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지막 조각인 마녀의 기관차가 싱가폴에서 배달이 왔습니다.
이로써 우르자의 전설 세트 콜렉션이 완성되었습니다.
우르자의 전설 세트의 뼈대를 판매 해 주신 기존 소유자 분께도 감사하고, 없던 한글 카드들을 구하는데 도움 주신 한국의 많은 원로 매직인들 그리고 해외 정보를 주신 매직인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글판 콜렉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한글 4판
- 비전
- 템페스트
- 엑소더스
- 우르자의 전설
- 스트롱홀드
한글 5판과 웨더라이트를 구하면 완전한 한글판이 완성됩니다만 최근 몇 년간 구 한글판을 모으는데 지쳐서 당분간은 수집을 쉬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5판과 웨더라이트 한글 콜렉션 (중요카드가 몇 개 없는 판도 괜찮습니다)을 가지신 분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서론이 길었습니다.
다시한번 도움 주신 매직인 분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 사진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르자의 전설 첫 번째 카드는 왼쪽 상단의 '절대적 자비' 입니다.
모든 생물은 흑색으로부터의 보호를 얻는데, 요즘같이 보호가 적은 시대에서 참으로 특이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당시엔 '보호' 능력이 '잠입' 과 함께 많이 쓰이던 능력이었고 늘 투박하기만 했던 매직 초기의 전투를 한 방에 바꾸는 무지막지한 능력이기도 했습니다.
이 장에서 가장 인상이 깊은 카드는 중간줄 맨 왼쪽의 '영광스러운 군가' 입니다. 내가 조종하는 생물은 색에 관계없이 무조건 +1/+1 을 올려주는 이 능력은 이후 매직에서 자신의 생물들을 +1/+1 해줄 때 묘사하는 'Anthem' 이라는 비공식 키워드로 남게 됩니다. 마치 템페스트의 폭주 카드가 'overrun' 이라는 비공식 키워드로 남은 것 처럼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Mill은 출세 했네요!)
오른쪽에 보호의 룬 문자 시리즈가 보입니다.
유서 깊은 '보호진' 시리즈에 순환 키워드를 달아 놓은 부여마법으로 사이드보드를 쓰지 않는 야생 매직에서 보호의 룬문자 같은 카드들은 정말 골칫 거리였습니다. 오죽하면 백색 덱 쓰는 친구들하고는 겜 안하겠다는 선언이 나올 정도...
우르자의 전설 차원에서 처음 소개된 순환 능력은 지금까지도 가끔 다시 등장하는 멋진 능력입니다.
쓸모가 있을 때는 그냥 쓰고, 쓸모가 없을 때는 상대 턴 끝에 캔트립 한다라는 능력은 결국 드로우 운빨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매직의 고질적인 문제를 조금이나마 풀어준 기가막힌 아이디어였습니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이를 만든 R&D 팀 매우 칭찬해. 스담 스담.
대 마법사 바린이 아랫줄 맨 오른쪽에 보입니다.
이 전까지 바린이 누군가 싶었는데 우르자의 전설이 과거 이야기인만큼 캐릭터로 등장 하였습니다.
능력은... 음... 뭐 글쎄? 대마법사 답진 않습니다 ㅎㅎ
중간줄 가운데에 지금도 수많은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불량학생 (테페리)와 금박 드레이크가 보입니다.
테페리는 예나 지금이나 ㅋㅋㅋㅋㅋ
금박 드레이크는 저는 실제로 써본적은 없는데 요즘도 비싼 가격을 유지하는 카드입니다.
아랫줄 맨 왼쪽에는 어릴 적 야생 매직에서 많이 쓰였던 '화재방지'가 보입니다.
예전엔 이런 색 헤이트가 많았는데요, 요즘엔 이런 색 헤이트가 잘 안나와서 가끔 옛날 감성이 그립습니다.
중간줄 맨 왼쪽 (당시 상대방에게) 최악의 생물이라 불리던 '변형괴물' 모플링이 보입니다.
일단 나오면 죽이기가... 하아.. 헤비 카운더 덱에서 마나만 많으면 일당 백으로 활약하던 무서운 생물입니다.
중간 줄 맨 오른쪽에는 '장기자랑'쇼엔텔이 보이네요. 와우.
요즘엔 쇼엔텔로 뭘 꺼네나요?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은 엠라쿨이었습니다. ㅋㅋ
다들 아시겠지만 우르자스사가 블럭은 뭔가 능력이 미친것 같은 그런 블럭이었습니다. ㅎㅎ
드디어 나왔네요. 윗줄 맨 왼쪽 '엄청난 발견' 입니다.
당시 스탠다드를 '가위바위보'가 승부를 결정지을 정도로 폭망시키고 결국 대규모 벤을 일으킨 '툴라리안 덱'의 승리수단입니다.
물론 이 카드 혼자만 있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만, 처음엔 본인이 드로우를 막 하더니 나중엔 막 마나를 뿔리더니 다시 저 카드를 이용해 저를 드로우를 시켜서 죽이더군요. 처음 당했을 때의 충격과 공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아랫줄의 '타락' 과 '시체발굴' 이 눈에 띄입니다.
타락은 모노 블랙의 간지가 있었습니다. 늪 모아서 그냥 생명점 빨면서 한방에 역전을 노리게 해주었던 타락...
심지어 카드 종류도 인스턴트/소서리 이런거 아니고 "타락"....
(크으... 멋찌다....)
시체 발굴은 당시에는 잘 안썼던거 같은데, 요즘엔 하위 타입에서 또는 커멘더에서 자주 쓰이나 봅니다. 비싼 값을 유지하는 커먼이 되었습니다. 이래서 카드 팔자는 모른다니까요. ㅎㅎ
맨 윗줄에는 제가 매직더게더링을 하면서 가장 좋아했던 카드 중 하나인 '박해' 가 보입니다.
제가 어릴 적 부터 디스카드덱을 많이 해서 박해야 말로 정말 사랑하는 카드였습니다. 그림도 멋지고 프레임하고 색도 잘 어울리고.
박해는 이후로도 계속 재판이 된 카드중에 하나인데, 아무리 보아도 우르자의 전설 박해가 가장 멋진 듯 합니다.
아랫줄 맨 오른쪽에 '야그모스의 뜻' 이 보이는 군요.
발비도 3밖에 안되고 능력도 엄청나서 기억에 깊이 남는 카드입니다. 이게 벤이 되었던거 같은데 맞나요?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안나네요.
흑색 무덤덱의 최고의 드로우(?) 수단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능력은 미친 듯 합니다.
이 페이지는 '고' 로 시작해서 그런지 고블린들이 많네요.
역시 과거 효율이 낮았던 매직 생물들 중에서도 병신으로 유명했던 고블린들의 삐꾸같은 능력이 잘 보입니다.
나중에 태어난 뛰어한 후세 고블린들에 비하면 이 고대 고블린들의 능력은 참으로 안타깝네요.. ㅠㅠ
맨 윗 줄에 '기습공격' 스닉어택이 보입니다.
내 손에서 발비에 상관없이 그냥 생물을 내려서 친다니... 여기에 수라계가 섞이면.. 아... 손에서 생물이 펑펑 내리면서 펑펑 상대방을 때려댔습니다.
맨 아랫 줄에는 빛 때문에 잘 보이진 않습니다만 '비아시노 기마 호위대'가 보이네요.
발비는 2R 인데, 공방이 무려 4/3 이고 (응?) 순환까지 달려있는 생물입니다. 당시엔 엄청난 충격을 주었는데, 알고보니 이게 순환이 아니고 에코 라고 하더군요 ㅎㅎ 그래도 동내에서는 순환으로 쓰였답니다.
뼈파괴자 거인을 보니 참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도 듭니다.
맨 윗 줄에 있는 '야성의 화염'은 챔피언 덱에 쓰였던 카드라서 기억에 남습니다.
마나를 뽑는 아티들을 쭉 깔고 나서 나는 5/5 이상 생물을 깐 후에 '야성의 화염'!!! 을 외치며 판을 한번 쓸어버리는 그런 덱이었습니다.
맨 아랫 줄에는 '아르고스의 주술사' 가 보이네요.
우르자의 전설 블럭을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녹색 카드입니다. 제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카드 중 하나입니다.
맨 윗줄 오른쪽에 '보복'이 보입니다. 이게 우르자랑 미쉬라인데 뭔가 형제의 처절한.. 그런 느낌이 드는 그림이었습니다. 밑에 플레버 텍스트도 뭔가 심각한 내용을 암시하고 있었구요.
맨 아랫 줄 왼 편에는 문제의 카드 '티타니아의 사제' 가 보입니다.
처음엔 이걸 어따써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하위 타입에서 엘프들이 보강되면서 깽판을 치는 카드가 되었걸로 기억합니다.
중간줄 맨 오른 쪽을 보면 '장비' 카드들의 조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내골격' 카드가 보입니다.
당시엔 이렇게 '언텝하지 않는다' 라는 능력을 이용해 현재의 '장비가 달려있는 상태'를 표현한 카드들이 여러시리즈에 걸쳐 나와있었고 내골격도 이러한 카드 중 하나입니다.
장비가 미로딘 때에 처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한번 R&D 팀 칭찬해....
윗줄 맨 왼쪽에 우리의 못난이 카른이 나오네요.
이 때 까지만 해도 카른은 못난이에 겁쟁이에 평화 주의자라서 지금과 같은 떡대가 딱 벌어진 그런 포스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랫줄 오른쪽에는 만악의 근원(?) 충전용 열쇠가 있네요.
이걸로 참 많은 것을 언탭했습니다. 그림모노리스라던가... 마나볼트라던가... 이거슨 참으로 나쁜 카드였습니다. ㅎㅎㅎ
이 컬렉션에서 가장 비싼 페이지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맨 윗줄에 세라의 성소
중간줄에 가이아의 요람 & 툴라이아 아카데미
맨 아랫줄에 (좀 쫄리지만) 피렉시아의 탑이 버티고 있네요.
툴라리아 아카데미는 아까 위에서 말씀드린 대규모 벤 사태의 원흉이 되는 카드이고 커멘더에서도 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ㅠㅠ)
하지만 그 정도~ 까지는 능력이 강하지 않았던 가이아의 요람과 세라의 성소는 살아남아서 아직도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네요.
매직은 참 특이한게 아주 고대의 못된 카드들을 제외하면 이게 벤을 해야 하나 마나 하는 수준에 근접한 카드일 수록 비싸지는 것 같습니다.
레가시에서 쓰인다는 목스다이아몬드나 지금도 여러 포멧에서 쓰이는 반지 정도가 그런 경계에 있는 듯 합니다.
우르자의 전설은 대지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평원, 섬, 산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산은 전설의 '존 아본' 선생님이 그리신 역작으로 제가 지금까지 본 산 대지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두 번째로 아름다운 산은 5판의 산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이로서 한글 4판 올콜렉 기념으로 써내려갔던 콜렉터의 자랑(?) 과 같았던 시리즈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콜렉팅에 도움을 주신 많은 매직 원로분들과 이 카페의 멤버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저는 언젠가 5판과 웨더라이트가 콜렉이 된다면 그 때 진짜 최종장을 쓰러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늘 즐겁고 행복한 매직 라이프 되시길.
이제는 늙어서 매직할 시간도 없는 아재 올림.
첫댓글 어마어마하네요 ㄷㄷㄷ 쩝니다! 'ㅅ'bbbb
감사합니다!!
크 역시 우르자 사가는 보는맛이 있어서 좋습니다
한국에 이런 풀 콜렉이 몇 세트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추억의 우르자 사가 입니다.
중학생때가 생각나네요.
시체발굴은
1턴 어둠의 의식, 미지의 공포 디스카드
2턴 리애니로 사용을 하긴 했었습니다.
그렇군요 좋은 방법이네요. 미지의 공포랑 쓸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
요즘 장기자랑은 전지전능함 과 함께 사용
여전히 사악하네요 ㅋㅋㅋ
훌륭하네!!
귀한구경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역시 믿고 보는 우르자사가!!
5판과 웨더라이트로 컴백하시길~~ :D
콜랙 완성에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5판과 웨더라이트도 다 모으고 싶긴 한데 또 때가 되면 구할 수 있을꺼라 믿습니다 ㅎㅎ
한창 매직을 즐겻던, 고교시절이 생각나네요
저는 우르자스 사가가 중딩때였내요 ㅎㅎ
와 너무 멋진 콜렉션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