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명동대성당에 울려퍼진 ‘천사들 목소리’
CPBC소년소녀합창단 24번째 정기연주회
CPBC소년소녀합창단원들이 13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정기연주회에서 노래하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힘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맑고 고운 어린 천사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CPBC소년소녀합창단은 13일 저녁 명동대성당에서 제24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아이들의 순수한 목소리로 하느님의 평화와 사랑을 전했습니다.
2024년도 ‘창조의 시기’(9월 1~10월 4일)에 발맞춰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 ‘태양의 찬가’로 무대를 연 합창단은 ‘평화의 기도’, ‘아무것도 너를’ 등 성가를 선사했습니다.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 ‘아이 해브 어 드림’ 등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팝송을 부르자 신자들은 잠시 추억에 잠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단원들이 ‘캔디’, ‘아기공룡 둘리’ 등 만화주제가를 율동과 함께 부르자 남녀노소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환호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9년 만의 사도좌 정기방문으로 정기연주회에 참석하지 못한 구요비 주교는 축사를 통해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서 하느님을 뵙고 음악회를 준비한 어린이들의 열정과 정성에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달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합창단이란 작은 공동체 안에서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어린이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참으로 경이롭다”고 격려했습니다.
합창단장 조승현 신부는 “합창단의 음악은 무더운 지난여름, 사막과 같은 도시 속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라며 “여러분들이 어린이들의 노래로 하여금 사막을 건널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2000년 9월 재단법인 가톨릭평화방송 산하에 설립된 CPBC소년소녀합창단은 아름다운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남녀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이뤄졌으며, 2001년 창단음악회를 시작으로 24년간 성음악과 오페라, 한국민요와 가요, 가곡, 음반녹음 등 다방면의 연주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2016년에 이어 지난해 12월 바티칸에서 열린 국제뿌에리깐또레스합창제에서는 102개 참가 합창단 가운데 9개 리드합창단에 선정돼 로마 주교좌성당인 라테라노대성당, 유흥식 추기경 명의 본당인 몬타뉼라의 착한목자예수성당 등지에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매월 넷째 주일 10시 마사에 성가대로 봉사하며 노래로 주님을 찬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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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