 자손을 행음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의인처럼 죽기를 바랐던 발람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즉, 그는 끝내 발락이 주는 세상 부귀영화를 떨쳐 버리지 못했습니다.
전쟁에 나간 군사들이 돌아왔을 때 모세가 분노합니다. 이스라엘 군사들이 미디안의 여인들을 살려 데리고 왔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들은 발람의 꾀를 좇아 이스라엘을 행음케 하여 회중에게 염병이 일어나게 한 여인들이었습니다( 절). 이에 모세는 아이들 중에서 남자를 다 죽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애굽에서 파라오가 이스라엘의 사내아이를 죽이라고 한 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그리고 여자들 경우에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안 여자는 다 죽이고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들은 살려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군사들을 7일동안 진영 밖에 주둔하게 합니다.
진영 밖에 주둔하던 군인들은 불에 견딜만한 물건들은 불에 지나게 하고, 나머지 것들은 물을 지나게 했습니다. 그들은 제7일에 옷을 빨고 몸을 씻어 깨끗케 한 후에 진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전쟁에서 탈취한 사람과 짐승을 반분하여 반은 군사들이 취하고, 반은 싸움에 나가지 않았던 회중들이 취해야 합니다( 절). 전쟁에 나간 자들이나 뒤에서 기도한 자들이나 같이 기쁨에 참여합니다. 반분한 사람들과 짐승들 중에 군사들은 1/500을, 회중들은 1/50을 하나님께 바쳐야 했습니다. 군사들이 드린 1/500은 제사장에게, 회중들이 드린 1/50은 레위인에게 돌아갔습니다. 각 지파의 장관들은 전쟁에 나간 사람 중 한 사람도 죽지 않았기에 금 패물들을 자원하여 바쳤습니다.
민수기 32장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는 가축떼를 많이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정복하였던 시혼과 옥의 땅들을 바라보니 목축하기에 적합한 곳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세에게 그 땅들을 자기들에게 기업으로 달라고 말합니다. 즉, 자기들은 요단강을 건너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크게 낙심케 하였던 정탐군 사건을 들먹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죄악으로 인해 애굽에서 나올 때 20세 이상이었던 자들을 광야에서 다 쓸어 버리셨습니다. 이번에도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를 싫어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광야에 버리실 것입니다( 절). 약속의 땅의 동편 경계는 요단강이었는데 그들은 요단강 바깥에 거하기를 원했습니다.
이들 두 지파 반은 자기들의 아이들과 아내들을 위하여 축사와 성읍을 건축한 후에 자기들이 단단히 무장하고 요단강을 건너가겠다고 말합니다. 정복전쟁이 끝날 때까지 요단강 동편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기업을 받기까지 우리 집으로 돌아오지 아니하겠사오며”( 절). 게다가 자기들은 요단 동편에서 기업을 얻었으니 요단 서편에서는 기업을 얻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두 지파 반의 말을 들은 모세는 요단을 건너 정복전쟁이 끝날 때까지 싸우라고 말합니다. 만일 너희가 함께 가서 끝까지 싸우면 그들이 말한 이 땅이 그들의 소유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분열시키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들 두 지파 반이 자기들 자녀와 아내, 가축떼를 놓아두고 자기들이 무장하게 건너가겠다고 다짐하자 모세는 모든 백성들에게 이 사실을 고합니다. 르우벤, 갓, 므낫세 지파는 무장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싸워 요단 동편으로 자기들의 기업을 삼겠다고 재차 맹세합니다. 이에 모세는 시혼과 옥이 다스리던 성읍들을 두 지파 반의 기업이 되게 합니다.
민수기 33장
40년 동안의 광야여행 여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그 노정을 기록했습니다( 절). 왜 하나님께서 이 여정을 기록하라고 하셨을까요? 이 여정은 출애굽기와 민수기의 요약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사 지금까지 선하게 인도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셔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실 것을 믿으라는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 장은 약속의 땅을 다루고 있는 35:50-36:13의 서론 역할을 합니다.
유월절 다음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라암셋에서 발행했습니다. 애굽인들이 모든 장자들을 장사하는 날에 이스라엘은 감격스러운 출애굽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열 가지 재앙을 통해서 애굽의 모든 신들에게도 벌을 내리셨습니다( 절). 이스라엘은 이제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40년간의 광야생활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을 배워야 했습니다. 이 40년의 기간은 시험기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심판과 정화의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쳤던 40군데를 소개합니다.
40년이 지난 후 광야 제1세대가 다 죽고 광야 제2세대가 여리고 맞은 편 모압 평지에 진 쳤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압 평지에서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모든 가나안 족속들을 다 쫓아내고 가나안의 모든 우상들을 다 파괴하라고 하십니다. 가나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원히 거할 기업의 땅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가나안 족속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그들이 가시와 창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너희가 만일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가 남겨둔 자들이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 절). 교회의 영역 안에서는 어떤 죄악도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민수기 34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업으로 누릴 가나안 땅의 경계가 소개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창 15:18-21). 아브라함이 그렇게 소망하였던 땅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약속의 땅의 동서남북의 경계를 봅시다. 서편 경계는 지중해입니다. 북편 경계는 지중해에서 시작하여 호르산, 하맛 어귀, 스닷, 시브론, 하살에난입니다. 동편 경계는 하살에난에서 시작하여 스밤, 리블라, 아인 동편, 긴네렛 동편 해변, 요단, 염해입니다. 남편 경계는 염해 끝에서 시작하여 아그랍빔 언덕 남편, 하살아달, 아스몬, 애굽 시내, 지중해입니다.
이 땅을 기업으로 나눌 자들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이 일을 담당해야 합니다. 제사장과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을 말합니다. 그냥 단순한 땅그리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각 지파마다 한 족장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그만큼 기업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열 지파의 족장들만이 소개되는 이유는 르우벤과 갓 지파가 요단강 동편 땅을 기업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남쪽 땅을 기업으로 차지할 유다, 시므온 지파부터 시작하여 북쪽 땅을 차지할 아셀과 납달리 지파의 족장이 마지막으로 소개됩니다. 유다 지파에서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선택됩니다( 절). 광야 제1세대가 다 멸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갈렙은 약속의 땅을 나누는 족장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민 14:24).
민수기 35장
이스라엘의 지파들이 얻을 기업의 땅을 소개한 이후에 레위인들의 문제가 언급됩니다.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중요성 때문에 나머지 지파들은 그들을 위한 의무를 담당해야 합니다. 이미 민수기 18장에서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이 바친 십일조는 레위인들의 소유가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레위인들에게 줄 성읍은 성벽으로부터 사면 2,000규빗의 들판입니다. 각 지파가 기업으로 얻는 땅의 크기를 따라 많이 혹 적게 주어서 모두 48성읍을 주어야 합니다. “많이 받은 자에게서는 많이 떼어서 주고 적게 받은 자에게서는 적게 떼어 줄 것이라. 각기 받은 기업을 따라서 그 성읍들을 레위인에게 줄지니라”( 절).
가나안은 약속의 땅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거할 거룩한 땅입니다. 그래서 피 흘린 죄로부터 가나안의 오염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이 목적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도피성’을 만들라고 하십니다. 요단 동편에 3개, 서편에 3개입니다. 철연장이나, 돌이나, 나무 연장을 손에 들고서 사람을 쳐 죽이거나, 기회를 엿보아 무엇을 던져 죽이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도피성으로 가도 소용없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피는 땅을 더럽히나니 피 흘림을 받은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을 받을 수 없느니라”( 절).
아무런 원한이나 악의가 없이 우연히 사람을 밀치거나 무엇을 던지거나 해서 맞아 죽었다면 도피성으로 가게 해야 합니다. 그 살인자는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그 곳에 거해야 합니다( 절). 당시의 대제사장이 살아 있을 때에 그 살인자가 도피성을 벗어났다면 보복자가 죽여도 피 흘린 죄를 물을 수 없습니다. 그가 도피성으로 도피했을 당시의 대제사장이 죽었을 경우에 그 살인자는 자기 산업의 땅으로 돌아가도 피의 보복자가 죽일 수 없습니다.
민수기 36장
기업에 대한 규례에 의하면 아들이 없는 경우에는 딸들이 기업을 이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슬로브핫의 딸들은 아버지의 기업을 이을 수 있었습니다. 이 규례가 또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다른 지파 남자들에게로 시집을 가면 므낫세 지파의 기업이 다른 지파에게로 넘어갈 것입니다( 절). 그렇다면 희년이 되더라도 그 기업이 그 남편들의 지파에게 영원히 속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납니다. 처음에 받았던 기업이 그 지파에게 영원히 계속해서 이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처음 받았던 각 지파의 후손들에게로 영원히 이어져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을 이스라엘에게 은혜로 주셨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그래서 므낫세 지파의 족장들이 모세에게 나아와 자기들의 기업에 대해 호소합니다.
므낫세 족장들의 정당한 호소를 들은 모세는 슬로브핫의 딸들을 향해 같은 지파의 남자에게로 시집가라고 말합니다( 절). 그러면 므낫세 지파가 받은 기업은 계속해서 므낫세 지파 내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딸들이 기업을 받을 때 항상 적용되는 규례가 되었습니다. 이에 슬로브핫의 딸 말라와 디르사와 호글라와 밀가와 노아가 다 므낫세 지파의 남자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그들은 다른 지파의 남자들을 만나는 기회를 포기했습니다. 이제 므낫세의 기업은 그 지파에게 계속해서 남아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모든 딸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었는지요. 그들은 젊음의 혈기를 억누르고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의 땅에 대한 약속을 신뢰했습니다.
‘광야에서’로 시작되는 민수기 말씀, ‘두 번의 인구조사’가 기록된 민수기의 말씀은 약속의 땅 맞은편에 있는 요단강가 모압 평지에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하신 말씀으로 마무리됩니다. 이스라엘은 40년간의 광야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 약속의 땅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