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證道歌 永嘉 玄覺 大師
무비 스님 해설 2006.2.22
01.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여러분! 들어보세요.)
02. 絶學無爲閒道人 (절학무위한도인)은
不除妄想不求眞 (부제망상불구진)이라
배움이 끊어지고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을 제하지도 않고 진심을 구하지도 않음이라
03. 無明實性 (무명실성)이 卽佛性 (즉불성)이요
幻化空身 (환화공신)이 卽法身 (즉법신)이다
무명의 실제 성품이 그대로 부처님 성품이요
환영 같은 허망한 육신이 그대로 법신이다
04. 法身覺了無一物 (법신각요무일물)이다
本源自性 (본원자성)이 天眞佛 (천진불)이다
법신의 실상을 깨닫고 나니 아무 것도 없고
모든 존재의 근본자성이 그대로 천진불이로다
05. 五陰浮雲空去來 (오음부운공거래)고
三毒水泡虛出沒 (삼독수포허출몰)이라
오음의 육신도 뜬구름이라 할 일 없이 오가며
삼독의 번뇌도 물거품이라 헛되이 출몰하네.
06. 證實相 無人法 (증실상 무인법)이라
刹那滅却阿鼻業 (찰나멸각아비업)이라
실상을 증득하니 나와 남의 분별이 없어지고
찰나사이에 무간지옥의 업이 사라지네.
07. 若將妄語誑衆生 (약장망어광중생)하면
自招拔舌塵沙劫 (자초발설진사겁)이로다
만약 거짓말을 가지고 중생들을 속인다면
발설지옥에서 영원히 사는 업보를 자초하리라
08. 頓覺了 如來禪 (돈각요 여래선)하니
六度萬行體中圓 (육도만행체중원)이라
여래선의 높은 경지를 순식간에 깨달으니
육도만행을 닦아 얻어지는 공덕이 마음 안에 다 있네.
09. 夢裏明明有六趣 (몽리명명유육취)
覺後空空無大千 (교후공공무대천)이라
꿈속에는 분명하고 분명하게 육취가 있으나
꿈을 깨고 나면 텅텅 비어 온 세상이 하나도 없네
10. 無罪福 無損益 (무죄복 무손익)이니
寂滅性中 (적멸성중)에 莫問覓 (막문멱)하라
죄도 없고 복도 없고 손해도 없고 이익도 없으니
적멸한 성품 가운데 묻고 찾지 말라.
11. 比來塵鏡未曾磨 (비래진경미증마)로니
今日分明須剖析 (금일분명수부석)이라
예전에는 때 묻은 거울을 미처 닦지 못했었는데
오늘에는 분명하게 거울을 쪼개어 버렸네
12. 誰無念 誰無生 (수무념 수무생)고
若實無生無不生 (약실무생무불생)이니
누가 무념이라 하고 누가 무생멸이라 했던가.
만약 진실로 생멸이 없다면 생멸하지 않음도 없네.
13. 喚取機關木人問 (환취기관목인문)하라
求佛施功早晩成 (구불시공조만성)가
나무로 만든 허수아비 사람에게 물어 보아라
성불하기 위해서 공덕을 베푼들 언제 이루겠는가.
14. 放四大 莫把捉 (방사대 막파착)하고
寂滅性中 (적멸성중)에 隨飮啄 (수음탁)하라
사대를 놓아버려 붙들고 있지 말고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인연 따라 먹고 마시라
15. 諸行無常一切空 (제행무상일체공)이
卽是如來大圓覺 (즉시여래대원각)이다
제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한 것이
그것이 곧 여래의 크고 원만한 깨달음이니라.
16. 決定說 表眞僧 (결정설 표진승)을
有人不肯任情徵 (유인불긍임정징)하라
분명하고 확실한 가르침과 진실을 나타낸 법을
수긍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껏 물어보아라.
17. 直截根源 (직절근원)은 佛所印 (불소인)이요
摘葉尋枝 (적엽심지)는 我不能 (아불능)이라
근원을 바로 깨달은 것은 부처님이 인가한 바요
잎을 따고 가지를 찾는 일은 나는 능하지 못함이로다.
18. 摩尼珠 人不識 (마니주 인불식)하니
如來藏裡 (여래장리)에 親收得 (친수득)이라
여의주를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여래의 창고 속에 친히 감추어 두었도다.
19. 六般神用空不空 (육반신용공불공)이요
一顆圓光色非色 (일과원광색비색)이라
여섯 가지 신통묘용은 공하면서 공하지 아니하고
한 덩어리의 둥근 광명은 빛이면서 빛이 아니로다.
20. 淨五眼 得五力 (정오안 득오력)은
唯證乃知難可測 (유증내지난가측)이라
다섯 가지 눈을 갖추고 다섯 가지 힘을 얻는 것은
오직 증득해야 알 바요 헤아리기 어려움이라
21. 鏡裡看形見不難 (경리간형견불난)이요
水中捉月爭拈得 (수중착월쟁염득)가
거울 속에 있는 형상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물속의 달을 건지는 것을 어찌 할 수 있겠는가
22. 常獨行 常獨步 (상독행 상독보)하야
達者同遊涅槃路 (달자동유열반로)라
나는 항상 홀로 일하고 홀로 다닌다.
그러나 통달한 사람끼리는 열반의 길에 함께 노닌다
23. 調古神淸風自高 (조고신청풍자고)요
貌悴骨剛人不顧 (모췌골강인불고)라
곡조는 예스럽고 기운은 맑으며 그 기풍은 저절로 높으며
얼굴은 초췌하고 뼈는 앙상하여 사람들은 돌아보지 않네
24. 窮釋子 口稱貧 (궁석자 구칭빈)이나
實是身貧道不貧 (실시신빈도불빈)이라
궁색한 부처님의 제자들은 입으로는 가난하다고 하지만은
실은 이 몸이 가난하지 도가 가난한 것은 아니네
25. 貧則身常被縷褐 (빈즉신상피루갈)이요
道則心藏無價珍 (도즉심장무가진)이라
가난한 면으로는 몸에 항상 누더기를 입었고
도의 입장으로는 마음에 무가보를 지니고 있네.
26. 無價珍 用無盡 (무가진 용무진)하니
利物應時終不恡 (이물응시종불린)이라
그 무가보를 아무리 써도 다 쓸 수 없으니
사람들을 이롭게하고 근기를 따라 베푸는 일에 끝내 아끼지 않네.
27. 三身四智 (삼신사지)는 體中圓 (체중원)이요
八解六通心地印 (팔해육통심지인)이라
삼신과 사지가 내 마음 가운데 원만히 갖추어져 있고
팔해탈과 육신통도 본래로 마음 땅에 모두 있네
28. 上士一決一切了 (상사일결일체요)하고
中下多聞多不信 (중하다문다불신)이라
상근기는 한 가지를 해결하면 일체를 다 해결하고
중근기 하근기는 그렇게 많이 들어도 믿지를 않네.
29. 但自懷中 (단자회중)에 解垢衣 (해구의)언정
誰能向外誇精進 (수능향외과정진)가
다만 스스로 마음 가운데서 때 묻은 옷을 벗어 버릴지언정
누가 능히 밖을 향해서 정진을 자랑할 것인가
30. 從他謗 任他非 (종타방 임타비)하라
把火燒天徒自疲 (파화소천도자피)로다
다른 사람이 비방하고 헐뜯는데 맡겨 두어라
마치 불로서 하늘을 태우는 일이라 스스로 피로할 뿐이로다.
31. 我聞恰似飮甘露 (아문흡사음감로)하야
銷融頓入不思議 (소융돈입부사의)로다
나는 비방하는 말을 들으니 흡사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아서
깡그리 녹아서 모두 사라지니 참으로 불가사의 하도다.
32. 觀惡言 是功德 (관악언 시공덕)이니
此則成吾善知識 (차즉성오선지식)이라
악한 말을 가만히 살펴보니 이것이야 말로 공덕이라
이렇게 되면 악한 말을 하는 이가 곧 나의 선지식이로다.
33. 不因訕謗起怨親 (불인산방기원친)이면
何表無生慈忍力 (하표무생자인력)가
비방을 인해서 원수와 친한 마음을 일으키는 일이 아니면
생사를 초월한 자비와 인욕의 힘을 어찌 나타낼 수 있으랴
34. 宗亦通 說亦通 (종역통 설역통)하여
定慧圓明不滯空 (정혜원명불체공)이로다
근본 종지도 통달하고 설법도 또한 통달하여
선정과 지혜가 원만하고 밝아서 공에 막히지 않도다.
35. 非但我今獨達了 (비단아금독달요)라
恒沙諸佛體皆同 (항사제불체개동)이로다
비단 나만 지금 홀로 통달해서 마친 것이 아니요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은 모든 깨달은 이들의 마음이 다 같도다.
36. 師子吼 無畏說 (사자후 무외설)이여
百獸聞之皆腦裂 (백수문지개뇌열)하고
사자후와 같은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백가지 짐승들은 그 소리를 듣고 모두 뇌가 찢어지고
37. 香象奔波失却威 (향상분파실각위)하고
天龍寂聽生欣悅 (천룡적청생흔열)이로다
코끼리는 아주 분주하게 위엄을 잃고 달아나며
천신들과 용들은 가만히 듣고 법희선열에 충만하네.
38. 遊江海 涉山川 (유강해 섭산천)하야
尋師訪道爲參禪 (심사방도위참선)이러니
강과 바다를 건너 온갖 산천을 두루 다니면서
스승을 찾고 불도를 묻고 참선에 열중하다가
39. 自從認得曹溪路 (자종인득조계로)로
了知生死不相關 (요지생사불상관)이로다
조계의 길에서 인가를 받음으로부터
생사가 나하고는 관계가 없는 사실을 깨달아서 알았도다.
40. 行亦禪 坐亦禪 (행역선 좌역선)이요
語黙動靜 (어묵동정)에 體安然 (체안연)이라
걸어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 있어도 참선이니
말하든 묵묵하든 움직이든 고요하든 마음은 부동이라
41. 縱遇鋒刀 (종우봉도)라도 常坦坦 (상탄탄)이요
假饒毒藥 (가요독약)이라도 也閑閑 (야한한)이라
비록 창과 칼을 만난다 하더라도 항상 태연하며
가령 독약을 먹더라도 또한 동요 없이 편안하도다.
42. 我師得見燃燈佛 (아사득견연등불)하사
多劫 (다겁)에 曾爲忍辱仙 (증위인욕선)이로다
우리의 스승 석가모니는 연등부처님을 친견하고
수많은 세월동안 인욕선인이 되었었다.
43. 幾回生 幾回死 (기회생 기회사)
生死悠悠無定止 (생사유유무정지)라
몇 번이나 태어났고 우리가 몇 번이나 죽었던가.
태어나고 죽고 다시 또 태어나는 일이 멈추지 않네.
44. 自從頓悟了無生 (자종돈오요무생)이라
於諸榮辱何憂喜 (어제영욕하우희)아
다행히 불법을 만나서 생사가 없는 도리를 깨달았으니
모든 영광과 오욕에 무슨 근심이 있고 무슨 기쁨이 있겠는가.
45. 入深山 住蘭若 (입심산 주란야)하야
岑崟幽邃長松下 (잠음유수장송하)에
깊고 깊은 산에 들어가서 적정한 곳에서 살고 있으니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어서 낙락장송 숲속이로다.
46. 優遊靜坐野僧家 (우유정좌야승가)하니
闃寂閑居實蕭灑 (격적한거실소쇄)로다
한가롭고 편안하게 야승의 움막에 조용히 앉았으니
호젓하고 쓸쓸하게 한가로이 사니 맑고 깨끗하기 이를 데 없다.
47. 覺卽了 不施功 (각즉요 불시공)이라
一切有爲法不同 (일체유위법부동)이로다
깨달으면 곧 마치고 공을 베풀지 않는다.
일체 유위의 법은 모두가 다 차별하고 다르니라.
48. 住相布施生天福 (주상보시생천복)이나
猶如仰箭射虛空 (유여앙전사허공)이라
상에 집착하여 베푸는 일을하는 것은 천상에 태어나는 복은되지만
마치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는 것과 같아서
49. 勢力盡 箭還墜 (세력진 전환추)라
招得來生不如意 (초득래생불여의)로다
올라가는 힘이 다하면 화살은 도리어 떨어지느니라.
오는 세상에 뜻과 같지 못함을 초래하게 되리라.
50. 爭似無爲實相門 (쟁사무위실상문)에
一超直入如來地 (일초직입여래지)리요
어찌 아무런 작위가 없는 실상의 도리에서
여래지에 들어가는 것과 같겠는가.
51. 但得本 莫愁末 (단득본 막수말)이니
如淨琉璃含寶月 (여정유리함보월)이라
다만 근본을 얻고 지말적인 것을 근심하지 말라.
마치 깨끗한 유리구슬 안에 보배의 달을 머금고 있는것과 같도다.
52. 我今解此如意珠 (아금해차여의주)하니
自利利他終不竭 (자리이타종불갈)이라
내가 지금 이 여의주를 풀어놓았으니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함에 마침내 다함이 없도다.
53. 江月照 松風吹 (강월조 송풍취)
永夜淸霄何所爲 (영야청소하소위)라
강에 달은 비치고 소나무에 바람은 부는데
긴 밤 맑은 하늘에 무엇을 할 바인가.
54. 佛性戒珠 (불성계주)는 心地印 (심지인)이요
霧露雲霞體上衣 (무로운하체상의)로다
불성이라는 계의 구슬은 마음 땅의 도장이요
안개, 이슬, 구름, 노을은 본체의 옷이로다.
55. 降龍鉢 解虎錫 (항용발 해호석)
兩鈷金鐶鳴歷歷 (양고금환명역력)이라
용을 항복받은 발우 호랑이의 싸움을 말린 석장으로
두 고리에 달린 여섯 고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것은
56. 不是標形虛事持 (불시표형허사지)라
如來寶杖親蹤跡 (여래보장친종적)이로다
모양을 나타내자고 헛되이 가진 것이 아니라
여래의 보배 주장자를 친히 본받음이로다.
57. 不求眞 不斷妄 (불구진 부단망)
了知二法空無相 (요지이법공무상)이라
진리도 구하지 아니하고 망상도 끊지 말라.
두 가지 법이 공하여 형상이 없는 줄을 분명히 알았도다.
58. 無相無空無不空 (무상무공무불공)이여
卽是如來眞實相 (즉시여래진실상)이라
형상도 없고 공함도 없고 공하지 아니함도 없음이여
그것이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로다.
59. 心鏡明 鑑無碍 (심경명 감무애)하야
廓然瑩徹周沙界 (확연영철주사계)로다
마음의 거울은 밝고 비치는 것이 걸림이 없어서
확연히 밝게 사무쳐서 사계에 두루 하도다.
60. 萬象森羅影現中 (만상삼라영현중)이요
一顆圓光非內外 (일과원광비내외)라
삼라만상이 거울속의 그림자처럼 나타나 있고
한 덩어리 원만한 광명은 안과 밖이 아니로다.
61. 豁達空 撥因果 (활달공 발인과)
茫茫蕩蕩招殃禍 (망망탕탕초앙화)라
아무것도 없이 텅 비워 인과를 부정하니
어둡고 아득하여 재앙을 불러오도다.
62. 棄有着空 (기유착공)도 病亦然 (병역연)이니
還如避溺而投火 (환여피익이투화)라
있음을 버리고 없는데 집착하면 그 병도 또한 같으니
물 속에 빠지는 것을 피해서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도다.
63. 捨妄心 取眞理 (사망심 취진리)여
取捨之心成巧僞 (취사지심성교위)로다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하는 것이여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도다.
64. 學人 (학인)이 不了用修行 (불요용수행)하니
眞成認賊將爲子 (진성인적장위자)로다
공부하는 사람이 그러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수행을 하니
참으로 도적을 오인해서 아들을 삼음이로다.
65. 損法財 滅功德 (손법재 멸공덕)은
莫不由斯心意識 (막불유사심의식)이니
법의 재산을 손상시키고 공덕을 소멸하게 하는 것은
이 심,의,식을 말미암지 아니함이 없으니
66. 是以 (시이)로 禪門 (선문)에 了却心 (요각심)하고
頓入無生知見力 (돈입무생지견력)이로다
그러므로 선문에서는 심,의,식을 떨쳐버리고
생멸이 없는 지견의 힘에 몰록 들어가도다.
67. 大丈夫 秉慧劍 (대장부 병혜검)하니
般若鋒兮金剛焰 (반야봉혜금강염)이로다
대장부가 지혜의 칼을 잡은 것은
반야의 칼날이요 금강의 불꽃이로다.
68. 非但能摧外道心 (비단능최외도심)이라
早曾落却天魔膽 (조증락각천마담)이로다
비단 능히 외도들의 마음을 꺽을 뿐만 아니라
일찍이 하늘 마구니들의 간담을 떨어뜨리게 하네.
69. 震法雷 擊法鼓 (진법뢰 격법고)여
布慈雲兮灑甘露 (포자운혜쇄감로)로다
법의 우레를 떨치고 법의 북을 두드림이여.
자비의 구름을 떨치고 감로의 법비를 뿌림이로다.
70. 龍象蹴踏潤無邊 (용상축답윤무변)하니
三乘五性皆惺悟 (삼승오성개성오)로다
용과 코끼리가 차고 밟고 지나가서 윤택함이 넘쳐나니
삼승들과 오성들이 모두 다 깨어나네.
71. 雪山肥膩更無雜 (설산비니갱무잡)이라
純出醍醐我常納 (순출제호아상납)
설산의 비니초 밭에는 잡된 풀이 하나도 없어
그것을 먹은 소의 제호를 내가 항상 마시도다.
72. 一性圓通一切性 (일성원통일체성)
一法遍含一切法 (일법변함일체법)
하나의 성품이 일체의 성품에 통하고
하나의 법이 일체의 법을 두루 포함하도다.
73. 一月普現一切水 (일월보현일체수)
一切水月一月攝 (일체수월일월섭)이로다
하나의 달이 일체의 물에 널리 나타나고
일체 물에 있는 달은 하나의 달에 모두 포섭되도다.
74. 諸佛法身 (제불법신)이 入我性 (입아성)이요
我性還共如來合 (아성환공여래합)이라
모든 깨달은 사람의 법신이 내 성품에 들어오고
나의 성품이 또 여래와 함께 합하도다.
75. 一地具足一切地 (일지구족일체지)
非色非心非行業 (비색비심비행업)이라
하나의 지위가 모든 지위를 다 갖추고 있으니
육신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행업도 아니다.
76. 彈指圓成八萬門 (탄지원성팔만문)
刹那滅却三祇劫 (찰나멸각삼지겁)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에 온갖 수행을 원만하게 이루었고
찰나 사이에 삼아승지겁의 죄업을 소멸하였네.
77. 一切數句非數句 (일체수구비수구)
與吾靈覺何交涉 (여오영각하교섭)이라
일체의 여러 가지 법문이 법문이 아님이여
내 신령스러운 깨달음과 무슨 교섭이 있을 것인가.
78. 不可毁 不可讚 (불가훼 불가찬)
體若虛空勿涯岸 (체약허공물애안)이라
훼방할 수도 없고 찬탄할 수도 없음이여
심체는 허공과 같아서 가장자리가 없다.
79. 不離當處常湛然 (불리당처상담연)
覓則知君不可見 (멱즉지군불가견)
당처를 떠나지 않고 있으면서 항상 맑고 깨끗하나
찾으면 분명히 알리라, 그대가 볼 수 없음을
80. 取不得 捨不得 (취부득 사부득)
不可得中 (불가득중)에 只麽得 (지마득)이라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으니
얻을 수 없는 가운데서 또 그렇게 얻는다.
81. 黙時說 說時黙 (묵시설 설시묵)이요
大施門開無壅塞 (대시문개무옹색)이라
묵묵하면서 말하고 말하면서 묵묵하니
크게 베푸는 문이 활짝 열리니 옹색함이 없도다.
82. 有人問我解何宗 (유인문아해하종)고하면
報道摩訶般若力 (보도마하반야력)이라고 하리라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당신은 무슨 종취를 아느냐고 물으면
마하반야의 힘이라고 대답하리라.
83. 或是或非人不識 (혹시혹비인불식)이요
逆行順行天莫測 (역행순행천막측)이라
혹 옳기도 하고 혹 그르기도 한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역행도 하고 순행도 하는 것을 천신도 측량하지 못함이라.
84. 吾早曾經多劫修 (오조증경다겁수)라
不是等閑相誑惑 (불시등한상광혹)이라
나는 일찍이 다겁을 지내면서 수행하였기에
등한히 속이고 미혹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85. 建法幢 立宗旨 (건법당 입종지)요
明明佛勅曹溪是 (명명불칙조계시)로다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드날리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부처님의 법이며 조계 육조가 바로 그것이로다.
86. 第一迦葉首傳燈 (제일가섭수전등)이라
二十八代西天記 (이십팔대서천기)라
가섭존자가 제일 먼저 그 등불을 전해 받았다.
28대 달마스님까지가 서천의 기록일새
87. 法東流 入此土 (법동류 입차토)라
菩提達磨爲初祖 (보리달마위초조)
법이 동쪽으로 흘러서 차토에 중국에 들어왔다
보리달마가 초조가 되었네.
88. 六代傳衣天下聞 (육대전의천하문)
後人得道何窮數 (후인득도하궁수)라
육대까지 내려오면서 옷과 법을 전한 것을 천하가 다 아네
후인들이 득도한 것을 어찌 다 헤아리랴.
89. 眞不立 妄本空 (진불립 망본공)
有無俱遣不空空 (유무구견불공공)이라
진도 세울만한 것이 아니고 망도 본래 공한 것이라
유와 무를 함께 버리니 공하지 않으면서 공하네
90. 二十空門 (이십공문)에 元不著 (원불착)이라
一性如來體自同 (일성여래체자동)이라
이십공문에 원래 집착하지 않으니
하나인 성품의 여래는 그 본체가 저절로 동일함이라
91. 心是根 法是塵 (심시근 법시진)이니
兩種猶如鏡上痕 (양종유여경상흔)이라
마음은 뿌리가 되고 법은 티끌이 되어
두 가지는 마치 거울에 낀 때와 같다
92. 痕垢盡除光始現 (흔구진제광시현)이라
心法雙亡 (심법쌍망)에 性卽眞 (성즉진)이라
때가 다 했을 때 그 광명이 비로소 나타나고
마음과 법이 함께 없어지면 성품이 곧 진실이라
93. 嗟末法 惡時世 (차말법 악시세)
衆生 (중생)이 薄福 (박복)해서 難調制 (난조제)로다
아 슬프다. 이 말법시대 악한 세상에
중생들이 박복해서 다스려 조복받기 어렵도다
94. 去聖遠兮邪見深 (거성원혜사견심)이요
魔强法弱多怨害 (마강법약다원해)로다
성인에게 가기가 시간적으로 멀어서 삿된 소견은 깊어지며
마구니는 강하고 정법은 약해져 미워하고 훼방하는 일이 많도다
95. 聞說如來頓敎門 (문설여래돈교문)하여도
恨不滅除令瓦碎 (한불멸제령와쇄)로다
여래의 돈교법문 설하는 것을 듣고도
없애지 못하고 도리어 와해됨을 한탄하노라
96. 作在心 殃在身 (작재심 앙재신)하니
不須怨訴更尤人 (불수원소갱우인)이로다
짓는 것은 마음이 하고 재앙은 몸이 받으니
모름지기 남을 원망하고 하소연하고 허물하지 말지어다
97. 欲得不招無間業 (욕득불초무간업)인데
莫謗如來正法輪 (막방여래정법륜)이로다
무간지옥에 떨어질 업을 초래하지 않고자 하거든
여래의 정법을 비방하지 마라
98. 栴檀林 無雜樹 (전단림 무잡수)하니
鬱密深沉師子住 (울밀심침사자주)라
전단향나무의 숲에는 잡된 나무가 없으니
울창하고 깊숙하여 사자가 머무는지라
99. 境靜林閒獨自遊 (경정림한독자유)하니
走獸飛禽皆遠去 (주수비금개원거)라
경계는 고요하고 숲속은 한가하여 내 홀로 노니니
짐승과 새들은 다 멀리 멀리 가버리고
100. 師子兒 衆隨後 (사자아 중수후)
三歲便能大哮吼 (삼세변능대효후)
사자새끼 무리들만 뒤를 따르며
세 살만 되면 곧 크게 포효를 할 줄 안다
101. 若是野干逐法王 (약시야간축법왕)
百年妖怪虛開口 (백년요괴허개구)
만약 들여우가 법왕을 쫓으려 한다면
백년이 되어도 요괴인지라 헛되이 입만 벌리도다
102. 圓頓敎 沒人情 (원돈교 몰인정)이니
有疑不決直須爭 (유의불결직수쟁)이로다
원만한 가르침은 인정이 없으니
의심이 있어 해결하지 못하거든 곧바로 따져볼 지어다
103. 不是山僧 (불시산승)이 逞人我 (영인아)라
修行恐落斷常坑 (수행공낙단상갱)이로다
산승이 아상 인상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수행하는데 단멸 상멸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염려해서니라
104. 非不非 是不是 (비불비 시불시)여
差之毫釐失千里 (차지호리실천리)라
그름과 그르지 아니한 것과 옳음과 옳지 아니함이여
호리만치만 어긋나도 천리를 잃어버린다
105. 是則龍女頓成佛 (시즉용녀돈성불)이요
非則善星生陷墜 (비즉선성생함추)라
옳은 입장으로는 용녀도 순식간에 성불을 했고
그른 입장으로는 선성비구도 산 채로 지옥에 떨어졌네
106. 吾早年來積學問 (오조년래적학문)하야
亦曾討疏尋經論 (역증토소심경론)이로다
나는 일찍부터 학문을 많이 쌓아서
소초도 찾고 경론도 찾아 헤맸다
107. 分別名相不知休 (분별명상부지휴)라
入海算沙徒自困 (입해산사도자곤)이라
명상을 분별하기를 쉴 줄을 모른 것이
바다에 들어가서 모래를 세는 격이라 스스로 피로할 뿐이었네
108. 却被如來苦訶責 (각피여래고가책)하니
數他珍寶有何益 (수타진보유하익)가
도리어 여래의 아주 호된 꾸지람을 듣고 보니
다른 사람의 보배를 세는 격이라 나에게 무슨 이익이 있었겠는가
109. 從來 (종래)로 蹭蹬覺虛行 (층등각허행)하니
多年 (다년)에 枉作風塵客 (왕작풍진객)이로다
예전에는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여 헛되게 행했음을 깨달으니
오랜 세월동안 잘못되게 풍진객이 되었더라
110. 種性邪 錯知解 (종성사 착지해)여
不達如來圓頓制 (부달여래원돈제)로다
종성이 삿되고 그릇 알고 있었음이여
여래의 원만한 법을 통달하지 못했더라
111. 二乘精進 (이승정진)은 勿道心 (물도심)이요
外道聰明 (외도총명)은 無智慧 (무지혜)라
이승들의 정진은 도의 마음이 아니요
외도는 아무리 총명해도 지혜가 없는지라
112. 亦愚癡 亦小騃 (역우치 역소애)니
空拳指上 (공권지상)에 生實解 (생실해)로다
어리석고 어리석고 또 어리석으니
빈주먹에 안에 무엇을 가지고 있다고 잘 못 알았네
113. 執指爲月枉施功 (집지위월왕시공)하고
根境法中虛捏怪 (근경법중허날괴)로다
손가락을 집착하여 달을 삼으니 그릇 노력을 하고
육근과 육경의 법 가운데서 헛되이 눈을 비비도다
114. 不見一法 (불견일법)이 卽如來 (즉여래)니
方得名爲觀自在 (방득명위관자재)라
한 법도 보지 않는 것이 곧 여래이니
바야흐로 이름을 관자재라고 한다
115. 了卽業障本來空 (요즉업장본래공)이라
未了 (미요)에 還須償宿債 (환수상숙채)라
깨달으면 업장이 본래로 공하지만
깨닫지 못하면 모름지기 묵은 빚을 갚아야 한다
116. 飢逢王饍不能飡 (기봉왕선불능손)하니
病遇醫王爭得差 (병우의왕쟁득차)
배는 고픈데 왕의 음식을 만났으나 먹지를 않으니
병든 사람이 의왕을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117. 在欲行禪 (재욕행선)은 知見力 (지견력)하니
火中生蓮終不壞 (화중생련종불괴)로다
욕심의 상태에 있으면서 선정을 닦는 것은 지견의 힘이니
비유컨대 불속에서 연꽃이 피는 것과 같아서 마침내 파과되지 않도다
118. 勇施 (용시)는 犯重悟無生 (범중오무생)하니
早時成佛于今在 (조시성불우금재)로다
용시비구는 중죄를 범하고도 생사가 없는 도리를 깨달았으니
일찍이 성불하여 지금까지 그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119. 獅子吼 無畏說 (사자후 무외설)이여
深嗟 (심차)라 懞憧頑皮靼 (몽동완피달)이라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어리석어서 마치 완악한 가죽과 같음을 슬펴하도다
120. 只知犯重障菩提 (지지범중장보리)하고
不見如來開秘訣 (불견여래개비결)
다만 중죄를 범하면 보리에 장애가 된다는 사실만 알고
여래가 열어놓은 그 비결을 보지 못하더라
121. 有二比丘犯淫殺 (유이비구범음살)
波離螢光增罪結 (파리형광증죄결)이라
두 비구가 있어서 음행과 살인을 범하고
우바리존자의 반딧불 같은 소견은 죄의 매듭만 증장시키고
122. 維摩大士 (유마대사)는 頓除疑 (돈제의)라
還同赫日銷霜雪 (환동혁일소상설)
유마대사는 몰록 의심을 제거한 것이
뜨거운 태양이 서리나 눈을 녹이는 것과 같네
123. 不思議 解脫力 (부사의 해탈력)
妙用恒沙也無極 (묘용항사야무극)이라
불가사의한 해탈의 힘이여
묘한 작용이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아 다함이 없네
124. 四事供養 (사사공양)을 敢辭勞 (감사로)
萬兩黃金 (만냥황금)도 亦銷得 (역소득)이라
네 가지의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고 사양할 것인가
하루에 만 냥의 황금을 쓴다 하더라도 다 녹일 수 있다
125. 粉骨碎身 (분골쇄신)해도 未足酬 (미족수)요
一句了然 (일구요연)은 超百億 (초백억)이라
분골쇄신한다 하더라도 깨닫지 못하면 족히 갚을 수가 없으나
한 구절에 환히 깨달으면 백억 배를 초과하여 은혜를 갚으리라
126. 法中王 最高勝 (법중왕 최고승)
恒沙如來同共證 (항사여래동공증)이라
법 가운데 왕이 가장 뛰어나니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여래들이 다 함께 증득하였네라
127. 我今解此如意珠 (아금해차여의주)
信受之者 (신수지자)는 皆相應 (개상응)이라
내가 지금 이 여의주를 풀어 놓았으니
믿고 받아 가지는 사람들은 다 상응할 것이다
128. 了了見 無一物 (요요견 무일물)
亦無人兮亦無佛 (역무인혜역무불)이라
밝게 보고 밝게 보아 한 물건도 없으니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더라
129. 大千沙界海中漚 (대천사계해중구)여
一切聖賢 (일체성현)도 如電拂 (여전불)이라
삼천대천세계가 바다 가운데 물거품이요
일체의 성현들도 번갯불이 번쩍하는 것이로다
130. 假使鐵輪 (가사철륜)이 頂上旋 (정상선)이라도
定慧圓明終不失 (정혜원명종부실)이라
가령 쇠바퀴가 내 머리 위를 지나가서 산산조각이 난다하더라도
내가 깨달은 정과 혜는 원명해서 마침내 잃지 않도다
131. 日可冷 月可熱 (일가냉 월가열)
衆魔 (중마)는 不能壞眞說 (불능괴진설)이라
해가 차갑게 되고 달이 뜨겁게 되는 그런 세상이 온다하더라도
뭇 마구니는 이 진리의 설법을 능히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다
132. 象駕崢嶸謾進途 (상가쟁영만진도)라
誰見螳螂能拒轍 (수견당랑능거철)
코끼리에 수레를 메어 위풍당당하게 끌고 가는데
어떤 당랑이가 능히 그 길을 막을 수가 있겠는가
133. 大象 (대상)은 不遊於兎徑 (불유어토경)이요
大悟 (대오)는 不拘於小節 (불구어소절)이라
큰 코끼리는 토끼의 길에 놀지 않고
크게 깨달은 사람은 작은 절개에 구애받지 않는다
134. 莫將管見謗蒼蒼 (막장관견방창창)하라
未了 (미요)에 吾今爲君訣 (오금위군결)이라
좁은 소견을 가져서 창창히 비방하지 말라
깨닫지 못했으니 내가 지금 그대들을 위해서 해결해 주노라
부처님 되십시오 !
<22강> 2006. 3. 29 수
퍼온 곳 : 염화실 http://cafe.daum.net/yumhwas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