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앉은 60∼70대 어르신 20여명이 교사가 읽어주는 짧은 문장을 받아쓰는 모습이 진지하다.
강릉시 종합자원봉사센터는 올해로 6년째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옥천동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주·야간에 운영할 뿐 아니라 주문진 지역에도 세종대왕 교실을 열어 어르신들의 ‘한글 깨치기’를 돕고 있다. 문해교실을 이용하는 어르신 학생들은 60여명. 주문진 지역의 경우 장소가 협소해 교육 수요자를 모두 수용하기 버거울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문해교실을 찾는 학생들의 평균 연령은 70대 어르신들이다. 6·25 전쟁와 경제적 빈곤기를 극복하며 배움의 ‘한’이 맺힌 어르신들인 만큼 배움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죽기 전에 이름석자 써보는게 소원”이라며 올해초 문해교실을 찾은 김 할머니(72)는 “흰 종이위에 채우진 글씨만 봐도 뿌듯하다”며 “돌아서면 잊어버리더라도 배우는 순간 만큼은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