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화 교수의 한일유적답사기 - 적어도, 우리가 한일역사를 안다고 말하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잘못된 역사는 잘못된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어느 역사가의 진실을 향한 30년 간의 여정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도 새로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로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30여 년간 일본열도를 수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은 한반도 관련 유적을 찾아다닌 몇 안 되는 한국인이 되어 버렸다
일본이 무너져버린 영광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한국의 역사를 밟고 일어서려는 모습이나 이유도 모른 채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을 말살하려고 추앙했던 인물의 기념비 앞에서 활짝 웃으면서 사진을 찍은 사람들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요즘 한일관계가 매우 민감한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인식이 필요하다
한일관계는 고대 백제를 비롯한 한반도 여러 나라와의 밀접한 교류에서부터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의 韓流와 日製를 찾아 헤매는 복잡다단한 문화의 흐름 속에 잠재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과거 일본과의 관계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 의미를 금세 깨닫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일본에서의 유학은 유학 그 자체로 번성한 것이 아니라 유학이 양명학, 불교, 신도와의 습합 과정을 거치면서 변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유교가 충과 더불어 갖고 본위의 효가 중시되는 것에 비해 일본에서는 국가주의가 제창되어 효보다는 충이 강조되었다.
결국 일본의 유교는 우리와 같은 신앙으로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고대로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서 전래된 유교를 수용, 발전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의 정치,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성장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