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요즘에는 병원신세를 자주 지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입구에서 질문서에 답을 하고,체온을
체크하고 입장을 하기도 하고,어떤 때는 진찰실 앞에서 ‘최근에
어느 어느 병원을 다녔느냐?”는 등의 질문서에 답을 하기도 합니다,
구내염치료를 위해 두어달 병원을 다니다가 결론은
‘술을 안먹어야 치료효과가
있다.’
는 것이어서 한 20일 술을 안마시고 있습니다. 이게 몇 년만인가?
그리고 치과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잇몸이
못견디게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이것 저것 지적을 하는데 결국 “별로 쓸만한 게 없네요.”가 결론인 것 같습니다.
한 10-20년 더 써야 할텐데.
아무튼 급한 공사부터 하자고 잇몸을 찢고 고름을 짜내고,다시
봉합을 하고,이를 깎아내고 신경치료를 하고 다음 주에는 본을 뜨고 금니를 해넣습니다. 한번씩 그 긴 의자에 누울 때마다 진저리가 쳐지는 고통은 왜 그렇게 견디기 어려워지는 것인지. 나이 먹어갈수록 아픈 것 참는 게 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니
젊은 애들이 노인네 봉양 안하려 하지.
이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게 8월 3일,정말 그때까지 술 안마시면 거의 기록을 세우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내일은 무주구천동에서 초등학교 모임이 있습니다.25명이
참가한다고 하고 다들 소풍전야의 흥분에 들떠있을텐데 인사말부터 ‘나 술 못먹어’하면 엄청 김새할 것 생각하니 씁쓸하네요.
그리고 모레는 같은 장소에서 율대리 선후배 모임이 있습니다. 역시 20여명이 모이는데,산채정식에
황만환표 하모회까지 준비를 했는데 사이다하고 회 먹을 생각하니 입맛이 싹 달아나는 느낌입니다.
지난 14일에는 정기 건강진단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있던 병은 다 있더군요. 수축성위염에,전립선비대,2주 이상 술을 안먹었는데 간지방,그리고 키도 1센티 줄고,체중은 1키로 늘고.
간부회의를 해도,결산회의를 해도 ‘한 잔 하자’를 안하니 똥 누고 뒤 안닦은 기분입니다.
그놈의 술이 무엇이길래.
예수님은 포도주를 주로 드시고,공자는 소주(백주)를 주로 즐기시고,부처님은
술을 일찍 끊으신 모양이고,이태백과 도연명은 술을 독으로 품고 마신 모양입니다.
술마시다 총맞아 죽은 사람도 있고,술김에 헛소리
좀 했다가 성희롱으로 패가망신 하는 사람도 있는 세상입니다.
한 50년 가까히 마신 술이 남의 세 평생
마신 술 정도는 될 것이니 아예 끊는 것도 생각해봄직 하지않나 싶습니다.
술안먹는 박수안,어째 나사가 하나 빠진 느낌이
드시겠지만 뭐 세상이란 자꾸 변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아침부터 횡설수설 해봤습니다.
추가해서,
한인규친구가 ‘번개를 한 번 쳐라’ 이런 얘길 했는데,
번개는 치지만 이번에는 술 안마시는 모임으로 한다 하면 엄청 김새겠지요.
그라모 머할낀데.
이렇게 될 것 같고.
에이 인생 얼마나 살자고 마시고 싶은 술 안먹고 살끼고.
할 것 같기도 하고.
첫댓글 앗싸 !!!!!! 첫번째 댓글....ㅎㅎㅎㅎㅎ
고생 많으시네요.
어차피 영원한 건, 이름 석자 뿐이고 우리 몸도 내용년수에 따른 감가상각(減價償却) 대상이 아닌가요 ?
100년을 전제로 감년상각(減年償却)이라 해야 하나요 ?ㅎㅎㅎㅎㅎㅎ
이왕 작정하고 벌린 일... 우짜던지 야무치게 단도리 하이소. 궂은 날씨에 몸 조심 하시고요.
이판 사판 살 판 났어요,맛있는 요리 잡수시고 금주 하시어 정상으로 돌아오소,술이 쉬겠다.ㄲㄲ깔
번개 취소.....이랬으면 좋겠지만,쎗고 쎈 허다한 날에 며칠 더 참으면 누가 뭐라쿠것소.
잘 웃는 회장님이 앞으로 더 자주 웃겠네.금잇빨 자랑할라꼬.
은행합병 결정으로 홧병에 며칠 설쳤더만 남는 건 술甁과 술病만 남았네요.
이 아파서 욕보고, 술 참느라 더 욕보네. 화이팅!!!
회장님 고생이 많으시네요 무주 가면서 얼굴 보여주시고 차 한잔하고 가시지요
수리하는부분이 많고 신경치료하느라 밤잠을 섳치는 경우가 더러 있으시겠군!! 잇몸아픈것 단단히 치료해야 1~2년은 가지만 곧장 수리단계로 자주 오니 걱정이 앞서는구려~~ 건강챙겨가면서 즐겁게 지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