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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에서 ‘노래’와 ‘침묵’은 화자와 ‘님’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시어이다. 한용운은 시 「반비례」에서 “당신이 노래를 부르지 아니하는 때에 당신의 노랫가락은 역력히 들립니다그려 / 당신의 소리는 침묵이에요”라고 했다. 침묵이라는 부재의 상태에서 ‘님’의 실재를 본 것이다. 화자는 ‘님’을 향해 ‘노래’를 부르는데, 시 「나의 노래」에서 “나의 노래가 산과 들을 지나서 멀리 계신 님에게 들리는 줄”을 안다고 했다. 이는 화자가 자신의 노래에 ‘님’과 근원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①노래가 제 곡조를 못 이긴다는 것은 ‘님’이 침묵하는 상황을 화자가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야.
②노래가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돈다는 것은 화자가 부재 속에 실재하는 ‘님’과 깊이 교감한다는 뜻이야.
③‘나의 노래’가 산과 들을 지나서 멀리 나아간다고 한 데서 ‘사랑의 노래’가 자연 친화적임을 알 수 있어.
④침묵을 휩싸고 도는 노래가 ‘사랑의 노래’라는 것은 침묵이 끝나야 사랑이 비로소 시작되리라는 것을 말하고 있어.
⑤침묵하는 ‘님’에게서 노랫가락을 역력히 듣는다는 데서 ‘사랑의 노래’가 화자의 노래가 아니라 ‘님’의 노래임을 알 수 있어.
7.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1연, 2연에서 유사한 구조의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대상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던 화자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②1~3연에서 ‘골짜기’→‘길’→‘대추나무’→‘나뭇잎 하나’로
시적 대상이 바뀌면서 화자와 대상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③1~4연에서 ‘그러니까’, ‘문득’, ‘마침내’와 같은 부사는 독자로 하여금 화자의 인식에 주목하게 하고 있다.
④4연에서 ‘저마다 한 개씩’이라는 시구를 반복함으로써 세상과 화합할 수 없는 존재의 고뇌를 강조하고 있다.
⑤4연에서 화자는 생성에서 소멸에 이르는 자연물의 변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있다.
8. <보기>를 참고하여 [A]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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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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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나 가사에는, 임과 헤어져 있는 화자가 어떤 특정한 자연물로 다시 태어나서 임의 곁에 머물고 싶다는 진술이 흔히 나타난다. 이러한 진술은 화자의 소망을 강조하기 위한 관습적 표현인데, 그 속에는 당대인들의 세계관이 투영되어 있다. 인간과 자연이 깊은 관련을 맺으며 조화를 이룬다는 인식, 현세의 인연이 후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순환적 인식 등이 그것이다. 시가에 담긴 이러한 인식은 화자가 현실의 고난이나 결핍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
①관습적인 표현을 활용한 것은 개인적 정서를 보편적인 것으로 느끼게 하는 데 효과적이었겠어.
②비슷한 의미 구조를 지니는 구절을 거듭 제시함으로써 화자의 소망이 간절함을 강조하고 있어.
③ ‘오동’, ‘제비’, ‘나비’ 등이 사용된 데서, 인간과 자연이 관련되어 있다는 화자의 인식을 엿볼 수 있어.
④‘조각달’이나 ‘잘새’ 같은 소재에는 ‘님’과 함께 크고 넓은 세계로 도약하려는 화자의 희망이 담겨 있어.
⑤ 자연물로 변해서라도 ‘님’과 만나려 하는 것을 보니 화자가 ‘님’과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어.
#89. 불이의 집(낮)
누군가 대문을 두드린다. 들어낸 짐을 정리하면서 어머니 돌아본다. 영희냐 하고 달려가 문을 열면 얼굴이 부은 영호와 영수가 들어온다.
영호엄마 영흰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어머니…….
영호엄마 우리 파티를 하죠. 불고기 파티를……. 이거 고깁니다.
하고는 어머니에게 준다. 말없이 보다가 가져가는 어머니.
불이얼굴은 왜 다쳤니.
영호(빙긋 웃고) ……덕분에 고기를 얻었어요. 얘기가 좀 복잡해요.
하고 함께 마당으로 나간다.
#90. 고급 레스토랑
비프스테이크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철이 다소곳한 영희에게 다정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91. 불이의 집 마당
풍로에 불을 지피고 있는 불이. 어머니는 고기에 양념을 친다. 보고 있는 영수와 영호.
영호다운*은 됐지만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영수 말없이 앞만 본다.
#92. 레스토랑
영희가 접시의 고기를 서툴게 썰고 있다. 지켜보던 우철이 접시를 가져다 익숙한 솜씨로 고기를 잘라 소스까지 쳐 준다. 약간 화가 나 지켜보는 영희.
#93. 불이의 집 마당
익고 있는 고기. 식구들이 둘러앉아 고기를 먹는다. 먼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집 부수는 소리. 해머 소리.
#94. 몽타주*
영희와 우철이 고기를 먹고 있다.
영희를 뺀 가족이 고기를 씹고 있다.
이들의 면모가 다양하고 자세하게 묘사되며 몽타주된다.
#95. 불이의 집
㉠꽝꽝 하고 소리 나며 흔들리면 담벽에 큰 구멍이 난다. ㉡커다란 해머가 구멍을 넓혀 온다. ㉢구멍으로 안의 전경이 보인다. 태연히 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난쟁이 식구들이 보인다. ㉣담벽이 크게 무너지며 먼지가 인다. 지켜보는 인부들. 가라앉는 먼지의 마당. ㉤식구들이 말없이 먹기를 계속한다. 인부의 대장이 눈짓을 하면 인부들이 흩어져 앉으며 땀을 닦는다. 마지막 파티를 하는 난쟁이 일가를 기다리는 인부들. 인부들도 즐거운 낯이 아니다. 어머니가 익은 고기를 접시에다 주섬주섬 담는다. 일어나는 어머니, 식구들이 의아하여 본다. 어머니가 고기 접시를 들고 인부들에게 간다. 어리둥절하다가 담뱃불을 끄는 인부들.
어머니(담담하다) 고기가 얼마 남지 않았군요. 한 점씩이라도 드세요.
하며 고기 한 점을 집어 대장부터 내어 민다. 멍하니 보다가 황급히 손바닥으로 받아먹는 대장. 말없이 지켜보는 대장. 영호만이 턱을 악물고 눈물이 글썽한다. 어머니는 계속하여 고기 한 점씩 인부들에게 나누어준다.
어머니아저씨들을 원망하지 않아요. 아저씨들이라고 좋아서 하겠어요. 우리의 처지와 다를 것도 없을 텐데……. 집은 헐리더라도 오늘 하루 여기서 자야 해요. 딸이…… 집 나간 딸이 돌아오지 않았어요.
#96. 고급 맨션 앞
우철이 승용차를 몰아와 아파트로 진입하고 있다.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영희의 모습.
#97. 불이의 집
일거에 폭삭 무너지는 담. 방문을 열고 나와 선 식구들 앞서 뽀얗게 먼지가 인다. “명희 언니는 큰오빠를 좋아해”라 쓰인 장독대가 큰 해머에 의해 부서진다. 파괴되어 가는 과정이 다각도로 보여진다.
- 홍파 각색,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다운: 권투 시합에서 상대방의 공격으로 쓰러진 상태.
*몽타주: 넓은 의미로는 편집 작업을, 좁은 의미로는 서로 다른 화면을 결합하는 방식을 가리킴.
12. 위 글로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은?
①인부들은 불이의 집을 허무는 일에 대해 기꺼워하지는 않았다.
②영수는 무너지는 집을 바라보며 지나간 기억을 반추하고 있다.
③어머니는 영희에 대해 무관심한 아들들의 태도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④불이는 영호의 상처에 대해 물었지만 영호는 불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⑤영희는 우철의 다정한 태도에 호감을 느껴 자신의 현재 처지에 만족하고 있다.
13. 학생들이 모둠 활동을 통해 ‘#95’를 지문 내용에 충실하게 촬영하려고 한다.
㉠~㉤에 대한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해머 소리를 음향 효과로 제시하면서 흔들리는 담벽을 보여 준 후에 담벽에 난 구멍을 보여 준다면, 상황이 실감 나게 전달될 수 있을 거야.
②㉡: 담벽의 구멍을 보여 준 이후 그 구멍으로 해머가 모습을 드러내도록 촬영하면, 카메라가 인부들의 시선을 대변할 수 있을 거야.
③㉢: 담벽에 난 구멍을 통해 난쟁이 일가의 모습을 포착하려면, 카메라는 담벽 바깥쪽에 위치해야 할 거야.
④㉣: 담벽이 무너지고 인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먼지가 서서히 가라앉도록 촬영하면, 난쟁이 일가가 겪을 사태가 구체화되는 시각적 효과를 살릴 수 있을 거야.
⑤㉤: 난쟁이 일가가 식사하는 장면을 다시 화면에 담는다면, 철거 위협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는 난쟁이 일가의 태도를 부각할 수 있을 거야.
14. <보기>를 바탕으로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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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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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에서 두 개 이상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될 때,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주 플롯’이라 하고 부수적인 이야기를 ‘부 플롯’이라 한다. 주 플롯에 해당하는 장면을 M1, M2,…,Mk,…,Mn이라 하고, 부 플롯에 해당하는 장면을 S1, S2,…,Sk,…,Sn이라 할 때, 전체 구조는 M1→S1→M2→S2→…→Mk→Sk→…→Mn→Sn의 순서를 따르는데, 이러한 정렬 방식을 ‘교차편집’이라고 한다. Mk에서 Sk로 전환될 때 두 장면 사이의 유사성이나 대조점을 활용하면 장면 연계가 매끄럽게 이루어질 것이며, Mk와 Sk가 한 장면 내에서 만날 때 나뉘어 있던 두 플롯이 더욱 긴밀하게 연관될 것이다. |
① #90, #92, #96은 부 플롯에 해당하는 장면들이다.
②주 플롯에 해당하는 장면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③주 플롯과 부 플롯은 #94에서 만나 동일한 공간적 배경을 갖게 된다.
④‘고기’는 주 플롯과 부 플롯을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유사성으로 활용된다.
⑤고급 아파트와 낡고 무너진 집의 대조를 통해 두 플롯을 연계한 대목이 있다.
[40~4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람들은 어떤 결과에는 항상 그에 상응하는 원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원인과 결과의 필연성은 개별적인 사례들을 통해 일반화될 수 있다. 가령, A라는 사람이 스트레스로 병에 걸렸고, B도 스트레스로 병에 걸렸다면 이런 개별적인 사례들로부터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다.’라는 일반적인 인과가 도출된다. 이때 개별적인 사례에 해당하는 인과를 ‘개별자 수준의 인과’라 하고, 일반적인 인과를 ‘집단 수준의 인과’라 한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집단 수준의 인과가 필연성을 지닌다고 믿어 왔다.
그런데 집단 수준의 인과를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개연적인 것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령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다.’라는 진술에서 스트레스는 병의 필연적인 원인이 아니라 단지 병을 발생시킬 확률을 높이는 요인일 뿐이라고 말한다. A와 B가 특정한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집단 수준에서는 그 병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스트레스와 병은 필연적인 관계가 아니라 개연적인 관계에 놓인 것으로 설명된다. 이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다.’라는 집단 수준의 인과는, ‘A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병에 걸리지 않은 경우’나 ‘A가 스트레스를 받았고 병에 걸리기도 했지만 병의 실제 원인은 다른 것인 경우’ 등의 개별자 수준의 인과와 동시에 성립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개별자 수준의 인과와 집단 수준의 인과는 별개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개별자 수준과 집단 수준의 인과가 독립적이라고 주장하는 철학자들은, 두 수준의 인과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명되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들은 개별자 수준의 인과가 지닌 복잡성과 특이성은 집단 수준의 인과로 설명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가령 A의 병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개인의 생활 습관 등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그 요인들이 우연적이며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을 거치며 발생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개별자 수준과 집단 수준의 인과가 연관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병의 여러 요인들이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인과의 필연성이 성립된다고 본다. 개별적인 사례들에서 스트레스와 그 외의 모든 요인들을 함께 고려할 때 여전히 스트레스가 병의 필수적인 요인이라면 개별자 수준 인과의 필연성은 훼손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집단 수준 인과의 필연성도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5. 위 글의 서술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논의된 내용을 종합하면서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② 상반된 견해에 대하여 절충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③ 이론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④ 대비되는 두 관점을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⑤ 일반인의 상식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16. 위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① 하나의 결과에는 항상 하나의 원인이 존재한다.
② 집단 수준 인과의 필연성은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③ 개별자 수준의 인과는 집단 수준의 인과를 일반화한 것이다.
④집단 수준의 인과는 개별자 수준 인과의 개연성으로 충분히 설명된다.
⑤집단 수준 인과의 개연성을 주장하는 사람은 집단 수준과 개별자 수준의 인과를 독립적인 것으로 본다.
17. ㉠의 입장에서 <보기>의 (가)로부터 (나)를 이끌어 내려 할 때,
ⓐ의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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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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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좋은 씨앗을 심는 것은 좋은 열매가 열리는 원인이다. ∙영희네는 좋은 씨앗을 심어 좋은 열매를 수확했다. ∙철수네는 좋은 씨앗을 심었으나 물을 제때 주지 않아 좋은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 ∙우리 집은 좋은 씨앗을 심었으나 병충해로 좋은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 ∙ ⓐ ∙그러므로 좋은 씨앗을 심는 것과 좋은 열매가 열리는 것 사이의 필연적인 인과는 여전히 훼손되지 않는다. |
① 좋은 씨앗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②우리 집과 철수네가 좋은 열매를 얻지 못한 것은 필연적인 결과이다.
③좋은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게 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
④다른 모든 요인에도 불구하고 좋은 씨앗은 좋은 열매를 맺게 하는 필수적인 요인이다.
⑤병충해 방제와 적절한 물 공급은 좋은 열매를 맺는 데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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