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역 플랫폼에서 글을 올립니다. 좀 긴 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용산에 도착했을 무렵 저는 양산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문재인 전대 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간의 통화에 배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정확히 1년전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았습니다. 문 대통령에게는 재임중 열번째 한미정상회담이기도 했습니다. 9번째 회담까지는 북한 문제와 같이 한두 이슈 중심이었다면 10번째 회담은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동맹이 함께 대비하고 풀어야할 여러 이슈들을 담아 일종의 포스트 코로나 동맹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미 정상간 공동성명은 매우 포괄적이고 상호호혜적인 문서로서 양측의 국익이 균형적으로 반영되었습니다. 당시 백악관 고위인사는 두분의 정상회담이 "Single Best Summit! (최고의 정상회담)"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통 화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하였는데 제공된 말씀자료가 아닌 그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일년이 지난 오늘, 우리 외교사에 최초로 방한중인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전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이는 매우 의미있는 선례로 구성 될 것입니다. 두분의 만남이 성사 되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저는 두분의 통화가 베스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두분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세간에서 특사설과 같은 엉뚱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건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저희는 두분의 만남이 개인적 신뢰를 확인하고 임기중 성과를 치하하는 정도의 담백한 "초당적인" 만남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통화는 그러한 맥락으로 약 십분간 진행 되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면 비무장지대에서 사용된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 자가를 선물하려 했습니다. 교황께도 드린 그 십자가입니다. 직접 선물하진 못 했지만 경로를 통해 미측에 전달하였습니다. 분단의 아픔과 고통, 대립과 갈등을 상징했던 가시 돋친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용서와 화해를 상징하는 십자가로 만들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징표로 같은 카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문재인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재임기간 한국의 선임 외교관으로서 강한 나라에는 떳떳하게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에게는 따듯하게 외교를 하였습니다. 늘 정성을 기울이는외교관이었습니다. 그러니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만나려고 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일정상 어려워 통화라도 하자는 제안이 20일 금요일에 왔는데, 문 대통 령과 소통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마웠습니다.
아..그리고요. 우리 대통령님은 잘 계십니다.^^ 이제는 저의 시간 속에서 차근차근 강의와 연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
저기서 말한 십자가는 바로 이것
dmz에 있던 낡은 철조망을 수거한 걸 한 작가가 여러번 쇠를 달궈서 녹을 빼고 날카로운 걸 다 빼고 만든 거
바티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때 한반도 모양으로 촛불과 십자가를 배치하기도 하고 문프가 직접 교황에게 선물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