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대하 3:1-17절이며, 제목은 “가정이 ‘모리아’ 산입니다.”입니다. 솔로몬이 재위 4년 2월 2일에 다윗이 지정한 곳인 ‘모리아’ 산에 성전을 건축을 시작합니다. 지대는 길이 60규빗, 너비 20규빗으로 대전과 지성소를 금으로 입혔고, 날개 길이가 모두 20규빗인 그룹 둘을 만들어 세우고, 휘장은 각종 실로 공교히 수 놓은 그룹의 형상을 수 놓았습니다. 성전 앞에는 ‘야긴’과 ‘보아스’라는 이름의 두 개의 기둥을 나란히 세웠습니다.
묵상
오늘은 성전이 세워 진 ‘모리아(Moriah)’ 산에 대해서 묵상합니다. 히브리어로 ‘모리야’(מוֹרִיָּה-Môwrîyâh)는 “여호와께서 택하심”이라는 뜻으로 “보다, 관찰하다, 지각하다, 고려하다.”라는 뜻의 동사 ‘라아’(רָאָה-râʼâh)와 하나님의 고유한 이름인 ‘여호와’의 축약형으로 신적 명사인 ‘야’(יהּ-Yâhh)가 결합된 합성어입니다. 현재 이 곳에는 우리에게 ‘황금 돔(Golden dome) 사원’ 으로 잘 알려진 이슬람의 모스크가 세워져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바위 돔(dome of the Rock) 사원’이라고 합니다. 이 사원 중앙에는 길이 17.7 M, 폭 15.5 M 의 넓 다란 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가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던 제단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은 '성전 기단터(temple platform)'로 불리며, 약 2 M 이상 높이 솟아 있으며, 그 표면에는 골이 패어 있어서 제물의 피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모리아’ 산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독자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곳(창 22:2-19)입니다. 특히,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자기를 위하여 친히 제물을 준비하실 것이라는 `여호와 이레'의 신앙이 자리 잡고 있는 장소(22:8)이기도 합니다. 둘째, 다윗이 임의로 실시한 인구조사의 범죄의 대가로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에 의해 70,000명의 백성이 온역으로 죽임을 당하자,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을 사서 단을 쌓고 제사했던 장소(삼하 24:1-25)와 동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셋째, 솔로몬이 황금으로 지은 성전이 위치한 장소(대하 3:1)로 ‘성전 산(temple mount)’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웁니다. 넷째, 결과적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두시기 위하여 택하신 한 장소(신 12:5, 11, 14, 18, 26; 26:1-2)이기도 합니다. 특히, 성전을 완공한 솔로몬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직접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이를 확증하셨습니다. “내가 너의 건축한 이 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의 이름을 영영히 그곳에 두며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이 항상 거기 있으리니”(왕상 9:3). 마지막으로 유대전승에 의하면, 앞으로 세번째 성전도 오직 이 곳에 세워질 것 것이라 하고 있으며, 유대인들은 이미 모든 준비를 다 갖추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 우리에게 성전이 세워졌던 ‘모리아’ 산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물론, 성도들이 각각의 지체를 이루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고 있는 동시에, 그의 피로 세우신 교회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묵상을 통해 제가 깨달은 바는, ‘모리아’ 산은 다름 아닌 독립된 인격체인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를 위해 헌신을 약속하며 한 몸으로 결합된 부부관계로 맺어진 ‘가정’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가정’은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이 세상에 최초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기 때문입니다(창 2:21-25). 이런 의미에서 성전 앞에 세워진 “저가 세우리라.”라는 뜻의 ‘야긴’(יָכִין-Yakiyn)과 “그에게 능력이 있다.”라는 뜻의 ‘보아스’(בֹּעַז-Bo`az)라는 이름의 두 개의 돌 기둥(17절)이 바로 남편과 아내를 상징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마다 하나님께 날마다 예배의 단을 쌓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저에게 들려주시는 ‘레마’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나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성도들이 한 몸을 이룬 가정이야 말로, 내가 만세 전부터 계획하고 만들어 놓은 ‘모리아’ 산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네 부부 사이가 사랑으로 연합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리고 너희 부부가 온전히 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르며, 날마다 예배의 단을 쌓아야 한다. 그곳이야 말로, 나의 이름을 영원히 두려고 택한 가장 은밀하고 소중한 나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저희 부부로 구성된 가정이 바로 ‘모리아’ 산임을 새삼 깨닫게 하여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생명의 유업을 함께 받을 자(벧전 2:7)임에도 불구하고 귀히 여기기는 고사하고, 자신의 유익만을 주장하면서, 때론 연합을 깨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던, 저의 완악함과 죄악됨을 겸손히 고백 드립니다. 주여! 긍휼히 여기사, 사하여 주옵소서. 성령이여 도우사, 온전한 연합을 이루기 위해, 먼저 제 자신을 내어 놓게 하시고, 오늘도 진리 안에서 산 제물로 드리는 예배의 삶으로 가정을 거룩한 성전으로 세워가게 하옵소서. 아멘.
유대인 회복과 선교동원의 ‘길을 여는 사람들’(미 2:12-13)
주님의 무익한 종 Yochanan Kim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