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마당에 핀 꽃
김두안
그 집 마당에 핀 매화꽃을 보고 와
나는 몇 번 더
그 뒷모습을 훔쳐보고 와
열병 같은 꿈을 앓기도 하고
자꾸 머리속에 또박또박
돋아나는, 그 꽃
한 몇 백 년
어디쯤 두고 온
한 사람, 그 한 사람일 거란
생각이
낮이고
밤이고
정수리에 반점처럼 돋아나
나는 양지에 앉아
이마 깊이 뿌리내린 그 꽃,
찬찬히 들여다 보다
바람이라도 스치면
아무렴 나 혼자 이곳까지
왔겠나 싶지
그래도 이곳이 그곳이라면
그집 마당에 핀 그 꽃, 몇 번
봤으면 됐지
-김두안시인
2006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등단
2009 시집 「달의 아가미」 출간, 중봉문학상 대상 수상
201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전문인력 선정
2014 예술인복지재단 우수 파견작가 선정
2019 시집 「물론의 세계」 출간
2020 경기도 문화예술진흥 유공표창 제7382호
2021 현재까지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민족미술인대회 소속활동
첫댓글 매화가 삼한사온에 담금질 되어 온몸이 근질근질,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겠네요.
봄이 점점 가까워진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