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는 사람은 외로워서 강해 보인다
기억의 부력은 놀라워서 언제든 기어이 떠오른다
너무 오랜 낮잠으로 불어터진 얼굴을 짓이기며
스쿠터가 슬리퍼를 끌 듯 지나간 게 전부인 오후다
세계가 고요하면 긴장해야 한다
목련의 실핏줄이 아프게 터지는 계절인데
꽃말처럼 흩어지는 신파를 거두며
찻물이 끓는 동안 입술이 식혀야 할 이름이 있다
혼자 노래하는 사람은 쓸쓸해서 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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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혼자 밥 먹는 사람은/ 강연호
밀화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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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8
24.02.02 13:0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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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혼밥이 강해보이나봐요
ㅎ 가끔 혼밥 즐기는데
ㅎㅎㅎ 네~ 저두 혼밥을 즐깁니다^^*
저와 다른 생각이 재밌어서 옮겨왔습니다^^*
혼밥이 훨씬 좋은데....
게메양~^^
@밀화부리 고랑몰라
비단길의 시인, 강연호.
11년 만에 신작시집이 나왔네요.
따끈따끈한 시집, 무지 반갑습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 초기 서정의 아이콘이었는데,
이제 저처럼 중년이 되었군요.
시인이 살아온 삶의 흔적이 내것인 양 그안으로 스며들어 봅니다.
혼밥에 익숙해지며,
기억의 부력이 언제든 꺼지지 않기를 바라며,
반가운 시집을 맞이합니다.
강연호 시인이 만들어 준 "섬"과 "비단길"은 과거로 놓아둔 채,
이제는 하염없이 하염없는 시간속을 걷습니다.
섬과 비단길은 모르지만
하염없이 하염없는 길에 동행합니다
초록여신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