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의 엉터리 설교(제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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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앞서 써서 발표했던 [강해설교의 엉터리]에 자료를 추가하여 다시 집필한 것입니다.-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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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위 강해설교 또는 시리즈/기획 설교의 총괄적 특징 [계속]
②불성실의 극치이다.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속이가 꽉 찬 설교가 아니라, 포장(제목 따위)만 그럴듯하게 꾸밀 뿐 내용은 엉성하고 실속이란 찾아볼 길 없다.
그가 하는 설교의 일반적 스타일이 대개 다음과 같다. 그 스타일이 강해설교에서도 달라지지 않는다.
ㄱ)성경 본문에 해당하는 해석을 주석서 두어 권에서 찾아서 대조하여 메모하고 근사한 제목을 먼저 갖다 정한 다음, 이를 세 토막으로 쪼개어 문장으로 된 요약문 같은 소제목(세 단락별 제목)을 구성한다. 말하자면 이것이 그의 설교의 골격이다.
ㄴ)그러나 가장 공들여 조사하고 챙기는 것은 썰렁 개그다.
그의 서재에서 설교 자료들 중 가장 중요하고 활발하게 활용되는 것이 개그 모음, 유머집 같은 것들이다. 평소에도 이를 성경보다 더 열심히 읽어두고 설교 준배를 할 때 순발력 있게 자료를 뒤적여서 스스로 판단할 때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대여섯 가지를 골라낸 다음, 짜 놓은 골격 세 개의 단락 들에 적절히 배치한다.
결국 썰렁 개그나 한물간 만담이나 이른바 아재개그라는 천박한 우스갯소리를 설교 사이사이에 삽입하는 것은 도무지 설교 내용과 사돈의 팔촌에도 걸리지 않는 것들이다. 그저 설교 듣다가 조는 사람을 잠깨우는 기능과 설교 시간을 떼우기 위한 것이다.
ㄷ) 개그 유머 이외의 예화는 자기와 가족 선전이다.
특히 설교의 막판은 반드시 자기 영빨과 기돗발에 대한 보고(홍보라고요?)다. 그의 안수기도를 받은 자가 병 나은 사례를 아주 실황 보도하듯이 성실하게 보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가족, 부모 형제에 대한 간증이라는 이름의 자랑이다.
그 다음 빼놓을 수 없는 예화는 목회 말고 또 하나의 직업인 부흥사 노릇-소위 치유집회라는 것을 한 달에도 두세 번씩 쫓아다니느라고 국내외를 성능 좋은 지프차로 싸돌아다니며 보고 들은 것을 보고하는 것이다.
이들 예화는 대개 설교 막판에 이루어진다. 물론 설교 내용과는 하등 상관없다.
그냥 설교는 이미 끝났으나 시간이 남았으니 그 남은 시간을 채우기 위한 광고다. 사실 ‘교회광고’는 예배 순서에 정해져서 이미 설교하기 전에 했지만 그러나 실상 중요한 진짜 광고는 이렇게 설교 후반에 예화랍시고 이루어지는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