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의 주요 특징: 18분 초급속 충전, 500km 이상 주행, 공간감, 안정성 보강
12월 2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을 공개했다. 주요 특징은 (1)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 (2)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으로 18분 초급속 충전이 가능, (3) 넓은 공간감 확보, (4) 저중심 설계와 전용 섀시 기술로 주행 성능 개선, (5) 다양한 안전장치 보강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설계와 관련하여 모듈화와 표준화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더 높은 품질과 원가절감 요소의 반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Mobility Service Provider)로서의 변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활용해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100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 중이다. 첫 모델들은 2021년 상반기/하반기 각각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아이오닉5, 제네 시스의 JW, 기아차의 CV이다.
E-GMP를 통한 상품성 개선과 원가구조 개선이 가능
전용 플랫폼이 가진 장점은 설계/생산 단계부터 전기차에 최적화되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파생된 전기차 모델들에 비해 상품성이 향상된다는 점과 부품수 감소 및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원가구조도 개선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E-GMP 기반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 관련된 고정비(인건비/연구개발비/감가상각비 등) 부담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영업레버리지 효과도 커질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현대 차그룹의 전기차 부문 수익성이 E-GMP 출시 후 일정 수준의 물량이 확보되는 2022년부터 개선되면서 2025년까지 전사 이익을 20% 증가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단순 전기차 제조/판매에 따른 이익개선만을 반영한 것이고, E-GMP 기반으로 차량 내 다양한 서비스 수익(예를 들면, 커넥티드카 서비스 판매)이 가세한다면 추가적인 이익 개선도 가능하다.
E-GMP는 중장기 성장의 시금석이자 Valuation 재평가 요인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6년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하지만, 최근 예상보다 중국/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성장이 빠르다는 점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청정에너지 공약을 펼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현재의 예상보다 웃돌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내 점유율도 E-GMP를 통한 빠른 시장대응으로 2022년 9.3%까지 높아진 후 경쟁 사들의 전기차 플랫폼 출시에 따른 경쟁증가로 현재 내연기관차 점유 율인 7.6%까지 하락한다는 가정을 하고 있는 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연평균 판매증가율 29%는 충분히 보수적인 가정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가정 하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비중확대는 실적 측면에서의 EPS 상승과 Valuation 재평가를 통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또한, 이번 E-GMP 공개행사에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1년 시작할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시점으로 향후 SW/서비스 사업이 E-GMP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확대될 때 추가적인 Valuation 재평가의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현대차(TP 22만원)/기아차(TP 6.4만원)/현대모비스(TP 30만원)에 대한 투자의견 BUY를 유지한다.
하나 송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