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12.31.~ 1.1.(1박2일)
코스 : 유동마을(13:00)~능선안부(2.4km, 15:25)~능선마루(3.1km, 16:45)~황석산성(4.1km, 17:30)~황석산(4.2km, 17:40)~거북바위(19:00, 1박)~출발(10:30)~황석산기점 2.45km(13:20)~황석산기점 3.25km(14:15)~거망샘(황석산기점 3.9km, 15:00)~(지장골 탈출)~거망산기점 1.35km(16:10)~거망산기점 2.3km(16:50)~폭포(16:25)~지장골 입구(거망산기점 3.5km, 18:00)~용추사 주차장(18:20)~차량 회수 후 대구도착(21:00)
거리 : 12km
날씨 : 눈보라 속에서
장비 : 아스테라플레인 오버킬(115리터), 고도침낭(동계용), 군용침낭커버, 침낭이너, 네오에어 매트리스, 몽벨텐트, 리엑터2.5, 버너 2개, 코펠1set, 우모복 상하, 우모장갑, 닭갈비 2인분, LPG1통, 가스4통, 누룽지, 쌀, 반찬(김치 등), 날진물통 3리터 등 기본 30kg정도
산행복 : 마인들 아일랜드 등산화, 파타내의 상하, 마모트동계 하의, 사레와 기모티, 아크고어자켓, 기모목도리, 노스페이스 프로마자켓 , 인티그랄 우모 모자(바라클라바 등), 동계장갑, 샤레 피켈 65cm, 등
31일 안의면에 도착하여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갈비탕으로 점심먹고 마트에서 먹을것을 구입한 뒤 유동마을로 올라가서(입구를 찾는데도 헷갈려서...나이탓인지.ㅎ) 주차시키고 산행을 시작했다(13:00)
폐축사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고 작은 물줄기가 얼어붙어 있었다. 고개마루로 올라서는 길은 눈으로 덮혀 있고 약한 눈보라는 계속 날아다닌다
가지능선의 비탈면에 눈이 쌓여있어 줄은잡고 계속 올라서고 능선 안부에 올라서니 눈보라가 더 거세지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다시 능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강한 눈바람이 몰아치고 황석산을 바라보니 눈보라속에 갇혀있다
아직 황석산까지는 1km가 남있는데 길은 눈속에 파묻혀 희미하고 폭은 좁아보여 위험해 보이고 1m남짓한 바윗길도 겨우겨우 내려서며 능선고갯마루에서 황석산성에 1시간이 소요되어 도착했다
해는 떨어지고 강한 눈보라속에 나무계단을 딛고 올라서서 황석산 인증샷을 하고 산성주변이나 나무계단에 숙박자리를 살펴보니 마땅치 않아서 무모하지만 거망산쪽 암릉길을 뚫고 지나가기로 하고 헤드렌턴을 켜고 진행했다 역시 눈길의 암릉구간은 머리카락을 쭈빗세우기 충분했다
등로의 위험성으로 긴장과 등짐무게로 강한 눈보라 속에서도 추운줄도 모르고 암릉구간을 한발한발 조심스레 밟고 지나가며 19시경에 능선길가의 약간 평평한곳에 도착했다. 겨우 400m진행하는데 1시간이 소요되었다.
주변이 깜깜하여 어딘지도 모르겠으나 내일을 위해 더 진행할려고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공간이 넓은곳을 찾아 텐트를 치고 간단히 고기와 술. 그리고 누룽지로 맛난 저녁요기를 하며 무료숙박을 했다.
밤새 강풍이 부는 소리와 눈보라에 텐트 지붕은 얼굴 앞에까지 누웠다가 반복적으로 다시 일어서고.ㅎ
아침에도 바람소리는 거치지 않고 계속 불어제친다
아침7시가 넘어 바깥을 나와보니 거북바위 바로 앞이다
'황석산 소망을 들어주는 거북바위가 도와주셨나보다'
여전히 눈보라속에 새해 일출은 없고 붉은기운만 어렴풋이 보인다.
좀더 침낭속에 있다가 어제 먹다남은 누룽지 등으로 아침요기를 하고 거망산으로 출발했다.(10:30)
출발하자마자 눈속에 파묻힌 가파른 너덜길과 6m 바위로된 길을 겨우 줄을잡고 내려서고 이어진 암릉길과 덮힌 눈으로 긴장이 극에 달했다
천천히...
조심조심...
안전하게...
길은 눈속에 파묻혀 안보이고 때론 헷깔리고
러셀을 해가며 가도가도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해는 눈보라속에서 희미하게 서쪽으로 넘어가는 듯하고
길을 찾고
러셀하고
내려갔다 올라섰다 반복적으로 체력은 고갈되어 가는듯...
눈보라속에서 조망은 하나도 볼수없어 거리감각도 느낄수 없어 무작정 시그널과 길을 찾아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어느새 이정표를 만나니 반갑기는 한데 거리는 멀리오지는 못했는데 시간은 너무 많이 지체되었다
눈이 없을땐 그리도 가깝게 느껴졌던 거리가 왜 이렇게 멀기만 느껴지는지?
이제 1km 남겨놓고 배낭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르고
멧돼지 암수가 나란히 걸어간 등로를 따라 거망샘에 도착했다
거북바위에서 거망샘까지 약4km를 작은쉼을 세번 쉬며 4시간30분 소요되어 도착했다.(15:00)
자리를 살펴보니 텐트친 자리와 두사람이 움직인 발자국 등 벌써 자국은 거의 덮혀져 희미하게 보여지고 있었다 두사람이 텐트치고 새해를 지새우고 하산한것 같았다
거망산이 눈보라에 갇혀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정표가 눈앞에 아련거렸다 하지만 벌써 15시 하산길도 만만치 않아서 바로 코앞에 있는 거망샘에도 가보지 않고 지장골로 내려섰다.
가파른 내리막길 발자국을 쫓아 조심스레 내려섰다
내리는 눈에 발자국이 거의 희미해질 무렵 한사람이 올라서고 있었다 산행내내 처음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간단인사와 함께 올라오시 분의 발자국을 쫓아 좀 더 쉽게 내려설수 있었다
눈은 더 많이 내려 조심해서 내려오다보니 1km를 내려오는데 1시간이 소요되었고 시간이 지나니 발자국도 눈에 파묻혀 희미하다
시그널을 보면서 계곡을 왔다갔다 하는 동안에도 등로를 잘못들어 몇번이나 되돌아서고 아는길도 눈에 덮히니 난감해지고...
피로감에 집중력도 떨어져 눈속에 발을 잘못 디뎌 꺼꾸로 두번 쳐박히고...
쉽지 않은 하산길.
꽁꽁 얼어붙은 폭포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어두워진 길을 밝히기 위하여 헤드렌턴을 켜고 지장골을 빠져나왔다.(18:00)
도로를 따라 용추사 주차장에 도착하고 유등마을로 가서 차를 회수하여 대구에 도착하였다(21:00)
*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한번 시도는 해보고 싶었던 눈속의 "황거금기 종주산행" 하지만 지장골로 탈출했다
하루종일 눈속을 러셀하며 뚜렷했던 길도 못찾아 길을 찾는 겨울철 눈산행을 만끽했고 누구도 해보지 않은 길을 등짐지고 지나왔음을 스스로에게 위로해 본다.
~~~~~~♡♡♡~~~~~~♡♡♡~~~~~~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겁니다.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가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먼먼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첫댓글 멋지십니다~~
박수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쉽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재미는 있었습니다.
안전산행 하시고 행복한 한해 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한만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지요
네. 고맙습니다.
항상 지나고보면 좋은 추억이죠.
안전산행으로 건승하는 한해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이또한
그리움
으로ㅡㅡ코비디19을이기는
에네지 가ㅡ되리라봅니다
네. 고맙습니다
산은 늘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남아있죠.
안전산행으로 행복한 한해가 되십시요^^~
30kg의 박짐을 메고 눈이 내린 등산로 12km를 걸으시고....
그 추운 산중의 텐트속에서 나홀로....
대단하시다는 말씀밖에는 적합한 단어를 찾기 어렵네요.....
네. 고맙습니다
다녀본 길도 눈밭속에서는 힘듦이 존재하더군요
좀 더 안전한 산행을 생각하게 된 기회였습니다.
안전산행 하시고 행복한 한해되세요^^~~
으메~ 고생하셨네요~
네. 고맙습니다
고생은 했지만 달콤한 산행이었습니다
안전산행 하시고 행복한 한해되세요^^~
작년 광복절 젤 더운 날에 기금거황 종주 했었는데 눈속에 산행을 생각하니 전 시원하게만 느껴지네요.~ ㅎ 하얀 눈 잘보고 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넵. 고맙습니다
눈속 암릉길에 도전해보니 집중력이 높아진 듯 합니다.ㅎ
안전산행 하시고 소망이루는 한해 되세요^^~
눈보라속에 산행
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네
러셀하며 좋은추억 만들고 왔습니다.ㅎ
안전산행 하시고 행복한 한해되세요^^~
요재미로 산행하는거죠
개고생하는 재미
텐트가 볼테기 때릴정도면 어마무시한바람이 불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눈속 암릉길에 개고생은 했는데 지나고나니 좋은 추억거리는 되었네요
안전산행 하시고 소망이루는 한해되세요^^~
고향산천인데 눈이 내렸군요.
가고 싶고 오르고 싶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1.04 13:3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1.04 15:17
지난 연말 많은 눈이 내렸으니 한번 밟으러 다녀오세요.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세요^^~
황석거망구간은 암능도많은데 대단하십니다...수고하셧습니다..
고맙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천천히 안전산행으로 무사히 마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안전한 산행으로 건강과 행복한 한해가 되십시요^^~
그 용기와 멋짐에 박수 보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안전한 산행으로 즐거운 한해가 되십시요^^~
후기를 쭉 읽다보니 눈에 그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그 심정도 느껴지고요..
발자국 하나가 리본 하나가 그립고 반갑고...
얼마전 영랑대에서 국골로 5키로 정도를 6시간 하산했던 장면이 오버랩 됩니다.
눈쌓인 암릉구간이 쉽지는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잘 헤쳐나온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뿐이죠
안전한 산행으로 건강과 즐거움이 가득한 한해가 되십시요^^~
대단하십니다
저는 예전에 기백산 금원산 거망산 황석산으로 돌았습니다
시간은 님보다 더 걸렸네요ㅎ
저는 거망산도 못오르고 거망샘에서 지장골로 탈출했습니다.
안전한 산행으로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40년만에 제일좋아하는 가지않은길(두갈래길) ~~~~~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않은길"
인생의 묘미죠
한번 부딪혀 보는것이죠
안전산행으로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세요^^~
겨울이 아닌때도 만만치 안은곳인데 폭설눈길에
참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참 반가운 황석산 거망산 좋은사진을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눈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고생은 되었지만 그 즐거움을 만끽하였네요
안전산행으로 건강과 즐거움이 가득한 한 해 되십시요^^~
노선생님~~ ㅋ 년초부터 화이팅 하는 모습에 꼬로나는 곧 물러나지 싶습니다.^^ 악천후에 수고하셧습니다.^^
독고선생
신경수, 고송부선배님이 지금도 산줄기를 찾으시듯이... 청년들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어디든 산천을 다녀야죠
새해에도 안전산행으로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독고님에게만 특별히...
보여드립니다.
<"유산여독서...
산을 노니는 것은 책을 읽는거랑 같다">
대단하시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전산행하시고 건강한 한해가 되십시요^^~
어찌보면 좀 무모하기도한 산행이었내요...
혼자서는 조심조심...
올해는 한번 볼수 있으려나...
대전 문필봉...
필봉선생님.
무모해 보일수는 있는 상황이었는데 등짐진 자의 본능 아니겠습니까?
항상 안전산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발걸음도 맞추어 봐야지요
안전산행하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세요^^~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오래전에 영축산밑에서 아드님과 설긋이하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고 항상 즐산하세요.
산에서 우연히 뵙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옛 추억이 가슴깊이 남아있는 오래전 이야기네요
안전산행하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