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명상-89. 윤단비(Yun's sweet rain)
사도 도마가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 인도에 왔듯이,
윤가의 단비는 부활의 주님을 따라 아메리카에 왔습니다.
단비라는 이름은 이슬이라는 이름과 같이 하나님께서 주신 이름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생명을 잉태하는 축복을 주셨을 때,
그 이름을 짓기 위해서 성경 한 권 전체를 통독했습니다.
그때 주신 하나의 이름이 단비였습니다.
야곱의 남은 자는 많은 백성 가운데 있으리니 그들은 여호와께로부터 내리는 이슬 같고 풀 위에 내리는 단비 같아서 사람을 기다리지 아니하며 인생을 기다리지 아니할 것이며(미가5:7)
단비는 그녀의 아버지와 같이 도립국악원에서 대금을 배우다가 선생님의 눈에 들어 한국음악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손가락이 길고 뱃심과 음감이 좋아 대금 불기에 아주 적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대금 한 자락을 들고 한국 전역을 누비며 문화재보호재단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녀의 마음에는 다 차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세계를 누비며 생명의 연주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것을 정리해서 아메리카로 건너왔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허가의 아들인 잭(Jack)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슬하에 허윤(Eva)과 허율(Oli)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대금 한 자락이 아니라 윤과 율을 연주하는 생명의 연주자 되었습니다.
그녀는 생명을 양육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일에 신명이 나있습니다.
윤은 누가 깨우지 않아도 아침에 혼자 일어나 자기 일을 시작합니다.
율은 누가 부르고 깨워주어야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짜증이나 억지가 아니라 생체의 리듬을 따라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의 아침을 준비하고 도시락을 싸주며 학교에 데려다 줍니다.
점심에는 지금까지 남편을 키워주고 넘겨준 어머니와 같이 음식을 준비하여 파티를 엽니다.
저녁에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하루의 생활을 얘기하며 밥상에 둘러않아 저녁을 먹습니다.
그녀는 음식을 준비하며 아이들과 얘기하며 부산하게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마치 어렸을 적에 할머니가 하던 것과 똑 같이 합니다.
단비는 엄마가 워킹맘으로 일을 해서 할머니와 같이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것이 그녀의 오늘을 형성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인들을 대하는 마음이 애틋합니다.
마치 옛날의 할머니를 대하듯 노인들을 대합니다.
아,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찾아오는 한 할머니에게 신발을 가져다 준 적도 있고,
비가 오는 날 버스에서 내리는 어떤 할머니에게 자기 우산을 주고 자기는 비를 맞으며 집에까지 걸어온 적도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파평 윤가의 한 놈이 민주주의를 유린하며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데,
아메리카에서는 칠원 윤가의 단비가 생명의 가정을 일으키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은 단비가 만들어준 냉면을 먹었고, 저녁에는 같이 회를 떠서 만찬을 나누었습니다.
삶이 별거입니까?
빵조각 하나에 감사를 드리며 생명의 파티를 열다가 하늘로 가는 순례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