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완벽하다.
11월 모임을 못가서 글로만 쓰고 뒷 이야기를 쓰기로 하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일요일 저녁 9시가 다 되어가고 막 아이들 저녁 먹이고 설거지를 끝내고 빨래가 되기를 기다리며 이번 모임 후기를 바로 써야겠다 생각해서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지난번 후기가 어디서 끝났는지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 식구들의 에너젠 요법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군요. 음! 이건 다음에 써야 겠습니다. 아무래도 아들 발이 싹 나은 다음에 써지려나 봅니다.
오늘은 어제 오늘 일어난 일을 써보겠습니다.
지난달에 원주에 못 가서 이번에는 꼭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들과 딸에게 중요한 시험이 있는데 둘이 시험 보는 장소가 다를거로 예상되었습니다. 신랑은 일요일에 일본으로 출장을 간답니다.
“흠! 쉽지 않군! 그냥 기다려 보자. 어떻게 되겠지!”
아이들 시험 일정이 나왔는데, 딸이 시험 일자가 다릅니다. 1월이랍니다.
“오호!”(정말 생각지도 못했거든요.)하고 주말에 집에 온 신랑에게 바로 얘기를 했습니다. (저희가 주말 부부랍니다.)
“내가 원주에 갔다 왔을 때랑 안 갔을 때랑 에너지가 다르잖아! 지난달에 안 가서 이번 달엔 꼭 가고 싶은데!”
“가!”
“아들이 오전에 시험이야! 자기 일요일에 일본 출장이고!”
“그래? 그 주인가? 아들 시험은 내가 오전에 데려다 줄게! 내가 일요일 공항 가야 해서 토요일에는 올라가야 하는데, 아들은 어머님 댁에 맡기거나 친구 집에 맡기지 뭐!”
우선 신랑의 반응은 적극 지지입니다. 딸은 엄마를 따라 간다하고 아들은 친구 집에 가는 것보다 혼자서 집에 있는 게 더 좋다고 혼자 있겠답니다.
어찌 되겠지 싶어, 또 기다렸습니다.
같이 시험보는 친구와 집에서 놀다가 저녁쯤 그 친구네 집에 가서 자고, 다음 날 다시 그 친구랑 집에 와서 놀면 딱 좋겠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누구에게도 입 밖에 꺼낸적은 없는데 결과적으론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들과 친구는 이틀간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지요.
이렇게 아들의 거처가 정리된 게 금요일 저녁입니다. 근데 이 때부터 신랑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테스트해서 정탕 원탕 이탕 헤븐차 1포나 2포씩 나와서 먹게 했습니다. 에너젠 요법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한 숨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하고 토요일이 되었는데 신랑 몸이 불덩이입니다.
‘엥! 뭐지!’ 테스트를 해보니 보사법패치를 붙이라 해서 붙였습니다.
신랑이 아무래도 코로나 같답니다. 열나고 뼈마디가 다 아프다 하는데 제가 봐도 코로나입니다.
그런데 왠지 다른 생각은 안 들고, 출장을 가야 한다니까 비상약을 챙겨야겠다 싶어서 테스트해서 에너젠 액상차랑 보사법패치를 사법, 보법 그리고 이마에 붙일 것을 만들어 짐을 쌌습니다. 그랬더니 테스트가 안 끝나더라구요. 테스트를 결과는 어제 아빠 옆에서 잔 딸의 비상약을 아빠랑 비슷하게 챙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 시험 보는 곳으로 내가 데려다주고 출발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신랑이 괜찮다면서 일어나서 마스크끼고 아들을 데리고 나갔고, 노을님 가족이 왔을 때가 딱 우리도 준비를 마친 시간이었습니다.
“늦어서 미안해요!”
“아! 저희도 정말 지금 딱 준비를 마쳤어요! 신랑이 아파서 방 청소 좀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첫 휴게소에서 노을님이 완전 예쁘게 포장해 놓은 선물을 꺼내 놓고 안 챙겨 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실용적이고 예쁜, 자기 돈으로는 잘 안 사 지지만 있으면 겨울 내내 유용한 장갑을 사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사지지 않았습니다. 요즘 휴게소는 의외의 물건을 팔기도 해서 ‘올라가는 휴게소에서 사란 말인가?’하던 참이었습니다. 노을님이 첫 휴게소에서 예쁘게 포장된 참기름을 보며, “이런거라도 사가야 하나?” 고민을 하시는 데, 속으로 ‘남쪽 농산물은 선물로 괜찮지 않을까?’ 했네요. (지금 생각하니 참기름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지) 저는 장갑을 사고 싶었기에 올라가면서 여러 휴게소를 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큰 휴게소라고 생각했던 곳은 먹거리가 많았고 물건이 다양하지 않아서 살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노을님이
“집에 있는 거 택배로 보내야겠네! 쿠폰으로 발행해야겠어!”
“그게 낫겠네요. 저는 가죽 장갑 사고 싶은데, 여기는 마음에 드는 게 없어요. 저도 쿠폰 발행해야겠습니다. 근데 뭐 사셨어요?”
“헤어 오일이랑 디퓨저! 며칠 동안 고민해서 이거로 했다가 저거로 했다가 고민하면서 고른 건데. 포장도 예쁘게 해 놨거든! 혹시 내가 집에서 안 가져온 게 우리 둘이 서로 물건 뽑게 되나?”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헤어 오일 괜찮은데!”
명상센터에 도착하니 2시가 조금 넘어 있습니다.
신랑이 걱정되어 전화를 하니 괜찮다고 안 하고 많이 아프다 하는데 목소리가 심각합니다. 청산님이 오시자마자 바로 테스트 해 달라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를 테스트와 동시에 없애고, 언제까지 아플까 확인하니 밤까지는 아플거랍니다. 그건 어쩔 수 없지요. 몸의 문제가 아니라 부정 감정 때문에 코로나가 걸린걸로 확인되어 해소법도 찾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아침에 보사법 패치랑 에너젠 액상차를 챙겨 준 것이 있어서 먹으라고 전화를 하니 신랑 직장이 있는 곳으로 운전해서 가는 중이랍니다. 일하는 곳에 차를 두고 일요일엔 공항을 가야 하는데 꼼짝 못할까 봐 우선 나섰답니다. 원인 해소는 제가 기도해야 할 것이 찾아졌습니다. 그런데 저 대로 해외 출장을 갈 수 있을까 싶어서 청산님께 말씀드렸더니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청산님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찾아졌습니다.
저는 사실 어싱 프로그램 시간이 다 되어서 테스트 끝났으니 내려가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청산님이
“나 기도하고 내려갈게! 늦는다고 얘기해줘요!“ 하시더라구요.
순간 ‘엥! 나도 지금 기도 해야 되나!’ 기도하러 방으로 갔다가 아무래도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것 같아서 내려갔더니 어싱을 하러 모두 출발을 한답니다.
청산님한테
”어싱 간대요! 청산님!“ 하니
”난 안 간다고 얘기했어요!“ 하시는 겁니다.
‘신랑은 어차피 오늘 밤까진 아프다 했는데, 그 전 까지만 하면 되겠지!’
”저는 어싱 같다 올게요!“ 하고 어싱가서 올라가는 길에 주예수의 기도를 하고 내려오면서는 주기도문을 하는데 온 몸이 무거워 지면서 맥이 풀립니다. 청산님은 기도를 끝내니 가래가 나왔다는데 신랑이 아픈 걸 기도로 우리가 나눈건가 싶었습니다. 신랑은 다음 날, 기침은 나오지만 거짓말처럼 훨씬 나아져서 공항에 잘 갔답니다.
청산님이 저렇게 온 힘을 다해 애써 주고 계셨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놀랍게 변화된 청산님의 모습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족인 저보다 더 정성으로 임하시니 그리 놀랍게 성장(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부족합니다.) 아니 그리 놀라운 기적이 만들어 진 것이겠지요. 열 펄펄나는 신랑 두고 아들도 혼자 두고 동요하지 않고 명상센터 올 수 있었던 데는 에너젠 요법을 끝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 크게 아프지 않을 거라는 믿음과 그동안처럼 모든 것이 저절로 되어질거라 내가 걱정하고 동동거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은 아시는대로 기쁨 자체였습니다. 받으시는 분을 위해서 가죽 장갑 보다는 털 장갑이 나은 선택이었기에 미리 사지 말았어야 했나 봅니다. 노을님의 선물은 예상대로(?) 제게 와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받았습니다.
세상에 정말 꼭 필요한 물건이었습니다. 모두의 선물이 어쩜 그리 딱 맞게 찾아갔을까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명상은 정말 난해한 소소님의 실험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명상을 하는 동안 몰려오는 느낌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상 내내 들었던 ”아! 힘들다!“는 나의 자아였고,
단체 미용고사 하기 전 달이었던 9월 무의식 정화에서는 남들은 다 무의식으로 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난데없이 핸드폰 게임의 블록들이 천장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보고 ‘너 왜그래! 지금 이 귀한 시간에 게임 블록 맞추고 있으면 어떡해!’ 남들처럼 무의식으로 들어가야지!‘라며 당황하고 있는 나를 보며, 오늘은 내가 집중을 못했나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니 그 장면 자체가 나 자신에게 주는 메시지였습니다. (한 일주일을 갑자기 블럭게임에 빠져서 정신 못차리고 있었거든요. 명상센터에서도 잠깐 했다가 역천으로 찾아졌습니다. 해소법으로 당장 앱 지우고, 애들한테 앞으로 안 할거라 선언하고 기타 등등 관련해서 많이 나왔습니다.)
신기하게 평소보다 아주 단촐한 프로그램 이었지만, 충만하게 기뻤고, 깨달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단순하나 깊어지고 그대로 완벽했던 모임이었습니다. 우리에게 감동의 도가니를 선물하셨던 반디님의 말씀처럼 지금 이대로 완벽했습니다.
p.s. 5시간 운전해서 왔는데 애들 저녁 먹이고(심지어 김밥을 쌌어요) 빨래하고 글을 쓰다니!
나는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다 할 수 있는 거였어요!
첫댓글 마지막 구절 웃겨요 ㅎㅎ.
글에서 엄청난 사랑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옵니다.
저도 후기를 쓰겠지만 저는 부담을 알아차린것만으로도 몸과 발걸음이 가벼워요.
2023년 함께한 순간들이 모두 감사와 축복과 사랑입니다♡♡.
오호!!! 놀라움의 연속이네요• 들꽃누리님~~
글이 너무 재밌어요~히히힛
11월엔 못 뵈서 아쉬웠는데 이번달에는 같이 해서 너무 좋았고 덕분에 또 너무 즐겁게 보낼 수 있어서 진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직접 담근 술 느~~~~무 궁금해요~~ ㅋ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이번 선물 나눔 이벤트에서 들꽃누리님 후기 내용같은 신기한 일들이 일어날것이라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알게 되어 기쁩니다!
확 밝아지고 뭔가 달라진 에너지의 들꽃누리님얼굴이 스쳐갑니다.
일요명상시간 '힘들어자아' 이야기하실때 아, 그럼 난 뭘까? 했는데 바로 생각나는 것이 '무서워,겁나자아' 더라구요. 뭐가 그렇게 겁나고 무섭고 그래서 못하고 안하고 낯가리고..ㅎㅎ
이번 모임도 함께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 들꽃누리님,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참석하셨군요. 명상 시간에는 옆길로 새는 것 같았으나 내면 자아들의 메시지를 듣는 시간이었어요. 그러한 알아차림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들꽃누리님의 밝고 촉촉해진 얼굴 피부가 1박 2일간 이루어진 내면의 변화를 표시하고 있었어요. 정말 힘든게 아니었어요. 힘들어 자아의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됩니다.^^
들꽃누리님과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해 전, 후로 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곳의 감동에, 신의 이끄심에 같이 있었던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네요.
각각의 순간 신에게 맡기는 믿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되어지길 기다리셨던 들꽃누리님의 마음이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이 퍼즐 조각이 맞춰져 완벽한 작품이 되어졌네요!
멋진 후기 나눔 감사합니다.
단촐한 프로그램이지만 충만한 기쁨, 깊은 깨달음... 정말 더할나위없네요. 드라마틱한 후기 넘 재밌고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