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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테일즈’ 스토리보드 주제를 선정하던 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 테일즈에도 영화를 소재로 한 외전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리우드(이하 베리우드)’인데, 작품 속 영화의 성지 베리우드에서 유진과 헤실 기사가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각종 유명 영화의 패러디가 등장해 영화 팬들의 덕심을 자극한 바 있다. 그 내막과 함께 스토리 속 패러디 요소를 함께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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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 퍼슨: 올챙이 적을 떠올린 개구리 ‘유진’
베리우드의 주연은 가죽 라이더 슈트를 입고 붉은 장발을 흩날리는 ‘유진’이다. 영화 촬영장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배우가 중심에 서는 것으로, 헤실 기사는 그녀의 촬영 팀을 따라다니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능 서포터로 활약한다.
유진의 서사를 요약하면 무명 스턴트맨에서 어엿한 배우에 이르는 성장 드라마다. 첫 등장은 얼굴도 안 나오는 스턴트맨이었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자주 실수를 해 팀원들에게 혼나곤 했다. 하지만, 행운인지 불운인지 주연 배우 ‘니콜’이 배신을 하고 다른 촬영팀으로 이적하자 본인의 열정과 스턴트 경력을 어필했고, 여기에 미모가 가산점을 받아 빈 주연 자리를 꿰찬다.
물론, 주연이 되었다고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건 아니다. 재능을 발휘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나 안정을 찾자 거만해져 그토록 싫어하던 니콜의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 다행히 내면의 선함까지 잃은 것은 아니었고, 갱생해서 성공적으로 영화를 완성한다.
더불어 ‘바이크 괴인’이라는 요상한 밈이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도트 때문에 일부 모션이 특이하게 작동해서다. 특히, 부유성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온천욕을 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놀림을 당하는 요소다.
주요 인물 관계도
베리우드 외전 스토리의 관계도는 베일 감독과 인베이더 감독 두 영화 촬영 팀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헤실 기사는 여기서 베일 감독 팀의 촬영을 돕는 조연 배우 겸 심부름꾼으로 활약한다. 또한, 인베이더 감독이 호시탐탐 목숨을 노리는 대상이며, 후반부에 들어서면 참다못해 직접 감독을 응징한다.
유진의 직장 동료 베일 감독과 니콜은 그녀와 참 복잡한 관계다. 베일은 나름 이름있는 감독이지만, 본편 시점에서는 인베이더 감독의 최신작에 밀려 고역을 치르고 있었다. 참고로 우디르급 태세 전환이 일품인데, 인기 배우의 갑질에 꼼짝 못 하는 건 기본에 유진을 주연으로 채택한 결정적인 이유도 그녀가 처음 보여준 얼굴이 무척 예뻐서다. 조연에게 큰 기대는 안 한다지만, 이건 좀 너무 속물인 게 아닌가 싶다.
니콜은 유진에게 참 좋은 것만 가르친 대단하신 선배님이다. 능력은 있지만, 명성을 믿고 거만하게 구는 연예인의 스테레오 타입이다. 첫 등장부터 퇴장까지 갑질과 뒤통수 등 상도덕이 없는 행위만 하다가 파멸을 맞이한다. 능력이 좋아도 마음을 곱게 써야 한다는 말이 딱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유진이 그녀가 하던 갑질을 따라 하다가 갱생하는 점이다.
다들 꽉 잡아, 스토리 압축 요약 들어간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시간은 스토리보다 외전 전반에 깔린 영화 패러디 탐색에 집중할 계획이다. 물론, 그렇다고 스토리를 그냥 지나칠 수도 없으니 빠르게 정리하고 넘어가자. 떨어지지 않도록 손잡이를 꽉 잡길 바란다.
이야기는 응애 공주와 카밀라 여왕이 폭정을 저지르고, 이를 인베이더가 응징하는 황당한 상황으로 시작한다. 인베이더는 노예처럼 부려지는 캔터베리인들을 해방하기 위해 등장한 구세주로, 이들에게 호되게 당한 응애 공주는 헤실 기사와 함께 두고 보자며 퇴장한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인가?’ 싶다면 정답이다. 이는 인베이더 픽처스가 만든 프로파간다 영화의 한 장면이다. 진실을 교묘하게 숨겨 레지스탕스와 인류의 이미지를 짓밟으려는 전략이다.
그 무렵 헤실 기사와 유진은 베일 스튜디오 영화 촬영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때 유진은 니콜의 스턴트맨에 불과했고, 그녀의 잔소리와 갑질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의 거듭된 실수에 화가 난 니콜은 현장을 뛰쳐나갔고, 인베이더 감독의 영화 출연을 약속받으며 이적한다. 촬영 중이던 영화? 그걸 걱정했으면 처음부터 갑질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베일 스튜디오는 주연 배우가 사라져 패닉에 빠지지만, 유진이 정식 배우가 되기 위해 해온 노력과 미모를 어필해 그 자리를 채운다. 물론, 의욕만 앞서고 서툰 점이 많아 거듭 사고를 치나 화재 사고가 난 세트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멋지게 배우를 구하는 모습이 인정받아 당당히 주연에 오른다.
주연 배우가 된 유진은 점점 이상한 행보를 보인다. 니콜의 말도 안 되는 주문인 ‘초코칩을 뺀 초코칩 아이스크림’을 찾을 때부터 낌새가 안 좋더니, 비중을 얻기 위해 헤실 기사에게 못되게 굴거나 각본에 개입한다. 업계 밑바닥에서 안 좋은 선례를 보며 성장했고, 다시 무명 시절로 돌아갈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딱하기도 하다.
상황이야 어쨌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 여기서는 상황이 조금 더 심각해서 영화와 촬영 팀 모두 폭사했다. 그리고 팀은 인베이더 픽처스에 인수된다. 이 무렵부터 인베이더 감독이 본색을 드러내는데, 은근슬쩍 유진에게 진검을 줘 헤실 기사를 죽이도록 유도한다. 다행히 유진은 살인을 할 만큼 삐뚤어진 건 아니었고, 금세 갱생해 베일 촬영 팀, 헤실 기사와 의기투합한다.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마지막 영화 주제에서는 유진의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인다. 소재 부족은 그동안 도와준 헤실 기사의 여정을 담는 것으로 하고, 인력은 헤실 기사의 동료들을 동원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여기서 유진은 헤실 기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일사천리로 촬영을 진행한다. 촬영 과정은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다. 아, 계속 훼방을 놓고 프로파간다를 펼치던 인베이더 감독 말인가? 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유진에게 휘모리장단으로 두들겨 맞았으니 안심해도 좋다.
한 챕터에 영화를 몇 개나 패러디한거야?
고담 시를 활보하며 외칩니다, 프리더어어어엄-!!
이제 베리우드 이야기의 백미인 영화 패러디 요소를 만나보자. 고전부터 스토리 업데이트 시점 기준 최신 영화까지 온갖 작품이 담겨있다. 첫 번째 타자는 당연히 주인공이자 멋진 성장을 보여준 유진이다. 그녀에게 담긴 패러디 요소는 크게 셋이다. 크리스천 베일 감독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와 ‘킹스맨’ 그리고 고전 영화 ‘브레이브 하트’다.
그중 두드러지는 건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패러디다. 작중 유진의 첫 작품명은 ‘배트퀸’으로 노골적인 배트맨 패러디다. 그리고 불후의 명작 다크나이트의 조커에서 따온 ‘주커’, 물리 치료를 동반한 취조실 신이 있다. 결정적으로 인베이더 감독과 결전을 벌인 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폭탄을 끌고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려고 사라진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한량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서사도 무척 흡사하다.
디자인 콘셉트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한 캣우먼을 의식한 듯싶다. 검은 전신 가죽 타이즈와 바이크를 몰고 다니는 점이다. 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블랙 위도우’를 닮았다는 의견도 있으니 입맛에 맞는 것을 고르자. 킹스맨의 경우 작중 ‘퀸스맨’이라는 극 중 극으로 패러디됐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대사가 유명한 첩보물인데, 정말 아쉽게도 해당 영화는 GM 까막이 본 적이 없는 관계로 유저 여러분의 댓글 설명을 부탁한다.
끝으로 브레이브 하트는 유진의 무기 이름이다.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을 다룬 명작 전쟁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따왔다는 것이 커뮤니티의 중론이다. 고증이 영 좋지 않다는 평이 있지만, 과감하고 실감 나는 연출에 결말 부 주인공의 외침 ‘프리더어어어엄-!’이 매우 유명하니 한 번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
GM까막: 지쳐서 더 못 찾겠습니다, 뒤는 독자 분들께 맡깁니다
사실 외전 제목도 패러디 요소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옛날 옛적에’라는 뜻으로, 대충 검색해봐도 같은 제목이 작품이 우수수 쏟아진다. 가장 유력한 원본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보인다. 외전 스토리의 정식 타이틀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리우드’이고 영화의 성지를 무대로 하는 점을 보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진이 세 번째로 촬영한 영화는 너무 유명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것으로 생각한다. 바로 고전 명작 시리즈 ‘스타워즈’다. 유명한 장면과 연출이 참 많이 나오는데, 스테이지 입장 전에 나오는 라이트 세이버, 특유의 로고와 오프닝 스크롤, 우주선 디자인, 결정적으로 헤실 기사가 분장한 다스베이더가 대표적이다.
명장면도 많이 나온다. 이제는 스포일러 축에도 못 끼는 ‘아이 엠 유어 파더’, 후반부의 어둠 속에서 붉은 라이트 세이버가 빛나고 다스베이… 아니 헤실 기사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정말 유명하다. 또한, 헤실 기사가 인베이더 감독을 세트장 구덩이로 던져버리는 장면은 다스베이더가 갱생해 황제를 처단하는 장면의 패러디다. 직전 상황이 유진이 한참 거만해졌다가 갱생한 시점임을 고려하면 의미심장한 연출이 아닐 수 없다.
영화만 패러디한 것도 아닌 것 같다. 베리우드 곳곳을 돌아다니면, 이걸 다 어디서 찾았나 싶을 정도로 패러디가 샘솟는다. 퀸스맨 파트에서 등장한 쇼 ‘베리우드 갓 탤런트’는 미국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다. 쇼 참가자 중 쉬버링에서 온 가수는 ‘겨울왕국’의 ‘엘사’를 쏙 빼닮았다.
세 번째 참가자는 지상 최강의 생물을 소환하겠다며 토끼를 부르는데, 영국의 유명 드라마 ‘몬티 파이튼의 성배’에 등장하는 보팔 래빗을 모티브로 한 듯하다. 해당 작품을 아는 유저들은 토끼가 나오자 ‘음, 토끼는 지상 최강의 생물이 맞지’라며 인정했다는 후문이다. 그 밖에도 영화 인셉션 패러디에 온갖 유명작 포스터가 등장한다고 한다. 이는 독자 여러분들이 댓글로 제보해 주길 바란다. 전부 찾으려다가 뇌에 과부하가 걸릴 것 같다.
이 스토리는 필연적인 콘텐츠다
끝으로 영화, 드라마계의 테마파크로 꼽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패러디다. ‘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4: 가망 없음’, 비교적 최근 작품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패러디가 등장한다. 어벤져스 3~4는 서브 퀘스트를 하다 보면 해당 요소가 등장한다. 유진과 심문 신 촬영 후 ‘인피니티 건틀렛’을 패러디한 ‘슈퍼 건틀렛’을 주울 수 있는데, 다들 알다시피 ‘인피니티 건틀렛’의 패러디다. 이걸 차고 손가락을 튕기지 말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적혀있다.
인베이더 감독이 유진과 결전 당시 차려입은 전투복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등장인물 ‘미스테리오’ 의상과 흡사하다. 우스꽝스러운 어항과 망토 차림에 마법 비스무리한 걸 사용하는 모습이 정말 비슷하다.
굳이 많은 빌런을 제치고 미스테리오를 선택한 건 그의 언론 조작 시도나 프로파간다 행적을 고려한 빌드 업으로 보인다. 미스테리오는 마블 코믹스에서 ‘인기를 얻고 싶어 빌런이 된 찌질함’을 상징으로 하고, 파 프롬 홈 영상에서도 이와 관련해 역대급 대형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어떤 사고인지는 직접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 추가 기사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니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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