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팥은 전국에 분포하는 콩과 동부속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농촌 들녘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로 다른 물체를 왼쪽으로 감으며 가늘고 긴 줄기를 뻗고 전체에 황갈색을 띠는 퍼진 털이 있다. 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3출엽이며 가운데 잎은 측면의 두 장보다 약간 크다. 갈래잎은 달걀모양으로 대개 좁고 길쭉한 형태를 띤다. 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대가 나와 끝에 2~3개의 연한 황색 나비모양 꽃이 핀다. 꽃받침 끝에 5개의 톱니가 있고 용골꽃잎은 2개가 합쳐져 나선상으로 꼬인다. 열매는 좁고 긴 원기둥꼴 협과로 익으면 흑갈색 종자가 나온다. 오늘날 농가에서 재배하는 팥은 새팥을 개량한 것이라고 하니 새팥이 기원종인 셈이다. 이름 앞에 붙은 ‘새’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식물 이름 앞에 붙는 ‘개’처럼 기본종인 팥보다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떨어진다는 의미와, 경작지나 마을의 ‘사이(새)’에서 사는 팥이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겠다. 꽃만 봐서는 여우팥과 구분하기가 어렵다. 여우팥은 주로 남부지방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통상 잎 모양이 사각꼴 또는 마름모꼴에 가깝다는 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