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악마가 도그지어를 만들고 갔을 것이다
사람들은 책을 읽고 있다
한 사람이 한 권씩 읽고 있다
각자 다른 책을 읽으면서 실은 모두가 악마 생각을 하고 있다
악마는 단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여려분
여러분이 아닌 여러분
악마는 속삭인다
돔바른 여러분
더는 유망한 이론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는 여러분
악마는 속삭인다
사람들은 조용하고 힘없는 척한다
책에 몰입하는 척한다
쏟아지는 책들을 등으로 막아서고도 태연히
아마도 악마가 마음 안에
들어오고 있을 때
오늘의 파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람들은 전구를 끄고
전구가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
상서로움을 느낀다
[소공포],민음사, 2022.
카페 게시글
시사랑
묵독 파티 / 배시은
플로우
추천 0
조회 69
24.01.26 08:45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도그지어'라는 뜻을 알고 갑니다.
책에서 맘에 드는 문장이 나오면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는 것, ^^
돔바르다 : 매우 인색하다, 조금도 인정이 없다
처음 알게 된 돔바르다!
상서러움,은 상서로움,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