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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악산 연주암(冠岳山 戀主庵) 가는 길 ①
-관음사에서 제1국기봉, 관음봉조망데크, 철계단 위까지-
관음사를 두루 참배하고 살폈으니 연주암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할 차례입 니다. 관음사부터 연주암에 이르는 약 4km 구간에는 화장실이 없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신발끈을 단단히 고쳐 맨 다음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 12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관악산 봉우리 이름을 잘 모르니... 봉우리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 네요. ^^
관악산공원 안내도
관악산 탐방로선(冠岳山 探訪路線)
우리가 가는 길은 맨 왼쪽 탐방노선을 따라 갑니다. 이 길을 답사 차 가 보니 참 아름 답더군요. 약 4km 거리라 빠르면 2시간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겠지만 답사 때 우리 일행 중 제일 늦을 사람을 고려해 천천히 사진찍으며 쉬엄쉬엄 가 보았는데 약 3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더 대폭 늘려 잡아 약 4시간을 목표로 하고 갑니다.
연주대쪽으로 향합니다. →
대충적인 등산로 안내
3월 6일 정월 관악산 관음사. 연주암 순례 예상 일정표
00 : 00 - 09 : 00 사당역 4번출구 집결완료 09 : 00 - 09 : 20 사당역 - 관음사 09 : 20 - 10 : 20 관음사 순례
10 : 20 - 10 : 36 관음사 - 연주대 →3.1km 10 : 36 - 10 : 44 연주대 →3.1km - 제1국기봉 10 : 44 - 10 : 53 제1국기봉 - 관음봉 조망데크(휴식) 11 : 05 - 11 : 27 관음봉 조망데크 - 철계단 위 11 : 27 - 11 : 35 철계단 위 - 헬기장 11 : 35 - 11 : 39 헬기장 - 제2국기봉 11 : 39 - 11 : 49 제2국기봉 - 헬기장 11 : 49 - 11 : 58 헬기장 - 연주대 →2.4km 11 : 58 - 12 : 02 연주대 →2.4km - 하마바위 12 : 02 - 12 : 14 하마바위 - 마당바위 12 : 14 - 12 : 44 마당바위 점심
12 : 44 - 12 : 50 마당바위 - 헬기장 12 : 50 - 13 : 14 헬기장 - K11 헬기장 13 : 14 - 13 : 25 K11 헬기장 - 연주암 →1km(10분간 휴식) 13 : 35 - 13 : 53 연주암 →1km - 관악사지(10분간 휴식) 14 : 03 - 14 : 10 관악사지 - 연주암 도착
14 : 10 - 15 : 40 연주암. 연주대 참배 15 : 40 - 17 : 10 과천향교 하산완료 2.6km
※ 이 일정표는 답사 때 실측하여 대략적으로 넉넉하게 작성해 본 것입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봉우리인데 관음봉이라고 하네요.
전날 그리 비가 많이 오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합니다. 약간의 황사가 낀 날씨지만 그런 대로 양호한 편입니다.
봄을 맞이하여 관음사 바로 위 헬기장 공터에서 시산제한다고 야단이네요. 소주를 몇 박스 쌓아 놓은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올라올 모양입니다. 시산제(始山祭)를 한다고 술을 잔뜩 먹고 실수나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나왔습니다. 시산제를 지내는 정성만큼 산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하 지만 산에 대하여 무례한 사람도 종종 보게 되는데 산을 사랑하거든 예의부터 갖춰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이미 삼성각의 산신님께 예를 갖추고 올라왔으니 시산재(始山齋) 를 한 셈입니다. 안전한 산행으로 무사히 오르고 내리기를 마음으로 합장했습니다.
저 관음봉을 향하여
연주암에 이르는 탐방로선은 무수히 많습니다만 제가 가 본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서울대에서 여러 번 올랐고, 과천쪽에서도 여러 번 오른 기억이 있고, 낙성대쪽 에서도 오른 적이 있었는데, 지금 가는 탐방로는 세 번째입니다. 그래도 오를 때마다 좋습니다.
미소님이 선두를 서시고 비니초님이 뒤를 따릅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산을 들라고 하면 북한산, 도봉산과 더불어 관악산을 꼽을 것입니다. 한 나라의 수도에 이런 아름다운 산이 있는 것은 드물다고 합니다만 서울에는 참 아름 다운 명산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어서 정파님, 염화님이 올라오고 계십니다.
관악산(冠岳山)은 산모양이 마치 양반의 관(冠)과 같이 생겼다고 하는데서 이름이 붙은 것인데, 또한 그 모양이 불꽃을 닮아 화산(火山)이라고도 합니다.
일찍이 무학대사(無學大師)가 한양에 도읍지를 잡았는데 왕궁(王宮) 터를 놓고 주산(主 山)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를 놓고, 무학대사와 정도전(鄭道傳)이 대립했지요. 요즘 정 도전에 대한 사극이 많이 방영되어 그의 존재를 실감하게 됩니다.
무학대사는 인왕산(仁王山)을 주산(主山)으로 해야 나라가 태평하다고 한데 반해, 정도 전(鄭道傳)은 자고로 제왕은 남쪽을 바라보며 정사(政事)를 폈다고 주장하며 북악산(北 岳山)을 주산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무학대사께서는 그렇게 되면 관악산의 화 성(火性)에 눌려 내우외환(內憂外患)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 정도전은 한강이 있 어 괜찮다고 했지요.
무학대사는 인왕산으로 주산을 삼으면 좌청룡으로 북악산이 되고 우백호가 남산이 되 어 조화를 이루고, 낙산(洛山)이 안산(案山)이 되어 나라가 태평하게 된다고 내다봤는데 정도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지요.
주황색 염화님 뒤엔 석원님이 오르고 계시네요.
결국 정도전의 주장대로 북악산을 주산으로 하여 궁궐을 지으니, 좌청룡은 낙산(洛山) 이 되고, 우백호는 인왕산(仁王山), 안산(案山)은 남산(南山)이 되고, 조산(朝山)이 관악 산(冠岳山)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좌청룡의 낙산은 우백호의 인왕산에 비해 빈약한 형세입니다. 풍수 에서 청룡은 장손(長孫)에 해당하고, 백호는 지손(支孫)이나 여손(女孫)으로 봅니다. 그래서 조선조는 장자가 빈약하여 제대로 된 왕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주산(主山)이 주인이라면 안산(案山)은 손님이고, 주산이 우리나라라면 안산과 조산은 외국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안산이 너무 높으면 위압감을 주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안산인 남산과 조산인 관악산이 지나치게 높고 왕성하니 손님이나 조객(朝客), 즉 외세 의 힘이 강성한 형국이니 내우외환(內憂外患)이 끊이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묘법님도 영차영차~~
무학대사의 예견대로 개국 초부터 골육상쟁(骨肉相爭)이 벌어졌고, 단종의 비극이 벌어 졌으며, 끝없는 변란과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당했고 끝내는 일본에 의해 침탈되는 등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또한 경복궁도 여러 번 화재를 입어 광화문 앞에 해태상 을 세우는 등 방책을 쓰기도 했지요. 관악산의 화기는 이렇듯 성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광화문 앞에는 해태상이 화기(火氣)를 누르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이 해태가 지금은 서울을 상징하는 해치지요. 관악산에 오르면 그런 생각이 나곤 해서 적어 봤 습니다.
악(岳)자가 있는 산이니 바위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악(岳. 嶽)자가 붙은 이름이 많지요. 설악산(雪嶽山), 치악산(雉嶽山), 월악 산(月嶽山), 운악산(雲嶽山), 감악산(紺嶽山), 화악산(華嶽山)...
대개 악(岳. 嶽)자가 붙은 산은 큰 바위가 많아 험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오르기 힘들다고 악산(惡山)이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제가 보기엔 바위가 많고 험하지만 경치 가 좋아 눈이 즐거운 악산(樂山)입니다.
경기권만 해도 경기오악(京畿五岳)이라 하여 이곳 관악산(冠岳山)을 비롯, 가평의 운악 산(雲岳山)과 화악산(華岳山), 파주의 감악산(紺岳山), 그리고 갈 수 없는 개성의 송악산 (松岳山)이 있지요. 악(岳)은 악(嶽)과 같은 글자입니다.
악산(岳山)을 헤아리다가 정파님께서 군인시절 군장을 메고 오르내리며 훈련을 받았다 는 감악산을 산행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와 한번 가보자고 했지요. 감악산 높이는 관악산과 비슷하다고 하니 한번 추진해 보고자 합니다.
연세가 꽤 있으신데도 산을 잘 타시는 정파님, 멋지십니다!
정파님께 감악산에 절이 있느냐고 여쭈니 있다고 하십니다. 탐방로가 절에서부터 시작 한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 곳입니다. 절을 검색해 보니 법륜사네요. ^^
연주대 3.1km 남은 지점 이니 이제 700m 정도 올라왔습니다.
이 지점을 10시 30분에 통과합니다. 계속 나아갑니다. 잠시 후...
국기봉에 오르려고 합니다.
정체... 왜, 왜, 왜...
국기봉으로 올라가는 암벽위험구간입니다. 지난 번에 이곳으로 올라보니 갈만한 곳입 니다. 그래도 몰라 "여기는 위험구간이니 우회할까요?" 하니 (모두) "아니요~!"
모두 잘 오르시네요.
재미있는 구간입니다.
바위구간을 열심히 오릅니다.
자세를 가다듬는 염화님
관악산을 많이 오르셨다는 석원님 일부러 제일 나중에 오르십니다.
제1국기봉(관음사국기봉)
10시 40분, 제1국기봉에 안착했습니다. 여기에 오르면 서울시내가 한눈에 조망됩니다.
국기봉이 이르신 미소님
국기봉의 미소님과 비니초님
국기봉 아래에서
국기봉 정상의 염화님
국기봉에서 관음봉 조망데크까지 이어진 철계단
국기봉에서 상쾌한 기분을 느낀 다음 다시 계단을 오릅니다. 요즘은 이런 계단이 많이 놓여져서 산을 올르기가 수월해졌습니다.
이곳을 오르면 잠시 경치를 보면서 쉴 예정입니다.
10시 44분에 관음봉에 도착했습니다. 예상시간은 10시 53분인데 약 9분 빠릅니다. 관음사에서 예상 시간보다 8분 빠르게 출발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관음봉 조망데크에서의 미소님
미소님은 시종 선두에서 등산을 잘 하시네요.
관음봉조망데크에서 등산 기념사진을 하나 찍어 봅니다.
과일을 나누고 담소도 나누고...
미소님께서 커피를 한 잔씩 나누어 주셔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세상을 내려다보니 참 복잡하네요.
희노애락애오욕의 칠정 속에서 욕망을 꿈꾸고 있을 터입니다. ^^
잠시 속세를 떠나 바라보니 부생공자망(浮生空自忙)이라는 글귀가 와 닿습니다. 부질없 는 중생들이 공연히 스스로 바쁘게 살고 있지요. 그 바쁨을 내려놓고 바라보니 마음이 유유자적해집니다.
조망데크에서 바라본 봉우리. 저 봉우리 이름을 몰라 '철계단 위'라 함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멀리 한강 너머 남산도 보이고 북한산도 보입니다.
저 봉우리를 오를 차례입니다.
약 14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10시 58분 출발했습니다. 저 봉우리 이름을 몰라 임의로 '철계단위'라 이름을 붙이고 갑니다.
철계단 선두를 오르시는 미소님, 그 뒤로 석원님
석원님 모습
정파님, 그 뒤로 묘법님이 보입니다.
철계단 위에 도착했을 때는 11시 5분이었습니다. 조망데크에서 철계단까지는 7분 걸 린 셈입니다. 조망데크에서 경관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잡아 여기에 도착시간을 11시 27분으로 잡았는데 무려 22분 단축한 셈입니다.
다시 나타난 전방의 풍광입니다.
이 바위는 별다른 것은 없지만 담아 보았습니다.
이름없는 바위라도 가까이 해 주니 반갑게 맞이하네요. 이 바위도 묵묵히 관악산의 일원이지요. 때로는 이 자리가 나그네의 마음을 쉬게 해 주는 명당터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음은 거북바위로 향합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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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날 비가 오고, 순례당일 미세먼지 예보가 있어 염려했었는데,거운 시간이었습니다. _()_
좋은 날씨에 정다운 법우님들과
순례 며칠 전 일기예보를 보니 한때 일요일 날씨에이 그려져 있어 큰일났다 싶었습니다. 미세먼지가 꼈지만 그래도 대과가 없어 다행이었습니다. _()_ _(())_
좌정하고 무량청정관세음을 염했지요.
감사합니다.
바위구간 다른팀들 밀어주고 당겨주고 쪼금 부러웠답니다.
미소가 염화님 도움받을까하고 봤더니... 좀 떨어져 올라오네요. _()_
미소님이 넘 빠르신 거 아니유 _()_ _(())_
미소님은 잘 가시더군요. 그러니 염화님도 안심하시고 경관 담기에 여념이 없어 늦으신 것이죠.
감사합니다.
백우님의 완벽한 계획서와 리딩으로 즐겁고 보람찬 하루였고 많은 것을 느낄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관악산을 많이 산행하신 석원님이 계셔서 마음 든든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산행할 기회가 많았으면 _()_ _(())_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