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PHORIAN SAMURAI
t h e S p a c e S a m u r a i W i l l S a v e Y o u
유포리안 사무라이
Line 01 : Welcome To The Euphoria!
[ 한글원제 : 환 영 ]
" 이름, 빈센트 반 카가와. 본명, 빈센트 반도 스치루 카가와. 2080년 3월 12일 생으로 현재 '써드 도쿄시' 에 거주 중.
일본인 부친인' 스치루 나가야치' 와 독일인 모친인 '빈센트 레일라'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으로 독자입니다. 부친과 모친 모두
2075년 맨하탄 시티에서 있었던 브래들리 육교 폭파사건 때 사망하였고 이후, 도쿄시로 옮겨와서 현재까지 독립해서 살고 있습
니다. 패스트 푸드점, 음반 판매장등의 아르바이트를 강행하면서 동시에 언더그라운드 인디밴드인 '페이스' 의 맴버로 활동하고, "
" 사이드는 그만하면 됐네. 핵심만 읊어보게. "
" 네. 예상하신데로 수년 전의 일본계, 에도 막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뿌리를 지닌 사무라이 가문인 '스치루'의 후손이며 부친인
가야치 때 부터의 정식 사무라이계 격투 및 무도를 교육받아왔습니다. 부친이 사망한 후에는 별다른 소속없이 독학으로
파이트를 트레이닝 해온 듯 합니다. "
" 검을 사용하는가? "
" 아닙니다. 검 대신 머스탱 브랜드사에서 나온 일렉기타를 무기로 사용하는데, 실제적 격투 스타일은 검도와 대전검술과 거의
흡사합니다. 지난 2년간 파이트 페스티발 당시 촬영된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모든 전개를 봣을 때 역시 사무라이 계 검술을 바탕
으로 하고 있습니다. "
" 흠... 기타를 쥐고다니는 사무라이라.. 두 말할것도 없이 총기류를 사용하지는 않겠군... 어떤가. 자켈. 이만하면 첫번째 포커스
치고는 꽤나 만족스런 조건이군. 이만한 인물이 써드 도쿄시에 있을줄이야. 거의 쓰러져가는 그 암담한 곳에 말일세. "
"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만 아무래도 스치루 나가야치가 조금 걸리긴 합니다만, 이미 기대하고 있는 시놉시스 대로 전개하기
에는 전혀 흠 될것이 없는 인물입니다. 이대로 진행하시죠. "
" 좋아. 그러도록 하지. 당장 요원들을 투입시키고 뒤를 밟도록 해. 시끄럽지 않게 처리하도록. "
" 알겠습니다. "
서기 2100년.
밀레니엄 버그의 시작으로 20세기에 접어드는 인류의 기계적 문명에 대한 AI 의 기이상학적인 발달에 휨입은 극한이자 가장 아름다운 인공, 첨단문명의 부산물이 만들어낸 완벽한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자가용 우주선은 물론 공중 트랜스 머신(교통수단)
들의 범람과 하늘을 가를듯한 높이의 첨단 건물과 상상을 초월하는 기계사회의 시스템은 이미 전통적인 초본의 자연으로 대변
되는 천국의 또다른 이면을 과시하고 있었다.
[" 이어서 단신 뉴스입니다. 연합정부의 새로운 화폐 시스템 도입으로 세컨드 마드리드 시티와 제2신 프라하를 포함한 제3구
유럽지역에서도 밀로(Millo) 의 유통과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만 통용될수 있었던 루블 또한 100단위 이상 부터
10단위의 밀로로 교환이 가능하며 이는 내일 모레인 12일부터 가까운 지역별 종합은행에서 민간인 서비스로 확대되어 제공되
어질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올해부터 출산되는 영아에게는 모두 유포리안(Euphorian) 시민을 표하는 새로운 시민권이.. "]
써드 도쿄시 3rd Tokyo City 의 중심부인 포스트 시부야 가街 에 위치한 어느 아파트.
수많은 주거룸들 중 건물 한 가운데에 위치한 집으로 카메라를 돌려보도록 하자. 최소 4인용은 되어보이는 큼지막한 거실에서
고풍스러운 홀로그림 tv 가 켜져있는채 마침 화장실로 보이는 위치의 방에서 누군가 샤워하는 인기척이 들린다.
문이 열리자, 거의 180 센치 정도의 키에 짙은 브라운 풍의 컬러에 귀와 뒷목선을 살짝 내리 걸치는 길이의 머리의 청년이 걸어
나온다. 바로 옆방으로 들어가 화장대에 있는 거울에 얼굴을 비추는데, 백자기 같은 잡티없는 피부하며 쌍커플을 마치 두번이나
성형으로 냈음직한 날카로운 라인의 눈이 인상적이다. 청년은 서둘러 머리를 털고 꽤나 능숙한 속도와 동작으로 기본 메이크업
코스를 마치고는, 곧 데님 자켓과 바지까지 깔끔하게 걸치고는 외출준비를 마쳤다. 현관문으로 나가던 중, 출구에 세워진
자기 상반신 길이만한 기타 가방을 단숨에 들추어 메는데 가방 지퍼 부분에 채워진 금색명표가 유난히 반짝거린다.
거기엔 Vincent Vando Suchiru Kagawa 빈센트 반도 스치루 카가와 라는 스펠링이 새겨져 있었다.
" 이런.. 담배가 벌써 떨어졌었나.. "
청년이 빈 담배케이스를 휙 던지고는 아파트 출구 쪽으로 빠져 나오던 참이였다.
" 어이! 빈센트! "
" ? "
청년과 몇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앞쪽에 위 아래 모두 검은색 반팔티와 반바지로 매치한, 촌티녀석들 3명이 버티고 서있었다.
녀석들 중 한 명이 큰소리로 떠들어대자 청년을 향해 차례대로 한명씩 지껄이기 시작했다.
" 너 녀석 기다리느라고 오늘 아침 벌써 2시간째 여기서 이러고 있었다. "
" 아.. 그래? "
" 그래! 임마! 우리같은 소박한 서민을 위한 아침 해피모닝 치즈버거 세트도 포기한 채 여기 이러고서는 핫도그 하나로
공복을 달랬단 말이다. "
" 그래, 그래. 그래서 지금 우리가 모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 가뜩이나 요즘 일주일째 해피모닝 세트를 양로원 할망구
들한테 선수 빼앗기는 바람에 열받아 있는데 너 녀석 때문에 더욱더 더욱더 더욱더 폭발일부 직전이거든. "
" 저번 주말 공연 때, 너 덕분에 우리 팀 공연 아주 아주 아주~! 대박났었다고. 설마, 개떡같은 스피커로 바꿔놨을 줄이야..! "
청년은 쌤통이라는 듯 피식 웃으며,
" 아, 아, 그거? 뭐. give and take 라고. 우리 팀 순서때 내 보컬 스피커 코드를 고장난것으로 바꾸어놓았던게 누구더라. 나도 뭔가 해주지 않으면 네 녀석들이 서운해할까봐.. 서프라이즈를 준비해준것 뿐인걸! "
" 이 녀석이!! "
" 나원 참. 초등 꼬맹이도 안하는 그런 개수작을 부리다니. 그러니까 팬클럽 수가 계속 줄어들수 밖에. 멍청이들. 연주도 한심하기 짝이 없으니. "
" 크크큭! 너 지금 말 다했냐? 아침체조도 할겸 이제 한번 몸 좀 풀어봐라! 으랏차! "
세 녀석들 중 가장 앞쪽으로 나와있던 빨간머리 나부랭이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쪽에 숨겨 쥐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들고는 청년에게 달려 들었다. Let's Fight !? Music On-!
" 흐리얍!"
♬ 빨갱이가 기세등등 홈런 사이즈 스윙으로 청년의 머리쪽을 노린다 ♬ 거뜬히 고개 숙여 피해낸 청년은 좀 전에 건방지게
시리 뱉어냈던 미소로 똑같이 화답하고는 단숨에 빨갱의 무릎을 킥으로 쥐어 박았다 "크악!" ♬ 지체없이 곧바로 이어져 들
어오는 또 다른 노랑머리의 펀치를 왼손바닥으로 받아낸 청년! ♬
" 너무 늦잖아. 히로타!? "
♬ 노랭이의 펀치를 밀춰내고, 퍼퍼퍽 Pupu-puk ♬ 반박자 빠른 템포로 나머지 한손으로 보기만해도 상큼한 펀치모양을 만들어
노랭이의 하관을 스타카로 주법으로 3연타 ♬ 빨갱이보다 더 안쓰러운 표정으로 나가떨어지는 가엾는 노랭이 ♬
" 이 자식이! "
♬ 이제 라스트 히터, 더 풍만한 몸집의 두목곰 꼬라지의 반삭발 녹색머리가 족발을 연상케하는 일명 미사일 드롭킥을 힘껏
청년의 몸 뒤쪽에서 날려왔다 ♬ 노랭이를 꼬꾸라트리고 재빨리 자세를 가다듬은 청년 ♬ 아무래도 들춰메고 있던 기타가 비싼
거였는지 다행히 기타 뒷 갑판쪽으로 파랭이의 족발을 응수! ♬ 숨돌림틈도 없이 곧바로 파랭이의 정면쪽으로 몸을 회전해 세우고
는 기다렸다는 듯, 팔꿈치를 그대로 녀석의 뒷목을 향해 콰각! ♬ 내리꽂았으니-. " 꿔어어억! " 수준급의 돼지멱따는 가창력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파랭이는 나가 떨어져 버렸다 ♬
" 머저리들. 너희는 평생 나한테 안된다니깐. "
" 크으, 제기랄. 빈센트! 우리 다이몬 형제를 물로 보는거냐!? "
" 요즘 물값도 올랐거든. 물도 아깝지. 내 재채기의 가래 정도. "
" 이! 빌어먹을 녀석이! "
" 풉. 따라와봐~ 멍청이들 "
청년은 쏜살같이 뛰어가 출구쪽에 세워진 남색, 네이비 메탈의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 좋은 아침입니다. 드라이버. ]
" 안녕 마돈나. 좋은 아침이긴 한데 출근길 부터 머저리 같은 녀석들이 들러붙었지 뭐야. "
[ 유감입니다. 드라이버. 현재 혈압이 평소때 보다 20 퍼센트 정도 상승한 수치입니다. ]
" 그러게 말이야. 이럴 땐 너가 좀 달래줘야지. 마돈나. 자아~ 뭘 해야 되지? 훗. "
[ 가스 베일에 누적된 오일 잔재덩어리 클리어링 실시하겠습니다. ]
부르릉~ 부르르릉~
요란한 굉음이 울리자 마돈나 라는 팻말이 내 걸린 청년의 오토바이의 매연통에서 시커먼 연기가 쭈욱 하며 뿜어져 나왔다.
어찌나 많은 양이 빠르게 뿜어지던지 상당 거리에 있던 빨, 녹, 노 색칠머리 삼총사의 온 몸을 시원하게 휘감고 지나가버렸다.
" 우웨에엑, 쿡쿡쿡, 쿨룩 쿨룩 쿨룩! "
" 으으으으! 카가와! 너가 언제가는 분명히 니 녀석을! "
" 쿠에에엑, 아 형. 말 좀 그만해. 입 안으로 매연 다 들어가잖아!!! "
낙지가 뿜어댄 먹물처럼 시커먼 매연덩이에서 질겁하며 허둥대고 있는 세 무리들을 쳐다보던 청년은 좀 전의 여유만만하고
인자하다 못해 익살스러워 보이기 까지 한 미소를 다시 보였다. 마치 앵콜용 서비스라도 하듯말이다.
" 얼마든지. 멍청이들. 훗. "
부아아앙~~
칼날처럼 날카롭긴해도 역시 모닝 드라이브에서만 맘껏 만끽할수 있는 가을 특유의 내음새와 시원스러움이 잔뜩 담긴 바람을
맞이한채 청년은 단숨에 핸들을 돌려잡고는 달려나갔다. 바람에 휘날리는, 아침 햇살에 블링거리며 비춰지는 청년의 갈색
머릿결도 인상적이였지만 그보다 더 빛나고 있는건 바로 기타 가방에 내걸린 금색명표 였다.
Vincent Vando Suchiru Kagawa
빈센트 반도 스치루 카가와.
See You Next Line . . .
첫댓글 와앗! 멋진 필력입니다! 전투씬을 노래처럼 표현한건 처음 봤어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자주 올 수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가끔 보러 올게요. 건필하세요!
리샤이안 님 댓글 정말 감사합니돠ㅋ 더욱더 열심히 써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