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해서 겨울에 귀신본 이야기 써봐 ㅋㅋㅋ 나는 진짜 인생에서 한번도 귀신 본 적 없는데 그때가 최초이자 아직까진 마지막이야 ㅎㅎ
초등학교를 졸업직전 겨울에 있었던 일이야. 엄마를 조르고 졸라서 나는 초딩 졸업 직전에 동생이 다니던 어린이 스포츠단에 꼽사리 껴서 스키캠프에 가게 되었어. 그때 우리가 간 스키장은 전북 무주였는데 그곳은 이상한게 서울에서 가도 차로 5시간이 걸리는데 내가 살던 전라도 소도시에서 출발해도 5시간이 걸리는 곳이야. ㅋㅋ 한마디로 진짜 산중 깊숙이 있는 시골이라 겨울에는 스키타는 사람 이외에는 사람이 잘 안가. 우리 팀도 새벽에 출발해서 점심 다 된 오전에 도착해서 오후부터 제대로 스키강습을 받았어. 근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구 내가 한나절 스키 배우고 나서 감기 + 생리 크리가 겹친거야. 아직 꼬꼬만데 엄마도 없고 생리통도 겹치고 너무 심하게 앓아서 엄마보고 데릴러 오라고 할까 햇는데 그러기엔 너무 왕복 10시간이라ㅋㅋㅋㅋ 어쩔 수 없이 3박4일을 스키는 커녕 걍 혼자 누워 지냈어. 그렇게 있다가 마지막날 밤이 되서 아침이면 집에 갈 수 있게 되었어!!! 근데 새벽 2시쯤에 진짜 너어어무 심한 갈증이 나는데 방에 정수기가 없어서 물마시려면 1층 식당에 내려가야 했어. 불도 다 꺼지고 무서웠지만 어쩔수 없이 천천히 식당으로 내려갔더니 정수기 근처에는 희미한 불 하나가 켜져 있는거야. 다행이다 싶어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다가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복도 끝에서 화장을 진하게 한 생머리 젊은 여자가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거야. 그때는 한겨울이었는데 심지어 그여자는 겨울옷처럼 생긴 건 1도 안걸치고 있었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여자는 하이힐을 신고 걸었는데 구두소리가 나지 않더라. 직감은 분명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사람이 무서우니까 약간 인지부조화가 오더라구. 분명 숙소에는 우리 팀밖에 없었는데 그 순간에는 ‘저여자는 밤 늦게 도착한 사람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도 너무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다가 물만 마시고 뒤도 안돌아보고 걍 방으로 갔어. 다음날 점심먹고 출발했는데 그때까지 그 숙소엔 역시 새로 도착한 팀은 없었어.
써놓고 보니까 별로 안무섭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덥고 잠도 안오는데 쪼금이라도 홍시들 시원해보라는 내 맘을 알아죠 ㅎㅎㅎ 그럼 이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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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고마워 ㅎㅎ 수정했어!
대체 누구세요 ㅠㅠㅠ
귀신이 되어서까지 하이힐을 신는건가...
됴각...됴각
이렇게 생각하니까 좀 덜 무섭고 슬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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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헐..무주 겨울마다 스키타러 가는데ㅠㅠ...냄져 시발넘 뒤져 시발 ㅜㅜ
나 베이스 무주인데...혼자가서 숙박하고 타고오기도하는데 무셔워ㅜㅜ제앞에는 나오지말아요 엉엉엉
됴각됴각 걸어가려해
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성불도 못하고...ㅠ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