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년 9 월 27 일 일요일 시원한 비
귀한 약속처럼 흥건히 비가 내려주네요.
이런 날이면 차오르는 그리움에 스며오는 사랑으로
마음만 촉촉하게 젖어갑니다.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싶은 날에
지난 여름날 추억의 한때를 올려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이 다가오는데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농촌 총각들의
지울길 없는 슬픔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2008 년 7 월 13 일 ( 불영사에 들러 )
차를 타고가며 한곡씩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모처럼 아가씨들의 천사같은 노래를 들으며 불영사에 도착했다.
연못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 하여 불영사라 불리는 이 절은
하나님께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이 세상 모든 남자중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는 수녀들처럼
부처님을 사랑하는 여인들이
시원하게 머리깎고 다소곳이 모여사는 비구니들의 도량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아름다운 절이다.
고즈넉한 산길이면 어김없이 돌무더기가 나타난다.
우리도 하나씩 돌을 쌓으며 각자 소원을 빌기로 하였다.
맨 먼저 풀천지가 주먹만한 돌을 놓으며
풀천지는 며느리 일찍 보기를 소원 하였고
뻔순 아내는 온가족 건강하기를 소망 하였다.
재현이는 우리 가족 하는일 잘되기를 빌어주었고
귀염둥이 아가씨는 더 많이 웃기를 바래주었고
이쁜이 아가씨는 더 많이 행복하기를 바래주었다.
맨 나중 재홍이는 이 돌들이 무너지지 않기를 빌며
우리 모두의 소원이 잘 지켜지기를 축원 하였다.
모두의 기꺼움 속에 순수한 바램들이
서로의 마음에 따스하게 퍼져 흐른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는날 한가한 추억이 되어줄 것이다.
어제 오후에 도착해 짧은 하루를 보내며
우리 가족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았다.
그동안 농사일은 힘든 줄만 알았는데
즐겁게 일을 할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하였고
가족이 함께 하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다는 것에 깊은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우리에겐 당연한 일이 도시에서 달려온 젊은 아가씨들의 눈엔 대견하게 보이는 것이다...^^
어쩔땐 우리애들이 또래의 애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커보일때가 있다.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오늘처럼 이쁜 아가씨들 앞에서
멋진 남자들과 비교하여 당당한 남자가 될 수 있겠느냐고 새삼 비교해 보면
못난 부모의 눈엔 풀천지의 자식들이 한없는 철부지 어린애로 보인다.
경쟁도 모르고 사랑도 모르고 인생도 모르고
오직 푸른 바람이기만 하는
밝고 맑은 우리 애들을 바라보며
손 내밀어 잡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본다.
아름다운 세상이 다가와
다정한 손 내밀어 잡아줄날 언제나 다가올까 ?
모처럼 마음에 드는 어여쁜 처자 앞에서
예수와 부처의 풀길 없는 사랑에
외로이 가슴적신 수녀와 비구니의 천년 사랑을 넌즈시 훔쳐본다.
농촌 총각들은 저절로 노총각이 되어간다.
결혼을 위해 필요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결혼조건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
문학의 열정이 지워지며 진정한 사랑도 사라져간다.
비오는 날 마음을 울리는 애처로운 사랑따윈
날이 개이면 화려한 불빛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누구나 보증하는 성공의 열쇠를 요구하게 되었다.
땀흘리며 고생하는 농촌의 삶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실패의 문턱이었다.
출세의 문을 열수 있는 성공의 열쇠를 쥔 자만이
결혼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세상앞에
모든걸 버리고 푸른 바람의 입맞춤만으로
푸른 세상에 홀로 떨어진 무모하기만한 소박한 젊음을 위하여
과연 어느 누가 금이야 옥이야 천금을 주고 길러낸 어여쁜 딸을
선뜻 내어줄 수 있겠는가 ?
양반이 상놈하고 결혼할 수 없는 옛날 세상에 속아
요즘은 너도나도 모두 양반들 뿐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꽃다운 농촌 총각들만이 상놈의 문턱에 밀려가 있는 것이다.
풀천지의 바램은 바로 이걸 바꾸고 싶은 것이다.
말로만 꿈을 꾸는 푸른 세상의 귀한 가치를 이어나갈
농촌의 귀한 젊음들에게
귀족의 칭호를 안겨주어야 할것이다.
그래야지 이렇게 어여쁜 딸들을 당당히 아내로 맞이하여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낼수가 있을 것이다.
박해조님이 지은 천국을 낭비하는 사람들이란 좋은 책의 내용에서 나온 것처럼
옛날 여인들의 한가지 소원은 좋은 자식을 가지는 한가지 바램 뿐이라 하였다.
한 가족이 모두다 함께 모여 살아가는 온전한 삶 속에서
건강한 자식을 두는 일이야말로
좋은 삶을 이어가는 가장 소중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으면 육신은 땅에 거름이 되고
혼은 하늘에 올라가 영계에 떠돌다가
좋은 몸의 기운이 모태에 잉태되면
그 몸을 빌어 다시 세상에 태어나기 마련인데
요즘 세상엔 부부된 이들이 헛된 욕심에 사로잡혀
좋은 자식의 기운을 잉태하지 못하여
하늘에 떠도는 좋은 영혼들이 제몸을 찾지 못하고
세상을 구할 선인들이 태어나질 못한다 한다.
밝고 맑은 풀천지의 젊은 영웅들이
몸과 마음이 어여쁜 건강한 젊은 처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선한 자식을 잉태하면
하늘에 떠도는 참으로 훌륭한 영혼이 그 몸을 빌어 세상에 내려와
모두가 잘 살수 있는 밝고 맑은 푸른 세상을 만들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풀천지도 이젠 늙었나 보다.
장성한 자식들의 피어나는 사랑 앞에서
이리도 마음이 조급해지다니
대신할 수 없는게 사랑인것을...^^
어제 저녁을 먹으며 우리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물어온다.
서로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였는지를 물어오는 것이다.
사랑은 얼마만큼 뜨거워질 필요가 있는 것일까 ?
우리는 그냥 만나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은채 일단 결혼을 했던것 같다.
나는 열심히 사는 아내를 위하여 평생동안 열심히 사랑을 주고 싶었고
아내는 운명이 되어준 나를 위하여 평생동안 사랑을 배우고 싶었던것 같았다.
우리는 그렇게 결혼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다.
일단 결혼하고 나서 잘 살면 되고 열심히 사랑도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요즘은 그렇게 하자고 하면 미친놈 취급을 받을게 뻔할 것이다...^^
더 옛날엔 부모님들이 결혼을 결정해 주었다.
사랑은 삶속에 조용히 묻히고 그저 자식들에게 퍼져가는 사랑만으로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평화스럽고 행복하였던것 같다.
요즘은 악착같이 이리저리 재고
몸부림치며 행복의 조건을 맞춰보아도
결혼은 자꾸 늦어지고 힘들어지기만 할뿐
어쩌다 성사되어도 끄떡하면 못살겠다 헤어지기 일쑤이니
무언가 잘못된 것이 틀림이 없다.
그러기에 어떤 이유든지 간에
열심히 농사만 짓는 풀천지 총각들에게 꽃처럼 다가와
다정한 연인이 되어준 푸른 세상이 궁금한 어여쁘기만한 처자들에게
설레이는 희망을 품어보는 것이다.
도시의 먹거리가 무너지면서 건강이 위협을 받으며
귀농의 불씨가 지펴지고 있지만
아직도 자식들 문제는 전혀 달라진게 없다.
풀천지의 자식들이 운이 좋아
어쩌다 좋은 처녀를 만나 결혼을 잘 할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전에 관계의 지평을 넓혀가고 싶다.
풀천지에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자연의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풀천지 가족들과 관계를 규정하기 이전에
풀천지가 일구어가는 푸르른 삶의 친구들을 먼저보고
스스럼없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면 풀천지의 젊은 영웅들도 활짝 웃으며
스스로 선택한 삶에 대하여
아낌없는 행복을 나누어 갈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삶의 무한한 가치에 대하여 성공의 열쇠를 맞추어 보기로 하자.
부지런한 젊음을 지나 중년이 찾아와도 자연의 건강을 받아들이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황혼을 즐길수가 있는법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은 열심히 일한뒤에 흐르는 소중한 땀방울 이다.
푸른 세상의 축복이 알알이 맺혀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위대한건 평생 인자한 미소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연꽃 향기 그윽한 자비의 도량에서
젊음의 향기에 그윽하게 취해
부처와 예수가 평생 못 이루고 수녀와 비구니가 어쩔 수 없었던
며느리 보는 꿈에 흥건히 빠져 보았다...^^
첫댓글 늘 당당하게 세상을 대하시는 천하의 풀천지형님도 지극한 자식사랑에는 조급함을 비치시는군요.ㅎㅎ 요즘은 도시의 젊은이들도 사내나 가시내나 다 혼인이 늦습니다. 설흔이 되기전에 결혼하는 젊은이는 가뭄에 콩나듯 드뭅니다.. 기다리시지요. 요즘 도시의 각박함이 극에 달한지라.. 시간은 기다리는 농부의 편이 아닌가 합니다.. ^^
기다리는 농부의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을것이네 ~ 온전한 삶이 되자면 20 대 초반에 서로 결혼하여 부지런히 아들딸을 낳아야지만 모두가 땀흘리며 살아가는 제대로 된 소박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수 있기 때문일세...^^ 돈이 없으면 결혼하지 못하는 세상속에서...
살포시 풀비가 내리듯 언젠가 예정되어진 날에 함초롬히 꽃비도 내릴 것입니다.^^*
멋진 표현 이군요 ~ 인연의 꽃비에 취할날 기다려 볼랍니다...^^
ㅎㅎㅎㅎㅎㅎ 자식 앞에서는 장사가 없는 모양입니다. 천하의 풀천지님의 조급합이라니...., 세상만사가 다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불타오르는 청춘위에서 익어 가야할 인연이 없으니 ~ 세월의 낭비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