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딱정벌레, 원주민 나무, 체리, 크리스마스 부시…
호주의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자연의 신호들을 살펴봅니다.
KEY POINTS
크리스마스 시즌을 포함한 호주 여름에 발견되는 특징적인 동식물 존재
크리스마스 딱정벌레, 원주민 식물, 체리 등
한국을 비롯한 북반구의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면 차가운 겨울과 거리를 뒤덮은 눈이 가장 먼저 떠오르죠.
하지만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매우 다릅니다.
다양한 토종 나무와 꽃이 피고, 여름 과일이 한창이며, 딱정벌레들이 자신의 존재를 뽐내곤 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딱정벌레는 무엇이고, 호주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크리스마스 딱정벌레(Christmas beetle)
많은 호주인들에게 크리스마스 딱정벌레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고전적인 상징과도 같습니다.
어린 시절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죠.
이 딱정벌레는 다른 딱정벌레보다 크고, 통통한 모양새를 띠고 있으며 메탈 브라운, 노란색, 분홍색을 띱니다.
이 벌레는 크리스마스 기간인 호주의 한 여름 내내 볼 수 있으며
특히 호주 동부 지역에서는 이 딱정벌레가 떼 지어 다니는 모습도 발견됩니다.
크리스마스 딱정벌레가 호주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고전적인 상징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개체 수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호주 박물관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보고된 크리스마스 딱정벌레의 총 개체 수는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물관은 풀이 무성한 삼림 지역이 주택으로 변하면서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무드자 나무(Moodjar tree)
여름이 시작되면 서호주에서는 무드자 나무에 노란 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이는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죠.
서호주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는 무드자 나무는 눈가르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원주민들은 이 나무가 죽은 사람의 영혼과 연관이 있다고 믿고 있죠.
때문에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나무를 해하거나 나뭇가지를 장식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체리
호주에서 체리 시즌과 크리스마스가 일치한다는 것은 행복한 우연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붉은색을 띤 체리는
다른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시즌 베리류와도 매우 닮은 모양새입니다.
이런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앞둔 2주 동안 호주 전역의 슈퍼마켓에서는 체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호주주 만지멉에서 열린 올해 체리 하모니 페스티벌에서는 1톤 이상의 체리가 판매됐습니다.
이 축제를 총괄하는 팸 보드스워스 씨는 체리가 호주의 크리스마스와 어떤 연관성이 있냐는 질문에
“체리는 사랑의 결실이고 크리스마스는 사랑과 가족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크리스마스 부시
뉴사우스웨일스 크리스마스 부시(Ceratopetalum gummiferum)로 알려진 이 식물은
꽃이 아니라 꽃을 감싸는 잎이 빨간색을 띠고 있습니다.
호주에 이 식물을 등록한 브라이언 로치 씨는 SBS 뉴스에
“10월이면 나무에 꽃이 피고 꽃은 실제로 흰색 혹은 크림색”이라며 “꽃이 시들면서
꽃 뒤의 꽃받침, 즉 작은 잎의 색이 빨간색을 띠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