擅主司晨獨擅雄-새벽을 알려 줌은 수탉의 특권인가 絳冠蒼距拔於蕞-붉은 벼슬 푸른 발톱 잘도 생겼구나 頻驚玉兎旋藏白-달빛이 져갈 때면 자주자주 놀라다가 每喚金烏卽放紅-붉은 햇살 비쳐오면 번번이 울어 대네 欲鬪怒瞋瞳閃火-싸우려고 부릅뜨면 눈에서 불이 나고 將鳴奮鼓翅生風-울려고 퍼덕일 땐 날개에서 바람난다. 牝鷄靜靜抱著卵-암탉은 고요하게 알만 품고 누워있고 雄鷄氣勢好聲大-수탉은 기세 좋게 목소리 더 커지네 김삿갓 김병연(金炳淵)
새벽에 우는 암탉도 있기에 ? !!
먼저 이말의 어원(語源)인 서경(書經) 주서(周書) 목서(牧誓)에 있는 내용을 적는다. 王曰古人有言曰 牝雞 無晨 “牝雞之晨” 惟家之索 왕이 말씀하시기를 “옛사람 말에 암탉은 새벽에 울지 말아야 한다.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에 걱정되는 일이 생긴다” 하였다. 고대 중국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이 한말이다.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이 은(殷)나라의 폭군 주왕(紂王)을 정벌(征伐) 할 때 한 말이다. 우리는 중고등학교시절에 중국 역사속의 폭군(暴君)인 은(殷)나라 주왕(紂王)과 하(夏)나라 걸왕(桀王)을 익히 배웠다.
주(周)나라 왕(王) 서백(西伯)이 죽자 그의 아들 발(發-武王)이 대를 이었다. 이 사람이 주(周)나라 무왕(武王)이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은 공자(孔子) 평생의 롤모델인 주공(周公)의 족하다 형님이 돌아가시자 어린 족하를 대신해 주공(周公)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국내 여론이 높았지만 주공(周公)은 인륜(人倫)을 내세워 어린 족하 왕을 극진히 받들어 고대 중국역사에 찬란한 문화의 주(周)나라 세웠다.
공자(孔子)는 이런 주공(周公)의 인간성과 인륜관(人倫觀)을 흠모(欽慕)하여 평생의 롤모델(role model)로 삼았다. 주공(周公)에 비교되는 인물이 조선조 세조(世祖) 수양대군(首陽大君)이다. 족하 단종(端宗)을 죽이고 왕이 되었다.
이때 은(殷)나라의 주왕(紂王)에게는 달기(妲己)라는 천하일색의 궁녀가 있었다. 주왕(紂王)은 달기(妲己)의 미모에 정신을 빼앗겨 주색(酒色)으로 세월을 보냈다. 달기(妲己)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호화로운 궁궐을 지었다. 백성들의 원망은 하늘을 찔렀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은 은(殷)나라 주왕(紂王)의 폭정(暴政)이 갈수록 심해지자 제후들의 강력한 요청과 은(殷)나라의 백성들을 구제한다는 명분으로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토벌할 결심을 세웠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은 병사 3천명을 이끌고 은(殷)나라의 목야(牧野) 지역까지 진출하였다. 이곳에서 그는 병사들에게 古人有言曰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 병사들이여! 창과 방패를 늘어세워라. 옛 사람이 말하기를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는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는 법이다 지금 주왕(紂王)은 달기(妲己)라는 여인의 색향(色香)에 빠져 백성을 학대하고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
작은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대국(大國) 통치자인 주왕(紂王)을 정벌하기 위한 명백(明白)한 대의명분(大義名分)을 말한 것이다.
위의 암탉은 물론 달기(妲己)를 가리킨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새벽에 우는 것은 수탉이다 암탉이 새벽에 울면 불길하다고 여겼다. 꼭 가정이나 나라에 무슨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 암탉이 우는 것은 자연계의 법칙을 벗어난 것이라 생각했다. 이는 집안에서 여자 목소리가 높은 것을 부정적으로 비유한 말이다.
그러나 닭을 키워보면 알 수 있다. 필자는 시골서 닭을 길러 보았다 병아리에서 어미닭까지---
그런데 닭이 새벽에만 우는 것이 아니다. 낮에도 운다.
또 암탉은 울지 않는다는 것도 틀린 말이다. 암탉은 자주 크게 울지는 않지만 그래도 운다. 특히 달걀을 낳고난 뒤는 “꼬꼬댁 꼬꼬”하는 짧은 울음소리를 낸다. 그러면 모이를 준다.
닭마음을 알지는 모르지만 필요할 때만 우는 것 같다 그것도 작은 소리로--
하지만 닭이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은 분명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면 닭은 이미 모이를 쪼고 있다.
그래서인지 기독교에서는 어떤 교회당 지붕에 닭을 장식한 예배당이 있다. 불교에서는 닭 우는 시간에 항시 참선(參禪)한다는 의미로 “계명정진(鷄鳴精進)”이란 용어를 쓰기도 한다.
닭은 시간(時間)을 지키는 동물이다. 그래서 새벽 닭울음소리는 시계와 같은 역할이다.
이육사(李陸史)의 시 “광야(曠野)”는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서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로 시작한다. 닭이 운다는 내용은 “성경” “삼국유사” 판소리 “심청가”등에서도 등장한다
▷기독교 신약성경 마가복음 14장 30절~31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이 밤 닭 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否認)하리라. 베드로가 힘 있게 말하되 내가 주(主)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主)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말했지만 베드로는 로마 군인이 예수를 아느냐고 묻자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였다 이때 새벽닭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金閼智)의 탄생 설화에도 닭이 등장한다. 닭 우는 소리가 들려서 가 본 곳에 황금 궤짝이 있었고, 그 안에 사내아이가 들어 있었다는 내용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실려 전한다.
▷닭아!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나 죽는다. 나 죽기는 설잖으나 의지(意志) 없는 우리 부친(父親)을 어이 잊고 가잔 말이냐 판소리 심청가 중에 있다.
갑골문자(甲骨文字-김성재 지음)에서는 닭(鷄)은 수탉을 말하고 있다. 수탉의 닭벼슬의미는 머리채를 쥐고 노예를 붙잡아 온 모습을 상징하였다. 또 닭이 사람이 기르는 동물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施舍者=施捨者라 첫닭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사람의 일상이 시작된다. 닭이야말로 사람보다 앞선 삶과 죽음을 느끼는 진정한 시간의 분별자다.
이처럼 우리 역사와 고전의 삶에는 닭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아마도 위에 깁골문자에서 지적하였듯 생활을 같이 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리라
닭의 의미를 같이 하는 말이 예기(禮記)의 곡례편(曲禮篇)에도 기록되어 있다. 外言不入於梱 內言不出於梱 바깥에서 일어난 이야기는 집안으로 들이지 않으며 집안이야기는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한다 새벽 닭울음처럼 요란스럽게 소리 내지 말라는 말이다.
이말은 남자는 바깥일에 대해 아내에게 이러쿵저러쿵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아내는 남편의 바깥일에 누가 되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남자 못지않게 적극적이고 왕성하고 생산적인 사회 활동을 하는 아내가 많다. 이에 따라 여성의 사회적인 위상이 높아가고 인권도 신장되고 있다 결혼상대도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 여자고 남자고 자기가 어떤 위치인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아내들이 “사치(奢侈)가 심하다” “무엇을 받았다”는 부끄러운 말이 나라를 흔들고 국가발전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받은 물건이 값지고 큰 물건이 문제 아니라 자신이 지금 국민에 대하여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 부덕(婦德)이고 교양(敎養)이다.
남편이 일국의 대통령이면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무엇 있겠나? 국민의 세금으로 평생 2억이 넘는 연금을 받으면 살아생전에 먹고사는 걱정도 없을 것 아닌가? 그리고 만인지상(萬人之上)의 명예도 있고-- 평범한 국민은 그렇게 생각한다.
국민을 위한 일을 하다가 구설수(口舌數)에 오른 것은 몰라도 뭐 명품 옷이다 명품 핸드백이다! 못 먹고 못 입는 하층 국민들에게나 있는 말들이다 대통령 아내면 검은 비닐봉지로 시장을 본들 누가 백안시(白眼視)하겠는가? 정말 왜이리 촌스럽고 유치하냐 !
필자 개인 이야기 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필자가 직장에서 중요한 부서의 책임자로 승진할 때다 아내에게 선물로 “진주목걸이”를 선물한다고 하니까 아내가 말기를 “당신이 중요한 자리로 승진이 나에게 제일 큰 선물이다”라고 했다 출장길에 서울역에서 4000원짜리 모조품(模造品) 진주 목걸이를 사주었는데 그렇게 기뻐 할 수가 없었다. 30년을 가짜 진주목갈이를 걸고 다녔다. 그래서 필자가 목걸이 이름을 지어주었다 “모파상 진주목걸이” 돌아가실 때도 그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었다. 아내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에 만족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보이는 것이다.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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