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갑니다
그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마음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는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될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 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중국에서 유래된 고사 성어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연상하게 만드는 이 글귀를 제목으로 쓴 미국 시인 <랜터 윌슨 스미스>의 시 한 편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종교지도자들인 유대 랍비들이 쓴 미드라쉬(Midrash)에 나온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에 대한 일화입니다.
이스라엘 다윗 왕이 어느 날 보석 세공사에게 자신을 위한 반지 하나를 만들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그 반지에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을 글귀를 써 넣으라고 지시합니다.
‘큰 전쟁에서 이겼을 때도 교만하지 않으며
절망 가운데에서도 낙담하지 않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귀를 새기라’
다윗 왕의 지시를 받은 보석세공사는 몇 일 밤낮을 고민하다가 다윗 왕의 아들인 현명한 솔로몬 왕자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이 때 지혜로운 솔로몬 왕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기게 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영어 번역으로는 “This too shall pass away”이며 라틴어 번역으로는 “Hoc quoque Transibit’라고 합니다.
결국 이 말은 기쁜 상황도 지나가니 함부로 교만하지 말고 슬픈 상황도 또한 지나가니 낙심하지 말고 항상 의연한 태도를 가지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이러한 원뜻이 변하여 오늘 날에는 현재의 슬픔이나 고통 또는 안 좋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고 잊힐 것이라는 의미만으로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대체적으로 지혜롭게 처리하는 편인데 돌이켜보면 때론 능력의 한계치를 벗어난 일들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4년 4개월간의 독일 주재원 생활의 마지막 해였던 2010년 11월에서 12월을 지날 때였습니다.
당시 제게 주어진 일들이 너무나 벅찼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던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하여 잠시 잠적해 버리고 싶었던 마음이 절실했습니다만 그래봤자 그 일들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 일들에 맞서 하나씩 해결했던 귀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처음 깨달은 인생의 교훈이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하여 잠시 잠적해 버리고 싶었던 10여 년 전과 유사한 상황을 지난 10월에 또 다시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 치열했던 순간의 일정들을 정리해 보면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봇물처럼 터진 잦은 결혼식 등 경조사 참석
지난 6년을 준비해 온 '청춘 프로젝트 2020 Finale' 행사 기획 및 진행
1박 2일간의 교회 수련회 기획 및 진행
추수감사절 음악예배 연습 및 진행
각종 동호회의 연례행사 참석
월간지에 기고할 정기 원고문 및 대표 기도문 준비
교회 남선교회에서의 다양한 행사 준비 및 참여
부산 팀장 리더십 코칭 준비
코로나로 미뤘던 가족행사 주관 등등
일상의 루틴과 함께 생각만 해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지난 10월의 잔인한 스케줄 위에 청천벽력 같은 악재가 예기치 않게 하나 더해집니다.
그것은 제가 몸담아 일하고 있는 회사의 올해 중간감사에서 갑작스럽게 가결산을 준비해야 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결산작업에 대한 경험이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소한 가결산을 진행해야 해서 10월 한 달 내내 매일 밤 야근을 불사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기존의 빡빡한 스케줄만으로도 감당하기 벅찬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혹하게 주어진 가결산 업무는 모든 스케줄을 포기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생각한 것이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과 함께 2010년의 경험에 대한 귀한 기억을 소환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고 열심히 달렸던 지난 10월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모든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지금 이 순간 앞에 자랑스럽게 서게 된 것입니다.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진행하여 잘 마무리된 상황에 다시 평안함을 경험하게 된 감사의 시간이었습니다.
일이 있다는 것은 아직 내가 살아 있다는 반증이고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것도 그 또한 살아가는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여러 가지 할 일들로 머리가 복잡해지면 일단 주어진 일 앞에서 심호흡을 크게 하고 해야 할 일들을 우선 나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처리할 일들에 하나하나씩 우선순위를 매긴 후 없애나가는 방법을 취합니다.
잠시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면 그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왔습니다. 때로는 그 많은 일들이 한 군데로 몰려 시작하기 전에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난 후 다시 돌아보면 하나같이 모두 다 잘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통해 자신감과 평안을 경험한 후에 그것은 곧 귀한 인생 학습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얼핏 보면 숨이 막힐 듯한 수많은 일들에 동시에 얽매일 때가 있습니다.
정말 피하고 싶고 때론 잠적해버리고 싶은 그 상황에서 크게 심호흡을 하고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 묵상하며 기도합니다. 그 가운데 그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용기와 하늘의 지혜를 열어주시는 놀라운 힘을 신기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은 바로 함께 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전적으로 상황을 맡기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으로 의연하게 살아가는 법을 다시 한 번 배우게 된 지난 10월이 시간입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장 6절~7절
<출처 :아름다운 동행의 늘푸른언덕 >
첫댓글 적어도...
유한한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모든 것에는 그 끝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끝납니다.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권력이든 명예든...
이 또한 지나갑니다.
어떻게 그 순간순간을 맞이하느냐?
바로 우리의 삶의 태도의 문제입니다.
<늘푸른언덕>
그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마음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좋은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