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이 사진은 숱한 화제 속에 지난 16일 종영한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촬영이 이루어진 장소입니다.
첫 회 34분경 등장하는 신(Scene)으로 극중 스턴트우먼으로 촬영현장에 있던 길라임(하지원 분)과 사촌 형 오스카(윤상현 분)의 심부름으로 현장에 오게 된 김주원(현빈 분)이 처음 만나게 되는 운명적 장소인데요. 이곳은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사랑받고 있는 경기도 가평의 ‘쁘띠프랑스’입니다.
- 예비 새내기들이 선호하는 여행지 ‘쁘띠 프랑스’
지난해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예비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 조사기관에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1위는 단연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여행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고서야 학생이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경기도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에 위치한 아인스월드, 프랑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파주의 프로방스, 가평의 쁘띠프랑스. 그리고 파주에 있는 아프리카 문화원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중 예비 대학 새내기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을 제가 직접 가보기로 했는데요. 제과점, 커피숍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예비 새내기들에게 자료를 보여주며 설문을 했습니다. 결과는? 가평에 위치한 쁘띠프랑스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 커플 필수 데이트 코스이자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
한국 안에 작은 프랑스 마을을 조성해 놓은 듯 언덕 위에 유럽풍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쁘띠프랑스 근처에 다가서면 마치 유럽의 평화로운 전원마을에 와 있는 것처럼 여유와 낭만이 시작됩니다.
쁘띠프랑스는 프랑스 시골마을에 갔다가 그곳에 매료된 한 국내 사업가에 의해 조성됐는데요. 그는 프랑스에 직접 가볼 기회가 적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20년의 준비 끝에 지난 2008년 7월 마침내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곳은 이미 대한민국의 명소로 자리 잡았는데요. 청소년뿐만 아니라 젊은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코스이자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주변에 위치한 남이섬, 아침고요수목원 등과 함께 관광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쁘띠프랑스가 단 기간에 유명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졌기 때문인데요. MBC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메인 촬영지로 활용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첫 회 촬영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 어린왕자와 함께하는 프랑스 문화마을
이곳을 방문한 지난 17일 가평은 영하 23도까지 떨어져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감기 군과 진한 만남을 가졌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고 프랑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매표소부터 직원 분의 안내를 받아 곳곳을 돌아봤는데요. 제가 가장 처음 물어본 건 ‘시크릿가든’ 촬영 장소였습니다. 서두에 소개해드린 원형극장 쪽 외에도 레스토랑과 휴게실(강마에 작업실) 사이에 위치한 곳 또한 드라마 속 중요한 장소인데요. 라임의 액션장면을 보며 주원의 마음에 사랑이란 감정이 싹트는 순간을 담은 곳입니다.
드라마 속 장면이 생각나시나요? 이제 ‘시크릿가든’ 이야기는 그만하고 쁘띠프랑스의 시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들어간 건물은 주택전시관인데요. 150년 된 프랑스 고택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19세기의 프랑스 건축술을 그대로 재현해 냈습니다. 목재 기둥부터 내부 가구까지 전부 프랑스에서 직접 수입해왔다고 하네요. 거실에서 침실, 욕실 등 주택 내부에 전시된 생활용품을 통해 프랑스의 의식주 문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안내를 받은 곳은 갤러리입니다. 주택전시관 오른쪽에 있는 아담한 건물인데요. 프랑스의 국조인 닭에 대한 다양한 전시품과 유럽 도자기 인형, 프랑스 소품 등을 전시하고 유럽 골동품 벼룩시장이 열리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갤러리에서 쁘띠프랑스의 중심인 원형극장을 지나면 오르골하우스가 나옵니다. 이곳은 프랑스 및 유럽국가에서 수집한 대형 오르골 골동품을 전시해 놓은 공간으로 오르골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원음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1일 4회정도 연주가 이뤄지는데, 직접 들어보니 정말 맑고 신비스런 악기였습니다.
직원 안내를 받은 마지막 건물은 생텍쥐페리 기념관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어린왕자’의 작가이자 세계적인 문학가 생텍쥐페리의 일생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인데요. 생텍쥐페리의 삶에 대한 기록과 작품해설, 캐릭터 상품 등 총 3층으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 경기도에서 세계를, 가평에서 프랑스를 보자
이밖에도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요. 추위를 녹여 줄 커피 한 잔을 들고 들어간 건물은 ‘강마에 작업실’로 불리는 베토벤바이러스 촬영지입니다.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강마에의 집무실이 그대로 보존돼 있더군요. 방 한 쪽에서는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무언가를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요. 가까이 가서 보니 드라마 출연진들의 사인이 담긴 액자였습니다.
이들은 서울시에 사는 노대호(33)씨와 용인시에 살고 있다는 이미정(26)씨인데요. 쉬는 날이라 주변 관광지인 아침고요수목원에 가다가 들려봤다고 합니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잘 꾸며놨는데, 외국인만 있으면 정말 유럽 같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강마에 작업실에서 포즈를 부탁했더니 자연스럽게 연출해 주신 이미정씨.
노래 소리에 이끌려 2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테이블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는데요. 이곳은 휴게실로 앞 쪽에는 공연이 가능한 무대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무대에는 남자 두 분이 기타와 건반을 치며 80~90년대 가요를 부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곳 직원이라 하더군요. 운영팀장인 원유욱씨와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고재호씨입니다. 고씨 같은 경우는 과거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을 하셨다고 하네요.
운영팀장 유씨는 “2011년부터 공연을 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소소하게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최초로 18~19세기 악기를 연주하는 희귀악기 연주회와 유럽 중세기사 체험전 등 많은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희귀약기 연주회는 2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30분가량의 공연이 끝나자 박수로 화답한 방문객들이 하나 둘 자리를 비웠는데요. 한 테이블에 앉아있던 대학생 커플을 만나봤습니다. 박재훈(22.남), 박성휘(21.여) 커플인데요. 이분들도 주변 관광지에 왔다가 들렸다고 하네요.
“남이섬에 놀러왔다가 관광안내지도를 보고 청평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왔는데, 와 보니까 건물도 이쁘고 유럽에 온 것 같아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시너지효과가 관광객들을 불러 오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이들 커플, 젊으니까 좋더군요. 아름다운 커플을 위해 기념사진 한 방 찍어주는 것으로 취재를 마쳤습니다.
어떠세요? 곧 졸업을 앞둔 예비 대학생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유럽문화를 직접 느끼고 싶은 분들은 이곳에서 즐거운 추억 한 번 담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김주원과 길라임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허전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성지순례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떠나세요! 세계 속의 경기도가 아닌 경기도 속의 세계로.
글·사진 박재영 기자
첫댓글 내일 춘천갈때 여기도 들러야 겠다...청평호반부터 남이섬까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언제 함 가봐야겠네요ㅡ근데 누구랑 가나?
친구누나 ㅋㅋ...직원이랑 가요
데이트 코스 또는 가족나들이 코스로 딱이겠군~! 좋은 글 감사~! 그런데... 시크릿 가든...? 그게 그렇게 재미 있었나...? 한번 볼걸...
오면 전화해
시간되면 꼭 가봐야지....
호명산 산행 후 들리면 좋죠^^
쇠주에 닭갈비나 실컷 먹고와~
오우 넘 멋지다.
작년에 뭄앞까지 갔다가 돌아 서서 왔는데...
이유인즉 마감시간이 다되서요...
시간내서 다시 한번 가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