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가격파괴 시대?’ 정상가 영업을 고집해온 편의점(CVS)들이 상품값을 깎아주는 할인영업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편의점마다 특별행사란 명칭을 내걸고 상품값을 내려 받는 등 실질적인 가격파괴 영업이 한창이다. 상품가격을 반값으로 낮춰 파는가 하면 구매고객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사은품 공세도 펼치고 있다.
심지어 대형 유통업체에서 단골고객 확보를 위해 도입한 적립 포인트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정가판매가 일상화된 편의점 업계에선 극히 이례적인 할인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때아닌 가격파괴 공세를 벌이는 배경은 최근 백화점과 할인점에 이어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까지 모든 유통채널의 업체들이 할인공세를 벌이는 등 영업환경이 예전과 달리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 선점과 집객력 극대화 효과를 꾀하려는 편의점 경영진의 전략도 가격파괴와 사은품 행사에 주목하는 이유중 하나다. 훼미리마트는 오는 24일까지 전국 2850개 직가맹점에서 할인판매 특별행사를 실시한다. 할인폭은 20~50%이며 할인 품목은 빵, 과자, 음료 등 편의점 인기상품 114종에 달한다.
훼미리마트는 또 SKT 제휴카드로 물품값을 결재하면 1차 할인된 금액에 20%를 추가로 깎아준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단골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쓰는 사은품 증정 행사도 준비했다.
훼미리마트의 가격파괴 전략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 회사는 할인행사가 열리는 기간동안 1200원짜리 CJ 햇반을 구입하면 500원짜리 컵라면을, 팡야샌드(1700원) 고객에겐 800원짜리 고구마유를 공짜로 제공한다. 훼미리마트는 이에앞서 삼각김밥, 주먹밥세트, 샌드위치, 우유 등도 최고 28%까지 특별 할인행사를 벌였다.
미니스톱도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가격을 깎아주고 사은품을 나눠주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샌드위치는 평소보다 20%가량 가격을 낮춰 받았고 다원펫, 브띠케익 등을 찾는 고객에겐 센스민트 껌, 레쓰비 캔커피 등을 공짜로 제공했다.
이학성 미니스톱 과장은 “미니스톱은 가격을 할인해 주는 행사상품이 가장 많은 편의점”이라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은품이나 공짜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매달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도 최근 매출증대 차원에서 100요종의 상품을 할인점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받는 초특가 할인행사를 시도했다. 하이트 캔맥주(355㎖*2캔)+새우깡(1봉) 세트는 2900원에, 이온에이드(250㎖*2캔) 700원, 남양유업 토마토라떼(180㎖*2병) 900원, 해태음료 과일촌 오렌지(1.5ℓ) 1200원 등을 받았다고 한다. GS25는 고객들이 즐겨찾는 일부 품목을 행사 전략상품을 선정한 뒤 반값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양질의 서비스와 편의성을 토대로 정상가 영업을 해온 편의점 매장에 요즘들어 부쩍 할인행사가 잦다”며 “유통업체간 치열해진 다점포 출점 및 할인판매 경쟁이 이같은 변화를 양산한 주된 원인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