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2(6dj8)프리 업그레이드
소리가 조금 가볍게 느껴져서 좀 더 깊게 밝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오디오 만지기를
시작했다. 워낙에 간단하여 손댈 것이 거의 없다. 오리지널 마7 복각 제품도 자작으로 어렵게
완성을 해봤는데 특히 마7 복각품의 음의 깊이는 놀랍도록 좋아 듣기에 편안함을 준다
다만, 고음의 끝이 깔끔하지 않아(미세하게 찌그러지는 현상) 들을 때마다 신경을 쓰이게 한다.
6922(6dj8) 프리를 만지면서 이렇게 바꿔보기로 했다. 일단 3uf 필름콘덴서를 2uf
오일콘덴서(West Cap) 200v+1uf 필름(250v) 병렬로 연결 교체했고 47uf 400v 필립스로 교체했다.
그 중에 소리에 직접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케소드에 장착된 470uf 16v는 특별히
여러 개를 갈아 보았는데 이게 음색을 변화시켰다. 오디오노트 제품의 470uf 16v는 밝게 나오면서
좀 가볍게 느껴졌지만 가장 좋은 것 같고 독일제 roe(?)인가 하는 것은 어둡게 나와 바로 탈거했고
필립스는 특별한 특징이 없는 그냥 중간정도의 약간 고음이 조금 아쉬운 정도였다.
이 상태에서 회로도에 없는 인풋트랜스를 장착해보고 싶었다.
입력단과 볼륨의 중간에 장착하는 것으로 그냥 신호선을 인풋트랜스를 거치는 정도인데 이게 소리의 변화
를 줄까했는데 변화가 있다.
문제는 트랜스의 특성 때문인지 소리가 경질로 들리거나 저음이 완전히 사라지거나하는 단점이 있긴 하다.
원래 트랜스를 거치면 저음은 더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 단, 고음은 확실히 증가
하고 밝아지는 건 맞다. 그럼 그것이 내 귀에 듣기 좋게 들여야 하는데 그게 그렇지가 않는 거다. 이제부
터 노가다다. 트랜스 3개가 있어 이걸 장착하는데 아주 힘들었다. 너무 작아서 저항과 선을 연결하는 것이
정말 귀찮더라. 트랜스 한 개로 한 방에 가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중에 그나마 맘
에 드는 제품이 있는 거다.
트랜스는 진짜 뽑기인가보다. 메이커 제품이던 아니던 트랜스 특유의 소리가 묻어 나와 청신경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utc (600:15k)은 화사하고 밝은 대신 고음이 조금 산만한 느낌(시끄럽다
고나 할까) 맑기는 하지만 트랜스 특유의 소리를 냈고, 또 다른 좀 큰 트랜스
(600: 2k)도 밝았지만 트랜스 특유의 소리를 내서 오래 듣을 수가 없었다.
가장 작고 스펙도 영 아닌 (600:10k) 300~3500이라 쓰여 있는 제품을 기대 없이 장착해봤다.
놀랍다. 트랜스 특유의 이상한 특유의 소리도 느낄 수가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나는 거다.
밝아졌지만 트랜스 특유의 색깔 없이 맑게 소리를 내는 거다. 어! 이거 스팩이 가장 안 좋은 제품인데
뭐지! ‘이런 트랜스에서 이런 소리를 낼 수가 있나!’ 기존 제품은 가볍게 소리를 냈지만 이번에는 전혀
가볍지가 않았다. 하지만 진공관 고유의 소리가 좀 더 부드럽게 출력되는 건 맞기에 고민이다.
이 회로도는 imf 회로도라고 누구나 쉽게 접근하게 한 고구철희님 만드신 것이라고 한다. 이름이 정확한
지는 모르겠다. 이 제품이야 너무도 간단하여 초보자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회로도다.
얼마나 간단한지 셀렉터도 필요 없고 볼륨에 직결하여 금방 만들 수 있는 회로도다.
해서 이걸 뭐 업그레이드라고 할 것도 없지만 기껏해야 콘덴서 정도 고급으로 교체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는 아주 기본적인 회로도다
어찌되었던 오디오 만지기를 하면서 완성은 했는데
고음의 끝이 찌그러지는 현상 때문에 여러 날을 고심했다. 해체할까 말까. 혹시 다른 방법이 없을까 검색
을 통해 공부도 하면서 분석도 해보았다. 혹시 전류량 때문일까 싶어 아래와 같이 점검된 내용으로 확인을
했으나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내가 가진 수준에서 말이다.
6992(6dj8)
구분 좌 우
플레이트 전압 86.7v 92v
케소드 전압 2.28v 2.1v
케소드 저항 630r 622r
전류량 13.7mA 14.7mA (계산식: P전압/캐소드저항-맞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나오면 거의 정격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것들을 비교하니 말이다. 그런데 왜
고음이 찌그러질까? 전혀 알 수가 없다. 거기에 바이어스(?)전압도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진공관을 바꿔보기로 했다.
몇 개의 다른 6dj8를 교체했지만 전혀 변화가 없었다. 해서 호환관인 6922 진공관을 장착했는데
문제가 되었던 고음의 끝이 정상으로 나오는 거다. 어찌 호환관이 더 정상으로 나올까. 명칭이
6dj8 제품인데 이걸로는 도저히 정상적인 소리를 낼 수가 없었는데 말이다. 즉 실패했는데
6922를 장착했더니 정상으로 나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호환관이지만 서로 특성이 다른 관 즉
완전히 다른 관인가? 전혀 이해가 안 갔다.
결론으로 말하면, 원래 6dj8 진공관은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진공관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항상 오디오 만지기를 밥 먹듯이 늘 뜯었다 조립했다 하는 재미로 이것 저것 해봤는데
며칠 지나고 나서 다시 6dj8을 장착했더니 웬걸 정상으로 나온다. 뭘 했기에 정상으로 나올까?
아님 내 귀가 문제가 있었을까. 아님 이것 저것 만지다가 무언가 정상으로 조립이 된 건가!
잘 모르겠다. 음질은 6dj8이 6922보다는 좋은 것 같다.
소리 듣기
https://youtu.be/6e7NI9bQIQo
첫댓글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좋은 소리에 접근하려는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저도 트랜스를 사용한 프리앰프, 인터스테이지를 사용한 순 트랜스 프리앰프를 여러대 만들어본 결과
트랜스의 제조회사가 유명하고 사양이 좋다고 해서 소리가 비례하는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트랜스 사용 프리앰프에서는 저음이 풍족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고음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맞아요. 저도 트랜스 전용 프리를 만들어봤었지만 실패했었지요.
이번에 트랜스를 가지고 실험한 것이 그나마 조금 괜찮게 재생은 되었지만
역시나 트랜스 없는 순수한 진공관으로 재생되는 것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음의 끝이 찌그러지는 것은 혹시 '왜율'이라고 하나요.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