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165_38 「去婦詞(一作 顧況(約727~約815) 詩)」李白(701~762)
※( )의 숫자는 필자가 풀이의 편의상 임의로 구분한 것임.
(一)
古來有棄婦,(고래유기부) -예로부터 부인을 버리는 일이 있었으니,
棄婦有歸處。(기부유기처) -버려진 부인은 돌아갈 곳이 있어야 하는데.
今日妾辭君,(금일첩사군) -오늘 첩더러 낭군한테서 떠나라고만 하시니,
辭君遣何去。(사군견하거) -낭군을 떠나서 어디로 가라고 내보내는 것인가요?
本家零落盡,(본가령락진) -친정집은 몰락하여 사라져 다시갈 수 없고,
慟哭來時路。(통곡래시로) -시집올 때의 길바닥에서 통곡하게 되었어요.
憶昔未嫁君,(억석미가군) -낭군에게 시집오기 전 옛일을 생각하면,
聞君卻周旋。(문군각주선) -듣기에는 낭군께서는 도리어 婚談을 주선하시고.
綺羅錦繡段,(기라금수단) -능라비단 자락과,
有贈黃金千。(유증황금천) -천량의 황금도 보내주셨어요.
十五許嫁君,(십오허가군) -15살에 낭군께 시집갔고,
二十移所天。(이십이소천) -20살에 낭군 집으로 이사 왔어요.
自從結髮日未幾,(자종결발일미기) -내 스스로 쪽머리 찐 지가 얼마나 됐다고,
離君緬山川。(이군면산천) -낭군을 떠나서 먼 산천으로 가야 합니까?
(二)
家家盡歡喜,(가가진환희) -집집마다 기쁨을 마음껏 즐기는데,
孤妾長自憐。(고첩장자련) -외로운 첩은 스스로 가련함으로 오래도록 안고 지냈습니다.
幽閨多怨思,(유규다원사) -깊숙한 규방에선 원망하는 생각만 많았고
盛色無十年。(성색무십년) -아름답고 고운 얼굴빛은 십년동안 피어보지 못했습니다.
相思若循環,(상사약순환) -그리워하는 마음은 밤마다 돌아와 찾아오는 것 같으니,
枕席生流泉。(침석생류천) -잠자리에서는 촉촉하게 젖어 흐르는 샘물이 생긴답니다.
流泉咽不掃,(유천열불소) -촉촉하게 흘러나온 샘물 씻어내지 못하니 목이 메여 흐느끼면서.
獨夢關山道。(독몽관산도) -나 홀로 꿈속에서 고향 길(부부생활을 은유함)을 더듬었답니다.
及此見君歸,(급차견군귀) -이렇게라도 해서 낭군을 만나러 돌아가 보지만,
君歸妾已老。(군귀첩이로) -낭군에게 돌아가도 첩은 이미 늙어버렸습니다.
物情惡衰賤,(물정악쇠천) -세상물정 험악하니 곱던 얼굴 푹 삭았고,
新寵方妍好。(신총방연호) -새로 들인 첩 여자는 으레 아름답고 귀엽기만 하겠죠.
掩淚出故房,(엄루출고방) -눈물을 감추고 잠자던 방에서 나와 보니,
傷心劇秋草。(상심극추초) -쓰라린 마음이 가을 풀처럼 혹독하게 시려옵니다.
(三)
自妾為君妻,(자첩위군처) -나도 여잔데 낭군의 아내인데,
君東妾在西。(군동접재서) -낭군은 동쪽에 첩은 서쪽에서 나누어 지내며.
羅幃到曉恨,(나위도효안) -비단장막 내려진 곳에 새벽에 이르도록 원한으로 지새웠고,
玉貌一生啼。(옥모일생제) -옥과 같던 얼굴은 평생 동안 울고 있었어요.
自從離別久,(자종리별구) -이별한지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 줄곧,
不覺塵埃厚。(불각진애후) -세상의 속된 것이 이리도 두터운 줄은 깨닫지 못하네요.
嘗嫌玳瑁孤,(상혐대모고) -소박맞은 바다거북 외로운데,
猶羨鴛鴦偶。(유선원앙우) -부럽기까지 한 원앙새는 짝을 이루고 있네요.
歲華逐霜霰,(세화축상산) -세월이 약이라지만, (세월은 시련을 몰아낸다 하지만,)
賤妾何能久。(천첩하능구) -천한 첩이 어찌 오래도록 견뎌낼 수 있을까?
寒沼落芙蓉,(한소락부용) -차가운 못물에서 연꽃은 시들고,
秋風散楊柳。(추풍산양류) -가을바람 불 때면 버들잎은 흩어져 사라져 가니.
以比憔悴顏,(이비초췌안) -까칠한 얼굴을 견주어보고
空持舊物還。(공지구물환) -옛날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공연한 생각만 가져보내요.
(四)
馀生欲何寄,(여생욕하기) -남은 삶을 어딘가에 의탁을 하려면,
誰肯相牽攀。(유긍상견반) -서로가 매달리면 끌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어느 누가 알아주겠나?
君恩既斷絕,(군은기단절) -낭군의 도움은 이미 끊어져 버렸고,
相見何年月。(상견하년월) -서로 만나본지가 언제이던가?
悔傾連理杯,(회경련리배) -부부의 合歡酒를 마신 것을 이제는 후회하면서,
虛作同心結。(허작동심결) -동심결만 헛되이 지었었구나.
女蘿附青松,(여라부청송) -여라 이끼가 푸른 소나무에 붙어사는 것은,
貴欲相依投。(귀욕상의투) -귀히 되려는 욕심으로 서로에게 몸을 의탁하는 것이고.
浮萍失綠水,(부평실록수) -개구리밥 물풀이 푸른 물을 잃으면,
教作若為流。(교작약위류) -흘러가야 하는데 그래서야 되겠는가?
不嘆君棄妾,(불탄군기첩) -낭군께서 첩을 버렸어도 탄식하지 않고,
自嘆妾緣業。(자탄첩연업) -첩의 인연이 그뿐이구나 라고 스스로 한탄만하는 것이네요.
憶昔初嫁君,(억석초가군) -옛날을 되새겨보니 처음 낭군에게 시집 올 때에
小姑才倚床。(소고재의상) -시누이가 밥상에서 재롱부리던 어린애였는데.
今日妾辭君,(금일첩사군) -오늘 첩이 낭군을 떠나면서 보니,
小姑如妾長。(소고여첩장) -시누이도 나처럼 어른이 되어 시집갈 때가 되었네요,
回頭語小姑,(회두어소고) -고개를 돌려 시누이에게 당부하겠어요,
莫嫁如兄夫。(막가여형부) -오빠 같은 사람에게는 시집가지 마세요.
辭[말 사]-3.[동사] 이별하다. 작별하다. 与世长辞 세상을 떠나다.
緬[멀 면]-1.[형용사] 아득히 멀다. 요원(遙遠)하다.
咽[목구멍 인, 목멜 열, 삼킬 연]-1.[동사] 목메어 울다. 오열하다.
教-3.[동사] ‘叫(윤허하다, 허용하다, 허가하다.)’와 같음.
<註釋>
所天-3. 舊稱所依靠的人。指丈夫。(옛말로는 의지할 사람을 칭한 것이고, 남편을 지칭한 것임)
唐顧況《棄婦詞》:“十五許嫁君,二十移所天。”
流泉-1. 流動的泉水。(흐르는 샘물), 語源《詩·大雅·公劉》:“相其陰陽,觀其流泉。”
衰賤-2. 姿色衰減。(핼쑥한 얼굴모습, 까칠한 안색)
唐李白《去婦詞》之二:“物情惡衰賤,新寵方妍好.”
新寵-新承寵愛者,多謂人新納之妾。(새로 들인 애인, 새로 맞이한 부인을 일컬음)
妍好-美好。 唐顧況《棄婦詞》:“物情棄衰歇,新寵方妍好.”
自從-介詞, 表示過去的某段時間的起點 (이래 줄곧, 으로부터 지금까지, 이후에, 때문에)
霜霰-서리와 싸락눈. 여기서는 시련을 뜻함.
連理-(2) 比喻恩愛夫妻 (다정한 부부를 비유함)
同心結-두 고를 내고 마주 죄어 매는 매듭. 납폐(納幣)에 쓰는 실이나 염습(殮襲)의 띠를 말하는데,
그 뜻은, 너와 내가 하나 되고 마음의 어느 한구석이라도 맺히는 것 없이 생을 해로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음.
依投=投奔-(남에게) 몸을 의탁하다. 의지할 곳을 찾아가다.
<追記>
이것으로서 新千家詩 卷165에 수록된 詩 중에서 풀이가 비교적 덜 알려진 것들만 골라 풀이를
끝마추었다. 계속해서 卷166으로 넘어갈 것인가에 대하여는 아직 겅하지 못하였고,
필자의 건강 콘디션을 좀 보듬은 후에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