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의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 국수호 안무 김성녀 연희감독 강상구 작곡 편곡의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공연명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공연단체 국립창극단
극본 배삼식
연출 손진책
안무 국수호
연희감독 김성녀
작곡 편곡 강상구
공연기간 2015년 12월 16일~2016년 2월 10일
공연장소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일시 2월 6일 오후 3시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 국수호 안무, 김성녀 연희감독, 강상구 작곡 편곡의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를 관람했다.
<춘향전>은 대개의 고소설 작품들처럼 정확한 창작 시기와 작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선 영조, 조선 정조 시대에 생성되어 개화기를 거치며 현재의 춘향전이 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 후기 전라도 남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성이성과 남원 기생 춘향의 일화와 그밖에 박색 추녀 설화, 염정 설화, 암행어사 설화, 관탈 민녀 설화 등이 합쳐져 판소리 《춘향가》로 발전하였고, 판소리 사설이 소설로 각색되어 전하고 있다. 이런 <설화→판소리→소설>의 변이(變異) 과정에서 여러가지 설화가 이몽룡과 춘향을 중심으로한 기본 플롯에 추가되며 하나의 판소리로 응집(凝集)된 것인데, 특히 당시 유행하던 암행어사설화(暗行御史說話)에 열녀설화(烈女說話)의 요소가 삽입된 것으로 보인다.
춘향전은 판본 이본(異本)이 4종, 사본이 약 20여 종, 활자본이 50여 종, 번역본이 6, 7종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경판 《춘향전》과 완판 《열녀춘향수절가(烈女春香守節歌)》이다. 또한 작자미상의 한문본인 懸吐漢文春香傳(현토한문춘향전)이 1차 1917년, 2차 1923년으로 창작, 발표연도로 표기되어 있으며, 1957년 이가원(李家源)과 조윤제(趙潤濟)의 완판 교주본(校註本)이 각각 나왔고, 1958년 구자균(具滋均)이 《문리논집(文理論集)》 제3집에 경판본을 주석(註釋)한 것이 있다.
춘향전은 신분을 넘은 순수한 연애와 더불어 당시 서민들의 꿈과 정서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조선 소설의 최대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줄거리는 숙종대왕 즉위 초에 퇴기 월매는 자식이 없어 매일 기도를 하여 성 참판과의 사이에서 딸 춘향을 낳는다. 춘향은 어릴 때부터 용모가 아름답고 시와 그림에 능하여 온 고을이 춘향을 칭송했다. 어느 봄날 사또 자제 이 도령이 광한루에 봄 구경 갔다가 그 곳에서 그네를 타는 춘향을 보고 춘향의 아름다운 반해 방자를 시켜 춘향을 데려오게 하지만, 춘향은 그에 응하지 않는다. 이 도령은 그 날로 춘향의 집으로 찾아가 월매에게 춘향과 백년가약을 맺겠다고 맹세하고 춘향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러던 어느 날, 부친의 남원부사 임기가 끝나자 이 도령과 춘향은 이별을 맞이한다. 이 도령은 춘향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서울로 떠난다. 새로 부임한 변학도는 만사 제쳐두고 이름난 기생들을 불러 모아 연일 잔치를 벌이는데, 그 와중에 예쁘기로 소문난 춘향도 불려가게 된다. 변학도는 춘향이 기생의 딸이므로 춘향 또한 기생이나 마찬가지이니 수청을 들라고 한다, 그러나 춘향은 자신은 일부종사해야하니 수청을 들 수 없다고 거절하여 옥에 갇히게 되고, 화가 난 변학도가 춘향을 자신의 생일날 처벌하겠다고 한다. 한편 한양으로 간 이 도령은 장원급제하여 암행어사로 다시 남원에 내려오게 된다. 이 도령은 변학도의 횡포와 춘향이 겪은 일들을 모두 듣게 되지만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거렁뱅이 행세를 하며 넋 나간 사람처럼 행동한다. 춘향은 그런 그를 원망하기는커녕 여전히 변치 않는 사랑을 보여주며 월매에게 그를 극진히 대접해라주라고 부탁하기까지 한다. 드디어 변학도의 생일잔치 날, 남루한 행색을 한 이 도령이 들어와 자신이 시를 한 수 지을 테니 술 한 잔만 대접해 달라고 하며 변학도가 백성을 핍박하는 것을 꼬집는 시를 시어낸다.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황금술잔에 담겨있는 맛좋은 술은 천명 백성의 피요,)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옥쟁반에 담긴 맛있는 고기는 만 맥성의 기름이라.)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락(民淚落)이요,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의 피눈물이 떨어지고,)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 (아름다운 노랫소기라 울려퍼지는 곳에 원망소리고 드높아진다.)
변학도는 그 시를 보고도 이 도령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춘향을 불러내라 명령하고, 곧 암행어사 이 도령이 출두한다. 변학도와 그 무리들은 포박당하고 춘향은 어사인 이 도령을 알아보게 되고, 둘은 기쁘게 재회하게 된다. 춘향은 굳은 절개로 인해 칭송받고 이 도령과 함께 행복하게 산다.
무대는 관객을 최다수 수용하기 위해 무대 위에도 객석을 빙 둘러 마련해 놓았다. 오케스트라 박스에 국악관현악단이 착석을 하고, 객원 연주진도 극에 등장해 함께 연주를 펼친다. 무용단도 대거 출연해 기량을 뽐낸다. 출연진의 의상도 제격이려니와 범선 같은 대도구나 말 형태의 조형물을 타고 등장하고 천정에서 고전소설 목록 20여개가 적힌 목록이 쏟아져 내려와 현시적인 역할을 하고, 각종 팻말과 현수막으로 극적변화에 효과를 높이고, 후반부에 하늘에서 홍길동이 날아 내려오는가 하면 기둥으로 만든 장식물이라든가 오색초롱등롱도 제구실을 한다. 객석입구가 등장 로가 되는가 하면 객석과 가까운 상수 쪽도 등퇴장 로로 사용된다. 특히 출연진의 노래솜씨는 더 이를 데 없는 명창임을 감지시키고, 풍물패의 장끼 특히 접시돌리기는 갈채를 받는다.
민은경, 황애리, 이광복, 김준수, 서정금, 정준태, 김학용, 나윤영, 전애현, 추현종, 윤석기, 유기영, 류가양, 박준범, 조유아, 고승조, 암미선, 송나영, 조주한, 신광희, 최용석, 지석민, 정관모, 왕윤정, 송문선, 이세진, 홍승희, 박전원, 김무빈, 박병건 둥 출연진 모두의 성격창출이나 호연, 그리고 열연과 열창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정준용, 정승욱, 김유섭, 이태웅, 김태경, 김시원, 김병주, 이강일, 현호군, 이민주, 김현진, 서나영, 정은희, 이세희, 황근영, 김하나, 백아람, 김윤희 등 무용단의 춤사위도 어우러져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마당놀이의 잔치마당을 흥겹게 몰아가는 구실을 한다.
계성원의 지휘와 함께 연주자 권성현, 장광수, 김병성, 안수련, 서은희, 김영미, 장재경, 노연화, 이은경, 허은영, 지현정, 변아영, 최용희, 서희선, 한향희, 채윤정, 최병숙, 정재은, 허유성, 강애진, 서보람, 현경진 등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객원인 오노을, 임정호, 한승원, 김대곤, 김새빛, 정지훈, 김한백, 곽재혁, 김수연, 정수윤, 신숙경, 윤세비, 이글샘, 안정은, 윤세리, 신정민, 구미나, 최효진, 문예지, 박경진, 이아람, 서나라, 이상경, 류아름, 한송이, 한두수, 고상현, 등의 연주도 극적분위기 창출은 물론 마당놀이 잔치마당에서의 풍악의 구실을 완벽하게 해낸다.
작곡 편곡 강상구, 무대미술 박동우,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한진국, 소품디자인 강민숙, 영상디자인 김세훈, 분장디자인 강대영, 음향디자인 김호성, 협력안무 이경수, 협력안무 노해진, 조연출 서정완 등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국립창극단의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 국수호 안무, 김성녀 연희감독, 강상구 작곡 편곡의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를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좋을 전통 마당놀이의 걸작공연으로 탄생시켰다.
2월 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