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부터 코줌 방송에 노출된 두 선수의 대전 기록은 77전 41승 34패로 야스퍼스 선수의 근소한 우세이다. 하지만 코드롱 선수가 아직 신예이던 시절 야스퍼스 선수에게 패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 전적은 막상막하라고 할 수 있겠다.
두 선수는 지난 2월 터키 부르사 월드컵 결승에서 마지막으로 만났고 야스퍼스 선수가 19이닝만에 40:34로 승리했다. 오랜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경기를 해왔고 수없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세 살 터울의 두 선수에게 이 경기는 단지 영광의 우승컵을 한 번 더 들어올리기 위한 도전일 뿐, 서로를 향한 목표은 딱히 없어 보인다. 지난 결승 무대의 설욕전 정도 의미는 둘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할 일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마지막 무대에서 펼치는 3쿠션의 대향연을 즐겁게 감상하는 것이다.
< 결승전에 임하는 두 선수, 왠지 즐거워 보인다 >
코드롱 선수의 완벽한 수비에 야스퍼스 선수는 활로를 찾지 못하고 4연속 공타를 두 번이나 겪으며 14이닝까지 10:24로 끌려갔다. 15이닝 멋진 뱅크샷으로 수비를 풀어내며 본격적으로 시작하나 했지만 2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너무나도 막강한 이 딕 야스퍼스라는 선수도 코드롱 선수가 상대라면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 음.. 맞아있군 >
< 아.. 안풀리네 >
결국 16이닝에 터진 코드롱 선수의 하이런 11점에 승부가 기울고 말았고 야스퍼스 선수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7점 추가에 그치며 더 이상 추격하지 못 했다. 대회 내내 보여줬던 야스퍼스 선수의 무서운 득점력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결과에 팬들은 의아해했지만 정작 야스퍼스 선수는 승자를 축하하며 관중들에게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못내 아쉬웠겠지만 이 또한 스포츠에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는 프로였다. 경기 후에도 두 선수는 즐겁게 대화하며 무대를 즐겼다.
< 승리의 코드롱! >
< 프로답다 >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랭킹의 판도가 바뀌었다.
오랫동안 큰 포인트 차로 정상의 자리에 있었던 토브욘 블롬달 선수가 2위로 내려섰고 프레드릭 코드롱 선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준우승자 야스퍼스 선수는 4위에 랭크되었다. 한국 선수는 강동궁, 조재호 선수가 시드권인 10, 11위에 머물렀고 김행직 선수는 14위, 허정한 선수는 17위에 자리했다. 전체 랭킹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베트남의 무더위도 한수 접어줄 만큼, 더 뜨겁게 타올랐던 당구 열기 속에서 2016 호치민 3쿠션 당구 월드컵은 프레드릭 코드롱 선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다음 월드컵은 7월 18~24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포르토 월드컵이며 코줌코리아에서 전 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