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후반 우리나라는 보릿고개가 있었던 시절이다
1962년년생 내나이 범띠생이다
내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이다
아버지는 한량이셨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하신 아버지시다
아버지는 북치고 장구치고 농악놀이에 열심이시고 집안 살림에는
안중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어머니가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셧다
이른 새벽이면 장닭이 훼를 치기전 어머니는 삼베보자기에 보리밥 한덩어리를 둘둘말아 문수골로 향하셨다
집에서 문수골까지는 4키로미터쯤 되는거리다
아침 동이터오면 문수골 골짜기에서 취나물 고사리 도라지를 캐서
읍내 장에가서 팔아 집안생계를 꾸려나가셨다
한번은 어머니를 따라 문수골을 가본적이 있었다
그 험한 문수골 산등성이를 넘나들며 나물캐는 어머니 모습을보고
아버지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나물을 다캐서 돌아오기전 보리밥 한덩어리로 배고픔을 달래셧다
보리밥을 먹을때 산까치 한마리가 날아와 어머니 주위를 맴돈다
어머니는 꼬시래하고 산까치에게 보리밥을 던져주면 산까치는 고맙다는듯
재잘거리고 휑하니 날아갔다
어머니는 나에게 저 산까치 새는 문수골 내 길동무란다
내가 문수골에 나물캐러 올때마다 저 산까치는 항상 나에게 다가와주는
길동무란다
이렇게 어머니는 문수골에서 나물을 캐다가 읍내장에 내다팔아 집안
생계를 꾸려오셨다
저 문수골 한 능선을 넘으면 바로 외가집이다
어쩌면 어머니는 이 문수골을 올때마다 친정집을 그리워했을것이다
참으로 어머니의 인생길은 고단하고 험한 세상을 살아오신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그 어떤분보다 어머니를 존경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나는 어머니가 보고싶고 그리워질때는 항상 문수골을 지금도 찿는다
내나이 53세 이제 중년의 나이로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칠때는
고향 문수골에 찿아가서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추스리고
마음을 다잡고 돌아오면 힘이 생긴다
아! 문수골~~
어머니의 고단한 인생이 배여있는곳 ~~~
아! 이제 언제 이 문수골을 다시 찿을날이 있을까~~~
첫댓글 나훈아?홍시
노래를불려봅니다
사진이 그림이네요~
@잔향 감사합니다
짜안합니다
잘 읽었어요
항상평안하세요
한편의 잔잔한 영화를 보는듯 글에 빠져들었네요!! 문수골은 어딜까??
문수골은 전라북도 남원시 지리산 가는 길목에 있는 능선입니다
어머니란 단어는 가슴을 먹먹하게하지요...
오로지 자식위해 고생하시다 사치한번 부려 보지 못하고
떠나시면...뼛속까지 죄스러움이 사무칩니다...
정말저는 어머니를 이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존경합니다
전국에 문수골이 6군데나 있네요...
난 시골생활을 안해봐서 다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정감있는 시골생활이 상상되네요.....
문수골에는 아름다운 전설이숨어있는 능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