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토,일 3일간 연휴가 되어서 경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니 집은 습기가 차서 누전이 되어 누전 차단기가 내려져있고(물고기들은 다행히 건재합니다) 엽기적인 사건도 있고 뒤숭숭하네요. 그래도 여행을 다녀왔으니 후기 써야지요.^^ 이제 조금만 있으면 정모니까 그때 모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금요일 새벽에 출발을 하였으나 대전까지 비가 양동이로 퍼붓듯 왔다고 합니다.(운전은 마누라 시키고 쿨쿨 잘 잤습니다.) 경주에 도착하니 비는 커녕 어찌나 무더운지 청바지를 입고간 저희 부부는 더워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더군다나 새벽부터 일어나 설친 와이프는 오후가 되자 거의 실신 상태에 이르렀습니다.^^;;;(음~~ 역시 청춘은 갔구나!)
경주에서 제일 처음 간 곳은 천마총입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후 처음가는 경주라 기대가 컷는데 문화재 보호지구로 지정해서 개발을 제한해서 그런지 동네가 아담하고 참 좋았습니다.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능 위에 올라가보고 싶다는 작은 녀석을 겨우 말렸습니다.^^
천마총앞의 배롱나무. 뒤에 보이는 고분이 천마총입니다.
쌍봉형 고분
손가락으로 나무의 모양을 재현하는 지관.
첨성대 가는 길에 보이는 계림입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 첨성대. 입장료 200원
아들이 크니 삼각대도 지고 다니게 할 수도 있고 좋더군요.^^
계림. 입장료 200원
미추왕릉
보조 찍사 재관.
땡볕에 한참을 걸으니 다들 힘들고 배고프다고 난리를 쳐서 근처 한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꽤 유명하다는 한정식집이었는데 깔끔하니 괜찮더군요. 저도 너무 힘들어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날씨가 선선해질 때까지 경주박물관으로 가서 시원하게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이 들어 경주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너무나 다시 보고 싶었던 에밀레종. 정말 멋집니다.
박물관 앞 뜰에도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내에서 몰래 찍은 사진. 후래쉬를 안터뜨리고 밝은 렌즈로 ISO 높여서 찍었습니다. 부조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황룡사터에서 발견된 치미.(건물의 맨 양쪽 끝을 장식하는 기와)
힘들다는 식구들을 다독거려 안압지로 갔습니다.
안압지로 물이 흘러들어가는 입수구.
다음은 분황사 석탑
석탑의 사방에 있는 조각이 참 인상적입니다. 문 양쪽에 하나씩해서 모두 8개가 있습니다.
탑의 네 구석에는 사자와 물개가 있습니다.
분황사 바로 앞에는 정말 넓은 황룡사터가 있습니다. 마침 잔디를 깍아서 푸릇한 냄새가 좋았습니다.
여기까지 첫날 일정을 마치고 불국사앞 여관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 불공도 보고 한적할 때 답사를 하는거였는데 전날 너무 무리를 했는지 8시가 넘어서야 겨우 일어나 아침을 먹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불국사로 올라갔습니다. 과연.... 너무나 멋진 절입니다. 대단히 화려하고 웅장합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우산하고 물병을 준비했으나 쓸데없는 짐이었다는...^^ (절에는 당연히 마실 물이 충분합니다)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조화
위쪽으로 올라가면 다보탑, 석가탑, 대웅전이 있습니다.
마당을 누가 이쁘게 쓸어 놓았습니다.
부도탑의 조각
석가탑 옆에 있는 연화문.
경사를 따라 축대를 절묘하게 쌓았네요.
다음 답사지는 당연히 석굴암인데 애써 걸어가니 유리로 막혀있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사진은 감포 앞바다인데 흐려서 바다는 안보이네요.
그나마 석굴암까지 걸어가는 길이 예뻐서 봐주기로 했습니다. 석굴암까지 다녀오니 거의 기진맥진.
이제 마지막 답사지인 감은사지 석탑을 향해 떠났습니다. 길옆에 멋지게 서있는 석탑을 보니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둘째날은 울산에 있는 선배집에서 자고 다음날 물놀이를 갔습니다. 가는길에 선바위를 구경했는데 물을 깨끗해 보이지 않았으나 경치는 멋집니다.
선배의 권유로 자수정 동굴이라는 곳엘 갔는데 정말 엄청난 사기였습니다. 자수정 폐광을 국적불명의 전시실로 만들어놨는데 너무나 유치찬란해서 사진찍기도 싫었습니다. 그저 시원한거 빼놓고는... 절대 비추!
물놀이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개울에 풀어 놓았더니 다른 아이들은 옷을 적시면 어떻하나? 신발을 벗을까? 말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지관이는 아예 물속에 누워 버립니다.^^ 정말 엄청난 바람잡이 입니다.
괜히 분위기 잡는 재관.
잠시후 모두 이렇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음식점 평상에 앉아 매운탕에 소주 마시며 노닥거렸습니다. 신선놀음이 따로없더군요.
하늘은 어찌나 푸르고 이쁘던지...
이상 여행후기였습니다.
첫댓글 사진잘봤습니다..예전 대학시절 참 경주많이 갔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한번 또 가고싶습니다.좋은 시간이였겠습니다..^^
새미님 글을 보면 이런게 사는거구나 하는 생각을 간혹 들게 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며칠뒤에 뵈요~ ^^*
선바위를 멋지게 잡으셨군요 지금은 수질이 좋지 않지만 옛날에는 은어가 놀던 곳입니다. 선바위 상류에 나의 양어장(?) 이 있는데 그곳에서 주로 수족관 식구를 채집해 옵니다. 울산 토종 점몰개도 나오는데 ...반도 한번 담가 보시지......
멋집니다.경주하면 고딩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기억이 있는데 영...술취해 돌아다니려니 힘들었던 기억뿐 이었는데 다시한번 방문하여 알차게 구경해야 겠습니다.지난 과오를 반성하며...내사랑 민선과 함께... 특히 생생한 사진이 너무 좋습니다.
역시 새미님 이시군요^^ 덕분에 무료 여행 잘했습니다. 자제분들의 해맑은 웃음이 너무 천진난만 하군요. 좋은사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